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능 삼킨 마법사-53화 (53/405)

53화

마왕 휼(獝)

“형님.”

“왜?”

“불사조의 알, 굳이 구해줄 필요 없을 것 같소.”

“그게 무슨 소리냐?”

오거스틴은 난데없이 길리티가 던진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혈육처럼 아끼는 동생이라지만, 욕심이 많기로는 자신보다도 더 심한 녀석이다.

그런데 다이어 울프 값을 안 받겠다고?

당연히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대신에 저놈 나한테도 주시오.”

“이 미친놈이!”

오거스틴은 한쪽 구석에서 가부좌를 틀고서 한창 명상에 잠겨 있던 엘릭을 가리키는 길리티의 뻔뻔한 태도에 낯을 와락 구겨야만 했다.

저놈을 구하려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모질게 고생했는데, 그걸 날름 삼키려 하는 건지!

하지만 길리티는 여전히 뻔뻔했다.

“내가 혼자서 먹겠다는 것도 아니고, 나도 가르침 줄 수 있게 기회 달라는 거 아니오? 거 형님 때문에 이번에 몰살된 다이어 울프 구하려면 또 얼마나 개고생해야 하는지 알기나 아오? 남방 용의 지대까지 가서 새끼들을 구해 와서는 오 년 동안 빙열초만 먹이고, 또…!”

“알았다, 알았어! 기회를 주면 될 것 아니냐!”

“흐흐. 잘 생각했수다.”

길리티는 음침하게 웃어댔다.

그 역시 엄연히 대마도사라 불릴 만큼 뛰어난 마법사라지만, 잇고 있는 학파가 워낙에 독특한 까닭에 이렇다 할 후계자를 여태 정하지 못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오거스틴이 너무 괜찮은 물건을 물어오니 구미가 당겼던 것이다.

물론 메르빙거의 가주인 데에다가 녹야의 전승자가 된 만큼, 자신의 학맥은 뒤로 밀려날 공산이 컸지만.

‘그런 조건들을 전부 차치하더라도 너무 탐이 나는 놈이니. 어쩔 수가 있나, 쩝!’

청연의 미궁을 빠져나올 때까지만 해도, ‘형님이 진짜 제대로 물건을 주우셨구나!’ 하는 감탄하는 정도였다지만.

4단계를 단 한 시간 만에 통과했을 때에는 완전히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

그가 살면서 이렇게 마력을 잘 다루는, 아니, ‘마력과 친한’ 인간은 본 적이 없었으니까!

오거스틴마저도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다크 엘프의 팔과 마나 로드를 이식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짧은 시간 동안 녹야의 복잡하다 못해 미로나 다름없는 마력 순환로를 단박에 완성한 건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다.

길리티가 엘릭에게 욕심을 가지게 된 것도 전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야수왕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짐승을 다루는데 탁월한 바.

짐승들을 포획하고 세뇌를 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각 개체에 맞는 주파수를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마력의 성질을 그만큼 아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을 민감도와 친화력을 지녀야 하니.

자신이 봤을 때는 엘릭이 가장 최적의 인재였던 것이다.

“하지만 너의 제자가 되고 말고는 제자 놈이 결정할 문제이니, 일단 설득부터 제대로 해.”

사제지간의 관계를 맺는 의식도 제대로 치르지 않았으면서 어느새 제자라고 말한다.

길리티는 입술이 대발처럼 삐죽 나올 뻔한 걸 꾹 참으면서 고개를 주억거렸다.

“알겠수다. 그건 걱정하지 마시오.”

그러면서 엘릭을 돌아보는 길리티의 두 눈에는 광기마저 어려 있었다.

그것을 보는 내내.

오거스틴은 어쩐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길리티도 이럴진대, 앞으로 원로원이나 빈객청의 못된 늙은이들이 엘릭을 본다면 똑같이 욕심을 가지지는 않을까 하는 기분.

‘…설마. 그렇게는 안 되겠지?’

아니라고 믿고 싶었지만, 오거스틴은 어째서인지 좀처럼 확신할 수가 없었다.

* * *

‘마력이, 전부 돌아왔다.’

엘릭은 명상에서 조금씩 깨어나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간만에 마나 로드를 힘차게 누비는 마력을 느끼고 있노라니,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녹야의 입문 시험을 4단계까지 통과하는데 총 소요된 시간은 8일.

일주일을 조금 넘는 시간에 불과했지만.

그사이에 육체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마력의 출력과 효율은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되었고, 육체도 마치 무도가의 것처럼 근육이 탄탄하게 잡혀 있었다.

근육 하나하나, 손끝 구석구석까지 마력이 도도하게 흘렀다.

‘예전처럼 굳이 마법 무장을 위해서 하나하나 마법들을 메모라이즈 해둘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성과지.’

원래대로라면 전투에 임하기 위해서 ‘인지 확장’이나 ‘감각 강화’ 같은 마법들을 일일이 전개해야 강체술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건 마력 낭비가 워낙에 심각한 데다가, 근력에 막중한 부담을 줄 수가 있어서 후유증이 결코 적지 않았다.

피로를 쉽게 느낄 뿐만 아니라 과부하가 오는 최악의 경우 장애가 생길 위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력을 돌리기만 해도 신체가 저절로 강화되고, 감각도 같이 예민해졌으니.

효율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후유증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마투술과 강체술이 연결되면서 생긴 변화였다.

‘여기다 환단도 꽤 많이 비축해 뒀으니 꾸준히 섭취하면 남은 벌모세수도 완료할 수 있겠지.’

‘그런다면 아직 개척하지 못한 다른 자잘한 마나 로드까지 전부 개척할 수 있을지 모른다.’

엘릭으로서는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있다는 것이 기쁘기만 했다.

그리고.

‘아직 마지막 입문 시험이 남았다.’

엘릭은 한쪽 입술 끝을 말아 올렸다.

분명히 청연의 미궁에 그냥 떨어졌을 때까지만 해도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무엇이 더 남아 있을지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다만, 어느 정도 짐작 가는 바는 있었다.

‘메피스토가 그랬었지. 아낙수나문의 화초가 그렇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건 처음 봤다고. 인근에 마왕의 마역(魔域)이나 마계회가 이뤄진 지역이 있는 게 아니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어쩌면… 그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무엇이 되었든 간에 큰 도움이 될 건 분명했다.

엘릭은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두렵지는 않으냐?”

“무엇을 말씀이십니까?”

엘릭은 자신을 따라오라던 오거스틴을 뒤따르다 말고, 갑자기 툭 던져진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거스틴은 그런 제자가 예뻐 죽겠다는 듯 입가에 웃음이 그치질 않고 있었다.

“마지막 입문 시험 말이다. 말하지 않았더냐. 사실 지난 수백 년간 입문 시험을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통과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오거스틴은 굳이 자신은 4단계가 마지막이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조차도 녹야가 탄생한 이래 단 다섯 명만이 해낸 위대한 업적이었단 사실까지도.

“마력이 막힌 채로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적도 있는데, 뭔들 무섭겠습니까?”

엘릭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앙금을 잔뜩 담아 투덜거렸다.

덤으로 째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거스틴은 그마저도 귀엽다는 표정이었지만.

“흐흐! 그때 일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나 보구나.”

“평생 안 잊을 겁니다.”

“좋은 자세다. 자고로 원한이란 아무리 많은 세월이 지나도 가슴에 독하게 품고 있어야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법이지.”

“….”

보통 이런 식으로 말하면 뒤통수라도 맞을까 봐 찝찝해하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오히려 덤비면 더 좋다는 식으로 말을 하니 괴이쩍기만 했다.

『이 늙은이, 변태는 아니겠지?』

[…그럴지도요?]

『늙은 인간 마법사 중에는 오랫동안 사회와 단절하고 혼자서 연구에 몰두하느라 어딘가 정신에 이상이 생긴 병자들이 많다 들었건만. 아무래도 이런 놈을 가리켜서 하는 말인가 보군.』

메피스토는 가까이 지내면 위험해질 게 분명하니 빼먹을 것만 쏙 빼먹고 등을 돌리라고 조언했다.

엘릭은 ‘그건 메피도 마찬가지잖아요?’라고 말하려다 말았다.

어느새 오거스틴이 어느 동굴 앞에 도착해 있었으니까.

겉보기엔 산자락 중턱쯤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작은 동굴, 곰이나 호랑이가 머물만한 굴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무슨 마력향이…?’

어느 경계선을 통과하자마자, 갑자기 마력향(魔力香)이 확 하고 진하게 풍겨왔다.

음울하면서도 우중충한 마력향.

단지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속이 울렁이고, 등골이 저절로 오싹해지는 성질이 담겨 있었다.

거기다 마력장은 대기를 강제로 짓누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묵직했다.

‘마기!’

엘릭은 그게 무엇인지 깨닫고 허리를 쭈뼛 세우고 말았다.

화아아-

손등에 새겨진 두 개의 인장이 저절로 반응하며 빛을 뿌려댔다.

『마역… 인가?』

메피스토의 얼굴도 잔뜩 굳어 있었다.

마역.

마왕의 격에 오른 인외(人外)만이 설치할 수 있는 영토.

그곳은 크기에 상관없이 ‘마계’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일반 세계와는 법칙이나 성질을 달리했다.

『이런 곳에 마역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는데… 본 왕이 잠든 뒤에 설치된 곳인가?』

[누구의 영토인지 알 것 같습니까?]

『이런 기질이라면… 떠오르는 놈이 딱 한 놈이 있긴 하지. 하지만 그놈은 주로 동방에서 활동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흠?』

엘릭은 그게 누군지 물으려다 오거스틴이 말을 걸어오자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흐흐. 역시 느끼는 눈치로구나?”

“저는 메르빙거입니다.”

“하긴. 대대로 마를 사냥하던 너희 가문이라면 충분히 느낄 만도 하지. 하지만 누군지 짐작은 잘 가지 않을게다. 그렇지?”

엘릭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메피스토가 했던 말이 있어 인근에 마역이 있지 않을까 예상은 했었다지만, 설마 어떤 마왕의 것인지 읽을 수 없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으니까.

아무리 가문의 지식을 되새김질 해봐도, 이렇다 하게 매치되는 마왕이 없었다.

“이곳은 어디입니까?”

“미궁과 마찬가지로 본 학파의 성지다.”

“…?”

엘릭은 오거스틴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왕의 영토가 성지라고?

“녹야라는 학파가 탄생할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 있는 곳이지. 따라오너라.”

엘릭은 오거스틴을 따라 동굴 안쪽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밖에 짙게 깔려 있던 어둠이 확 사라지고, 마법등으로 환한 동굴 통로가 훤히 드러났다.

그리고 벽면에는.

‘성화(聖畫)?’

온통 가지각색의 벽화가 잔뜩 그려져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일대기처럼 보였다.

여러 인물이 한평생 한 존재와 전쟁을 치르는 내용의 일대기들.

어떤 인물은 젊은 시절에 사고로 죽음을 맞기도 했고, 또 어떤 인물은 늙어서까지도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동료를 만나고, 다른 마법들을 개량하고… 저마다 담고 있는 내용은 다 달랐지만.

그것들에는 유일하게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이 다투는 적이 전부 똑같이 생긴 동일인물이란 점이었다.

“본 학파… 녹야가 먼 동방에서 건너왔다는 건 너도 얼추 짐작하고 있을 테지?”

엘릭은 벽화들을 일일이 눈에 담으면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단순하게 그려진 그림들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뭔가가 있었다.

“실제로 녹야의 시조가 되시는 분은 원래 동방에서 약초학을 연구하던 연단술사셨다.”

『흠. 이건 처음 듣는 이야기로군.』

메피스토라고 해서 학파의 기원까지 알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퍽이나 구미가 당긴 얼굴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사랑하던 아내와 딸이 어떤 마왕에 의해 희생되고 말았고, 복수를 하고자 놈을 쫓아 이곳 서역까지 오시게 되었다.”

『호오. 그렇게 된 거였나?』

“하지만 놈은 시조님이 상대하기엔 너무나 벅찬 상대였지. 그래서 계획을 도중에 바꾸시게 되었다. 당신이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서역의 마도 지식은 물론, 나아가 각종 인외의 힘까지 손에 넣을 수 있으면 모두 얻어서 강해지시기로 말이다.”

엘릭의 눈이 살짝 커졌다.

“그럼 그 유지가 대대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까?”

“그래. 놈에게 원한을 품은 이들은 아주 많았으니까. 천 년이 넘도록 말이다.”

“아.”

엘릭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메르빙거만 해도 시조의 유지를 이어나가며 계속 마족과 전쟁을 치르지 않았던가.

녹야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메르빙거는 가문의 형태로 세력을 일구어 전쟁을 치렀다면, 녹야는 일인전승의 형태로 오로지 단 한 명의 마왕에게만 원한을 품었다는 점이었다.

“이 벽화들은 시조의 유지를 끝내 당대에 해내지 못한 전승자들이 직접 그린, 자신들의 이야기인 셈이지.”

엘릭은 어째서 이 별것 없는 벽화가 그토록 눈길을 사로잡았는지 그제야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림 하나하나에 그만큼 짙은 원한이 담겼는데, 어찌 강한 인상을 주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 유지는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채로 이어지고 있겠군요.”

“아니. 복수라면 진즉에 끝났다.”

“…?”

엘릭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무슨 말일까?

오거스틴이 엘릭을 보면서 히죽 웃었다.

“말하지 않았더냐. 이곳은 본 학파의 성지이자, 어느 마왕의 마역이라고.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

『오.』

“그놈을 잡아 마역을 전리품으로 삼았으니 가능한 일인 게지.”

메피스토는 턱을 쓰다듬으면서 눈을 크게 빛냈다.

『그놈을 잡았다고? 비록 출신은 한미한 놈이었지만, 그래도 제법 격이 높았을 텐데. 그걸 잡았다니. 전승자 중에 괜찮은 실력자가 있었었나 보군.』

엘릭은 슬쩍 메피스토 쪽을 보면서 속으로 적잖게 놀랐다.

메피스토가 인정할 정도라면 생전에 엄청 강했을 게 분명하다. 그런데도 복수에 성공했다면, 녹야에도 그만큼 대단한 노하우가 남아 있을 게 분명했다.

다만, 말투로 봐서는 유지를 달성한 것이 몇 대가 안 된 것 같은데….

“그럼 그걸 해내신 분이…?”

“당연하지 않느냐? 바로 이 늙은이지.”

“…!”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에 엘릭이 눈을 크게 떴고.

“하지만 그날의 싸움은 도중에 변수가 너무 많았기에 이렇다 하게 제대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그래서 그날부터 나는 새로운 유지를 품게 되었다.”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던 통로는 어느새 마지막에 다다라 있었다.

“언젠가 생길 내 후계자를 통해… 만약 안 된다면, 그 뒤에 있을 다른 전승자들을 통해 그날의 승패를 다시 가려보자고 말이다.”

족히 수백 명도 수용할 만한 거대한 공동이 나타나자, 오거스틴이 걸음을 뚝 멈췄다.

엘릭도 같이 서고 말았다.

그리고 놀라야만 했다.

공동의 한쪽 벽면.

족히 10미터는 될 것 같은 크기의 거인이, 벽에 등을 기댄 채로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사체를 중심으로 짙은 마기가 거칠게 소용돌이치는 게 보였다.

“보아하니… 제자야, 너는 인간이면서도 마족의 인장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이던데, 맞느냐?”

오거스틴의 안광이 엘릭에게 단단히 고정되어 강렬하게 빛났다.

“그렇다면 네가 가려다오. 저놈의 인장이 더 강한지, 아니면 이 늙은이의 가르침이 더 강한지를.”

재능 삼킨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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