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화
얼음꽃
“엘릭…? 엘릭!”
랄프는 갑자기 바깥쪽으로 냅다 뛰기 시작한 엘릭을 보면서 다급하게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엘릭은 듣지 못했는지 이미 저만치 사라진 뒤였고.
“젠장!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진 모르겠지만… 당장 모두 준비해! 이대로 엘릭의 뒤를 쫓는다!”
랄프의 지시에 따라 친위대가 바쁘게 엘릭을 뒤쫓기 시작했다.
* * *
엘릭은 랄프의 목소리를 등진 채, 마력을 있는 힘껏 쥐어짜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러고는 재빨리 품속에 있던 석판을 꺼냈다.
안배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모든 제약이 해제되었습니다.]
[안배 졸업.]
엘릭은 낯을 잔뜩 일그러뜨려야만 했다.
안배가… 끝나려 하고 있었다.
여전히 그의 오른쪽 어깨에 앉아 있던 동백의 신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차피 다 끝난 것 아닌가요? 굳이 이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을 텐데요?]
안배 속 미션은 어디까지나 ‘100일 안에 동백나무의 꽃을 피우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동장군의 힘을 훔치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엘릭은 동장군으로부터 삭풍의 인장을 성공적으로 훔쳤다. 그뿐만 아니라, 냉혹의 인장과 같이 섞어서 크게 활용하는 방법까지 터득한 상태였으니.
어디 그뿐이랴.
동백의 신과 오토 한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앞서 나가 강체술까지 성공적으로 배우지 않았나.
이것만 해도 오토 한이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큰 성과라 할 수 있었으니, 굳이 안배에 더 이상 미련을 가지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엘릭의 얼굴에는 여전히 조급함이 남아 있었다.
이대로 안배를 끝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조급함….
“아직 인사를 못했습니다.”
[인사… 요?]
뜻밖의 말.
동백 신의 눈이 살짝 커졌다.
“예.”
[왜 굳이 인사를 하려는 거죠? 어차피 이들은 허상… 즉, 그림자에 불과할진대? 어차피 당신이 이곳을 빠져나가면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질 덧없는 허깨비에 불과해요.]
“압니다.”
[그런데 왜?]
“그냥 그러고 싶어서요. 거기에 굳이 이유가 필요합니까?”
[…!]
“별반 친하지 않은 사람들도 서로 작별할 때는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율호왕에게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떠나라구요? 전 절대 그렇게 못 합니다.”
[….]
엘릭은 타고난 머리가 너무 좋은 나머지 아주 어린 시절에 겪었던 사건들도 기억하고 있는 게 많았다.
매몰차게 등지는 가신들.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누이를 뿌리치는 옛 봉신 가문들.
웃는 탈을 쓴 채로 가문에 얼마 안 남은 재산을 노리던 승냥이들.
여태껏 누이인 헤이즈에게는 내색 한번 한 적이 없었지만, 당시에 어렸던 엘릭이 받은 상처는 커도 너무 컸다.
개중에는 ‘형’이라고 부르거나 ‘아저씨’라고 따라다녔던, 믿고 의지했던 사람들도 아주 많았으니까.
엘릭의 성격이 비교적 냉소적으로 변하고, 절대 한 번 받은 수모는 잊지 않는 것도 가문의 내력이라기 보다는 이때 받았던 충격이 너무 커서였을지도 몰랐다.
자신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금세 코를 베어갈 것들이 주변에 수두룩했으니.
하지만 그런 반면에, 엘릭은 자신에게 한없이 마음을 열어주는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약했다.
누이가 그랬고, 션이 그랬으며, 최근에는 오거스틴과 길리티가 그랬다.
그리고 율호왕이 그랬다.
-난 한 번 ‘형제’라고 인정한 사람은 끝까지 믿는다. 설사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해도. 형제가 형제에게 도움을 주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랴?
스스럼없이 자신에게 ‘형제’라고 불러주던 사람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래도 작별인사는 하고 싶었다.
그것이.
설사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허상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러니 본 녀가 메르빙거라면 그렇게 치를 떨다가도, 정작 떠나지는 못해왔죠.]
동백의 신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쓴웃음을 짓는 동안.
탁!
엘릭은 동장군의 영역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쿠쿠쿠…!
모든 안배가 끝난 심상 세계가 조금씩 무너져 내리려는 게 보였다. 깨진 유리처럼 균열이 온통 세계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엘릭의 눈에만 보일 균열.
그리고 그 아래에는.
“…왔냐?”
율호왕이 잔뜩 얼어붙은 채로 앉아 있었다.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상처가 자잘하게 많이 남아 있는 게 보였다. 그런 상처를 따라 잔뜩 얼어붙은 성에며 얼음 조각 등이 그가 얼마나 커다란 격전을 벌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숨을 내쉴 때마다 얼음 조각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그는 엘릭이 있는 곳을 직접 돌아보지 않고도, 당연히 엘릭일 거라고 믿는 눈치였다.
그렇기에.
엘릭은 더더욱 마른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대체 이 사람은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믿어주는 걸까?
자신은 그동안 이렇게까지 율호왕의 환심을 산 것 같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게 정말 그가 말하는 ‘형제’라는 것일까?
그래서 엘릭은 몸은 괜찮은지, 다친 곳은 없는지, 그런 질문을 하지 못했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했던 작별인사도 꺼내지 못했다.
“동장군은…?”
대신에 승패가 어떻게 되었는지만 물어봤다.
여기서 율호왕이 가장 말하고 싶어 하고, 자랑스러워할 것은 바로 그것일 테니까.
아니나 다를까.
“하! 하하하! 당연하지 않느냐?”
율호왕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그제야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씩 웃었다.
“이 몸이 이겼지.”
“….”
“네놈, 설마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엘릭은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당연하다’라니.
정말이지, 이 사람의 자신감은 어디까지 닿아있는 건지.
엘릭은 문득 저 자세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봤을 때는 재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허세라고 여길지는 모르지만.
어쩐지 율호왕이 저러니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저,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렇지? 하하하하! 내 사전에 패배라는 것은 절대 없다. 비록 지금 꼬락서니가 그리 좋지는 못하다만, 그래도 어쨌거나 그 얼음땡이를 부셔서 내쫓았으니 내가 이겼다고 봐도 무방할 테지.”
원 역사에서도 동장군은 여기서 물러났겠구나.
엘릭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율호왕과 동장군의 격전(激戰), 그것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
하지만 그럴 기회가 없는 것이 영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러던 그때.
“작별인사라도 하려고 온 거겠지?”
엘릭은 전혀 예상치도 못한 율호왕의 말에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어떻게… 안 거지?
“왜? 내가 너무 정확하게 맞춰서 신기하냐?”
엘릭은 알 수 있었다.
이건 절대 떠보는 게 아니었다.
확신이었다.
그리고 ‘떠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율호왕은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다.
“알고… 계셨습니까?”
“아니, 이건 몰랐다.”
“그럼?”
“갑자기 알게 되었다.”
율호왕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너를 ‘형제’라고 받아들이긴 했다만, 그래도 내심 궁금했지. 분명 강체술을 배우려는 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는 것 같았는데, 묻기가 좀 그랬거든.”
“….”
“그래도 뭐, 언젠간 말해주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는데. 동장군 놈과 계속 치고받다 보니 갑자기 저게 보이더구나.”
율호왕은 세계를 뒤덮고 있는 균열을 정확하게 손으로 가리켰다.
엘릭의 동공이 흔들렸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잘나도 오죽 잘났냐? 여태 아른거리던 벽이 있어서 그걸 뛰어넘어봤더니 보이지 않은 게 너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저것은 물론, 너에 대한 것까지도.”
엘릭은 그제야 율호왕을 둘러싼 헤일로가 이전보다 훨씬 밝은 광채를 띠고 있단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피조물의 영역인 4체인을 뛰어넘어 초인(超人)의 영역인 슈페리어가 되었단 증거일지니…!
그렇기에 율호왕은 자신을 둘러싼 이 세계가 ‘가짜’라는 것을 눈치챈 것 같았다.
“족장님은…!”
“그만. 말하지 마라. 이 뒷일이나 나에 관한 건 그리 궁금하지 않으니. 나는 나일 뿐이다. 다른 게 뭐가 중요할까?”
율호왕의 동공이 호선을 그렸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면 그만이지. 안 그래?”
“…맞, 습니다.”
“좋아. 그럼 작별인사를 하기 전에 하나만 물어보자.”
“예. 무엇이든지 물어보십시오. 전부 답해드리겠습니다.”
“아니. 하나면 충분하다. 너의 풀 네임(Full Name). 뭐냐? 여태 이름만 불러대서.”
엘릭은 숨을 크게 삼켰다가, 천천히 내뱉으면서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엘릭. 엘릭 메르빙거입니다.”
“메르빙거라… 그랬었군. 흐흐!”
과연.
율호왕은 들어본 적이 있다면서 무릎을 치면서 실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그것이면 충분하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의 형제, 엘릭 메르빙거여. 처음에 여기 전에 들어오기 전에 했던 약속대로 살아남았고, 또 내 형제들을 구해주었으니 보답으로 재미난 걸 보여주마. 이것이 내가 형제에게 주는 작별 선물이다.”
투둑, 투두둑!
스스스-
관절을 조금씩 비틀 때마다, 몸에 꽁꽁 맺혀 있던 얼음 조각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방금 동장군 녀석을 내쫓을 수 있었던,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서… 율호왕은 제자리에서 동작을 몸소 보여주기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 한 동작, 한 동작. 아주 천천히. 엘릭이 하나도 놓치지 않게끔, 전부를 기억할 수 있도록.
엘릭은 그가 주는 작별 선물을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심안과 육감을 전부 활짝 열어젖힌 채로 그를 쫓고 또 쫓았다.
* * *
“…언젠가 인연이 된다면 또 보자꾸나.”
그 말을 끝으로.
파아아아!
빛무리와 함께 심상 세계가 와르르 무너졌다.
.
.
다시 눈을 떴을 때.
“표정이 썩 좋질 못하구나.”
엘릭은 자신을 보면서 파안대소를 터뜨리는 오토 한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어 봤다. 지금 자신이 짓고 있는 표정이 어떨까? 사실 스스로도 알 수가 없었다.
“많은 것을 얻었더구나. 나와 동백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예. 하지만 이번 안배는 ‘실패’하고 말았죠.”
엘릭이 툴툴거리며 내뱉은 말에 오토 한이 싱긋 눈웃음을 지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동장군을 훔치는 법도 배우고, 율호왕으로부터 그토록 원하던 강체술의 진본(眞本)도 얻었는데.”
“그럼 뭐합니까? 결국 동장군은 못 잡았는데요, 뭐.”
엘릭에게 단 한 가지 남아 있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동장군에 대한 해법을 완전히 찾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율호왕도 결국 동장군을 부수지 못하고, 몰아내는 것이 고작이었으니. 그것도 마지막에 깨달음이 따라옴에 따라 경지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얻은 기적일 뿐이었다.
‘아마 이 뒤에 동장군이 찾아왔을 때는 그보다 훨씬 단단해지고, 강해져서 왔겠지. 녀석은 계속 뭔가를 배웠으니까.’
동장군의 가장 무서운 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죽지 않는다는 것.
재생을 하고, 한 번 죽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약점을 보완해 더 강해진다는 것.
‘그건… 괴물이었어.’
동장군은 일반 마족처럼 이성을 가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엘릭은 녀석에게서 산 사람을 향한 무조건적인 증오를 읽을 수 있었다.
모든 생명을 얼려서 죽이려 드는 불가사의.
그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안배, 재시도는 안 되겠습니까?”
그래서 엘릭은 오토 한의 눈을 노려보면서 그렇게 물었다. 그의 어깨 위에 올라타 있던 동백의 신이 놀란 눈으로 돌아봤다.
“허허. 결과가 마음에 안 드나 보군.”
“어떻게든 동장군은 꺾고 싶으니까요. 더 기회를 주십시오. 조금만 더 하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율호왕도 멀리서나마 보고 싶고.
다만, 그 말은 속으로 삭였다.
오토 한은 엘릭의 눈가에 맺힌 호승심이 흡족한 눈치였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담담하게 가로저었다.
“아니. 못 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할 수 있…!”
“아니, 못한다. 원 역사에서조차 율호왕도 결국 실패했던 걸, 네가 어떻게 막아? 그것도 단 100일 만에?”
엘릭은 더 따지고 들지 못했다.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율호왕이… 실패했다구요?”
“그래. 동장군이라는 위기 앞에 지리멸렬했던 수인 부족들을 통합하고, 계속 맞서 싸우면서 그만큼 강해졌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율호왕 대(代)에 수인족들이 왜 그렇게 장벽 아래로 넘어오려고 난리를 쳤을까?”
“…!”
“우리 인간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사(祕史)다. 제국은 그저 율호왕이 자신들의 존체를 위협하던 적으로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지. 정말 위험했던 건 그 너머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
엘릭은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율호왕은 훗날 오늘날 5체인의 슈페리어 급도 넘어섰다고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수인족이 아직까지도 영웅이라 기억하는 존재다.
무엇보다… 엘릭이 지난 안배에서 가까이 지내면서 이제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패배했다니.
도저히 상상이 가질 않았다.
“물론, 율호왕은 이후로도 그 나름대로 동장군으로부터 피해를 줄이는 방법 등을 강구했다. 여태 네가 보았던 결계 비석이며 꼬리의 가호 등도 당시에 탄생한 부산물들이지. 말년에 이르러서는 자신을 희생해서 동장군을 원래 있던 제2천까지 몰아내는 데 성공하기도 했고.”
오토 한의 말이 길게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엘릭은 더더욱 입술을 꾹 다물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때의 후유증으로 율호왕은 눈을 감아야만 했지. 그 뒤로는 너도 알다시피 호왕가의 내리막이었고.”
엘릭은 동백의 신을 돌아보았다.
[….]
그녀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방주가 왜 만들어졌겠나? 천 년 전에도, 400년 전에도 동장군을 막을 수가 없어서였다. 마신의 저주란… 그만큼 무서운 것이지.”
마신의 저주.
엘릭은 동백의 신이 남겼던 허물에다 숨결을 불어넣던 마신의 얼굴을 떠올렸다.
오토 한이 뒷짐을 쥐면서 말을 이었다.
“내가 무리하면서까지 내 사후에 벌어졌을 율호왕 시대의 일을 안배에 남기고자 했던 이유도, 후손인 우스던이 어렵게 여기까지 찾아와 필요한 데이터를 업데이트했던 것도, 모두 다 너 때문이었다. 엘릭 메르빙거.”
엘릭은 한순간 자기도 모르게 헛바람을 들이켰다.
조부님이 이번 안배를 만드는데 손을 거드셨다고?
나를 위해?
-그가 그랬었답니다. 언제가 될지 몰라도 자신의 손자쯤 되는 녀석이 찾아와 흑의 설원을 뒤덮고 있는 ‘겨울’을 훔쳐 가고 대신에 ‘봄’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동백의 신이 처음 조부님에 대해 했던 말이 언뜻 떠올랐다.
“안배에 남아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네가 동장군을 ‘훔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끔 하게 하는 것. 다시 일어날 동장군에 맞설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목표였음이니.”
오토 한의 두 눈이 강렬하게 빛났다.
“여기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현실에서 직접 풀도록 하려무나. 그것이 네가 해야 할 일이다.”
재능 삼킨 마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