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내부 정리(1)
홍청도 천안(天安).
삼남대로의 분기점이자 한강 이남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의 중심지이다.
태종 16년(1416) 영산군(寧山郡)에서 천안으로 명칭이 바뀐 이후 쭉 이어져 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고려 때부터 불렀던 목천(木川)이란 이름을 사용했다.
경기도 안성에 쌍령산이 있지만, 천안 남쪽에도 쌍령산(雙嶺山, 415m)있다.
게다가 공주 쌍령산 정상에는 조선 시대 긴급 연락망인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꽈앙! 꽈앙! 꽈앙!
봉수대 동쪽 아래 골짜기에서 엄청난 폭음이 연달아 들려왔다.
조선전력공사 폭파 전문 대원들이 길을 뚫으면서 발생한 폭발음이었다.
대원들은 산불이 날 수도 있어 청나라 포로들을 시켜 근처 나무를 모두 베고 주변을 정리했다.
밀떡 폭탄을 곳곳에 심어 넣고 연속해서 터트렸다.
이제 숙달이 되었는지 시간을 두고 터트린 폭약에 의해 흙과 바위가 파도처럼 물결치듯 치솟으면 무너져 내렸다.
"언제 봐도 대단하네. 장관(壯觀)이야! 장관."
"그렇게 말입니다. 대원 나리."
포로로 잡혀 온 청나라 병사 중 조선말을 쓸 줄 아는 자가 헤헤거리며 아부하기 바빴다.
그러더니 멍하니 보고 있던 다른 청나라 병사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이놈 뭐 하느냐! 빨리 일하지 않고."
얼떨결에 뒤통수를 맞은 청나라 병사는 기분이 나쁜지 슬쩍 흘겨보더니 서둘러 일터로 돌아갔다.
"왜 때렸느냐?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지 않았더냐?"
"대원 나리. 괘념치 마십시오. 저놈들은 맞아야 일을 합니다."
"만약 다치기라도 해서 일을 못 하게 된다면 네놈이 대신해야 할 것이다."
"예에? 그러는 법이 어딨습니까? 빨리 산을 뚫기 위해서는 게으른 놈들은 매로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다 사고라도 나면 나까지 혼난단 말이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라."
"네···, 네. 알겠습니다. 대원 나리."
아무리 조선 길이 개판이라고 해도 천안까지는 평지나 다름없어 콘크리트 포장을 빠르게 완료했다.
하지만 천안에서 공주로 넘어가는 산길이 문제였다.
연일 밀떡 폭탄으로 폭파하여 길을 뚫고 있지만, 암반으로 된 산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청나라 병사로 이루어진 포로 중 5천 명은 탄광으로 끌려갔고, 1만 명은 도로 공사 현장으로 보내졌다.
그러다 보니 관리하는 데만 3개 대대나 투입됐다.
청나라 포로들이 밀떡 폭탄에 의해 무너져 버린 흙더미를 외발 수레에 옮겨 담고 있는데 누군가 나타나 깔때기를 들고 떠들어 댔다.
"모두 일을 중단하고 배식을 받으러 가라. 지금부터 1시간 동안은 점심시간이다."
깔때기를 든 대원이 큰소리로 외치자 모두 손을 털고 배식 장소로 향했다.
점심을 마친 청나라 포로들은 따듯한 봄날 햇살을 받으며 곳곳에서 퍼질러 낮잠을 잤다.
그런데 한 포로가 감시하고 있던 대원에게 다가가 물었다.
"대원 나리, 물어볼 말이 있습니다."
"뭐냐?"
"진짜 조선말을 배우면 조선사람으로 대우해준다는 말이 사실입니까?"
"사실이다. 조선의 문자인 한글을 읽고 쓸 줄도 알아야 한다."
"고맙습니다. 대원 나리."
“또한 조선사람이 됐다고 해도 죄를 지으면 가중처벌이 된다.”
원은 역사도 잘 모르고, 정치도 잘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얻을 거대한 영토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여진족도 조선인으로 만들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 민족 개념이 없어서 다행이야.'
19세기에 열강들이 개판을 친 후 생겨난 민족주의(民族主義)는 20세기에 들어서 더욱 강화 됐다.
민족주의는 간단하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독일처럼 혈통과 종교까지 따지는 민족주의(Ethnism)와 미국처럼 같은 문화를 공유하면 된다는 민족 국민주의(Ethnic Nationalism)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인구가 1천만 명 정도인데 그 인구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순수 혈통만 따지는 건 병신 중에 상 병신이지. 세상에 순수 혈통이 어디 있어! 내 몸속에도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DNA가 존재하는데.'
그래서 조선말과 조선의 문자인 한글만 배우면 누구나 조선인으로 대우해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귀화하는 이들이 죄를 지으면 엄중히 처벌 할 생각이다.
원은 새롭게 만들어갈 조선의 문화가 그들로 인해 망가지는 일은 절대 두고 볼 수 없었다.
“가중처벌이요?”
“두 배로 처벌받는다는 뜻이다.”
“아···, 명심하겠습니다. 대원 나리.”
원하는 대답을 들은 두시구이는 동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물어봤는데 진짜래."
"그래? 그럼 조선말을 열심히 배워야겠네."
"저녁에 나랑 같이 가자. 이곳이 훨씬 살기 좋은 게 틀림없어."
"좋았어. 나도 조선말을 배워서 이곳에서 살 거다."
후금을 거쳐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
신분에 따라 차등 대우를 하기에 말단 병사인 두시구이와 친구들은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
타고난 능력이 별로라 말도 잘 타지 못했고 무예도 별 볼 일 없었다.
그런데 조선에 포로로 끌려와 일하다 보니 생각보다 대우가 너무 좋았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하루 2끼가 아닌 3끼를 준다는 거였다.
일하려면 힘을 내야 한다며 포로에게 점심까지 주고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곳이 세상천지에 어디 있단 말인가.
게다가 폭행은 일절 없었고, 비닐 집이라 말하는 숙소 또한 아늑하고 따뜻했다.
물론 반항하다가 총 맞아 죽은 포로들도 많았다.
두시구이와 친구들은 그런 이들을 보고 비웃었다.
'윗놈들이 해준 게 뭐가 있다고. 여기까지 와서 충성이야 충성은.'
감시하고 있는 조선전력공사 경비대원들을 보면 체격과 능력이 각기 달랐지만, 모두 똑같은 대우를 받았다.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무장을 하고 있었던 거다.
'팔기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또한 경비대원끼리 서로를 감싸고 아껴준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두시구이와 친구들은 그것을 보고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러웠다.
무력을 숭상하는 여진족 사회.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거나 능력이 없다면 대우는커녕 멸시까지 당했다.
두시구이와 친구들은 수렵이 아닌 농사를 지었다.
땅이 좋지 않고 날씨까지 추우니 먹고 사는 데도 힘이 들었다.
그래서 얼떨결에 친구들과 함께 팔기군에게 입대했지만, 전쟁이란 생각보다 악몽이었다.
능력이 없어서 보급을 담당했기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진작에 목숨을 잃어버렸는지도 몰랐다.
별 볼 일 없기는 같이 잡혀 온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심양성이 공격당했을 때 목숨이라도 보전할 수 있었다.
'열심히 배워서 나도 조선인으로 살 테다.'
따뜻한 햇볕 아래 누워 있으니 식곤증이 몰려왔다.
두시구이는 눈을 감자마자 잠이 들었다.
저녁에 조선어를 교육하는 곳에서 조선말을 배우는 상상을 하며.
*
그와 달리 근처에 있는 천안향교(天安鄕校)에서는 조선의 조정을 비방하는 열띤 성토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서원을 전부 철폐한다니 임금이 미친 게 틀림없습니다."
"맞습니다. 연산군이나 광해군처럼 미친 것이 틀림없으니 당장 쫓아내야 합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폭군이 되어가는 것을 그냥 둘 수는 없습니다."
"폭군이 돼가다니요. 이미 폭군입니다."
"맞습니다. 당장 폭군을 몰아냅시다."
효종을 폐위(廢位)하자는 말을 조용히 듣고만 있던 선비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모두 그를 쳐다보았다.
"쫓아내면 누구를 세워야 한단 말입니까?"
"제주도에 유배 가 있는 경안군(慶安君)이 있지 않습니까? 사람을 보내 데려오도록 합시다."
하지만 선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경안군은 벌써 한양에 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대우를 잘 받고 있다는데 누가 가서 설득하겠습니까?"
"그게 사실이오?"
"눈과 귀를 닫고 사시는가 봅니다.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사실인데 아직 모르셨습니까?"
"허어···! 이를 어찌할꼬."
아무리 막 나가는 선비라 하더라도 역성혁명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이괄의 난 때도 할 수 없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더욱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다고 인평대군(麟坪大君)을 세우자니 효종과 함께 심양에 볼모로 끌려갔던 정이 있는지 관계가 너무나 좋았다.
또한 숭선군(崇善君)과 낙선군(樂善君)은 미쳐버렸던 귀인 조씨의 아들이라 답이 되지 않았다.
"할 사람이 없네, 없어."
그렇다고 선조(宣祖)의 아들 중에서 찾자니 이괄의 난 때 왕으로 추대되었다가 처형된 흥안군(興安君)이 떠올랐다.
"다른 분들은 모두 감시를 받고 있을 거요. 괜히 나섰다간 들통이 날 게 뻔해 보이요."
"그럼 어찌하잔 말씀입니까? 송부자(宋夫子)."
"나도 답이 없기에 그냥 듣고만 있지 않소."
"송부자께서는 한때 임금의 스승이었지 않소. 다른 대안이 없는 게요?"
"내세울 사람이 없는데 무얼 하겠소. 나는 그냥 고향으로 돌아가 학문이나 익히겠소."
폐위를 시키려고 해도 방계까지 뒤졌지만, 대체할 사람이 없었다.
"이보시오. 송부자. 이대로 가버린다면 서원을 철폐해도 좋다는 뜻이요?"
"그건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어찌하란 말입니까?"
"허어···!"
듣고만 있던 다른 선비들도 대책이 안 보이자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슬며시 일어났다.
그 순간!
-탕!
천둥소리와 같은 총소리가 울리며 관졸들이 들이닥쳤다.
"모두 그대로 계십시오."
"뭐 하는 자들이기에 신성한 향교에 난입한다는 말이냐? 썩 꺼지거라!"
"좋은 말로 할 때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 주시오. 대감께서 곧 오실 거니 기다리시오."
"네, 이놈!"
하지만 고함을 듣고도 관군들은 비웃기만 했다.
그러던 중 지위가 높아 보이는 관군이 말했다.
"뭣들 하느냐? 당장 저놈부터 포박하거라."
"네 종사관(從事官) 나리."
하지만 선비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이놈들이 감히! 내가 누군 줄 아느냐?"
"누구긴 누구겠습니까? 역적모의를 한 죽일 놈 아니겠습니까?"
"네, 네, 네··· 이놈!"
종사관이 역적모의라는 말을 하자 선비는 너무나 겁이 났는지 사시나무 떨듯 부르르 떨었다.
그러면서도 호통을 치는 품위는 잃지 않았다.
하지만 육모 방망이를 얻어맞자 그대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조서원에서 수집한 정보는 바로 금군인 친위대에 전달되었다.
효종은 즉시 새로 임명된 형조판서(刑曹判書) 성이성에게 명을 내렸다.
천안향교 깊숙한 곳까지 들어온 형조판서 성이성.
미순이의 일로 원은 그를 조사했다.
성이성의 성품에 반한 원은 효종에게 그를 형조판서로 적극 추천했다.
첫 임무를 맡게 된 성이성은 직접 천안까지 내려왔다.
다른 것도 아닌 역모와 관련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폐하께서 왕위에 오르신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역모를 꾸미십니까? 이게 이 나라 조선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이보게 성 어사. 역모라니 아니네. 절대 아니네. 뭔가 잘 못 알고 온 것이네."
성이성의 얼굴을 알고 있던 선비가 극구 부인하며 사정했다.
하지만 성이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두 들었다고 합니다. 인제 와서 변명을 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저와 함께 가시지요. 미수에 그쳤으니 폐하께 용서를 구한다면 목숨은 건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모여 있던 선비들.
모두 절망을 했는지 얼굴빛이 노래졌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품고 통 사정을 했다.
"성 어사, 아니 성 대감. 제발 살려주게. 나는 듣기만 했네. 이 일은 바로 저, 저자가 꾸민 거네."
"가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입니다. 여봐라! 뭣들 하느냐. 모두 연행하라!"
"""네, 대감."""
논산 황산리에 있는 황산서원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참가한 송부자는 어처구니없는지 하늘을 쳐다봤다.
'운수가 사나운 날이구나.'
같은 서인이라 뜻을 같이하는 선비들의 부름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까운 곳이 아니라면 오지 않았을 거다.
천안향교에서 토의하자는 말에 얼떨결에 왔는데 천추의 한을 남기게 생겼다.
'하늘의 뜻이라면 따라야겠지···.'
송부자는 포기한 듯 하늘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은 선비들에게는 참으로 운수 사나운 날이 되었다.
* * *
조선전력공사에서 실시한 쌀 본위제는 완전히 정착되었다.
새로운 동전 화폐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며 신뢰가 견고해졌다.
그런데 묘한 일이 일어났다.
봄과 가을에 따라 변동이 극심했던 쌀과 달리 안정된 면포와 포(삼베)의 가격이 요동쳤다.
"이것들이 장난질을 하네."
"그렇게 말입니다. 전부 잡아들일까요?"
"우리가 무슨 권한으로?"
"죄송합니다. 사장님. 제가 잠시 착각했습니다."
조서원에서 조사한 자료를 넘기기만 하면 잡아들이자 쌍식이가 잠시 착각한 것 같았다.
"쌍식아?"
"네, 사장님."
"그러다 x선비들과 똑같아진다."
"네, 사장님. 명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원은 쌍식이가 다 마음에 들었다.
가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만 빼고.
물론 중요한 일은 실수하지 않았기에 괘념치 않았다.
"요즘도 카트 몰고 다니냐?"
"아닙니다. 석돌이에게 운전을 시키고 있습니다."
"잘했다. 또 논두렁에 처박힐 순 없잖느냐."
"네, 사장님."
부끄러운지 머리를 긁적이는 쌍식이.
혼자 카트를 몰고 가다 끝내 논두렁으로 미꾸라지를 잡으러 갔다.
그 뒤로 쌍식이는 카트 운전을 하지 않았다.
다치진 않았지만, 쌍년이에게 죽도록 혼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명에서 들어온 수입이 엄청나구나."
"저도 놀랬습니다. 쌀도 쌀이지만, 비단이며 은덩이가 말도 못 하게 많이 들어왔습니다."
다른 왕족들의 반대로 조선을 칠 수 없었던 도르곤은 남명부터 쳐버릴 생각으로 공세를 강화했다.
그 덕분에 남명으로 수출하는 전장식 수석총과 화약값이 배가 넘게 들어 왔다.
"역시 무기 장사가 짭짭해."
"대포도 팔까요?"
쌍식이는 전장식 대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강철 대포라 하지만, 장전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그런데 팔면 엄청난 돈이 될 것 같았다.
"그건 안된다."
"비싸게 팔 수 있는데···."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아···,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청나라 팔기군은 홍이포와 기병으로.
남명군은 홍이포와 수석총으로.
양자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막상막하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강철 대포까지 남명에 팔게 되면 그 균형이 깨질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둘의 싸움이 치열할수록 우리에겐 좋은 것이다. 그걸 명심하고 조율을 잘해야 한다. 알겠느냐?"
"네, 사장님. 명심하겠습니다."
돌아가는 일을 살피고 난 원은 뭔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쌍식아, 조선 비단 생산량이 얼마나 되느냐?"
"경비대에 줄 물량은 다 만들어 놓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부터 생산하는 물량은 시중에 팔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단 말이지···."
"네, 사장님."
원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말했다.
"쌍년이 좀 불러오거라."
뭔가 알아차린 쌍식이의 입꼬리도 따라 올라갔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그 모습을 본 양순이만 왠지 모르게 식은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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