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남쪽 방어(5)
옹진반도 은동리.
곳곳에 새로운 전문 연구소 건물이 들어섰다.
그래서 처음 만든 3층짜리 연구소는 연구원들의 휴식 장소로 변해 갔다.
연구소 1층 식당 겸 연회장.
원은 연구원들과 맛있는 튀김과 떡볶이, 순대와 잡채를 먹고 있었다.
감자와 고구마가 재배되자 당면(唐麵, Glass Noodles)도 만들 수 있었다.
아직 김을 대량 양식을 할 수 없기에 김말이 튀김은 없었다.
하지만 오징어와 당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넣은 튀김은 최근에 가장 인기 있는 먹거리였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니 원하는 것은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준비해 놓거라.'
원의 말에 따라 연구소 식당에는 언제나 먹을 것이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어릴 때부터 고기를 먹고 자랐던 옹진반도에서 자란 이들은 괜찮았지만, 외부에서 들어온 이들은 처음 맛본 기름기 많은 음식에 고생했다.
하지만 한번 맛을 본 후로는 언제나 먹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외부로 파견 나가면 빨리 일을 마치고 옹진반도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했다.
이제 성인이 된 연구원들.
한창 먹을 나이였다.
21세기에도 먹는 것만큼 즐거운 것이 없었기에 원은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라고 격려했다.
매달 가장 많이 찾는 먹거리를 만든 숙수에게 상금까지 걸며 새로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했다.
대신 비법을 공개해서 퍼트리도록 했다.
아무튼 이달의 우승 먹거리는 '잡채'였다.
보들보들한 잡채는 불호가 없는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떡볶이 또한 애호가들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사장님. 입이 다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먹을수록 더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니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바로 '매운맛 중독' 때문이란다."
"중독이면 나쁜 것 아닙니까?"
놀란 행식이가 먹다 말고 슬그머니 떡볶이를 내려놓았다.
최근에 가장 바쁘게 돌아다니는 행식이는 인제야 시간이 났는지 은동리로 돌아왔다.
"매운맛은 혀가 느끼는 가벼운 통증일 뿐이다. 몸에 해롭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통증으로 인해 뇌에서 엔도르핀이 나와 기분을 좋게 하는 거여서 더 먹고 싶다는 중독이 생기는 거니 염려 말 거라."
사장님의 말씀이라면 뭐든지 믿는 행식이.
다시 떡볶이를 들어 올려 입 안에 넣고 매운맛을 즐겼다.
그때 인체에 관심이 많은 의식이가 살며시 물었다.
"사장님, 엔도르핀이란 말은 처음 듣습니다. 뇌에서 나온다는데 무엇인지요?"
원은 떡볶이가 매운지 호호 불면서 입안의 열기를 식혔다.
비닐 집에서 재배한 거라 매울 일이 없겠지만, 아직 적응이 안 되었는지 입 안에 불이 난 것 같았다.
"사람의 뇌에서는 호르몬이란 인체를 조율하는 물질이 나온단다. 엔도르핀은 그런 호르몬 중의 하나지. 그러니 네가 연구해서 왜 그런지 밝혀주길 바란다. 나도 서양에서 가져온 책에서 본 거라 자세한 건 모른다."
“그 서양 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아쉽지만 심양에 두고 왔기에 찾을 수가 없구나.”
"아··· 정말 아쉽습니다. 사장님. 제가 반드시 엔도르핀이 뭔지 밝혀내겠습니다."
원과 똑같이 호호 불면 떡볶이를 먹는 의식이는 집안 대대로 한약재 장사를 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의식이의 부모님은 노예로 청나라에 끌려갔다.
심양에서 태어난 의식이는 한약재를 다루던 아버지 밑에서 한약과 함께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약초를 캐러 가셨던 아버지가 산짐승에게 당해 죽음을 맞이했다.
그 뒤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의식이는 원의 도움으로 옹진반도로 넘어왔다.
어릴 때 아버지의 상처가 곪아가면서 죽는 것을 본 의식이는 어떻게 하면 치료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의술에 관심이 많았다.
"참, 설파제는 어떻게 돼가느냐?"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설파닐아마이드는 합성해 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맞는 것인지 알 수 없어서 실험해보려고 합니다. 연구소가 완성되면 그곳에서 실험하려고 준비는 다 해 놓았습니다."
"장하구나. 네 덕분에 신물질을 많이 얻게 되었구나."
원은 의식이의 이름을 지을 때 처음에는 화식이라 했다.
화학에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식이는 사람을 살리는 일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래서 훌륭한 의사가 되라고 의식으로 바꿨다.
아무튼 설파제의 주원료인 설파닐아마이드를 합성하면서 다양한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염산에 삼산화황을 가하여 초 강산인 클로로 황산을 만들어 냈다.
탄산수소나트륨은 물론 석탄의 부산물인 콜타르로 초산에틸과 벤젠까지 제조할 수 있게 되었다.
의식이는 저식이와 고식이 같이 제조 공정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화학 물질을 섞어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일은 의식이 만 한 연구원이 없었다.
"고맙습니다. 사장님.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화약과 비료와 의약품 모두 화학 성분인지···. 왜 그런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나도 잘 알지 못해서 설명해 줄 수 없구나. 그것 또한 네가 연구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
원은 은근슬쩍 의식이의 호기심에 바람을 강하게 불어 넣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제가 반드시 규명해 내겠습니다. 기다려 주십시오."
"언제든지 기다릴 터이니 안전이 제일 중요한 것 알지?"
"네, 사장님. 명심하고 있습니다."
은동리에 있는 연구원들.
그중에서도 천재급 연구원들을 만날 때마다 원은 안전 제일을 강조했다.
천재 한 명이 나라를 먹여 살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성 교육을 따지자면,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해야만 했다.
아쉽지만 그럴 시간도 환경도 되지 못했다.
다행이라면 집이나 마을 어느 곳에서나 예의를 따지는 어른들이 있었기에 인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무리 잘났어도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기본인 조선의 문화가 아직 죽지 않았다.
왕이라 할지라도 조선에서는 나이 많은 신하에게는 존칭을 썼다.
아무튼 원은 연구원들이 좋아하는 것은 원 없이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예수회에 부탁해서 서양에서 쓰고 있는 신기한 것이나 책이 있다면 무엇이든 좋으니 보내달라 요청했다.
어학에 뛰어난 사람들을 고용해 번역하고 도서관을 만들어 자료를 비치해 놓았다.
그랬기에 지금의 조선전력공사가 있을 수 있었다.
'원리를 알고 돈을 억수로 투자하는데 못 만들면 그게 이상한 거지.'
아무튼 원은 연구원들이 오늘처럼 수시로 맛있는 것을 먹으며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줬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홀로 놔두면 이상해져.'
그래서 은동리 곳곳에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혼자 있고 싶을 때.
연구가 안 풀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알 수 없이 화가 나서 활력이 넘칠 때.
해소할 수 있는 장소와 시설들을 마련해 주었고 원하면 상담할 수 있는 전담 직원도 두었다.
수시로 잔치를 열어서 함께 웃고 즐길 수 있게 했다.
그래서인지 문제가 되는 연구원은 다행히 지금까지 없었다.
조선에서는 성인이 되더라도 옆 마을조차 가보지 못하고 늙어 죽는 사람이 많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원하면 경비대의 호위를 받으며 한양이나 평양에 가서 구경도 하고 필요한 것은 뭐든지 살 수 있었다.
아무튼 은동리에 있는 연구원들은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굳이 충성을 강요할 필요가 없지. 그나저나 놀이동산도 만들어야 하나?'
최근 원은 둘을 놓고 고민을 했다.
새로운 조선의 상징물이 될 남산 타워를 만들 건지.
아니면 한강에 철교를 만들 건지.
둘 다 막대한 강철이 필요한 일이다.
또한 동물원을 만들 건지.
놀이동산을 만들 건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시에 전부 만들고 싶었지만, 자금과 인력을 떠나서 기본적인 환경이 되어 있지 않아 추진할 수 없었다.
'하나씩 할 수밖에···.'
연구원들과 즐거운 먹거리를 즐기고 있는데 쌍식이가 나타났다.
"사장님, 가보셔야겠습니다."
"알았다."
*
본사 5층 회의실에 도착하자 쌍년이와 정용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쪽에는 양순이가 기록을 하기 위해 대기했다.
"그래, 급한 일부터 말해 보거라."
원의 말에 쌍년이가 좌우를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도르곤이 강하게 조선을 치자고 선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잘됐구나."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무엇이 말이냐?"
"박문식님이 보낸 내용에 따르면 팔기가 조선으로 향하면 남명이 강을 건널 거라고 합니다."
"흐음···."
양자강을 사이에 두고 명나라 사람끼리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도르곤의 주장대로 조선을 치기 위해 팔기가 움직이면 남명군이 양자강을 넘어 진격할 것 같았다.
양자강 북쪽은 평지나 다름없어 강력한 청나라의 만주팔기와 몽골팔기가 있으면 남명군이 진격하기 힘든 곳이다.
하지만 기병대가 빠지면 해볼 만하다고 영력제는 판단했다.
박문식이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각지에서 일어난 가짜 황제들을 제압하자 자신감이 생긴 영력제는 박문식의 말을 듣지 않았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남명 때문이라도 도르곤이 쉽게 움직일 수 없을 듯합니다. 반대하는 세력들이 많아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문제다. 온다면 앉아서 제거하면 될 일인데···."
이때 쌍식이가 끼어들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아쉽습니다. 사단장, 오면 충분히 응징할 수 있지?"
"네, 실장님. 언제든지 박살을 낼 수 있게 빈틈없이 경계하고 있습니다."
전쟁이라면 도가 튼 청나라 팔기군.
심양을 조사한 후 조선의 화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다.
그래서 도르곤만 빼고 모두 반대 했다.
남쪽이 불안한데 조선을 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쌍식이가 신수 사단장을 보며 엄지를 치켜들고 있는데 원이 말했다.
"그 일은 기다리면 될 것 같고 다음은?"
"대마도는 도주가 항복하여 쉽게 점령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사신을 보내 항의했지만, 병조참의께서 대마도에 자유 무역항을 만든다고 말하자 돌아갔다고 합니다. 예상 대로입니다."
"그러겠지. 일본이 원하는 건 우리의 상품이지."
기독교를 탄압하면서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일본 열도.
조선에서 들어오는 종이와 신기한 물품 그리고 은거울 같은 사치품이 필요했다.
그래서인지 부산포보다 더 가까운 대마도에서 직거래할 수 있는 자유 무역항을 만든다고 말하자, 나쁠 필요가 없었는지 더는 항의 하지 않았다.
물론 열도 내부가 복잡해 조선에 눈을 돌릴 수도 없었다.
아무튼 대마도가 조선과 일본 중간에서 이익을 가로채고 있었는데 그럴 일이 없어졌다.
또한 수시로 찾아와 무역을 핑계로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서양 세력도 대마도로 향할 것이 틀림없었다.
대마도 정복을 계획하면서 생각했던 일이지만, 대마도에 자유 무역항이 완공되면 조선의 상품을 더 많이 팔 수 있을 것 같았다.
'더는 남쪽을 걱정할 이유가 없겠군.'
원의 의문 중 하나였던 대마도.
점령하고 관리했다면 왜놈들이 서해안까지 와서 약탈하고 왜란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두고 보면 알겠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더는 왜놈들에게 시달릴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북쪽과 남쪽 방어가 완벽해졌으니 이제 내부를 개혁할 수 있겠구나."
"그렇습니다. 사장님."
갤리선의 하부구조를 본떠 만든 조경 1호선.
겉에 1cm 강철판을 덧대 용접했다.
처음에는 디젤 엔진이 완성되면 장착하려고 했다.
그런데 화력 발전용 증기 터빈이 개선되자 그걸 바로 갖다 붙였다.
아직 옥수수 생산이 많지 않아 디젤 엔진에 쓸 바이오 연료를 충분히 생산할 수 없었다.
디젤 엔진 또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여 개선해야만 했다.
그런데 석탄이든 기름이든 나무든 아무거나 태우면 가동되는 개선된 증기 터빈이 완성되자 바로 적용했다.
"배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냐?"
"네, 아직 까지는 특별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추진 날개는 괜찮고?"
"수시로 물속으로 들어가 살펴봤는데 아직 균열 같은 건 없다고 합니다."
"중요한 거니 자주 점검 하라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사장님."
조경 1호는 배 옆구리에 큰 통을 단 초기 증기선이 아닌 스크류 프로펠러를 사용한다.
스크류는 배의 다리나 같은 거라서 망가지면 배가 움직일 수 없다.
단단하고 질긴 황동 합금으로 제작했지만, 충분히 테스트하지 않았기에 걱정을 놓지 못했다.
다행히 속도가 빠르지 않은지 아직 문제는 없어 보였다.
조경 1호선의 최대 속도는 시속 20km.
순항 속도는 시속 10km로 정했다.
더 빠른 속도를 내다가는 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진 날개가 망가지면 끝이지.'
그래서 원은 조경 1호선에 예비용 스크류를 2개 나 더 실어 놓으라고 말했다.
여차하면 바꿀 수 있게 부착과 탈착도 편하게 제작했다.
또한 긴급한 일이 아니면 절대 무리해서 속도를 높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아직 바다에서 정확한 속도를 측정하는 장치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대충 물이 흘러가는 속도에 따라 알 수 있도록 속도계를 달아 놓았지만, 오차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조선전력공사에서 3m 줄자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 조선에서는 미터법이 공식화되어 갔다.
따라서 배의 속도를 말할 때도 노트(Knot)를 사용하지 않았고 미터법으로 말했다.
배의 크기도 배수량으로 계산하지 않았다.
서양에서 배에 세금을 물리기 위해 계산했던 배수량을 적용할 이유도 필요도 아직은 없었기 때문이다.
대형 판옥선 2개를 붙인 크기인 조경 1호선의 길이는 90m나 되었다.
배를 만드는 법을 알지 못하기에 판옥선을 만든 장인들을 고용해 설계를 맡겼다.
제일 중요한 용골은 나무 대신 H빔 형태의 강철을 겹쳐서 만들었다.
'웬만해서는 부서지지 않을 거야.'
배의 강도를 측정할 방법이 없었지만, 판옥선과 갤리온을 보고 베꼈기에 튼튼할 거로 예상됐다.
'이제 후장식 대포만 만들어 붙이면 대양으로 나가도 되겠지.'
원은 대포를 만들 때 총과 비슷한 방식을 생각했다.
초창기 후장식 대포인 암스트롱포 같은 것을 응용하려 했으나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나사 방식으로 돌려막는 암스트롱포는 성에 차지 않았던 거다.
"그런데 쌍년아. 선비들은 어떻게 하고 있더냐?"
"아무래도 일을 일으킬 것 같습니다."
"요원들이 힘 좀 썼느냐?"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하지 않았습니다. 서원 문제로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잘 됐구나. 혹시라도 꺼지려 하면 바람을 팍팍 집어넣거라."
원은 아버지인 효종에게 서원 철폐를 꺼내 놓으라고 말했다.
뒤는 알아서 할 테니.
붕당의 소굴인 서원이 싫었던 효종은 원을 믿기에 그 말을 받아들였다.
"네, 사장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요원들에게 단단히 주지시켜 놓았습니다."
쌍년이와 원의 대화를 듣고 중요한 것을 기록하던 양순이가 딸꾹질을 했다.
양순이도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원을 바라보는 양순이의 두 눈.
쌍식이처럼 어린 사장님이 무서운지 흔들렸다.
"이제 내부 정리를 시작해야 하니 단단히 준비해 놓거라."
"네, 사장님. 언제든지 말씀만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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