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잡캐여도 너보단 강함-215화 (216/258)

215.

215.

“임시 식별코드가 붙어 있는 인원이 여럿이라 아무래도 오메가 씨가 이끄는 팀을 군부대로 오해하신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지 않습니까?”

대치 중인 상황에 등장해 양쪽의 말을 듣더니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은 전투복을 입은 사티로스, 카마던 중령이었다.

카마던 중령은 현재 우리가 있는 작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현장 책임자였는데, 투입되기 전 몇 마디를 나눠서 얻은 정보 중에는 카마던 중령이 지금은 태백 권역 소속 군인인 스펜서 대령과 동기라는 것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험지인 태백 권역으로 자청해서 소속을 옮긴 스펜서의 계급이 대령이라는 것, 현지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별 이상이었던 것과 그의 동기인 카마던 대령이 중령으로 현장에서 구르고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네오-서울 수도방위사령부의 심각한 인사 적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게다가 사티로스인 그의 얼굴이 묘하게 눈에 익어 혹시 누스러스디를 아냐고 물어봤더니 집안사람이란다.

친하지는 않아도 기자 일을 하는 것 정도는 들어 알고 있다고.

이 작전 자체가 기밀이라 아마 밖으로 얘기가 새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누스러스디에게 내 얘기는 하지 말라고 전해놨다.

태백 권역에서 돌아온 이후로 누스러스디가 몇 번이나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서면 인터뷰만 가능하다고 회신한 덕에 조금 미안한 것이 그 이유였다.

의도적으로 피한 건 아니다.

내가 여러모로 바쁜 것도 있었고, 나는 하고 싶었는데 사무실의 이미지를 위해 직접적인 미디어 노출은 피해야 한다는 앨리스의 방침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앨리스 몰래 소소한 정보들을 던져주긴 했는데 잘 써먹었나 모르겠다.

어쨌든, 보면 볼수록 누스러스디에 군복만 입혀놓은 것 같은 카마던 중령의 말을 들은 털복숭이가 적극적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답했다.

“맞습니다. 군부대인 줄 알고 접근했던 겁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전투복을 입고 있지 않아 당황하긴 했지만 어쨌든 이번 작전에서는 법령 대상자들이 우선이고 군부대는 지원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바로 행동에 들어갔었습니다.”

디에고라는 놈인데 백수왕이니, 최강의 수인이니 하는 거창한 수식어가 이름 앞에 따라붙는다는 설명을 펠루다에게 들은 참이었다.

내 옆에 붙어 있던 펠루다는 털복숭이 곁에 있던 커다란 표범이 나를 향해 슬금슬금 걸어오자 질겁해서 얼른 다른 애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몸을 피했다.

원을 그리며 내 주위를 한 바퀴 돈 표범은 털썩 앉더니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인간 캣닙]도 안 썼는데 얘는 왜 이래?

디에고는 카마던 중령에게 계속 자신들이 악의가 없었음을 설명했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조금 도와준 것뿐입니다. 저 친구들에게 해가 될만한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나?”

“그렇긴······합니다.”

펠루다와 제법 굳은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여 디에고의 말이 맞다는 걸 확인해주었다.

하지만 적토마는 팔짱을 낀 채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신체적 상해를 가하지는 않았지만, 내 곁에 붙어 느리다고 말한 건 뭐지?”

켄타우로스 앞에서 속도를 논하는 건 큰 실례라는 걸 어디선가 들은 적 있다.

게다가 적토마는 기계로 교체한 자기 신체에 큰 자부심이 있기까지 하니 저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정신적 상해를 입은 것이 아닐까.

그래서 디에고가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했는데, 의외로 담백하고 간결했다.

“그럼 자네가 우리 나비보다 빨랐나?”

아무래도 대화의 맥락을 살펴보건대 나비는 아예 내게 몸을 부비고 있는 이 표범 녀석의 이름 같았다.

디에고의 말을 들은 적토마는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으나 이내 발굽으로 땅을 박차고는 멀어졌다.

어딘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는 디에고였다.

“싱겁군.”

중령이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법령 대상자분들이 두셋씩 움직이시지만, 이쪽의 오메가 씨는 따로 팀을 꾸려 오시는 바람에 벌어진 사소한 해프닝 정도로 알고 따로 보고나 기록을 남기지는 않겠습니다.”

“그럽시다. 서로 바쁜데 괜히 신경 쓰이게 해서 저희가 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콤비처럼 합이 잘 맞는 둘의 대화에 내가 어깃장을 놓았다.

“정말로 해가 될 짓을 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실 건가요?”

바로 반응하는 카마던 중령이었다.

“오메가 씨는 하실 말씀이 더 있으신 것 같군요.”

군부대가 아닌 걸 확인했으면 그대로 물러났으면 된다, 나는 우리가 작업하던 걸 놓치기 싫어 개입했다, 그 과정에서 먼저 공격받았다는 걸 어필하기 위해 입을 열기 직전, 디에고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나와 카마던 중령 사이로 몸을 불쑥 들이밀었다.

“하.하.하.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끼리 잠깐 얘기 좀 합시다. 괜찮겠습니까. 카마던 중령?”

카마던 중령이 껄끄러운 표정으로 답했다.

“예. 되도록 빨리 얘기가 끝났으면 합니다. 작전 구역이 여기 하나가 아니라서요.”

네오-서울 수도방위사령부 중령 정도면 어디 가서 꿇릴 사회적 위치는 아니겠지만 앞에 있는 사람이 능력 제한 법령 대상자면 몸을 많이 사려야 할 것이다.

다가온 디에고가 옆에 있는 나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손을 들어서 내 어깨에 얹으려다 싸늘한 내 표정을 읽었는지 머쓱하게 올렸던 손을 자기 허리춤으로 가져갔다.

“잠깐 가서 얘기 좀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박 여사도 같이.”

잠깐 마주했을 뿐이지만, 디에고라는 이 녀석은 절대 약하지 않다.

감히 얘기하지만 마데르노 정도는 쉽게 상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놈이 건방지거나 오만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담백한 걸 보니 이 어안이 벙벙한 사태 때문에 치솟았던 감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사실 화가 난 건 디에고 때문이 아니라 갑자기 나를 공격한 안드로이드기 때문이기도 했고.

일단 그렇게 하자고 말하려는데, 내가 거절할 것 같았던지 디에고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얘기 나눠보고 그래도 정리가 안 되면 가서 중령한테 어떻게 된 건지 말해요. 나도 거기까진 어떻게 못 하지. 근데 얘기는 해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쪽이나 우리 정도 되는 체급이면 서로 피할 건 피해 갈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직접 누가 소개해 주지는 않았어도 스쳐 간 적 있는 사이끼리 이렇게 빡빡하게 굴지 맙시다.”

“예? 저는 오늘 처음 뵙는데요.”

“에헤이. 농담도.”

서로 말없이 눈만 끔뻑거리다 먼저 입을 연 건 디에고였다.

“그 왜, 성북 에어리어에서.”

성북 에어리어?

내가 거기 갈 일은 야스민 저택 방문밖에 없는데?

더군다나 이렇게 잊기 힘든 외형을 봤다면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다.

여전히 말이 없는 나를 보고 디에고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거기 저택 들어가려면 공사장 같은 곳으로 가는 거 알죠?”

“······그거 그렇게 함부로 말해도 돼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비밀인데, 뭐. 오메가 씨는 그때 바이크 타고 있었을 건데?”

바이크?

“음······! 아! 아! 그때 건너편 통로에 있던!”

내가 손까지 마주치며 놀란 제스처를 취하자 디에고는 흐뭇한 표정이 되었다.

야스민 저택에 처음 갔던 날, 외부에서 저택으로 이어지는 여러 통로 중 반대편에서 나오는 실루엣이 분명 커다란 네발짐승이었다.

바로 가려져서 그때는 몰랐는데 디에고와 나비였나보다.

“이제 아셨나 보네.”

“그때 계신 분인 건 몰랐어요.”

“나도 나중에 젠한테 물어봐서 알았어요. 야스민 저택에 감히 바이크 끌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냐고. 처음에는 말 안 해줬는데, 내가 한참 나중에 오메가란 사람 아냐고 물어보니까 그때 그 사람이 오메가 씨였다고 알려주더라고.”

야스민 공이나 젠과도 아는 사이인 모양.

끼리끼리 다 알고 지내는가 보다.

누스러스디에게 네오-서울 상류층 간의 유착관계에 대한 기사를 써보라고 하면 재밌는 게 하나 나오지 않을까.

여튼 디에고는 생각보다 사교적이고 밝은 성격이었다.

하긴, 젠만 봐도 극심한 여성공포증이 있어서 그렇지 상당히 나이스하다.

아무래도 요즘 들어 하나 빼고는 정상 범위 안쪽의 종자가 없는 공공 집행자들과 많이 엮이다 보니 흔히 초인이라 부르는 이들에 대한 편견이 어느새 자리를 잡았던 것 같다.

어쩌면 공공 집행자들도 업무량과 업무 강도에 시달리다 보니 그렇게 된 거고, 능력 제한 법령 대상자들처럼 권역에서 알아서 대우해주고 하면 성질이 좀 부드러워질지도 모른다.

공공 집행자가 되기 전부터 자기 멋대로 하고 다녔다는 위타천 빼고.

야타가라스는······모르겠다.

그 부엉이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관자놀이가 지끈거린다.

디에고가 나를 안드로이드가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디에고에 대한 설명을 해주던 펠루다 얘기에 따르면 절대! 절대로 점순이란 말을 또 하지 말라고 했었다.

무조건 박예진 여사라고 호칭하라고.

다짜고짜 공격당한 것도 억울한데 호칭까지 신경 쓰라니 참 복잡도 하다.

펠루다가 거의 애걸복걸하는 걸로 모자라서 뒤늦게 따라온 샴록마저 상황을 전해 듣더니 날 보고 제정신 아닌 건 알았지만 미친놈도 목숨 버리는 짓은 안 한다고 말하는 걸로 봐서는 꼭 그렇게 불러야 하는 이유라도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점순이가 어때서.

얼굴에 뭐가 묻어서 그렇게 부른 것뿐인데.

또, 점순이 하면 츤데레의 올드 패션 아니야?

감자도 줄 것 같고.

설마 여긴 점순이가 없는 세계?

그런 생각을 하며 다가가자 박점순, 아니 박예진 여사가 나를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이제는 그 이름에 미련 두지 않을 때도 됐는데, 그게 쉽게 안 됩니다. 가장 강력한 수준의 대응 프로토콜이 바로 발동되게 설정해둬서 그만······.”

어찌나 미안해하는지 보는 내가 다 민망할 지경이다.

“뭐······다치거나 죽은 사람 없으니까 넘어가지만 크게 사고 날 뻔한 건 알고 계시죠? 박예진 여사님?”

“암요, 그럼요. 오메가 씨라고 하셨죠? 오메가 씨 아니었으면 정말 큰 일 날 뻔했습니다. 떠오르는 네오-서울의 루키라고만 들었는데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화해 무드가 조성되자 디에고가 농을 쳤다.

“오메가 씨가 어딜 봐서 루킵니까. 직접 겪은 우리 박 여사가 더 잘 알았을 것 같은데요. 저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맞습니다. 그 어떤 루키도 감히 제 대응 프로토콜을 꺼트릴 순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이 정도면 분명 공공 집행본부에서 법령 대상자로 넣으려고 애를 썼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특히 그 마고라는 녀석이 놓칠 리가 없습니다.”

이들에게도 마고는 악명 높은 것 같았다.

“운칠기삼이라고, 운이 좋았죠. 뭐.”

박예진 여사가 나와 눈을 마주하고 말했다.

“그 운마저 실력입니다. 저는 오메가 씨에게 완패했습니다. 분하지만 동시에 즐겁습니다.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현장에 있었으니까요.”

“과찬입니다.”

“오메가 씨가 몰라서 그러는데 박 여사는 공치사 안 해요. 그리고 뭐? 운? 박여사 그런 말도 할 줄 알아요? 운 얘기하면 매번 확률이 어쩌고 변수가 어쩌고 하더니.”

“디에고 씨도 보셨지 않습니까. 저는 오메가 씨와의 전투에서 마치 꼭두각시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오메가 씨가 의도했던 대로 끌려가는 느낌. 그건 운마저 실력으로 만들었다는 것 외에는 설명하기 힘듭니다.”

디에고가 눈을 빛냈다.

“박 여사가 누구 이렇게 칭찬하는 건 처음 보네요. 나도 막 붙어보고 싶고 그런데?”

“작전, 임무가 우선입니다. 그리고 제가 칭찬에 인색한 것은 의미 없는 칭찬은 그 어떤 독보다 매섭다는 격언을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대략 오해가 풀리자 디에고는 중령에게 가서 잘 풀었다는 의사를 전했다.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카마던 중령이 한숨 놓았다는 듯이 숨을 내쉬고 샴록과 디에고가 가지고 있던 플렉시블 스크린에 또다시 지역이 겹치지 않게 대략적인 범위를 표시해주었다.

중령과 함께 온 군인들이 거신족 클론의 파편과 사체를 회수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나만 보면 연신 허리를 굽신거리는 박예진 여사와 나비 위에 탄 디에고도 남아 있는 다른 클론을 처리하기 위해 멀어졌다.

일 끝나고 네오-서울 돌아가면 자리 한 번 만들자는 말과 함께였다.

내게 다가온 펠루다가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대장.”

“왜.”

“저 PMC 그만두고 대장 사무실에 취직하면 잘 챙겨주실 겁니까?”

“지랄하네. 누가 취직시켜 준대?”

고개를 떨구는 펠루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펠루다를 보고 다른 놈들이 안도하는 것 같았다.

문득, 점순이가 있는지 없는지 궁금해서 애들 얼굴을 쭉 훑으면서 소설 좀 읽어봤을 법하게 생긴 놈을 찾았다.

없었다.

“어디 어디 남았냐. 후딱 정리들 하고 복귀하자.”

동백꽃의 점순이가 이쪽에 있는지 없는지는 돌아가서 앨리스에게 물어보는 편이 가장 확실하고 빠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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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신시아, 이수련은 오메가가 없는 해결사 사무실에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사장님이랑 통신 안 되는 건 계룡 권역 가셨을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네요.”

“그때 재밌었지. 서로 바이크 타고. 오메가 님은 그때도 멋있었는데.”

“낭군이 꽤 활약했다고 들었느니라.”

“꽤가 아니지! 오메가 님 안 계셨으면 제일 중요한 회합 마무리가 안 될 뻔했는데.”

신시아가 앨리스에게 물었다.

“이번 일은 클론들 처리하러 가신 거지?”

앨리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뢰의 생명은 비밀 유지, 보안 엄수였기 때문.

“그렇게 안 해도 다 알거든? 나도 귀가 있어.”

역시나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앨리스는 신시아와 눈을 맞춘 뒤 이수련을 가리켰다.

놀란 표정의 이수련이 중얼거렸다.

“본좌는······몰랐느니라.”

실수를 깨달은 신시아는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이수련에게 다 알려주기로 결심했다.

감출 일도 아니었고, 이수련은 믿을만하다고 생각한 결과였다.

개략적으로 추린 전모를 들은 이수련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동원된 법령 대상자들의 안전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농담이죠? 수련 언니? 그 사람들이 안전 걱정할 레벨이 아닐걸요.”

신시아가 앨리스의 반응을 거들었다.

“당장 우리 오빠인 젠 오빠가 법령 대상자라서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리려나 모르겠는데, 법령 대상자는 과장 좀 보태서 일반인이 보기에 절반 정도는 신적인 영역이야. 안전이고 뭐고 걱정할 필요가 없을걸?”

“그럼 위타천은?”

“위타천?”

“장이라는 그놈이 무슨 수를 쓴 건지는 모르지만 위타천을 쓰러지게 했다고 들었다. 놈이 다른 법령 대상자를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으냐. 게다가 작전이 네오-서울 내부도 아니라 통신도 되지 않는 외부에서 진행된다며? 아직 장이 어디 있는지 파악도 되지 않았다던데 놈이 꼭 네오-서울 안에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도 오판일 수 있느니라.”

이수련의 말을 들은 앨리스가 다급히 패드를 연타했다.

“마고 씨한테 연락해서 물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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