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강림(1)
외전. 강림(1)
오메가와 앨리스는 성당 내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별도의 룸에 있었다.
사생활 보호와 경비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이루어지는 특수한 챔버Chamber로, 미사나 의식에는 참여하고 싶지만, 노출을 꺼리는 높으신 분들을 위해 마련된 교단 측의 배려다.
둘은 바이크 뒤를 따르던 수십 대의 드론과 함께 공중 곡예를 펼치다가 우연히 합류한 이수련에게 다 떠맡긴 뒤 드론이 목표를 재탐색하는 사이 얼른 바이크를 착륙한 뒤 이곳으로 직행했다.
거대한 성당이 미어터질 듯이 가득 찬 아래를 내려다보며 오메가가 중얼거렸다.
“예전에 여기서 수연 그 라미아랑 만났었는데.”
“네? 이 자리에서요?”
“아니 딱 이 자리는 아니고······어디 보자······.”
성당 내부 벽면에는 지금 오메가와 앨리스가 있는 챔버와 같은 구조물들이 가득했다.
물론 챔버마다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특수 유리가 가로막고 있었지만, 오메가가 마음만 먹으면 안쪽을 들여다보지 못할 것도 없었다.
아래쪽에 있는 챔버 하나를 오메가가 가리켰다.
“저쯤 어디일 것 같은데? 그때는 좀 이상한 줄로만 알았지 그렇게 거악일 줄은 상상도 못 했었지 뭐야. 참, 말이 나와서 그런데 수연은 어떻게 됐대?”
“야타가라스 씨가 정신을 완전히 망가트려 버렸어요. 지금은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혀는 칼보다 강하다고 했던가.
야타가라스의 빡대가리와 연결된 그의 혀는 특히나 더 강하다.
그의 진짜 장기는 검술이 아니라 화병을 유도하는 그 화술이다.
“살아있긴 살아있나 봐?”
“살아도 산 게 아닌 것 같긴 한데, 일단 숨은 붙어 있는 것 같아요. 태백 권역과의 경계에 새로 지어지는 특수 교도소로 이감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는 것도 여기까지예요. 더 이상은 알아서 좋을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더 파보지는 않았어?”
앨리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할 수는 있지만 굳이요? 공공 집행본부도 지키고 싶은 비밀이라는 게 있을 거 아니겠어요?”
“으······재수 없어.”
오메가가 인상을 찌푸리는 사이, 챔버의 문이 열렸다.
소리를 듣고 몸을 돌린 오메가의 얼굴은 언제 인상을 찌푸렸냐는 듯 웃음이 가득했다.
“자기 왔어······?”
당연히 신시아라고 생각했지만 등장한 인물은 숨을 씩씩대며 몰아쉬는 이수련이었다.
“이 빌어먹을 것들! 본좌가 드론에 둘러싸인 사이 도망가다니! 신시아는 어디 있느냐! 자기 남편이 이런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는 것은 알고 있는 것이냐!”
허리춤에서 하얀 꼬리 8개와 끝이 검게 탄 꼬리 1개를 펼치려는 이수련에게 앨리스가 황급히 다가갔다.
“언니! 언니!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이수련의 귀에 대고 앨리스가 무언가를 속닥거렸다.
그러자 이수련은 꼬리를 없애고, 심호흡해서 가빠졌던 숨을 억눌렀다.
그리고는 얼굴에 아주 차분하고 얌전한 미소를 띠고는 꺼림칙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있는 오메가에게 다가가 말했다.
“뒷일은 제가 처리했으니 걱정하지 마시어요. 벡의 아버님.”
질겁한 오메가가 반걸음 물러났다.
“그거 좀 하지 말라니까요.”
오메가가 그러거나 말거나 오메가에게 차인 이후로 벡을 남편 삼기로 마음먹은 이수련의 눈이 반짝였다.
“기계 교단의 교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견진성사는 성인식과 다름이 없다고 들었사와요. 게다가 벡은 신체도 성인이고 마침 얼마 전 장생종으로 편입되었으니 드디어 때가 도래한 것이지요. 호호호.”
벡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동안 이수련이 들였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벡에게서 멍멍이라고 불리던 굴욕의 시절을 지나, 벡의 말문이 트이고 주위 사람을 인식하게 되자 이수련은 벡이 원하는 건 뭐든지 사다 주었다.
애 버릇 안 좋아진다고 헤지르 대주교가 나서서 자제할 것을 부탁할 정도였으나 벡의 눈에 들기 위한 이수련의 노력은 그치지 않았다.
이수련 본인의 주장으로는 돈 많고 능력 있는데 어린 외모를 가진, 지성적 매력이 넘치는 초 섹시 누나 포지션이었다.
기가 막히다는 듯 오메가가 내뱉었다.
“신체 나이랑 정신 나이는 성인 근처지만 세상에 나온 절대적인 햇수로는 이제 5년이 간신히 될 정도의 애를 무슨······. 둘의 나이 차이를 생각하세요.”
나이 얘기를 듣자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던 이수련의 이마에 굵은 핏줄이 솟는 것과 함께 얼굴이 구겨졌다.
숨겼던 다시 꼬리가 뻗어 나올 즈음, 때마침 신시아가 챔버 안으로 들어왔다.
오메가의 얼굴이 밝아졌다.
“자기 왔어요? 형님은요?”
“오빠는 다른 챔버로 갔어요. 여기로 오겠어요? 여자가 몇인데. 안 늦게 잘 오셨네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신시아를 맞이하러 가는 오메가를 본 이수련이 앨리스에게 분통을 터트렸다.
“오메가도 신시아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데 왜 본좌만 가지고 뭐라고 한단 말이더냐!”
“어······나이 차이에 대해서는 사장님이나 신시아 언니가 뭐라고 하는 게 부당하긴 한데요.”
“한데? 다른 이유라도 있다는 말이더냐?”
“신시아 언니가 저희 사장님이 아기일 때부터 접근하지는 않았잖아요? 시점이 문제라는 거죠.”
“남들보다 조금 빨리 시작한 것뿐이니라. 본좌의 탁월한 안목에 감탄해야 할 지점이 아니더냐. 오메가의 유전자 일부를 지닌데다가 기계 교단의 대전사이며 흡혈귀 상위가문의 일원을 어릴 때부터 점찍은 본좌의 안목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어쩔 수 없죠. 중요한 건 벡이 어떻게 하냐겠죠.”
“벡은 틀림없이 본좌를 좋아하고 있느니라.”
“비슷하게 생각하다가 4년 전에 차인 구미호 하나가 떠오르네요.”
이수련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 얘기는 하지 않기로 한 것 아니었느냐!”
“제가 아는 구미호가 수련 언니만 있는 줄 아세요? 다른 구미호에요. 다른 구미호. 찔리는 구석이 있나 보죠?”
한편, 앨리스와 이수련의 대화를 듣던 신시아가 자연스레 옆으로 다가왔다.
“이수련. 벡은 너 안 좋아한다니까? 사랑을 돈으로 사려고 하는 그 마인드부터 문제가 있다고 몇 번을 말하니. 나랑 우리 자기처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울림이 있어야 하는 거야.”
“본좌가 언제 돈으로 사려고 했다는 것이냐! 마음에서 우러나와 사준 것이니라!”
“그래그래, 어련하겠어.”
이런 티격거림을 몇 년째 보고 있는 앨리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둘을 놔두고 오메가가 서 있는 난간 쪽으로 다가갔다.
오메가 역시 신시아와 이수련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아래쪽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었다.
그때, 제단의 중앙이 갈라지며 16기통 엔진이 위로 솟았다.
성물의 고고한 자태에 성당 안이 고요해졌다.
적막과 함께 헤지르 추기경이 제단에 오르자 몇몇 신자들은 벌써부터 감동한 듯 몸을 떨기 시작했다.
추기경이 입을 떼자 제단에 오를 때 자연스레 연결된 음성 전달용 케이블을 통해 성당 곳곳으로 추기경의 음성이 퍼져나갔다.
“금일, 견진성사를 맞은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동시에 성물의 실린더가 격렬하게 움직이며 매연과 함께 엔진음을 토해냈다.
부르르와앙-
성당에 가득 모인 신자들은 차오르는 감동에 실신하기 직전이면서도 목놓아 외쳤다.
“V16!”
본인은 기억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오메가도 저 단어를 저렇게나 절절하고 목 놓아 외쳤던 적이 있었더랬다.
그 사이 이번 견진성사를 받을 신자들이 걸어와 제단을 오르는 계단 아래에 주르르 나열했다.
다른 신자들이 성당 어딘가에 있을 본인의 가족을 찾기 위해 조금씩 두리번대는 동안,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있는 한 사람만이 조용히 서서 제단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청년을 내려다보며, 오메가가 한마디 했다.
“누구 아들인지 아주 잘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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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가 진행되는 동안, 오메가는 성사에 집중하기보다는 [투시]와 [넘겨보기] 같은 시각 강화 스킬을 사용해 다른 챔버를 들여다보기 바빴다.
애초에 기계 교단 신자가 아닌데다가 다른 신자들이 혹여나 놓칠세라 귀 기울여 듣고 있는 추기경의 강론에도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
추기경과 제법 가까운 오메가가 보기에 지금 추기경은 여기 모인 누구보다 감동해서 주절주절 떠들고 있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수백 개의 챔버를 훑던 오메가의 고개가 멈췄다.
그리고 귀걸이를 만지더니 제단 바로 아래에서 경호 중인 펠루다에게 통신했다.
“펠루다.”
-넵, 대장.
“네 대장은 위타천이잖아. 내가 아니라.”
-마음속의 대장은 오직 대장뿐입니다.
“마음대로 생각해라. 바쁜 거 아는데 통신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너희가 경호작전 맡았으니까 각 챔버에 들어간 인원 다 알 수 있지?”
-저한테도 전달되지 않은 곳이 몇 군데 있긴 한데, 위타천 님은 다 알고 계실 겁니다. 연결해 드립니까? 근데 챔버 사용 인원은 극비라 아마 위타천 님도 대장한테 알려주기는 힘들 겁니다.
극비라는 말을 방금 들었음에도 펠루다의 의견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오메가였다.
“내가 보는 챔버 중에 시꺼먼 사제복 같은 거 입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쑥덕대는 곳이 있거든? 옷에 그려진 문양도 일반적인 기계 교단 문양보다는 조금 더 날카로운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축하하러 온 게 아닌 것 같단 말이지. 저거 어디 애들이냐? 위치가 대충 아래에서······.”
-어떻게 보신 겁니까? 챔버는 절대로 외부에서 내부를 못 본다고 하던데요.
“뭐······. 눈 좋으면 볼 수도 있는 거지.”
-예?
“송곳니에 톱니 같은 걸 잔뜩 달아놓은 트롤이 저것들 중에 제일 급이 높은 놈 같은데······. 다 저 주위에서 숙덕거리네.”
-아무리 대장이라 해도 이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아, 왜.”
-기계 교단과 공공 집행본부 사이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으니까요. 추기경님이 교단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저희한테 믿고 맡겨주신 일이기도 하고요.
“하이고. 공공 집행본부 사람이 다 됐네. 위타천한테 두들겨 맞더니, 반했냐? 스패니쉬 증후군이야?”
오메가의 중얼거림을 듣고 있던 앨리스가 맥락을 읽고 정정해주었다.
“인질이 가해자를 변호하는 현상을 말씀하시고 싶으신 거라면 스톡홀름 증후군이 맞아요. 스패니쉬가 아니라요.”
같은 시각, 추기경은 제단 아래로 내려와 견진성사 대상자들을 축복하고 있었다.
한 사람씩 덕담을 건네다 마침내 마지막 순서에 이르렀다.
오메가를 닮은 얼굴, 며칠 사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한 피부, 붉디붉은 눈동자.
벡이었다.
아기 때부터 벡을 맡아 길러온 추기경의 가슴 속에서 다양한 감정이 파도처럼 철썩였다.
눈물을 글썽이는 추기경에게 벡이 말했다.
“할아버지.”
대주교나 추기경보다는 할아버지라는 명칭이 벡에게는 훨씬 편했다.
추기경이 손을 뻗어 벡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며칠 전, 레이먼드 홀스릭에게 피를 주입받아 흡혈귀가 된 벡의 피부는 차가웠다.
대신 너무 빨리 자라던 신체에 맞춰 계속해서 수술과 시술을 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고 무엇보다 수명이 훨씬 늘어났다.
흡혈귀만의 다양한 능력들을 얻게 된 것 또한 굉장한 일이었다.
“빨리도 자라버렸구나.”
“남들보다 몇 배는 빨랐죠.”
눈이 마주친 둘은 서로 빙긋 웃었다.
“벡, 너는 교단의 대전사란다. 하지만 그것에 얽매이지는 말거라. 네가 어디로 가든, 무엇을 하든 기계 장치의 신께서는 너를 굽어살피실 것이야.”
덕담과 함께 손가락으로 기계 교단의 상징을 벡의 이마 위에 그린 추기경이었다.
몸을 돌린 추기경은 성물을 향해 걸어가 양손을 높이 뻗어 선언했다.
“기계 장치의 신이시여, 여기 당신의 새로운 기계 양들이 나아가나이다. 부디 어여삐 여기소서.”
마치 화답하듯 엔진에서 그르릉대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모여 있는 사람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경이로운 광경에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오메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꿈에도 눈치채지 못한 머디가 중얼거렸다.
“준비해.”
7㎞ 밖, 바람이 몰아치는 고층 건물 옥상에 타조 수인인 린이 있었다.
머디와 같은 검은 사제복이 바람에 나풀거렸다.
린이 들고 다니던 악기 케이스의 뚜껑을 열자 보이는 것은 분해된 총기 부품.
빠른 속도로 조립을 마친 린이 자리를 잡았다.
총열이 굉장히 길게 개조된 특수 대인저격총기였다.
하지만 특이한 점이라면 스코프가 없다는 것.
견착을 완료한 린은 그때까지도 눈을 감고 있었다.
깊게 숨을 들이쉰 린이 호흡을 멈추고 눈을 떴다.
몇 겹의 전자식 안구가 촤르륵 소리를 내며 초점을 정렬했고 곧 그녀의 눈에는 성물 앞에 선 추기경의 모습이 선명하게 잡혔다.
그녀의 눈과 비교하면 스코프는 애물단지에 불과했다.
총기가 미묘하게 변형하며 최적의 탄도를 계산해냈다.
귓가에 머디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성물은 아깝지만, 교단의 분열보다는 훨씬 낫겠지. 사건의 주범은 러다이티스트들로 알려질 거야. 알지? 그 테러리스트들? 기계는 다 부숴야 한다나 뭐라나.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린은 생각했다.
‘넌 말이 너무 많아, 머디.’
그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소리 없이 날아간 탄환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깨고 안으로 향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깨지는 소리는 신자들의 함성에 묻혀버렸고, 예민한 누군가가 유리 파편을 맞고 고개를 위로 들었을 때, 탄환은 16기통 엔진에 박혀 폭발했다.
참았던 숨을 내쉬고 어느새 다시 눈을 감은 린이 읊조렸다.
“교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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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폭발 직전, 벡은 제단 아래 있던 펠루다가 쉴드를 전개하며 뛰어 올라가 추기경을 감싸는 것을 목격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달려가려는 찰나, 엔진이 한 번 더 폭발하며 제단 일부가 파괴되어 위로 치솟았다.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백 킬로그램은 가볍게 넘는 무게.
교단의 안드로이드들과 사제들이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응해 사람들을 대피시키고는 있었지만 제단 일부가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제단에 깔리게 생긴 이들이 비명을 지를 때, 어디선가 굉음이 터져 나왔다.
투콰카카카카카-
떨어지던 제단에 가로지르는 줄이 생겨났다.
그 줄이 벌어지려는 찰나, 굉음은 끊이지 않고 들려왔고 마침내 제단은 수백 개의 줄과 함께 조각조각 나뉘어 처음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약해진 파괴력으로 아래를 향해 후두둑 떨어졌다.
삽시간에 벌어진 일.
파편 너머로 누군가의 모습이 드러났다.
어깻죽지에서 박쥐의 것과 비슷한 검은 날개를 뻗어 낸 청년의 피부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하얗고 그의 눈동자는 한없이 붉었다.
그리고 그의 양 팔뚝에서 뻗어 나온 날카롭고 기다란 체인 톱날이 아주 맹렬하게 회전하고 있었다.
톱날 중간중간, 마치 청년의 아버지가 사용하는 검처럼 광자로 이루어진 부분이 있는 것인지 톱날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성당 곳곳을 밝혔다.
성당 안에 있던 모두는 목격했다.
대전사의 강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