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의 멜로디-101화 (101/221)

101. 맞물리는 일들 (3)

전화를 끊은 브랜이 다시 앤 더글라스의 작업실로 들어왔다.

어느새 기타를 집어 든 앤이 그런 브랜을 살폈다.

“표정이 왜 그래?”

그의 물음에 브랜이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작은 스툴에 앉았다. 그리고는 은근하게 대답했다.

“설득을, 해보자네?”

“자네보고?”

“아니, 본인이. 본인이 해보겠대. 영상을 쭉 다 봤는데, 욕심이 좀 난다고.”

이에 앤이 웃으며 물었다.

“아쉽긴 하지. 그래서, 방법은 있고?”

“곧 곡을 만들어 보내겠대.”

“그걸로 되겠어?”

“모르지. 근데 작곡가는 곡으로 설득하는 거라고 하더군.”

“곡으로 그 너드의 마음을 돌려 보겠다?”

또다시 웃는 앤의 목소리엔 즐거움이 한 스푼씩 추가되고 있었다. 브랜은 좋지도, 싫지도 않은 표정으로 으쓱거릴 뿐이고.

“나야 뭐 그렇게 해서 되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말면 되니까 그러라고 하긴 했지.”

“이거 점점 흥미로워지는 프로듀서네.”

“프로듀서. 그치 프로듀서였지. 난 솔직히 사업가로 봤거든. 그쪽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서···넌 이 친구 노래 다 들어봤다며? 어땠어?”

“당연히 괜찮으니까 추천했지.”

“그게 전부?”

“그게 전부였으면 추천 안 했고.”

브랜의 표정이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변했고, 이를 즐기듯 앤은 수염을 들썩이며 낄낄댔다.

“어떤 곡을 보내올지 기대되는걸?”

#대학로 구석진 곳에 촘촘히 들어서 있는 주택가.

그 사이에 낑겨있는 작은 빌라 사무실로 김혜령이 비척대며 들어왔다.

“후아, 덥다, 더워.”

그녀의 등장에 한쪽 구석에서 노란 고양이와 장난을 치고 있던 청년이 얼른 다가오며 물었다.

“냉수 한 잔 드려요?”

“고마워.”

곧바로 방향을 전환해 무릎 크기의 냉장고로 직행한다. 꺼내온 생수를 건네며, 청년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김혜령을 졸졸 쫓았다. 김혜령이 중앙에 놓인 소파에 앉자 그도 바로 옆에 착석했다.

그제야 핸드폰을 보고 있던 덥수구레한 중년 남자가 일어나 청년의 반대편으로 향한다.

“어땠어요?”

청년이 롱테일 앞의 고양이 마냥 발발대며 물었다. 김혜령은 붉은 입술을 핥았고.

은근히 기대 어린 눈빛을 보내던 중년 남자가 분위기를 파악한 듯 말꼬릴 올렸다.

“잘 안 됐구나?”

“···네. 문 피디님은 크게 끌려 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김혜령의 말에 청년이 엉덩이를 들썩이며 억울해했다.

“아니, 대체 왜요? 뭐 시간 많이 뺏는 것도 아닌데?”

“이걸 찍어도 별 이득이 없다고 판단한 거지.”

“뭘 보고요? 우리 기획안 제대로 보긴 했대요?”

“너무 제대로 봤어. 편성 아직 확정 안 된 것까지.”

“아···.”

그대로 힘없이 내려앉는 엉덩이.

이를 지켜보던 중년 남자가 볼을 긁으며 투덜댔다.

“문 피디 그렇게 안 봤는데 꽤 세속적이었네. 비주류를 위한 음악을 하고 싶네, 뭐네 하더니 말이야.”

“그런 걸 예술 병이라고 하죠. 예술 병.”

청년이 삐뚤어진 표정으로 거들었다. 이에 김혜령은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며 설명했다.

“방송국에선 촬영이 어느 정도 진행돼야 심사를 해주겠다고 하고. 그럼 먼저 촬영을 해야 하는데, 정작 프로듀서들은 편성이 안 되어있으면 안 하겠다 하고. 이거 진짜 난감하네요.”

“둘 다 속이면 어때요? 프로듀서들한텐 편성되어 있다 하고, 또 방송국 가선 프로듀서 촬영 끝났다고······.”

청년의 허튼소리에 중년 남자가 말을 싹둑 잘랐다.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릴.”

“왜요. 감독님은 웃으셨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니까 웃었지.”

삐죽인 청년이 다시 김혜령을 보며 물었다.

“그, 지난주에 만났던 프로듀서는요?”

“기로 프로듀서?”

“네. 말이 잘 통했다면서요. 미팅도 꽤 오래 했고.”

이번에도 구박하는 중년 남자.

“한국말 쓰는데 말이야 잘 통했것지. 거긴 기대도 말어. 그 프로듀서는 애초에 사이즈가 다르잖아. 요즘 제일 유명한 프로듀서라고. 미팅이라도 한 게 신기할 정도로.”

“아니, 안 할 거면 미팅은 왜 한데요?”

“왜 했겠니. 나중에 괜히 방송에서 책 잡힐까 봐 한 거지. 냈다 하면 차트 1위 찍는 대중음악 작곡가인데, 세속적인 걸로 따지면 문 프로듀서 뺨을 몇 대는 쳤겠다.”

이를 잠자코 듣던 김혜령이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저 친절한 것과 대화에 관심이 있는 건 엄연히 다르다. 지난주에 만난 기로 프로듀서는 분명히 꽤 흥미로워하는 눈치였었지.

마침 작업도 준비 중이라며 상대 쪽에도 확인을 해보겠다 했었고.

꽤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는데, 그게 다 이미지 관리였을까?

‘하긴, 준 연예인에 가까운 프로듀서니까, 그럴 수도······내가 꿈이 컸나?’

김혜령이 자작하게 남아 있던 기대감을 정리하며, 오랜만에 이태원 구경이나 했으니 되었다고 생각할 때였다.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의 품에서.

꺼내어 확인한 김혜령의 표정이 굳었다.

이에 그녀의 팀원들도 덩달아 바짝 굳었다.

누구냐고 물어보려는 청년의 입을 중년 남자가 막았고, 김혜령은 목을 가다듬었다.

“여보세요···?”

-네. 감독님.

“네, 네! 피디님!”

목소리가 너무 컸을까?

다행히 그의 주변이 더욱 시끄러웠다. 어딜 가는 중인지, 이리로 가라, 저리로 가라. 내비게이션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이윽고 기로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넘어왔다.

-지금 제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는데, 혹시 오늘부터 촬영하시는 건 힘드시겠죠?

“···네?”

-제가 지금 서둘러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가능하신가 해서요. 바쁘실 텐데 당일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김혜령이 벌떡 일어났다. 덩달아 팀원들도 일어났고.

그녀가 아연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아, 아뇨! 안 바빠요! 지금 시동 걸게요!”

#전화를 끊었다.

내비는 여전히 쉴새 없이 떠들고 있었고.

“다행이네.”

지난주, 김혜령과의 미팅 자리에서 이미 마음은 기울어 있었다.

그녀가 설명한 그림들이 재밌을 것 같기도 했고, 아더 레이블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직원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브랜의 제안 때문에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턴투더 레이블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곡이 커트 될 테니까. 오히려 그런 장면들이 방송으로 나가게 될 수 있으니까.

역효과를 낼 수도 있겠다 걱정했지.

‘지금은, 오히려 잘됐고.’

턴투더 레이블이 포기했다. 그걸 내가 불씨를 살려보겠다고 움직이고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는 얘기였다.

이 정도면 주재윤도 찬성할 것 같은데···.

걱정으로 솟은 잔가지들이 걷어졌다.

그러자 해야 할 일들이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다.

턴투더 레이블에 곡을 주고.

그 과정을 다큐로 찍는 것.

‘만약 성공하게 된다면···.’

단순히 해외 뮤지션과 작업을 했다는 기사 한 줄이 나가는 것보단 훨씬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다.

머릿속의 계산기를 톡톡 두드리다 문득, 신기한 기분이 든다.

‘무슨 자신감이지, 나?’

이전이었다면 계속 전전긍긍했을 거다.

뮤지션이 탐나도, 함께 작업해보고 싶더라도.

멜로디가 들리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곡을 만들 결심은 못 했겠지.

지금은 좀 다르다.

멜로디를 무조건 피하겠다는 것도.

이젠 멜로디가 들려도 작업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런 기회가 온다면 분명히 잡을 거다. 꽉 잡아야지.

단지, 선택의 기로에서 들리지도 않는 멜로디를 기다리진 않겠다는 것과 그럴 시간에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가겠다는 것뿐.

설령 그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지라도 말이다.

‘정말 멜로디가 날 이끄는 이정표 같은 거라면······.’

내 선택으로 다른 길에 들더라도, 다시 나타나겠지. 말 그대로 틀린 길이 아닌, 다른 길이니까. 거기가 아니니 이렇게 돌아가면 된다고.

지금 계속 방지턱이 있다고 시끄럽게 외쳐대는 이 내비게이션처럼 말이다.

그러니 지금은 우선,

나를 믿어보자.

#사무실 앞에 차를 세웠다. 추가로 지원받은 밴을 지나치자 1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하나같이 거무튀튀한 캠코더를 짊어지고 있는.

“대표님!”

“···김 감독님?”

그들 사이로 김혜령이 있었다.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다. 그때완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저걸 점프슈트라 그러나? 카키색의 정비복 같은 걸 입고 한 손엔 묵직한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엄청 빨리 오셨네요?”

“네, 뭐 다행히도 오늘은 인터뷰가 없었던 날이라서요. 바로 나올 수 있었죠.”

“정말 다행이네요.”

끄덕이는데 그녀의 팀원들로 보이는 남자들의 표정이 요상해진다.

“그, 그렇죠······흠흠. 작업 예정이라고 하셨던 건 이제 확정되신 건가요?”

“아, 그게 여전히 확정은 아니에요. 가창자를 설득해야 할 것 같아서요.”

“가창자를 설득해야 한다고요?”

“네. 뮤지션이 고집이 좀 있다네요.”

상황을 좀 더 설명하자 김혜령이 끄덕였다.

“그런 경우도 있구나···.”

그러더니.

“재밌겠는데요? 그림이.”

저럴 줄 알았지.

우리는 천천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오르던 김혜령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뮤지션도 대단하네요. 피디님이 설득을 해야 할 정도라니···.”

“신인인데 거기 대표 말도 안 듣나 봐요. 아직 계약을 안 했으니 대표가 아니긴 하지만.”

“신인이요? 와, 외골수 기질이 있으신 분이네. 그럼 오늘 그분도 오시나요?”

“아뇨. 못 와요. 좀 멀어서.”

그녀가 되묻는다.

“멀다면 얼마나···?”

“13시간쯤일 걸요? 미국이니까.”

그러자 무슨 이상한 소릴 들은 사람처럼 계단 중턱에서 멈춰섰다.

“······네?”

*얼떨떨해하는 그녀를 데리고 사무실로 올라왔다. 지난번 미팅 때 전해 듣기론 스토리보드가 필요하다고 했었지.

내 작업과 인터뷰들을 어떤 방향으로 엮어나갈지 결정하기 위한 스케치의 개념이었다.

덕분에 작업에 앞서, 그녀의 팀원들과 회의를 해야만 했다.

나는 일이 이렇게 흐르게 된 경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브랜도 이 촬영에 대해 동의했기에 편하게 모두 얘기할 수 있었다.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자는 연신 고갤 끄덕였고, 심드렁할 줄 알았던 무뚝뚝한 외모의 중년 남자도 눈을 반짝였다. 김혜령은 들썩이는 입꼬리를 숨기지 못하다 결국 양해를 구했다.

“죄송해요. 제가 지금 너무 흥분돼서. 이거 만약에, 정말 그······.”

“빌 앨런이요.”

“네, 그분이 승낙해서 정말 미국에 데뷔하면요. 이건 진짜···!”

“대박이죠!”

중년 남자가 사자처럼 포효했다. 청년과 덩실덩실 춤을 출 기세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말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김혜령이 깜짝 놀랐다며 중년 남자를 타박하다 다시 내게로 시선을 돌린다.

“그래서요? 어떻게 해결하실 건가요? 계획이 다 있으신 거예요?”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계획이랄 것까진 아니고. 한 번 꼭 시도해 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그게 뭔데요?”

날 삼등분 할 듯 쏘아지는 시선들을 보며 웃었다.

한국인이 잘 하는 거.

비빔.

#나는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작업실은 성인 네 명이 촬영까지 하며 지지고 볶기엔 작으니 녹음실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내가 해야 하는 건 명확했다.

포크에 다른 대중적인 장르를 끼얹는 것.

포크는 단조로운 음악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악기의 구성을 단출하게 줄여버린 장르.

이걸 깨기 위해선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악기가 많아져도, 그것들이 적재적소에 포진한다면 충분히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는 걸.

우선 어떤 게 잘 어우러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간단한 통기타 샘플을 띄워놓았다. 그리고 팝. 정확히는 일렉트로닉에 자주 쓰이는 가상 악기들을 끌어와 매칭 했다.

내가 가장 집중한 부분은 킥과 스네어, 그리고 플럭 사운드였다. 이것들이 통기타와 어떤 식으로 어우러질 때, 가장 이질감이 없는지를 끊임없이 비교했다.

‘통기타가 곡 전체를 끌고 가되.’

‘킥과 스네어로 받혀주고.’

‘플럭과 신스가 사비 부분에서 터져주자.’

‘마치 일렉트로닉의 드롭(Drop) 부분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하는 소리들.

어울릴 수밖에 없다.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의 조합은 가까운 미래에 유행하게 될 구성이니까.

나는 반 발자국 정도 먼저 내딛는 거다.

‘그리고 다음은, 멜로디.’

작업 전부터 머릿속에 편곡 방향까지 그려진 경우다.

이럴 땐 멜로디가 오히려 작업 진행 속도를 방해하곤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수월했다.

뮤튜브에 올라온 그의 노래를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만나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에도 알 것 같았다. 적어도 뮤지션으로서의 빌 앨런은.

그걸 토대로 멜로디를 그린다.

포크답게. 직선적이고 단조로운 멜로디로.

그렇게 완성된 데모가 턴투더 레이블로 전송되기까지 딱 3일이 걸렸다.

“으아아, 수고하셨습니다.”

노릇하게 구워지는 삽겹살 위로 기름이 탁탁 튀긴다.

김혜령은 소주잔을 채우며 다시 한번 내게 정수리를 보였다.

“감독님도 수고하셨어요. 팀원 분들도요.”

중년 남자가 고개를 껄껄거리며 단숨에 소주잔을 비웠다.

“있는 놈들이 더 하다는 말? 그거 다 옛말이야. 장 피디님 좀 봐. 내가 3일 동안 지켜보니까 이분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더라고. 그 뮤튜브 영상 보면서 상대에 완전히 몰입하시는데······.”

“언젠 세속적이기로 문 피디 뺨을 열 번은 때렸을 거라더니.”

“넌 임마 왜 이런 훈훈한 타이밍에 껴들어···!”

투닥거리는 팀원들을 보며 고개를 내젓던 김혜령이 삼겹살 한 점을 오물거리며 물었다.

“그럼 언제쯤 연락이 올까요? 오늘 보냈으니까······.”

“워낙 바쁠 시기니 일주일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서두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턴투더 레이블 상황상 빠른 피드백이 어려울 것 같아서.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미국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군요.”

기대하지 않으려는 듯 김혜령이 최대한 담담히 끄덕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근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기대 않을 수가 없네요.”

나는 낮게 웃었다.

글쎄. 나도 모르겠다. 곡 자체는 내가 원하는 대로 뽑혔지만, 이게 브랜과 나아가 빌 앨런의 마음까지도 바꿀 수 있을지는.

과연 그가 내 곡을 포크로 볼지, 일렉트로닉 팝으로 봐줄지가 관건이리라.

자신감을 갖고, 부담 없이 시작한 일이지만 막상 곡을 보내고 나니 긴장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래, 일주일···.’

그 정도만 기다리면 답이 나오겠지.

걱정을 잠시 접어두고, 술자리를 즐겼다. 그리고 말미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술자리는 곧바로 파했다. 모두가 뿔뿔이 흩어졌다.

미국으로 갈 짐을 싸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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