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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가상방 개망나니-197화 (265/313)

적가상방 개망나니 197화

펑!

흑연이 터지는 순간, 두성원이 풍백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 여명회의 눈에 들어왔다.

‘젠장! 선수를 빼앗겼구나!’

두성원을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기회만 있었다면 얼마든지 두성원을 꺾어 버릴 자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두성원을 비롯하여 양중신 등이 있는 것을 보고도 뒤로 물러서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화홍을 들게 된 두성원은 대단히 경계해야 했다.

두성원은 자신과 달리 검법을 익힌 사람이다. 그런 두성원이 화홍과 같은 보검을 손에 넣는다면, 적어도 평소보다 훨씬 뛰어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고수 간 싸움은 아주 사소한 것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법이다.

그러니 두성원이 풍백에게서 화홍을 빼앗아 든다면 다시, 그의 손에서 화홍을 빼앗는 것이 대단히 힘들 거라는 사실은 자명했다.

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달려들려던 여명회의 눈에 오히려 뒤로 튕겨지듯 밀려나는 두성원이 보였다.

‘저놈…… 만만치 않은 놈일지도…….’

싸우는 모습을 봤었으나 단지 화홍의 힘을 빌어 수준이 떨어지는 무인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이라 판단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두성원을 밀어내는 모습을 보니, 그것이 자신의 오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풍백이 흑연에 모습을 감추는 것을 보며 자신도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하며 달려들려 했다.

하지만 그가 풍백을 향해 몸을 던지기 전에 연속적으로 동심원으로 그리며 수십 곳에서 흑연이 터지기 시작했다.

퍼펑!

퍼퍼펑!

퍼퍼퍼펑!

사위가 모두 흑연에 뒤덮이자 여명회는 서둘러 외쳤다.

“모두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 나를 중심으로 모이도록 해!”

자신은 흑연에 묻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대단히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예리한 명검과 같은 다른 감각이 살아있기 때문에, 누가 그를 흑연 속에서 공격한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무량파의 무사들은 아니었다.

물론 무량파의 무사들이 일반적인 강호의 무인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은 건 맞다.

그러나 아무리 이들이 더 뛰어난 무공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야가 차단당한 상태에서 적에게 둘러싸여 공격을 받는다는 말은 곧 죽음이나 다름없었다.

여명회의 외침에 무량파 무사들은 서둘러 뭉쳤다. 그들 역시 흑연 속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포위 공격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까.

여명회는 서두르지 않았다.

어차피 화홍을 쥐고 있는 풍백의 무공도 만만치 않다는 걸 두 눈으로 목격한 이후였다. 그러니 차라리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며 상대의 기척을 파악하는 것이 더 좋은 생각이라 판단한 것이다.

여명회의 예상대로 사위가 모두 흑연으로 뒤덮이자 강호의 무인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앞이…… 앞이 보이지 않아!”

“그러면 죽어!”

“으아아악! 누가 날 찔렀…….”

“비켜! 다가오면 다 죽인다! 다 꺼져!”

누군가는 흑연을 헤매고 다니고, 누군가는 이런 상황에서도 화홍을 탐했으며, 다른 누군가는 두려움에 휩싸여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도록 사방으로 칼질을 하는 중이었다.

이런 난장판에서 무량파에게도 다가오는 놈들이 있었다.

알고 다가왔는지, 아니면 앞이 보이지 않으니 어쩌다가 다가왔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무량파의 대처는 모두 똑같았다.

“다가오는 놈들은 모두 죽여라!”

“옆에 동료가 있으니 초식을 펼치면서 염두에 두도록 해!”

서로 독려하며 신호를 보내 서로를 확인하며 함께 대처했다.

이러다 보니 흑연에 휩싸이고도 무량파의 피해는 거의 없다시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대략 일다경이 지났을 무렵.

여명회는 이런 난전 상황 속에서도 한 사람의 기척은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두성원이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두성원은 자신의 기척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자신이 데리고 온 통천방과 떨어져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미련한 놈.’

여명회는 혀를 찼다.

사파라 그런지 자기 문파의 무사들을 지휘할 생각을 하지 않고 욕망대로 움직이는 두성원의 모습에 여명회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얼마 후, 두성원의 고함이 들려왔다.

“이, 이노옴!”

그리고 이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두성원의 기척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여명회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기척이 사라져?’

두성원이 자신의 기척을 숨겼다는 것은 그의 성향을 생각했을 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제 와서 자신의 기척을 숨긴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고 말이다.

그것이 가리키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두성원이 죽었다!’

여명회는 절대로 두성원이 정상적으로 싸우다가 죽은 것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다.

두성원은 허접한 가짜 고수가 아니었으니까.

오감을 잔뜩 민감하게 만든 여명회은 두성원의 기척이 사라진 곳에서 누군가가 이동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저놈이다!’

여명회는 이 기척이 풍백이라 확신했다.

이곳에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두 명이었다.

하나는 금정문에서 나온 웅풍철검이란 별호를 가진 상초진이라는 애송이였고, 다른 하나는 풍백이었다.

상초진은 첫 흑연이 터지는 시점에서 오히려 외부로 물러나는 것을 확인했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오직 풍백뿐이었다.

‘이놈이 무공보다 암살에 더 특화된 놈이었구나!’

보아하니 이제 흑연이 사라질 거라는 걸 계산하고 빠지는 중 같았다. 두성원이 죽으면서 혼란이 가속화할 것이니, 지금 시점에서 빠지는 것이 가장 이득이라 생각했을 것이고 말이다.

여명회는 자신을 보좌하고 있는 무량파 무사에게 전음을 보냈다.

[다른 무사들에게 전음을 보내서 나를 따라 이동하라고 전해라.]

그리고 여명회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다른 무사들도 그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무량파 전체가 움직이는 것이니, 눈이 보이지 않아 헤매고 있는 강호의 무인들과 제법 자주 마주치게 되었다.

그러나 무량파 전체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상황에서 우연히 만난 한두 명의 강호 무인 정도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죽어 나갔다.

그렇게 기척을 따라 움직인 여명회는 곧 흑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빠른 속도로 숲속을 달려가는 풍백의 뒷모습이 들어왔다.

“저쪽이다! 모두 따라와!”

여명회가 앞장서서 달리자 무량파 무인들 역시 풍백을 확인하고 모두 경공을 펼쳐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풍백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을 때만하더라도 금방 그의 뒤를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까지 강호에서 살아오면서 자신의 경공이 느리다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점차 사라져 갔다. 풍백의 뒤를 아무리 쫓아가도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좀체 좁혀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따라 풍백을 뒤쫓던 무량파 무인들은 점차 뒤처지고 있었고, 여명회 혼자만이 풍백의 뒤를 따라 달리는 중이었다.

‘이대로는…….’

원래는 수하들이 조금 멀어지더라도 풍백을 따라잡아 발을 붙잡아 두면 곧 포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되니 자존심이 상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명회의 손이 품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 그런 그의 손에는 손가락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붉은색 작은 화살들이 들려 있었다.

혈전(血箭)이라는 암기였다.

독선장에서는 독을 만들고 연구하는 걸로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여러 종류의 암기도 만들고 있었다.

혈전은 독선장에서 만들어진 암기로, 손으로 던지는 화살임에도 그 위력이 워낙 뛰어나서 능숙한 사람이 던지면 거의 삼십 장을 넘는 거리까지 날아가기도 하는 암기였다.

원래는 아무에게나 파는 암기가 아니지만, 여명회는 독선장에 있는 유력 인사와 친분이 깊어서 혈전을 일부 사 올 수 있었다.

본래 위기 상황에 사용하려고 구입했던 것이었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이런 것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죽어라! 아니면 멈추든가!’

손가락 사이에 혈전을 끼운 여명회가 두 손을 뿌리자 여덟 개의 혈전이 활로 쏘아 낸 것처럼 무시무시한 속도로 풍백을 향해 날아갔다.

독선장에서 만든 혈전의 무서운 점은 그 속도와 거리도 있지만, 무엇보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러니 지금처럼 후방에서 날아가는 혈전은 무소음 상태로 풍백의 목숨을 노리게 되는 것이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있는 풍백의 모습에 여명회는 비릿하게 미소를 지었다.

곧 혈전이 풍백의 등판과 다리에 박히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풍백을 따라잡기만 한다면, 그를 물고 늘어져서 뒤이어 쫓아오는 무량파 무사들이 포위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제는 느긋하게 풍백을 죽이고 화홍을 뺏으면 된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간 혈전이 풍백에게 적중하기 직전, 경공을 펼치던 풍백이 갑자기 지면을 박차고 앞으로 멀리뛰기를 하는 것처럼 뛰어오르며 몸을 반 바퀴 뒤집었다.

그리곤 허공에서 금을 탄주하듯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혈전을 손가락으로 튕기는 것이 아닌가.

손가락에 튕겨진 혈전은 그대로 방향을 바꾸더니 오히려 혈전을 던졌던 여명회를 향해 쏘아지듯 날아왔다.

“이런 미친……!”

여명회는 자신이 잘못 봤나 싶었다.

자신이 던진 암기를 손가락을 튕겨 방향을 바꾸는 묘기와 같은 수법은 지금까지 강호에서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신기였다.

과거 당가타가 사천당가라 불렸을 무렵, 사천당가의 고수들은 다른 사람이 던진 암기가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면 절대 맞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이상한 수법을 사용하여 암기를 되돌려 줬다는 말이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풍백이 펼친 수법이 마치 그것처럼 느껴졌다.

‘설마…… 사천당가의 금현탄주(金絃彈奏)라고?’

여명회는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가 이내 지워 버렸다.

사천당가가 사라지고 당가타만 남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당가타조차도 이제는 유명무실해져서 언제 무너지나 날짜만 기다리는 상황이었고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천당가의 비기가 갑자기 등장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강호에는 수없이 많은 비기가 있으니, 이것도 그가 알지 못하는 그 무언가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틈도 없었다.

자신이 날렸던 혈전이 날아갔을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으니까.

여명회는 그림 같은 동작으로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도를 뽑아 혈전을 빠르게 베어 냈다.

태태태태탱!

혈전이 여명회의 도와 부딪칠 때마다 귀를 자극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소리만이 아니었다.

여명회는 혈전과 도가 부딪칠 때마다 도파를 쥐고 있는 손아귀에 충격이 느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통이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얼얼하게 만들 정도는 되었다.

이 말은 풍백이 그냥 튕겨 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공마저 더 담아냈다는 말과 같았다.

‘빌어먹을 새끼……. 검법보다는 암기가 장기처럼 보이는군.’

확실히 풍백이 화홍을 들고 강호의 무인들을 상대했던 검법보다 지금 보여 준 것이 더 고위의 수법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풍백이 도망치는 것을 멈추기 위해 던졌던 혈전이었지만, 오히려 되돌려진 혈전을 막아 내는 사이에 거리가 더 멀어지고 말았다.

이전에는 대략 십오 장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면, 지금은 거의 이십 장 정도 차이가 나는 중이었다.

풍백이 도주하는 와중에 힐끔 뒤를 돌아봤다. 그리곤 마치 조롱이라도 하는 것처럼 히죽 웃는 것이 아닌가.

그걸 본 여명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언제까지 도망칠지 모르지만, 내가 지옥까지 쫓아가 주마!’

여명회는 더욱 많은 내공을 담아 지면을 박차며 경공을 펼쳤다.

더 이상 혈전을 던질 생각은 못했다. 이제 남은 것은 끝까지 쫓아가는 지구력뿐이었다.

그런데 한참 달려가던 풍백이 갑자기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주변에 몸을 숨길 곳도 없는데 말이다.

또 무슨 짓을 벌이는 것이 아닌가 싶어 여명회가 더욱 다리를 빨리 놀렸다.

그러나 여명회가 몇 걸음 다가가기도 전에 커다란 그림자가 나무 뒤에서 튀어나오더니 숲속을 달려가기 시작했다.

말을 타고 있는 풍백이었다.

‘아니, 여기에 말을 숨겨 놨다고?’

어이가 없었다.

흑연을 그렇게 대규모로 숨겨 놓은 것도 모자라서 말까지 숨겨 놨다니, 마치 자신이 풍백이 만든 장기판 위에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건 기회였다.

경공을 펼치는 절정고수는 말보다 빨랐다. 비록 장거리를 기준으로 한다면 당연히 말이 더 유리하겠지만, 단거리를 대상으로는 절정고수의 경공으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다.

여명회는 강호에 나와서 이 정도로 경공을 펼쳐 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온힘을 다해 경공을 펼쳤다.

이런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여명회와 말을 타고 있는 풍백 사이의 거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따라잡기만 한다면…….’

그때 풍백이 고개를 돌려 여명회를 확인하더니 다시 한번 히죽 웃고는, 말에 매달려 있던 활을 들고 전통에서 화살을 하나 꺼내 시위에 걸었다.

‘설마…….’

강호의 무인 중 활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많지만, 궁술(弓術)을 자신의 성명절기로 삼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 활을 기문병기로 분류할 정도였다.

그런데 말을 타고 달리는 도중에 활을 쏜다?

이건 단순히 궁술을 펼치는 것과 또 다른 영역이었다. 절대로 짧은 시간을 들여서 배울 수 있는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그런데 풍백이 상체를 돌리더니 여명회를 조준하고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그가 활을 들고 시위를 당기는 모습은 너무나 익숙해 보였다.

이윽고 풍백이 시위를 놨다.

퉁!

묵직하게 시위가 튕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화살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왔다.

‘씨발!’

정확히 자신의 미간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황급히 도로 쳐 냈다.

탱!

욱신!

화살을 쳐 내는 동시에 여명회의 손아귀에 충격이 가해졌다. 절대로 단순히 화살을 쏘아 낸 것이 아니라 내공마저 담아냈다는 반증이었다.

풍백은 연속해서 활을 쏘기 시작했다.

퉁!

투둥!

한 발을 쏘아 내기도 하고, 심지어 시위에 화살 두 개를 한꺼번에 걸어서 쏘아 내는 기술도 선보였다.

풍백은 확실히 궁술을 제대로 익힌 것이다.

탱!

태댕!

여명회가 풍백의 화살을 튕겨 낼 때마다 그의 신형이 점점 느려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답이 없을 것 같아서 화살을 피하려고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두 대의 화살이 날아와 적어도 한 번을 튕겨 내도록 만들었다.

결국 몇 번의 화살을 튕겨 내는 것이 끝났을 때는, 풍백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지고 난 이후였다.

더 이상 쫓아가는 것이 의미 없어진 여명회가 달리던 것을 멈추고 버럭 고함을 질렀다.

“이런 빌어먹을 개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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