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25화
사자(獅子)
한편, 그 시각.
밖에서는.
풀썩!
엘릭이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다.
“…?”
황금사자는 그런 엘릭을 보며 순간 멈칫했다.
전혀 기절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으니까.
아니면 예상보다 일찍 마력 폭주가 찾아오기라도 했나?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잠잠하다.
그냥 잠이라도 든 것 같은 모습.
“…이상하군.”
아니면 싸움에서 질 것 같으니 별 이상한 작전이라도 쓰는 건가 싶어, 엘릭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자신과 똑같은 금발이 보였다. 꼭 감은 눈꺼풀 안에는 녹안이 자리잡고 있을 테지.
“진짜 기절한 것 같은데. 그냥 주워갈까.”
어린 나이에 보기 드문 실력을 가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메르빙거… 라.’
황금사자 본인 또한 메르빙거와 과거에 깊은 인연이 있었으니.
세상 사람들은 모르는 비사(祕史)였다.
심지어 전대 가주인 우스던 메르빙거조차도 몰랐던.
아니, 어쩌면 메르빙거의 역대 가주들 중에서도 기억하는 이들이 없을지도.
그런 생각이 드니 저절로 씁쓸한 기분이 들어 조용히 손을 뻗으려는 순간이었다.
“음…?”
화아아악!
대체 몇 십 년, 아니, 몇 백 년 만인지 모를, 너무나 낯선 감각.
그래서 언제나 권태로 가득하던 머릿속을 바짝 깨우게 만든 감각이었다.
오한.
등골을 타고 오한이 들었다.
순간, 황금사자는 눈앞이 번쩍이는 것 같았다.
세상에. 적의(敵意)를 느낄 줄이야.
-나에게. 이 나에게 ‘적(敵)’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실제로 있을 수 있었던가?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우스던 메르빙거 이후로. 황금사자에게 있어 이 세계는 놀이터나 다름없었고, 아무리 뒤지고 봐도 그에게 견줄 만한 존재는 절대 찾아볼 수가 없었음이니.
아니, 우스던조차도 그와 대립하는 걸 꺼려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의 권태를 일깨워준 적의는 실로 오랜만이라 할 수 있었다.
최소한 황금사자, 그가 본능적으로 ‘적’으로 인정한 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것이었으니.
그리고.
그러한 불길한 기운은 쓰러진 엘릭에게서 풍기고 있었다.
파앗!
황금사자는 서둘러 몸을 널찍이 뒤로 물렸다.
그 순간, 기절한 줄만 알았던 엘릭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실에 걸린 망석중이처럼.
비틀, 비틀-
그러다 힘없던 동작에 천천히 힘이 실리고, 눈꺼풀이 열리면서 녹안이 차갑게 번들거렸다.
“오호라.”
짧은 감탄.
낮은 울림.
분명히 엘릭의 목소리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그의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인간 주제에 제법 감이 좋은데? 꼭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단 말이지.”
황금사자의 미간이 좁혀졌다.
“너, 누구냐?”
그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겉모습만 엘릭일 뿐, 지금 말하는 존재는 전혀 다른 존재라는 것을.
하지만 엘릭은 제대로 대답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글쎄?”
말끝을 흐리며 전투 태세를 갖추는 걸 보면.
후우우웅-
엘릭의 몸에서 아지랑이 같은 기운이 일렁였다.
자세를 살짝 낮추고 주먹을 말아 쥐는 게, 꼭 체술을 사용하려는 것만 같았다.
확실히 여태까지 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 번 맞춰 보지 그래?”
그 말을 끝으로, 엘릭이 다시 한번 황금사자에게 달려들었다.
* * *
‘간만에 밖으로 나올 기회가 생겨서 나와 본 건데. 재미있어지겠어.’
엘릭의 몸을 새롭게 꿰찬 건, 바로 율호왕이었다.
자사자군을 전부 처리하고 무의식 세계에서 쉬던 중, 황금사자를 보고 호승심이 들었던 것이다.
팟, 팟, 팟-
율호왕이 엘릭의 몸으로 보법을 밟을 때마다, 그를 둘러싼 투기가 더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그야말로 범(虎).
야수와 같은 움직임이었다.
‘확실히 내 몸이 아니라 편하진 않지만.’
안타깝게도 전성기 시절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긴 힘들 것 같았다.
‘그래도 승부를 내기엔 충분해.’
파아아앗!
어느새 황금사자의 바로 앞까지 도착한 율호왕.
씨익. 호기롭게 미소를 지어 보인 그가 강체술을 펼쳤다.
역시나 엘릭이 보이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숙련도 높은 동작이었다.
강체술
맹호출현 – 진(進)
율호왕의 손으로 반투명한 기운이 덮어지면서 다섯 개의 발톱이 형성되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팔을 아래로 휘둘렀다.
카앙-!
역시나 맹렬한 움직임.
‘빠르다!’
황금사자는 자신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조차도 절대 경시할 수 없을 위력이었으니.
다급하게 검을 들어 율호왕의 공격을 튕겨냈다.
카가가가각-!
검과 발톱이 신경질적으로 긁히면서 불똥이 사방으로 튀고.
율호왕은 황금사자의 검을 걷어차면서 더 바싹 안쪽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생각할 틈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본 황금사자는, 오백 년 전에 최강자라 불렸던 율호왕으로서도 절대 만만히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과거와 현대.
절대 성립할 수 없었을 먼 시간대의 최강자가 맞부딪치는 것이다.
그것은 사자와 호랑이, 두 맹수의 격돌이기도 했다.
강체술.
아호심양 – 난(亂)
콰콰콰콰-
율호왕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매섭게 황금사자를 몰아쳤다.
발톱이 휘둘러질 때마다 공간이 찢기고, 대지가 깎이면서 깊은 구덩이가 파였다.
수백 미터가 되는 대지가 깡그리 밀려나고 있었다.
마치 만 명도 넘는 대군이 휩쓸고 지나가고 있는 중이라도 해도 믿을 것 같은 광경.
수백 개의 검기가 꽃잎처럼 사방으로 흩날리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울 정도였다.
따다다당!
하지만 황금사자 역시 절대 밀리는 기색 없이 공격을 일일이 맞받아치고 있었다.
‘그렇다면.’
율호왕은 전투 방식을 도중에 바꿔보기로 마음먹었다.
강체술
백호난아 – 윤(輪)
순간, 율호왕의 기운이 물 흐르듯 자연스레 바뀌었다.
이전의 공격이 절벽에서 쏟아지는 바위와 같았다면, 지금의 공격은 마치 태산 같은 중압감이 느껴졌다.
콰앙! 콰앙!
주먹 하나하나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공격.
갑작스러운 변화에 황금사자가 짐짓 당황한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율호왕의 공격을 좌측으로 흘리면서 머리 쪽으로 손을 뻗어왔다.
맞부딪치면 죽을지도 모른다.
율호왕은 다시 한 번 더 회피기를 사용했다.
강체술
백호출동 – 동(動)
황금사자의 손이 율호왕의 머리를 허망하게 가르고 지나갔다. 아무것도 없는 허상이 사라지는 모습에 황금사자가 황급히 두 눈을 크게 뜨고.
어느새 그의 뒤편을 점하고 있는 율호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잡았다.”
“…!”
콰아아아-
순간, 율호왕의 몸에서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기운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호왕(虎王).
엘릭의 것과는 태생적으로 다른, 야수의 왕만이 지닐 수 있는 기질이었으니.
호왕기(虎王氣).
율호왕은 바로 그렇게 불렀다.
강체술 최고 오의
호왕 강림
마치 율호왕 뒤편으로 산자락만한 크기의 범이라도 난 것 같았다.
크아아아앙!
거친 포효 소리와 함께.
몇 배로 불어난 발톱이 허공을 거칠게 찢어놓았다.
콰아아아앙!
휴일란 전체가 울린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폭음이 터져 나왔다.
우르르-
곧바로 짙은 먼지가 피어올랐다.
바람이 불며 먼지가 걷혔고,
멀쩡히 서 있는 황금사자의 모습이 드러났다.
“….”
황금사자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자신이 몇 발자국이나 물러섰다는 사실을 눈치 채자.
“하!”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만족스러운 미소를 입가에 뗬다.
“아주 재미있군! 너무 재미있어!”
처음 딸아이의 부탁에 따라 이곳으로 외유를 나올 때까지만 해도 권태로운 하루를 보내야 할 거라고 생각했건만.
엘릭에 이어 정체 모를 인물까지. 그의 무료한 일상을 깨워줄 자극제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찌릿, 찌릿.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손끝이 찌르르 울렸다.
그리고 그것은 율호왕도 마찬가지였으니.
“흐흐, 흐흐흐흐. 으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수백 년 전에 절대자의 경지를 밟은 후로, 단 한 번도 이렇다 할 적을 만나본 적이 없었기에.
율호왕은 아주 잠깐 동안 주어진 이 순간을. 유열을 한껏 만끽하고 싶었다.
둘은 웃었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다시 충돌을 벌였다.
아니, 충돌하고자 했다.
다른 방해꾼들이 없었더라면.
“…뭐지, 이것들은?”
사아아악-
황금사자가 디디던 지면에서부터 다섯 명의 자객이 튀어나왔다.
뿐만 아니라 하늘에서도 자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탓에 율호왕 또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아홉의 자객들은 날카로운 기세와 함께 황금사자를 향해 검을 날렸다.
“죽어라, 제국의 개!”
* * *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건 타샤 쪽도 마찬가지였다.
화르륵!
“크윽…!”
타샤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조금 전에 꺼진 불꽃이 마지막 남은 불사조의 불길이었으니.
“이걸로 끝인가 보군. 그래도 대단하다. 나를 상대로 여기까지 싸웠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인정을 받을 만한 일일지니.”
제프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창을 고쳐 쥐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순순히 투항한다면 적장의 예로서 대우를 해주마.”
제국 내 소문으로 듣던 흉악 범죄 집단의 간부라고 하기에는 신사다운 모습.
하지만 타샤는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게 바로 네레스타였으니까.
“역시… 차기 마탑의 주인이라고 해야 하나. 투지가 끊이지 않는군. 어쩔 수 없이 과격하게 힘을 쓰게 되는 점, 양해를 바란다.”
제프가 엄숙하게 말하며 창을 내지르려는 순간이었다.
채앵!
누군가 나타나 다급하게 제프의 창을 튕겨냈다.
습격자의 얼굴을 확인한 제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타이홀… 지금 뭐 하는 거지?”
그도 그럴 게 타이홀은 자신의 직속 부관이었으니까.
“군단장님.”
“지금 설마 우릴 배신하려는 것이냐?”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가당치도 않습니다.”
“그럼 왜 나를 막아서려는 거냐? 자세히 설명해야 할 것이다.”
꿀꺽. 타이홀은 마른 침을 삼켰다. 자유혁명군의 군율은 자유분방해 보이는 겉보기와 다르게 아주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항명은 곧 사형으로 직결되는바. 하물며 제프는 여러 군단장들 중에서도 가장 수하들에게 엄격하기로 유명했다. 당연히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타이홀은 어떻게든 제프를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만이 엘릭에게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는 방법이므로.
“그것이…!”
타이홀은 휴일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흉의 일족의 과거부터, 우스던 메르빙거와 자신들의 관계까지.
“그래서? 메르빙거가 너희를 도와줬으니 우리도 그들의 사정을 봐줘야 한다, 이것이냐?”
“그건…!”
“메르빙거 역시 제국의 뼈대를 이루는 한 축이라는 걸 잊은 건 아닐 테지?”
제프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언젠가 제국이 무너지는 날. 메르빙거 역시 반드시 제거해야 할 한 곳으로.
“다,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뭐지?”
“감찰국도 이곳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라니요…! 황금사자까지 온 마당에 감찰국까지 움직인다면 모든 게 위험해집니다. 차라리 여기서 물러났다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돌아오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이 정도 설득이라면 평소 제프라면 충분히 들어주었으리라.
하지만.
“도망?”
제프의 반응은 타이홀의 예상과 달랐다.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한 모습.
“미안하지만 우린 사냥을 하러 온 것이다.”
“예?”
처음 들은 얘기였다. 갑자기 사냥이라니.
대체 무엇을?
“설마 우리가 단순히 네가 보낸 구원 요청 때문에 이 많은 군력을 이끌고 왔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
“만약 그렇게 생각한 것이라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군.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은 어디까지나 제국의 사냥개인 황금사자가 이곳에 출몰할지도 모른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었다.”
“…!”
“언제나 자신의 둥지에 고고한 척 앉아, 밖으로 일절 나오지 않는다는 놈이 드디어 외유를 나왔다. 지금이 아니고서야 언제 기회가 있을까?”
타이홀은 그제야 제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애당초 혁명군의 목표는 황금사자의 사냥이었던 것이다.
“‘그림자 매’가 나섰다. 지금쯤이면 아마 그쪽 상황도 종료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림자 매.
혁명군의 총수가 극비에 키운 최정예들로, 하나같이 암살에 특화된 이들이었다.
특히 제국의 주요 요인들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를 철저하게 분석했으니.
그들이 모두 나섰다면, 아무리 황금사자라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 하지만 상대는 바로 ‘그’ 황금사자입니다. 그리 쉽게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보게, 타이홀.”
제프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혀를 찼다.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나?”
“예?”
“전설이 된 지 벌써 수십 년도 넘었고, 한때 우스던보다도 발아래에 있던 옛 망령일 뿐이다. 그런 옛 망령을, 새 시대를 이끌어야 할 우리가 왜 무서워 해야 하지?”
“….”
“그리고 황금사자를 잡을 마당에 그깟 감찰국이 무슨 대수일까.”
제프는 흥이 팍 식은 듯 창을 도로 등 뒤로 거두면서 시선을 다시 타샤에게 돌렸다.
“생각 잘하시오, 네레스타의 영애. 줄을 잘 서는 것도 미래를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중요한 조건일 터이니.”
바로 그때.
“줄을 잘 서는 게 중요하다… 그보다 안목을 기르는 게 급선무인 듯 보인다만.”
낯선 목소리가 뒤쪽에서 들렸다.
화들짝 놀란 제프가 고개를 돌린 곳. 차갑게 웃고 있는 황금사자와 눈이 마주쳤다.
데구르르-
황금사자가 바닥에다 아홉 개의 머리통을 굴렸다.
하나 같이 공포와 경악으로 얼룩진 얼굴들. 별다른 수도 쓰지 못한 듯, 목에서 피가 철철 흘러넘치고 있었다.
제프는 마른 침을 삼키고 말았다. 그토록 혁명군이 자랑하던 최정예들이 단 ‘일 합’에 처치된 듯 보였으니.
“감히 간만에 찾은 내 여흥을 깨버리다니. 그 값을 받아가야겠다.”
황금사자가 싸늘하게 웃었다.
그러나.
그의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렇게 지면을 빌어 인사를 드리게 된 것이 조금 오래된 것 같아 많이 쑥쓰럽네요 ^-^;
이번 2부 연재와 함께 시작된 웹툰 <재능 삼킨 마법사>, 혹시 재미있게 보셨나요? 화려한 액션 씬이며 연출, 구도까지 모두 원작자인 제가 감탄할 정도로 대단해서 많이 놀랐었는데요ㅎㅎ
이번에 그런 <재능 삼킨 마법사>가 모바일게임으로까지 출시되었습니다!
현재 원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으시며, 곧 가까운 시일 내에 구글스토어에도 런칭될 예정입니다.
덧붙여! 게임사에서 제가 쿠폰을 뜯어왔는데요 +ㅁ+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공지를 참조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 _ _ )
앞으로 더 재미난 <재능 삼킨 마법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재능 삼킨 마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