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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가상방 개망나니-171화 (213/313)

적가상방 개망나니 171화

‘내 이름을 알아?’

절대로 단순한 산적일 리가 없었다. 세상 어떤 산적이 무려 중원 반대쪽에 있는 상방 후계자의 이름까지 확인하고 있겠는가?

분명히 자신이 탄 마차가 이곳을 통과한다는 걸 알고 계획적으로 준비해서 벌인 일이었다.

풍백은 결론을 간단하게 지었다.

‘금벽궁이겠네.’

사천성에 들어온 지 겨우 열흘 남짓 지났을 뿐이었다. 그동안 조금이나마 관계를 맺었다고 할 수 있는 곳은 오직 금벽궁과 당가타였고,

당연히 당가타는 이런 짓을 벌일 역량이 없었다. 그러니 결론은 쉽게 지을 수 있었다.

‘설마 내가 흔적을 숨기면서 놓친 것이라도 있었던 건가?’

예상대로라면 금벽궁이 아직 전일비의 흔적을 찾지 못했어야 했다. 귀찮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법 신경 써서 흔적을 지웠으니까 말이다.

만약 그 흔적을 발견하더라도 풍백이 사천성에 있는 동안은 발견할 수 없었어야 했다.

‘요즘 너무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가 않네.’

깊게 한숨을 내쉰 풍백이 마차에서 내렸다.

그걸 보고 있던 양진이 살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네가 적가상방에서 왔다는 애송인가?”

“어디서 오셨습니까?”

“그건 네가 알 바가 아니지. 질문은 내가 한다. 너는 대답만 하면 되고.”

위협적인 양진의 말에 풍백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어차피 금벽궁에서 오신 것 같은데, 그게 무슨 그리 중요한 비밀이라고 숨깁니까?”

풍백의 말에 양진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강호 경험이 다분한 양진이 이 정도에 놀라는 모습을 보일 사람은 아니었다.

“과연 그럴까? 네가 그렇게 믿고 싶다면 그렇게 믿어도 상관없고.”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금벽궁에서 무슨 일로 저를 찾아왔을까요?”

아니라는 듯이 말했지만, 정작 풍백은 금벽궁이라 확정하고 질문을 던져 왔다. 이런 풍백의 모습에 양진의 눈썹이 기분 나쁘게 꿈틀거렸다.

“방금 말하지 않았나? 질문은 내가 한다고 했을 텐데.”

“그러면 그쪽이 질문을 해 보시지요.”

보통 상대의 이름을 모르는 비슷한 나이대의 누군가를 높여서 부를 때는 형장(兄丈)이라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지어 지금은 양진의 나이가 더 많기도 하고, 무엇보다 다수의 무사들과 함께 포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양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쪽이라고?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놈이군.”

“보아하니 좋은 의도로 찾아온 것 같지 않은데, 어떻게 부르든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이 새끼, 저 새끼를 찾지 않은 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만.”

이쯤 되니까 양진은 풍백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나오는지 궁금해졌다. 여느 장사치들처럼 이 정도 상황이 벌어지면 목숨만 살려 달라고 발목에 매달리는 것이 당연했는데 말이다.

어이가 없는 풍백의 모습에도 양진은 분노하지 않았다.

어차피 잠시 후에는 자신의 발밑으로 목숨을 구걸하고 있을 놈이었다. 그러니 지금 굳이 분노할 이유도 없었다.

오히려 주제도 모르고 입을 털어대는 풍백의 반응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놈을 만났던 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재미는 재미고, 지금은 먼저 할 일이 있었다.

“일단 시작하기 전에 뭣 좀 물어보지.”

“제가 대답해 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해 드리지요.”

“혹시 전일비를 알고 있나?”

“모르는데요.”

풍백은 얼굴빛 하나 안 바꾸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이 정도 거짓말이야 숨 쉬듯이 할 수 있는 풍백이었다.

“정말인가?”

“제가 알아야 하는 사람인가요?”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니지. 하지만 원래라면 네가 알아야 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무인인 것 같군요. 부자라거나 저희 상방에 값비싼 물품을 공급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딱히 알고 싶지 않습니다.”

양진은 풍백이 대답하는 걸 유심히 지켜봤다.

지금까지 강호에 나와서 살았던 세월만 거의 이십 년이었다. 이 정도로 강호에서 굴러왔기에 어느 정도 통찰력이란 것이 생겨서 거짓을 말하는 사람을 제법 구분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놈은 잘 모르겠군.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풍백이 양진에게 물었다.

“답변이 됐나요? 저는 갈 길이 멀어서 이만 슬슬 떠나고 싶은데 말입니다.”

양진은 더 이상 고민하던 것을 멈췄다. 일단 풍백을 잡아 놓고 다시 물어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아무리 거짓말을 잘하는 놈이라고 하더라도 고문을 받으면서 거짓을 말하지는 못할 테니까.

양진이 다시 말했다.

“아직 한 가지 남은 일이 있지.”

“아…… 느낌상 엄청 진부한 말을 할 것 같네요.”

“흐흐흐. 그렇게 진부하지는 않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양진이 하려던 말을 멈췄다. 그리고 찢어질 것처럼 커다래진 눈으로 마차를 바라봤다. 그가 바라보는 마차에서는 하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채설지가 내리는 중이었다.

‘무슨 여자가 저렇게…….’

신비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에 하얀 백발은 그녀의 분위기를 이 세상의 것이 아니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풍백의 호위무사로 보이는 여인이 대단한 미모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던 것 같았다.

당시에는 겨우 여인의 미모에 대해서 보고까지 올린 수하를 맹렬히 갈궜던 양진이었다.

하지만 직접 목격하고 나니 왜 굳이 보고까지 했었는지 이해가 되는 양진이었다.

‘저 여자가 당가타에서 허지명과 중역들을 가볍게 제압했다고 했었지?’

아마도 절정고수라 예상이 되는 상대였다.

풍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길을 비켜 주시면 조용히 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을 가지고 나중에 딱히 문제를 일으킬 생각도 없고요. 어떻습니까?”

“조용하게 끝날 일이었으면 여기까지 나오지도 않았겠지. 어차피 죽었어야 하는 놈이 아직까지 숨을 쉬고 있으니 이렇게 찾아온 것이잖나.”

“역시 진부한 대답이 맞았네요.”

양진은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지었다.

너무 배짱 좋게 말하고 있는 풍백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의 호위무사를 믿고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리라.

당가타에 들어가서 오히려 그들을 압박하고 나왔다고 하니, 아마 어지간한 문파는 눈 아래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금병국은 어지간한 문파가 아니었다.

이미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여 풍백의 호위무사 두 명이 모두 절정고수일 가능성까지 예상하고 준비했다.

그런데 지금 이 자리에서 보니, 혹시나 싶었던 고우길은 절대 절정고수가 아니었다. 잘 쳐줘 봐야 일류고수이거나 그 이하로 보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절정고수는 오직 채설지뿐이라는 말이 된다.

호위무사의 뒤에서 호가호위하는 풍백이 과연 그들이 쓰러지고 난 이후에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꽤나 볼 만할 것 같았다.

포위하고 있는 무사들에게 한꺼번에 덮치라 명령할 수 있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어차피 호위무사 두 명을 죽이면 무공도 모르는 마부와 풍백만 남을 테니까.

“상당히 재미있는 놈이군. 어디 그 배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 볼까?”

양진이 자신의 뒤에 서 있던 두 명의 좌우 부당주 중 한 명을 향해 눈짓을 했다.

좌부당주인 철수공권(鐵手空拳) 맹교가 그 시선을 받고 앞으로 나섰다.

금벽궁은 다른 곳보다 절정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대문파에서도 절정고수는 당주 정도의 직책을 받는 반면, 금벽궁은 부당주까지도 절정고수였으니까 말이다.

맹교는 절정 단계에 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초입의 고수였다. 그러나 그의 나이가 아직 사십도 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향후가 더욱 기대되는 인재이기도 했다.

풍백은 맹교가 앞으로 걸어 나올 때부터 그들이 절정고수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맹교만이 아니라 양진도 절정고수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의 뒤에 서 있는 한 사람마저도 절정고수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무공을 드러내는 걸 숨기고 있었지만, 이제는 슬슬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무려 세 명의 절정고수였다. 채설지가 이들을 모두 감당할 수는 없었다.

“마부님은 다칠지 모르니 마차에 들어가 있으세요.”

“네? 도, 도련님은요?”

풍백의 말에 마부가 겁에 질린 얼굴로 물어왔다.

“여기 고 무사님이 있잖아요. 그러니 마차에 들어가 계세요.”

거듭된 풍백의 요청에 마부가 마차로 들어갔다.

그걸 확인한 풍백이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우드득! 우드득!

목에서 살벌한 소리가 울렸다.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면 내가 무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날 일도 없겠지.’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목표를 죽이는 걸 본 사람마저 모두 죽인다면 암살한 것이 맞다는 말.

풍백이 소매를 걷으며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 하지만 채설지의 손이 그의 어깨를 잡았다.

“채 소저?”

고개를 돌려보자 채설지가 고개를 살래살래 젓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가볍게 풍백의 어깨를 잡아당겨 자신의 뒤로 보내더니 그녀가 맹교를 향해 걸어 나갔다.

굳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나서는 것도 의외였지만, 마치 혼자 상대하겠다는 듯한 채설지의 모습을 더 이해할 수 없었다.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얘기하는데, 저들 모두 절정고수요.]

풍백의 전음에도 채설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일정한 속도로 걸어갈 뿐이었다.

그 모습에 양진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상대는 절정고수일지도 모른다. 손에 사정을 둘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

“알고 있습니다.”

절정 단계에 올라섰기 때문일까?

맹교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며 싸울 준비를 했다.

별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맹교는 권사(拳士)였다. 그는 다가오는 채설지를 보며 평생을 수련해 왔던 붕추권(崩錘拳)의 기수식을 취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듯한 맹교가 손가락 하나를 펴서 채설지를 향해 먼저 덤벼 보라는 듯 까딱이며 말했다.

“어지간하면 얼굴을 때리지 않도록 하지. 기왕이면 그 예쁜 얼굴을 그대로 유지시켜야 즐거울 테니까.”

대놓고 희롱하는 말을 내뱉는 맹교였다.

사실 사파가 여류 무인을 향해 희롱하는 말을 내뱉는 건 흔한 일이었다. 실제로 그럴 목적을 가진 놈들도 있지만, 희롱하는 말을 듣고 평정심을 잃기를 바라는 심리 싸움이기도 했다.

채설지는 그 말에 기분 나쁘다는 듯이 고운 아미를 찌푸렸다. 그리곤 더러운 말을 더 듣기 싫다는 듯이 가볍게 지면을 박찼다.

그러자 그녀의 신형이 특유의 미끄러지는 듯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맹교를 향해 빠르게 접근했다.

이미 채설지가 절정고수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기묘하고 신속한 그녀의 움직임에도 맹교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가오기를 기다려다는 듯이 바로 붕추권을 펼치며 채설지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방금 전 먼저 덤벼 보라는 말이 선수(先手)를 양보하겠다는 말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우웅!

막대한 내공을 담은 맹교의 주먹이 채설지의 복부를 향해 쾌속히 쏘아졌다.

채설지는 손바닥을 내밀어 맹교의 주먹을 받아 내는 듯하더니 자연스럽게 옆으로 밀어냈다.

능숙한 화경(化勁)이었다.

주먹을 밀어내고 고스란히 드러난 맹교의 가슴을 향해 채설지의 수장이 빠르게 다가갔다.

하지만 맹교 역시 절정고수였다. 그녀의 수법에 고스란히 당해 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몸을 빙글 돌리며 채설지의 수장을 피해 낸 맹교가 채설지를 향해 빠르게 주먹을 연이어 일곱 번 내질렀다.

우르릉!

붕추권 특유의 굉음이 울리며 이번 공격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알려 주고 있었다.

채설지가 빠르게 보법을 밟으며 맹교의 주먹을 피하거나 밀어냈다. 그리곤 가볍게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맹교를 향해 되갚아 주듯이 퇴법을 다섯 번 펼쳤다.

원래 수장으로 펼치는 무공이 유명했던 채설지였지만, 퇴법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웅혼한 내공을 담은 그녀의 다리가 각영(脚影)을 만들어 내며 맹교를 박살 낼 듯 노렸다.

파바바바박!

맹교가 채설지의 퇴법을 손바닥으로 받아 냈다.

찌릿찌릿!

손바닥에서 울리는 통증에 맹교의 얼굴이 험악하게 변해 갔다. 그리곤 두 주먹이 맹렬하게 움직이며 채설지의 가슴을 향해 폭풍처럼 쏟아졌다.

강호에서는 여류 무인의 가슴이나 국부를 공격하지 않았다. 여인에게 수치스러운 부위를 공격하지 않도록 은연중에 정해진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맹교는 오히려 대놓고 채설지의 가슴을 공격하면서, 심지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쥘 것처럼 갈고리 모양으로 쥐어뜯으려고까지 했다.

아무리 채설지가 사파 출신이고 어지간한 수작에는 놀아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벌이는 희롱과 같은 공격은 그녀의 고운 미간이 찌푸려지게 만들었다.

채설지가 뒤로 물러서며 맹교의 공세를 막아 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맹교가 그녀를 쫓아가며 주먹을 내지르고 구수(鉤手, 갈고리 모양의 손)로 집요하게 가슴과 국부를 긁어 갔다.

“흐흐흐! 뭘 그리 부끄러워하는 거냐!”

맹교가 음흉하게 말하며 계속하여 채설지의 온갖 급소를 향해 주먹과 손을 내밀었다.

채설지의 고운 아미가 상큼하게 위로 치켜 올라갔다.

꽤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

다음 순간, 채설지의 수장이 지금까지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수법은 풍백이 한 번 봤었던 것이었다.

그녀의 성명절기인 단천혈옥수였다.

스아악!

예리한 검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맹교의 팔뚝에 길게 자상이 생겼다.

“크윽!”

단지 채설지의 수장과 한 번 부딪쳤을 뿐인데, 그 대가로 왼손 팔뚝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크게 당황한 맹교가 뒤로 물러섰다. 감히 채설지와 수장을 부딪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채설지는 그를 놔줄 생각은 없었다.

맹교가 뒤로 물러서는 것보다 빨리 다가간 채설지의 수장이 십여 개의 수영을 만들어 내며 쏟아졌다.

“이런 제기랄…….”

더 이상 피하지 못한 맹교가 내공을 가득 담은 주먹으로 채설지의 수장과 부딪쳐 갔다.

퍼퍼펑!

요란한 소리와 함께 맹교가 뒤로 비실비실 물러섰다. 다행히 다시 자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수장에 담긴 내공을 이겨 내지 못하고 손해를 본 것이다.

그에 비하여 채설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연이어 들이닥치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때, 그녀에게 후방에서 밀려오는 섬뜩한 예기(銳氣)에 결정타를 날리려던 것을 포기하고 신속하게 옆으로 피했다.

쉬카칵!

그녀가 피한 자리를 두 자루의 겸(鎌, 낫)이 난자하며 지나갔다.

채설지가 뒤를 돌아보니 우부호법이 기문병기(奇門兵器)인 두 자루의 겸을 손에 들고 흉흉한 기세를 풍기고 있었다.

합공을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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