소설리스트

조선전력공사-46화 (46/275)

46. 내부 정리(4)

효종이 한 말을 들은 대신들.

이해할 수 없는지 눈을 지그시 감았다.

대신들이 알기로는 지금까지 없었다.

어느 나라 어느 왕조가 자식에게 가장 중요한 군권을 전부 맡긴단 말인가.

혹시 전하께서 폐하가 되시더니 정신이 이상해진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갔다.

그렇다 해도 이미 강력해진 조선과 조선의 왕권은 대신들에게도 나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여기 남은 대신들의 마음속에도 꿈꾸고 싶은 세상이었으니.

게다가 날아오르는 대붕에 탑승한 상태 아닌가.

그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원하던 찬란한 명예는 약속된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그러는 가운데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는 이가 있었다.

바로 효종 옆에 서 있던 원이었다.

'역시! 내 아버지야!"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 창을 휘두르는 효종.

그 어떤 무장보다도 일신의 무력이 출중했다.

그래서 원은 걱정이 되었다.

전장에 직접 가겠다고 할지.

하지만 효종은 그러지 않았다.

태조대왕처럼 전쟁터에 나가 정복 군주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모든 것을 아들 원에게 맡겼다.

원이 만들어낸 최신 무기들을 보고 마음이 바뀐 거였다.

"다시 말하겠소. 앞으로 군에 관련된 모든 것은 태자에게 맡길 것이요. 따라서 병조는 태자의 의견에 귀를 열어두고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시오."

"네, 폐하. 열과 성을 다해 태자 전하를 보필(輔弼)하겠습니다."

호랑이 같은 머리에 원숭이처럼 팔이 긴 병조판서 구인후(具仁垕)가 대전이 떠나갈 듯 큰소리로 대답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아침부터 시작한 논의가 이제 서야 끝났다.

대신들은 퇴궐(退闕)하지 않고 자신들이 맡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중요한 논의는 끝났지만, 세부 시행령은 대신들이 관료들과 함께 새로 다시 만들어야 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새로운 행정 구역과 관료 조직을 구축하는 일.

복잡하지 않고 단순했기에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대신들과 관료들은 밤을 새우며 일하는 데도 지친 표정조차 없었다.

원은 인조의 외사촌 형인 병조판서 구인후와 단둘이 자리를 가졌다.

"전하께서 생각하시는 것이 있습니까?"

"네, 대감. 먼저 훈련소부터 만들었으면 합니다."

"훈련소라니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앞으로 조선의 병사가 될 사람들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그 말을 들은 구인후는 잠시 머뭇거렸다.

이미 태자는 막강한 병력을 보유(保有)하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매년 팔도에서 사람들을 모아 정병을 기르고 있었다.

"지금 조선전력공사의 경비대만 하더라도 5만 명에 육박(肉薄)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인원으로도 부족합니까?"

"경비대는 경비대이고 이 나라 조선을 지키는 정병을 양성하고자 합니다."

"그렇다는 말은 병사를 따로 모집하겠다는 뜻입니까?"

"네, 대감."

"얼마나 모집하실 생각입니까?"

"징병제(徵兵制, Conscription)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깜짝 놀란 구인후.

헛기침을 하더니 호랑이 같은 얼굴을 쭉 내밀며 물었다.

"징병제라뇨?"

"모든 백성에게 병역의 의무를 지게 할 겁니다."

"그건 지금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단순히 의무만 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된 남자는 모두 1년 동안 병사 훈련을 받게 할 겁니다."

구인후는 헛기침이 다시 내뱉었다.

조선의 백성이라면 모두 병역의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 훈련을 받는 이는 3할이 넘지 않았다.

나머지는 노역이나 갖은 이유로 기피하고 있다.

그런 사실을 알고도 그냥 둘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돈이었다.

성인이 된 백성을 모아 병사로 훈련 시키는 일은 조선의 재정(財政, Public Finance)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전하, 외람된 말이지만, 그 비용을 감당해 낼 수 있겠습니까?"

"할 수 있습니다. 아니 꼭 해내야만 합니다. 대감께서도 아시겠지만, 북방의 여진족은 모두 강군과 같습니다. 우리 조선도 그런 강한 백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원은 노비제도를 혁파(革罷)하기 위해서 여러모로 생각해 봤다.

'현재의 제도를 건드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지만 그런 방법이란 없었다.

그래서 꼼수를 쓰기로 했다.

지금 당장 옹진반도처럼 초등학교를 곳곳에 세운다고 해도 노비를 불러서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징병제를 발표하고 훈련을 시킨다는 명목이면 가능해 보였다.

‘지들이 어떻게 할 거야. 지들도 징병 대상인데.’

양반이건 양인이건 노비건 성인이 된 남자들을 모두 징병해서 훈련을 시킨다는데 그 누가 반대를 할 것인가.

당연히 반대할 이들이 나타날 것이 틀림없다.

그에 대한 것도 염두에 둬야 했다.

아무튼 원은 모집한 병사들에게 한글과 숫자, 간단한 사칙연산 정도를 교육하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할 일꾼으로 양성할 생각이다.

'꿩 먹고 알 먹고 지.'

여군 또한 생각해봤지만, 그건 세상이 뒤집힐 일이라 포기했다.

대신 지원만 받기로 했다.

21세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무예를 좋아하는 여자는 분명 있을 테니.

게다가 앞으로 일어날 전쟁을 생각하면 간호사도 필요했다.

물론 전장에서 뛰는 의무병이야 당연히 남자로 하겠지만, 후방에서 간호하고 치료하는 여자 간호사는 꼭 있어야만 한다.

'세상의 반이 여자인데, 포기하면 낭비지.'

원은 여자라고 능력이 있는데도 집에만 있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허나,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양인과 노비는 어찌할 수 있겠지만, 양반들이 따를지 모르겠습니다."

"따르지 않는다면 조선의 관리가 되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앞으로 병사 훈련을 받지 않는 이는 그 누구라도 과거(科擧)를 치를 수 없게 할 것입니다."

"반발이 심할 겁니다."

"이 나라 조선의 백성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의무입니다. 반발은 곧 조선 사람이 되지 않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 문제는 대감께서 해결해 주셨으면 합니다."

원은 은근슬쩍 가장 어려운 문제를 떠넘겼다.

자신이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허어!"

병조판서 구인후는 암담했다.

비록 문제가 많았던 서인 세력들을 역모죄로 솎아냈지만, 아직도 효종의 정책에 반기를 든 사대부와 양반들이 많았다.

그런데 서원을 철폐하는 것도 부족해 양반의 자체까지 병사 훈련을 받게 하겠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태자께서 원하는 일이고 무장인 저도 찬성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뒷감당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그건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입니다. 대감께서는 18세가 되는 성인 남자들을 모아 훈련소로 보낼 계획만 짜주시면 됩니다. 그다음부터는 제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한번 해보도록 하지요."

무신이자 척신(戚臣)인 구인후는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

조서원의 조사에 의하면.

불의(不義, Wickedness)를 보면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어전으로 달려가 아뢸 정도로 위풍당당한 위엄이 있었다.

훈척(勳戚)이 되면서부터 언제나 겸손하고 스스로 자제하려고 했다.

선대(先代)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아주 많아 남을 돕고 재물 베풀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원은 그에게 부탁한 거였다.

어찌 보면 집안의 어른을 이용하는 것이었지만,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갈 길이 멀어!'

* * *

새로운 방문이 붙자 저잣거리가 또 한 번 시끄러웠다.

역모 사건이 끝나자마자 18세 성인 남자는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 징병한다는 소식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했다.

"이제 18세가 되면 양반이건 쌍놈이건 모두 병사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데 참말이여?"

"그렇다고 하데."

"그럼 가족은? 일손이 빠져 버렸는데 남는 가족은 어떡하고 이건 아니지. 이번 일은 동의하기 힘드네. 물론 양반놈들까지 징병한다는 말을 들으니 속이 확 풀리기는 하지만···."

쌀 막걸리를 한잔 걸친 백성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허! 이 사람. 아직 한글도 깨우치지 못했다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네."

"뭔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는가? 내가 그까지 한글을 왜 안 익히는데. 배워봐야 쓸데없어서 그런 거 아닌가."

"쓸데없기는 한글로 적혀있는 방문에 다 나와 있는데 읽지를 못하니 딴소리를 하는 게 안타까워서 그런 거지."

"뭐라고 쓰여있는데?"

"일단 잔이나 가득 채워 보게."

쭉 한잔 들어 마신 백성이 꺼억! 하고 트림을 하더니 입을 닦았다.

"일단 병사 훈련을 받으러 가면, 쌀 한 가마니를 살 수 있는 50문을 준다고 하네. 또한 부양가족이 있으면 가족 수에 따라 30문씩 추가로 더 준다고 쓰여 있었네. 그런데 가족 걱정은 왜 하는가. 놀고먹을 수 있는 일인데."

"참말이여?"

"참말이지 않고. 내가 대낮부터 헛소리나 할 사람인가?"

"그건 아니지. 자네는 어릴 때부터 내 동무 아닌가. 아무튼 내가 잘못 알았네. 태자께서 하시는 일인데 의심해서 미안하네.“

태세 전환이 빠른 백성은 열무김치를 한입에 먹고 나더니 속삭이듯 물었다.

”근데 나도 갈 수 있나? 일하기 싫어 죽겠는데. 일 년 푹 쉬다 오게. 안사람 눈치 좀 안 보고 살고 싶네."

"어림도 없는 소리. 가면 고생할 게 뻔한데 쉴 수 있겠나? 그리고 18세만 대상이라고 하네. 그것도 징병 검사인가 뭔가를 통과해야 가능하고."

백성은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가 몰라서 그러네. 우리 안사람이 얼마나 잔소리가 심한지. 죽을 것 같네.”

“그거야 자네가 술만 마시면 일도 안 하고 사고 치니 그런 게 아닌가.”

“그거야 그렇지만, 좀 봐주면 어디가 덧나나? 마음이 하해 같은 안사람을 만났어야 하는데···.”

“에끼! 이 사람아. 그런 사람이 세상천지에 어디 있다고.”

“왜 없어? 갑돌이네 봐봐.”

“부러워하지 말게. 갑순이야 선녀님이나 다름없는데, 자네나 나나 처복을 바라면 안 되지.”

어릴 때 못생겼다고 쳐다도 보지 않았던 갑순이가 크면서 예뻐질 지 그 누구도 몰랐다.

게다가 성품까지 선녀와 같았으니, 갑돌이가 부러워도 너무나 부러웠다.

원은 전주까지 길을 내면서 이미 천안과 안주(安州)에 훈련소를 만들고 있었다.

두 곳은 한반도 남쪽과 북쪽에서 가장 오고 가기가 좋은 곳이다.

또한 15세면 혼인을 하는 조선의 풍습도 고려했다.

'혼인하자마자 생이별을 시킬 수는 없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병역을 경험해 봤던 원은 그것을 토대로 지침서를 만들었다.

당장 싸울 일은 없기에 훈련은 10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군사 교육보다 조선을 개혁하는 일에 중점을 둔 방안이기 때문이다.

'제식과 총 쏘는 법 그리고 기본적인 상식을 배우는 데는 충분한 기간이지.'

그중에서 진짜 병사가 되고 싶은 이는 병역을 마칠 때 정식으로 군에 지원하도록 할 생각이다.

또한 우수한 이는 따로 모아 사관 교육도 시키고, 전문 지식을 배울 인재들을 골라 대학에 보낼 예정이었다.

‘병역을 지지 않으면 낙오되는 거지.’

아무튼 추수가 끝난 후인 10월 1일까지 18세가 된 성인 남자는 천안과 안주 훈련소로 오라는 통지문이 발송됐다.

* * *

조서원의 특명을 받은 요원들은 전국 각지에서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비쌀 때 면포를 다 팔라는 말씀인가요?"

"네, 곧 있으면 가격이 폭락할 터이니 빨리 내다 파세요. 그리고 이런 말은 퍼트리면 안 됩니다. 그랬다간 땡전 한 문 건질 수 없을 겁니다."

여천댁은 보부상이 보여준 하얀 비단을 만지작거리며 근심이 가득했다.

"정말, 이리 좋은 비단이 면포보다 싸게 팔린다는 말이오?"

"네,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는 면포를 팔지 않으면 헐값이 될 겁니다."

"말씀은 고마운데···, 앞으로 쇤네는 뭘 해 먹고 산단 말이요?"

면포를 짜는 일이 유일한 소득인 여천댁.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 전표를 가지고 조선은행에 가면, 옷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재봉틀이란 기계를 대출해 줄 겁니다. 그걸로 옷을 만들어 생계를 이어나가면 됩니다."

수동리에 대규모 방직 공장이 있지만, 대, 중, 소로 된 획일화된 제품일 뿐이다.

다양한 형태의 옷을 유행시키려면 예술 감각이 뛰어난 전문 인력 또한 많이 필요하고 충분한 이득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원은 비싼 재봉틀을 대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참말이오?"

"그럼요."

"그런데 재봉틀이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조선은행에 가면 자세히 설명해 줄 겁니다. 시간 내서 꼭 가보세요. 전 바빠서 이만 가 봐야 합니다. 비밀은 꼭 지키시고요."

보부상은 손가락을 입에 된 후 바로 떠났다.

이런 일은 곳곳에서 벌어졌다.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뭔데 이리 소란이냐?"

"면포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우리 망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상단의 대방들이 사장이란 호칭을 쓰자 소규모 상단주까지 사장이란 호칭을 따라 했다.

"뭐라고? 왜 떨어진단 말이냐? 시중에 면포가 품귀일 것인데."

"며칠 전부터 면포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조선 비단이라는 새로운 천이 곧 있으면 나올 거라고 합니다."

"비단하고 면포하고 무슨 상관이냐? 값 차이가 얼마나 나는데."

"조선 비단이란 것이 면포보다 싸게 나온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뭐, 뭐라고?"

사또와 짜고 방납으로 부를 일군 상인은 효종이 즉위하자마자 철퇴를 맞았다.

하지만 쉽게 돈을 버는 일을 그만둘 순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면포를 사재기하는 거였다.

그동안 알고 지냈던 방납 업자들과 만나 작전을 짰다.

추운 겨울까지만 버티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일념으로.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면포값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원래 가격보다 한참 밑으로 떨어져 버렸다.

"도대체 조선 비단이란 게 무엇이냐? 본적이 있느냐?"

심복이나 다름없는 점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빨리 가서 조선 비단이란 것을 구해 오거라.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면포를 처분하든 말든 할 것 아니냐?"

"네, 사장님."

방납 협의로 잡혀 들어가 가지고 있던 재산을 반이나 벌금으로 뜯겼다.

그런데 사재기한 면포까지 가격이 추락한다면.

"빌어먹을! 이러다 진짜 빌어먹게 되는 거 아냐?"

상인은 속이 타들어 갔다.

자신의 돈뿐만 아니라 물주인 서 진사와 사또의 돈도 끌어다 섰다.

상인은 서둘러 값이 나가는 것부터 챙겼다.

여차하면 야반도주할 수밖에.

* * *

옹진반도 조선전력공사 본사 5층.

원은 쌍년이의 보고를 받고 가소롭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고 히죽 웃었다.

"양반들이 병역을 거부하겠다고 했느냐?"

"네, 사장님. 대신 부당하다고 단체로 상소를 올리고 있다 합니다."

"내버려 둬라. 비싼 한지를 쓴다는데 말릴 필요가 있겠느냐? 그것도 다 상업을 활성화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지켜보고만 하라고 일러두겠습니다. 사장님."

"대신 불온한 일을 벌이려 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연락하여 처벌받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사장님."

원은 양반들이 당연히 거부할 줄 알고 있었다.

"그래야 양반이지···."

그에 따른 반대급부(反對給付)는 이익이 아닌 몰락으로 몰아갈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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