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전력공사-38화 (38/275)

38. 남쪽 방어(1)

조선의 제17대 왕이 된 효종.

요즘도 틈만 나면 무예를 연마하니 넓은 용포로도 우람한 근육을 감출 수가 없었다.

"짐 또한 앞으로 세자가 될 원이 원하는 모든 일을 지원할 것이요. 이것이 싫다면 그만두시오. 강요하지 않겠소. 우리 조선은 그동안 너무 갇혀 살았소. 한마디로 우물 안의 개구리였던 것이오."

효종의 말에 중신들은 목이 말랐는지 침을 꿀꺽 삼켰다.

인조였다면 말로 구슬릴 수 있었겠지만, 평소에도 말이 없는 효종이 작정하고 입을 열자 겁이 덜컥 났다.

아무리 조선의 왕이 힘이 없다고 하지만, 작정하고 미친 짓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조선을 외세의 간섭 없는 당당한 자립국이자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것이오. 이것은 선대왕께서 남기신 유지이기도 하오."

만능열쇠인 선대왕의 유지란 말에 중신들은 따지고 싶은 마음이 쏙 들어갔다.

선대왕의 말에 토를 다는 행위는 싸우자는 것이고 잘못하면 멸족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효종은 뒷짐을 지고 한 걸음 내디디며 말을 이었다.

"심양에 볼모로 끌려가 살면서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고 많은 것을 보고 느꼈소. 수많은 전쟁터에 참관하면서 생각이 많았소. 일자무식이나 다름없는 여진 놈들이 우리가 사대했던 거대한 명나라를 함락시켰소이다. 그 과정을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소. 그러면서 생각해 봤소이다."

뚜벅, 뚜벅.

단상을 내려오며 말하는 효종의 분위기에 압도되었는지 중신들은 고개를 숙이고 조아렸다.

여기저기서 꿀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인조 대신 국정을 보면서도 전혀 존재감이 없었던 효종인데 왕위에 오르자마자 너무나도 다르게 보였다.

"결국은 힘이야말로 이 나라 조선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을 했소. 힘이 없다면 눈치나 보면서 휘둘릴 수밖에 없소이다. 태조대왕(太祖大王)께서도 힘이 있었기에 여진족을 수하로 두고 이 나라 조선을 건국하셨소."

잠시 말을 멈춘 효종은 중신들 사이를 거닐며 한 명 한 명 바라보았다.

중신들은 시선이 마주치면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리깔았다.

그만큼 긴장된 것이 틀림없었다.

"세종께서 북진정책을 한 이래로 단 한 치의 땅도 넓히지 못했소. 그런데 우리의 수하나 다름없는 여진족은 청나라를 세우고 명을 잡아먹었소. 그게 다 무엇이겠소?"

효종이 강한 어조로 물었지만, 그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강역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좁은 조선 땅 안에서 떵떵거리고 살수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데 춥고 위험한 북쪽을 왜 쳐다보겠는가.

사신이 되어 세상을 돌아본 적이 있다면 세상이 넓고 넓은지 알 수 있겠지만, 오직 출세하기 위해 좁은 골방에서 유학만 공부했기에 안목이 개미보다 작은 사람들 아닌가.

그와 달리 효종은 볼모로 끌려가 세상 곳곳을 돌아다녀 봤다.

따라서 견식(見識)의 차이가 분명했다.

"바로 힘이오. 힘이 있어야 멸시를 당하지 않소이다. 중립 외교? 힘이 없는데 과연 통하겠소? 아니요. 아니외다."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 난 효종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 말을 이었다.

"중립 외교란 힘이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오. 힘이 없다면 중립 외교는 절대 성립되지 않소이다. 큰 나라에 사대나 하며 빌빌거릴 뿐이오."

다시 용상에 올라가 앉은 효종은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사위가 조용하자 중신들은 슬쩍 곁눈질로 효종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효종이 다시 입을 열었다.

"원이 다섯 살이 되던 해의 일이오. 압록강을 건너 돌아오는 길에 짐에게 했던 말이 있소. 아무리 신동을 넘어서 천재라고 하지만 그 어린 나이에 꺼낸 말은 짐에게 충격이었소. 그 말은 바로···."

효종이 말을 하다 멈추자 딸꾹질을 하는 이가 있었다.

그만큼 효종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긴장되었던 거다.

말이 없던 효종이 이렇게 길게 말한 적이 있던가.

이런 분위기에서 잘못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삼족 아니 구족까지 무사하지 못할 것 같았다.

모두가 효종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가운데 어디선가 큰 딸꾹질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책망하지 못했다.

집권 초기.

어찌 보면 가장 왕권이 약할 시기이지만, 효종은 아니었다.

그의 아들 원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 엄청났기 때문이다.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 속에서 효종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바로 '멸'이었소. 우리 조선을 공격하고 수십만이나 되는 우리 백성들을 노예로 잡아간 여진 놈들을 모두 죽여버리자는 말이었던 거요.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소. 어린 아들도 참으며 인내를 하는데 나는 뭐란 말인가."

길게 숨을 내쉬며 다시 용상에서 일어난 효종은 손잡이를 강하게 내리치며 말했다.

"참고 참으면서 원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소. 어떻게 하면 청을 멸하고 그 어떤 나라의 간섭도 받지 않은 자주국이 될 수 있을지!"

-쿵!

효종이 발을 내리찍자 대전이 울렸다.

"이제는 보여 줄 때요. 감히 우리의 관원을 욕보인 자를 그냥 둘 수는 없소이다. 우리 조선을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대마도를 정벌하고 복속시킬 거요. 그곳을 개항하여 나라의 부를 이룰 것이오. 더는 청렴(淸廉)하라는 말을 하지 않을 거요."

청렴결백은 유학자의 도리가 아닌가.

효종의 입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나오자 대신들은 감았던 눈을 번쩍 뜨고 효종을 바라보았다.

"청렴? 뜻은 좋소. 하지만, 나라의 주축인 관리들이 가난하게 살면 따르는 백성들은 어찌해야 하오? 백성들이 가난한데 나라가 부강할 수 있겠소?"

효종은 중신들의 눈을 마주 바라보며 잔잔하지만 강한 어조로 이어 말했다.

"앞으로 녹봉을 단계별로 인상할 예정이오. 따라서 뇌물을 받거나 수탈하는 관원이 있다면 목을 내놓아야 할 것이오. 이는 단순히 하는 말이 아니오. 경고요. 아시겠소?"

""네, 폐하.""

몇몇 대신들만 대답하자 효종은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다시 물었다.

"알겠냐고 물었소. 그런데 대답하지 않는 분들은 무슨 생각이오? 짐의 말이 잘못되기라도 했소? 아니면 반항이라도 하시겠다는 의미요?"

"아, 아니옵니다. 폐하! 명심하겠습니다."

가장 머리가 잘 돌아가고 사태 파악이 빠른 중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자.

"폐하, 소신도 명심하겠습니다."

"소신은 폐하의 말씀에 깊이 감동하였습니다."“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소신은 충심으로 폐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반항이라니 절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옵니다. 너무 감격한 나머지 소신은 벅차올라 감정을 다스릴 수 없었을 뿐입니다.”

“폐하의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한 소신을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인배라 그런지 그 크고 넓은 뜻을 알지 못했사옵니다.”

분위기에 휩싸였는지 중신들은 하나같이 입에 발린 소리를 내뱉었다.

그 가운데 단숨에 국정을 휘어잡는 효종을 보고 김육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용상 앞에서 단단한 몸으로 우뚝 선 효종.

저들에게 뭔가 먹이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과인이 짐이 되고 전하가 폐하가 되었듯이 그대들도 높이 올라갈 것이오. 무엇을 말하는지 현명한 분이라면 아실 거요. 이점 명심하시기 바라겠소."

"""명심하겠습니다. 폐하!"""

그날 이후 사직서를 내는 중신들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받은 뇌물조차 돌려보냈다.

녹봉을 올려준다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길을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머리 회전이 팽이보다 빠른 중신들은 나라에 재산이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제 태자가 될 원이 가지고 있는 무력이라면 효종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도 그들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랬기에 단체로 사직서를 낸 관원들을 비웃으며 행복한 앞날을 꿈꾸었다.

* * *

오늘도 은동리는 정신없었다.

"쌍식아, 대포 생산은 어떻게 되고 있느냐?"

"생산이랄게 뭐 있습니까? 그냥 뚝딱 만들어 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 잘했다."

대마도를 치고 복속시킨 후에 그곳을 지키는 것은 조선군이 하기로 했다.

물론 조선전력공사 분점도 개설되기에 경비대도 상주하지만, 많은 인원을 보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대마도는 생각 이상으로 넓었다.

전체가 산지라 쓸 수 있는 땅이 적었지만, 크기가 제주도 반이나 되었다.

길이 또한 제주도와 비슷했다.

'가치가 없는 땅이긴 하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야.'

대마도는 해발 400m가 넘는 산들이 많아 농사는커녕 사람이 살만 곳도 별로 없었다.

게다가 쓸만한 자원 또한 없기에 전략적 가치 말고는 영양 가치가 전무 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한반도 남쪽의 안전을 위해서는 꼭 점령 해야 할 곳이다.

대항해시대라고 하지만 아직도 육지를 보며 배를 운항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대마도를 지나쳐 바로 조선의 남쪽으로 갈 수는 없다.

대마도만 지킨다면 더는 해적이나 다름없는 왜놈들이 조선 땅을 노릴 수 없다.

그래서 원은 급히 대포를 만들라고 했다.

점령해도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곳곳에 포대를 만들어 목적이 불분명한 배가 다가오면 해안포로 격침해버리면 된다.

아무리 빠른 범선이라 해도 시야가 확 트여있는 곳에서 속도가 느린 배는 해안포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

부산을 방어한다고 애쓸 필요도 없다.

대마도 자체를 거대한 불침 전함처럼 군사기지로 만들면 왜나 서양 세력의 침략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

또한 원은 대마도를 국제 자유 무역지역으로 만들 생각이다.

고립된 섬이라 난동을 부린다고 해도 진압하기 쉬웠다.

조선 땅과 떨어져 있기에 밀수도 예방할 수 있고 알 수 없는 전염병 확산도 저지할 수 있다.

원은 어차피 서양 세력과 부닥칠 수밖에 없다고 봤다.

병신 같은 일본이 쇄국하고 있는 사이 빠르게 국제 교역 장소를 만들면 조선의 안전은 물론 부도 이룰 수 있다고 판단 한 거였다.

원은 지금까지 예수회를 통해서만 무역을 해왔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에 공급처를 늘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쓸 곳이 너무 많아. 왕창, 왕창 벌어야 해.’

지금도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원은 성에 차지 않았다.

"쌍식아, 이곳보다는 이곳이 낫겠지?"

"그렇긴 한데, 너무 높지 않습니까?"

"밀떡 폭탄으로 날려버리면 된다."

"그렇다 해도 마을을 만들만한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조서원의 요원들이 조사해온 등고선이 표시된 지도를 보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봤지만, 대마도는 참으로 거지 같은 곳이었다.

다행이라면 하나로 된 큰 섬이지만 북쪽과 남쪽은 가파른 절벽이라 당장 지킬 필요도 마을을 만들 일도 없다는 거다.

섬 중심부에 가늘게 이어진 부분이 그래도 저지대였지만, 그곳 또한 만만치 않았다.

'어쩔 수 없지. 비료 생산을 더 늦출 수밖에.'

아직도 남명에 총과 총알, 화약을 주고 쌀을 사 오고 있기에 식량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비료 말고 밀떡 폭탄을 만들어 대마도에 운하를 파고 주변을 메꿔 자유무역 도시를 만드는 방법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열심히 싸워라. 그래야 내가 편하니.’

웃기는 건 같은 명나라 사람들끼리 양자강을 사이에 두고 죽어라 싸운다는 거다.

청나라가 팔기제에 소속된 한인팔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원은 1900년에 만들어진 만제키 운하를 선택했다.

1672년에 만든 오후나코시 운하는 바로 큰 바다와 인접해 있기에 범선의 진·출입이 쉽지 않을뿐더러 사고를 치고 도망가면 잡기도 힘들 것 같았다.

"쌍식아, 이곳을 대마운하(對馬運河)라 정하고 점령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도록 전해라."

"알겠습니다. 사장님."

아직 개발하고 있는 디젤엔진이 완성되지 않았기에 불도저나 굴착기 같은 중장비를 만들 수는 없었다.

대신 밀떡 폭탄으로 대마운하 주변을 날려버려 바다를 메꾸고 넓은 상업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장님. 바보 같은 대포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까?"

쌍식이는 수석식 총을 만들 때도 의문이었다.

나중에서야 남명에 수출하는 것인지 알고 이해했지만, 지금 만들어 놓은 대포를 보고 또 다른 의문이 생겼다.

대포는 조선군이 쓸 화포였기 때문이다.

쌍식이 생각으론 현재 개발하고 있는 후장식 대포를 줘도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멍텅구리 같은 대포를 만들어 주라고 하니 이해되지 않았던 거다.

"잘못해서 빼앗기기라도 하면 어쩔 거냐?"

"설마, 그럴 일이 있겠습니까?"

"설마, 조선의 병사들을 믿는 거냐. 아니지?"

"당연히 못 믿죠. 여차하면 팔아먹을 놈들 아닙니까?"

"그래서다."

조선의 정규군인 훈련도감의 병사라 해도 녹봉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선군은 위에서부터 썩어 있었기에 비리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청나라 꼴 나기 전에 싹 뜯어고쳐야 하는데.'

청나라 말기.

해전에 나가는 함선에 화약이 아닌 모래를 줬을 정도로 부패했던 관리들.

그러니 망할 수밖에.

'세상은 잘난 자가 지배하는 것이 아니야. 남보다 바보 같은 짓을 덜 하면 강국이 될 수 있지.'

이 말은 문식이가 항상 했던 말이다.

'잘날 필요는 없어. 주변국보다 병신 짓을 조금만 덜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문식이는 틈만 나면 역사를 들먹이며 주장했다.

'영화나 소설보다 현실에서 더 믿을 수 없는 일이 수도 없이 일어났어.'

정확한 역사적 예를 들어 설명했기에 원은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원은 사람이 하는 일을 절대 믿지 않았다.

언제 어디에서 원균보다 더 신박한 놈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 생산하고 있는 강철은 20세기에 내놓아도 손상이 없을 정도로 품질이 좋았다.

그런 강철로 만든 대포는 포신은 더 길었지만, 두께가 얇아 가벼웠다.

훔쳐 가거나 팔아먹더라도 강철 제조기술이 없기에 홍이포 같이 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대포가 아군을 겨냥할 수는 있다.

그러기에 원은 천자총통이나 홍이포 같은 전장식 대포를 만들어 조선군에 넘기라고 했다.

또한 제강으로 얻은 긴 철괴를 선반으로 깎기만 하면 빠르게 만들 수 있기에 급한 대로 대량 생산이 가능했다.

그래도 강선은 새겼다.

'아무리 믿을 수 없다고 해도 포환과 화약을 낭비할 수는 없지.'

강선이 있으면 포환이 회전해서 날아간다.

때문에 명중률도 올라가고 훨씬 더 먼 사정거리가 나온다.

"실험해 봤다고 하더냐?"

"네, 최대 사거리는 너무 멀리 나가 알 수 없지만, 5리 안의 표적은 명중시킬 수 있다고 자신만만합니다."

홍이포의 사정거리는 700~800m이다.

그런데 강선을 새기고 포신이 길어서 그런지 유효 사정거리가 1km가 넘었다.

또한 포탄은 철을 아끼기 위해 얇은 철통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긴 원통처럼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최대 사거리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날아갔다.

"그 정도면 해안포로는 충분할 것 같다."

"그럼 바로 선적하고 출발하라고 할까요?"

"그래 준비되는 대로 알려다오. 배웅은 해야 하지 않겠냐?"

"네, 사장님."

북쪽 방어를 끝낸 원은 남쪽 또한 단단히 틀어막을 생각이다.

그래야만 조선을 개혁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테니.

아직 봉당(封堂)의 끝판왕인 세도정치가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기 전에 조선을 개혁해야만 한다.

원은 조그만 손을 꽉 쥐며 다짐했다.

‘후손들이 헬조선이니 약소국이니 하는 말 자체를 떠올리지 않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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