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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가상방 개망나니-219화 (309/313)

적가상방 개망나니 219화

유설화의 거처로 가자, 이미 풍백이 왔다는 얘기를 들었는지 유설화를 데리고 유금성이 먼저 나와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앞으로 절대로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이 유설화는 유금성의 손을 꼭 잡고 있었고, 유금성은 아직 내상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는지 안색이 조금 창백한 것 같았다.

하긴, 유금성이 당시에 입었던 내상을 생각해 보면 불과 이 정도 시간에 완치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영단이라도 먹는다면 모르겠다만.’

유금성은 풍백을 보더니 주위를 둘러봤다. 마치 누가 더 있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다.

대충 누구를 찾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마도 풍백이 자신을 구해 줬던, 면구를 쓰고 있던 풍백과 함께 온 것은 아닌지 확인을 해 본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건 불가능하지.’

슬쩍 웃은 풍백이 먼저 포권을 하며 말했다.

“무사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유 소저의 얘기를 듣고 서두르기는 했는데, 혹시 늦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를 도와줬던 그분은 같이 오지 않으신 겁니까?”

풍백은 유금성의 말을 듣고 미소가 진해졌다.

이전까지 유금성은 풍백에게 존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오히려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존대를 하고 있었다.

“연 대협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상황이 급박하여 존함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연유 대협이라고 합니다. 저희 적가상방의 사람은 아니고 제가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분이신데, 이번에 유 대협이 곤란한 상황이라는 것을 유 소저에게 듣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일단 하실 얘기가 많을 것 같은데, 들어가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시지요.”

풍백은 유금성을 호위대장으로 삼으려는 중이다. 그러니 차분하게 앉아서 설득을 할 생각이다.

유금성을 구해 주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가 적가상방에서 일을 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나마 목숨을 구해 준 일이 있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일 뿐.

세 사람이 유설화의 거처로 들어가 탁자에 앉았다. 그러자 잠시 후 시비 하나가 차를 가지고 와서 내려놓고 나갔다.

이제 슬슬 풍백이 호위대장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는데, 그가 말을 하기도 전에 유금성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응? 왜 일어나시는…….”

풍백의 의문에 유금성은 그대로 바닥에 절을 하는 것으로 대답했다.

유금성은 자존심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풍백은 과거에 유금성이 누군가에게 절을 했다는 말을 들어 본 적도 없었다. 아니, 포권을 하는 것도 못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유금성이 풍백에게 절을 하고 있었다.

풍백도 조금 당황스러웠다. 설마 유금성이 이렇게 절까지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아, 어…….”

유금성이 절을 하는 모습을 본 유설화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얼른 의자에서 내려와 유금성의 옆에서 풍백을 향해 절을 했다.

유금성이 여전히 절을 하고 있는 상태로 풍백에게 말했다.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풍백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니, 이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만…… 제가 직접 구해 드린 것도 아닌데요. 감사는 연유 대협께 하시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적 대인이 연유 대협을 보내 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건 제가 유 소저와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 동생은 아직 어립니다. 세상 사람 중에 이렇게 어린 동생과 한 약속을 지킬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것도 수없이 많은 강호의 무인들에게 쫓기고 있는 저를 구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게 그러니까…….”

“동생에게 얘기를 들어 보니 적 대인께서는 동생이 저를 살려 달라는 말을 하자마자 흔쾌히 도와주겠다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별로 그렇지는 않았다.

당시에 풍백은 짧은 찰나에 유금성을 구해 주면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 화홍을 손을 넣는 것은 어떤지에 대해 빠르게 계산을 끝냈을 뿐이었다.

“연유 대협도 제게 은공이지만, 연유 대협을 제게 보내 주신 적 대인 역시 제게는 은공이 맞습니다. 적 대인이 아니었다면 더 이상은 제 동생을 만나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러니 이렇게 감사를 표하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옆에서 절을 하고 있던 유설화도 얼른 유금성을 따라 외쳤다.

“저, 저도 오라버니를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긴 것답지 않게 논리적으로 말하는 유금성의 모습에 풍백이 머리만 긁적였다.

“알겠으니 이제 그만 일어나시지요. 제가 민망해서 그럽니다.”

그제야 유금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설화는 일어나는 유금성을 보고 냉큼 따라서 일어났고 말이다.

두 사람이 다시 의자에 앉는 것을 본 풍백이 잠시 그들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다시 이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가실 생각입니까?”

풍백의 물음에 예상외로 유금성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유금성은 당연히 고향으로 돌아가면 이제 위험한 일은 없을 거라고 믿었다. 그곳에서 유설화가 장성할 때까지 부양하고,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살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런 사건을 겪어 보니 무작정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았다.

물론 이번과 같은 일이 자주 일어날 성격의 일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세상일은 모르는 것 아닌가?

절대로 이와 같은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더라도 예상치 못하게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유금성은 쉽게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이런 유금성의 모습에 풍백이 눈을 빛냈다.

‘생각이 바뀌었구나!’

풍백은 지금이 유금성을 적가상방이 품을 적기라고 생각했다.

얼른 머릿속으로 할 말을 정리한 풍백이 입을 열었다.

“이전에 저희 적가상방을 방문하셨던 것을 기억하십니까?”

“네, 기억합니다.”

“그때 제가 유 대협께 했었던 제안을 아직도 유효합니다.”

“음…….”

“기억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유 대협께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저희 적가상방에서 남으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유금성은 마음 같아서는 고민할 것도 없이 알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미 풍백에게 목숨을 빚진 상태였다. 그러니 풍백이 자신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유금성이 쉽게 대답을 못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유설화 때문이었다.

자신은 목숨을 빚졌기에 적가상방에 몸을 담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유설화까지 그 빚을 갚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향이 아니라 이렇게 큰 현에서 많은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정말 괜찮은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풍백은 쉽게 대답을 못하는 유금성을 보고 오히려 대단히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이전에 풍백이 유금성에게 남아 달라고 말했을 때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었던 유금성이었으니까 말이다.

심각하게 고민하는 유금성은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제가 적가상방에서 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풍백은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의 소극적인 거부 의사는 충분히 설득할 여지가 있다는 것 아닌가.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적가상방에서는 자체적으로 상방을 보호하기 위해 호위무사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호위무사들을 지도하고 이끌어줄 호위대장 자리가 아직 공석이거든요. 아마도 유 대협에게 딱 어울리는 자리라고 생각됩니다만…….”

“음...”

“물론 유 대협은 아주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 어디를 가시더라도 좋은 대접을 받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 이상, 강호의 문파나 표국에 몸을 담는 것보다는 저희 적가상방에 계시는 것이 훨씬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를 물어도 괜찮겠습니까?”

“당연히 괜찮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강호의 문파에 몸을 담는다면 상부에서 내려오는 명령에 따라 목숨을 걸고 다른 무인과 싸워야 하는 일이 제법 많이 생길 겁니다.”

이건 사실이다. 그렇기에 유금성이 어떤 문파에 몸을 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고 말이다.

위험한 임무를 받고 수행하다가 행여나 자신이 다친다면? 죽는다면?

남아 있는 유설화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표국에서 표사를 한다면 장시간 집을 비워야 할 텐데, 그러면 혼자 남아 있을 유 소저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유금성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설화가 혼자 집에서 외롭게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절대로 표국에 몸을 담을 수는 없었다.

그가 고향으로 내려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유설화를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직접 고향을 내려가 보니 돈을 벌기 위해서 하루의 절반은 유설화와 떨어져 있어야 했다.

이번에도 자신이 없을 때부터 분란이 일어나지 않았던가.

하다못해 자신이 없더라도 안전한 상황에서 유설화가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에 비하여 저희 적가상방으로 오신다면 그런 문제는 완전히 사라질 겁니다. 상방이 싸울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어차피 상행은 모두 표국을 통해서 처리하니, 상방 호위무사가 하는 일은 상방을 노리고 담을 넘어오는 사람만 상대하면 된다는 말입니다.”

이건 솔직히 구미가 당겼다.

말했듯이 강호에서 상방 호위무사의 인식이 별로 좋지 않지만, 이미 강호에서 적발마도라 불리며 경원시되고 있는 유금성이었다.

사파의 고수 적발마도의 여동생보다는 차라리 상방 호위무사 대장의 여동생이 훨씬 낫다는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아마도 유설화가 적발마도의 여동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그녀와 친구를 하려고 하겠는가?

“또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적가상방은 유 대협이 비교하실 그 어떤 문파나 표국과 비교하더라도 훨씬 풍족한 월봉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유금성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가 금세 폈다.

아무리 기분이 상했다고 하더라도 은인인 풍백 앞에서 눈을 찌푸리는 것은 무례해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풍백은 그걸 보고 얼른 말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못마땅하게 생각하실 일이 아닙니다. 돈을 논하는 것이 세속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당장 유 소저를 부양하시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겠습니까.”

그건 맞다.

실제로 유금성 역시 고향에서 돈을 벌기 위해 나무를 베고 사냥을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돈이란 것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유금성이었다.

나무를 베고 사냥을 하는 정도로 풍족하게 살 수는 없었다. 그래도 부족하지는 않게 살았다는 생각을 하는데 풍백의 말이 들려왔다.

“유 소저가 글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모두 돈입니다. 다른 어떤 공부를 하더라도 돈이 드는 일이지요. 그리고 친구들은 멋진 새 옷을 입는데, 유 소저만 낡은 옷을 입고 있다면? 친구들은 부모님께 받은 돈으로 주전부리를 사 먹는데, 유 소저는 그냥 바라보고만 있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이렇게 얘기를 들으며 그 상황을 떠올려 보니 저도 모르게 얼굴이 굳었다.

부모님이 없는 만큼, 다른 사람보다 훨씬 잘해 주고 싶은 것이 유금성의 마음이었다.

이런 유금성의 소매를 유설화가 잡아당기더니 풍백에게 잘 들리지 않도록 작게 속삭였다.

“오라버니, 저는 그렇게 좋은 옷도 필요 없고, 주전부리를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오라버니만 있으면 돼요.”

오히려 이 말에 유금성의 얼굴이 더욱 굳었다.

유설화는 자신 때문에 유금성의 판단이 흔들리는 걸 바라지 않아서 한 말이겠지만, 오히려 이런 말은 풍백을 도와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저희 적가상방의 호위대장이 되신다면, 상산현에서 유 대협보다 월봉을 많이 받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그러니 다른 아이들이 입는 옷, 먹는 음식보다 훨씬 좋은 것들을 입히고 먹일 수 있을 거고요.”

유금성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런 유금성을 보며 풍백이 계속해서 충동질을 했다.

“또한 저희 상방에서 유설화 소저가 하고자 하는 공부를 적극적으로 돕기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프면 의원을 지원해 드리고, 상산현에 집도 없으니 집도 구해 드리도록 하지요.”

풍백은 마지막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그리고 유 소저가 향후 성장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기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시골보다는 상산현처럼 발전되고 사람도 많은 곳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결국 유금성의 입에서 풍백이 원하는 말이 튀어나왔다.

“제가 호위대장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됐다!’

풍백은 하마터면 주먹을 불끈 쥘 뻔했다. 하지만 얼른 신색을 고치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다 준비를 해 드릴 테니, 준비된 것을 이용만 하시면 됩니다.”

이어 풍백은 지금 나눈 얘기를 기준으로 진덕양에게 보고를 하여 채용 계약을 할 거라는 말을 전해 줬다.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기 때문인지 유금성은 풍백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하기만 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모두 끝나자 문득 유금성이 말했다.

“그런데 이것 하나는 약속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겁니까? 저희 적가상방은 어지간한 일은 모두 받아들일 생각이니 가감 없이 말씀을 해 주시지요.”

“나중에…… 연 대협이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면, 저는 상황이 어떻다는 것을 떠나서 연 대협을 도와 드리러 갈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역시 아무런 반론이 없습니다.”

풍백은 이런 유금성의 말에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차피 연유가 풍백이고, 풍백이 연유였으니 이럴 일은 없을 테니까.

유금성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흔쾌히 받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들려오는 소문을 보면 연 대협께 큰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지금이라도 연 대협을 돕기 위해 호남성으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아직까지 강호에서는 암군이 죽었다는 소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아마도 구천마겁에서 여전히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당사자인 풍백은 환히 웃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미 연 대협이 무사히 발을 뺐다는 얘기를 들었으니까요.”

유금성이 눈을 크게 떴다.

“여, 연 대협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겁니까?”

“연락은 한참 전에 받았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자신을 구하러 와서 대신 목숨을 잃은 것은 아닌지 매일 걱정하고 있던 유금성이었다. 그랬기에 그의 마지막 말은 풍백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감정이 듬뿍 들어간 말이었다.

‘역시 유금성은 한 번 마음을 주면 완전히 자기 사람으로 보는 유형의 사람이야.’

이 말은 믿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제 유금성이 적가상방을 지켜 준다면, 풍백은 아무런 걱정도 없이 적가상방을 비울 수 있을 것이다.

‘완전히 마음을 놓고 다니려면, 일단 최대한 빨리 초절정고수가 되어야 할 텐데.’

풍백은 주천금단 중 하나를 언제 유금성에게 넘기는 것이 좋을지 마음속으로 타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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