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107.
당장이라도 출수할 것처럼 몸에 긴장을 일으킨 진오와 샴록에게 씨익 웃어 보이는 색승.
“답지 않게 긴장하시긴. 농담입니다. 농담. 소승은 요새 금욕 중입니다. 아주 맛있는 녀석을 발견해서 말입니다. 그 녀석을 위해 힘을 아껴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눈은 연신 진오를 훑는다.
“하지만 진오 시주 정도라면 소승의 금욕 결심을 흔들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새로운 황홀경으로 떠나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가면 아래로 보이는 진오의 턱 주변에 근육이 뭉치는 것이 보인다.
어금니를 꽉 물고 있는 진오.
오메가를 위해 참고 있는 것만 아니면 이 귀여운 녀석을 당장이라도 제압하고 싶다는 생각에 색승의 세 번째 다리가 들썩였다.
하지만 참았다가 먹는 케이크가 더 맛있다던가.
일단은 오메가를 위한 금욕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마음속으로 진오를 오메가 다음 순위에 올려두는 색승이었다.
역겨움과 분노 때문에 가늘게 떨리는 진오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런 시덥지 않은 말이나 들으려고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
“세상만사는 시덥지 않은 일이 얽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因과 연緣의 신묘함이지요.”
능글맞게 진오의 말을 받아친 색승이 이번에는 샴록을 향해 말했다.
“급하게 모인 자리라지만 손님에게 내올 차 한 잔도 없는 건 조금 그렇군요. 저는 수연 시주의 부탁을 받고 이 자리에 와 있는데 말입니다. 수연 시주는 두 분에게 많은 도움을 준 걸로 알고 있는데, 두 분의 마음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으로 알면 되겠습니까?”
다른 마음 품고 있지 않냐는 색승의 직설적인 물음.
그런 색승을 향해 눈을 떼지 않은 채, 샴롯이 한쪽 손을 들어 손가락을 튕기자 카운터에 서 있던 부하가 소리 없이 달려왔다.
“원하시는 걸 말씀하시죠.”
“아메리카노. 디카페인으로.”
부하가 카운터로 돌아가는 사이, 색승이 샴록과 진오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카페인은 정력에 좋지 않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두 시주도 커피를 즐기려거든 디카페인이라는 선택지를 고려해 보세요.”
셋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
하지만 진오와 샴록은 분명히 알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보이는 인물은 색승이다.
그 존재감은 색승이 뿜어내는 역겹고 미묘한 언어적 뉘앙스에 그치지 않았다.
한순간이라도 허튼짓한다면 당장 덮쳐질 것이라는 묵직한 위기감이 전해질 정도.
수년간이나 네오-서울에 있는 수많은 사설 집행자들의 추적을 뿌리친 것이 요행과 운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정제된 들숨과 날숨만으로도 강자의 위압감이 충분히 느껴졌다.
하지만 진오도, 샴록도 나름대로 악전고투하며 가시밭길을 걸어왔기에 어깨를 누르는 압박감을 흩어내려 노력하며 허리를 바로 세웠다.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는 거군요. 좋습니다.”
색승의 그 말과 함께 압박감이 사라졌다.
스스로의 기운을 모두 몸 안으로 숨긴 것.
기공에서 말하는 반박귀진返璞歸眞이다.
수십 년의 토납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순수한 내공 증진, 정교하고 세심하게 다듬어지는 육체의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발을 들이게 되는 경지다.
굳이 분류하자면 사술邪術의 갈래라 할 수 있는 밀교의 방술을 익힌 색승이 쉽사리 닿을 수 없는 경지다.
하지만 색승은 몸에서 이루어지는 작용에 통달한 것은 물론,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호르몬 조절에 탁월하다.
그의 몸에 이루어진 대부분의 강화 수술과 시술이 그쪽에 치중되어 있을 만큼.
그렇지만 이론과 장비만 다양하다고 누구나 목표한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실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색승만한 실전 경험을 가진 이는 네오-서울을 넘어 전 세계로 범위를 확장 시켜도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수많은 성교로 다져진 신체의 거장이 바로 색승인 것.
거장이 마음먹고 스스로를 갈무리하자 특유의 음란함마저 사라지는 것 같았다.
‘누가 호락호락하다는 건 줄 모르겠군. 이런 식으로 기선제압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진오가 생각하며 정신을 다잡기 위해 여태껏 주먹을 쥐고 있던 손을 쥐었다 폈다.
멈춰있던 피가 도는 느낌을 받았다.
수연의 전령이라길래 아무나 보내지 않을 것 같기는 했지만 색승이 등장할 줄은 몰랐던 진오와 샴록이다.
둘도 이미 범죄자지만, 색승과는 몇 단계나 차이가 있었다.
굳이 따지자면 바라보기도 어려울 정도.
그런 인물을 전령으로 사용하는 수연.
자신이 지금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뒤로 다른 주머니 찰 생각은 말라는 강력한 경고가 등줄기를 훑는 듯했다.
진오는 갑자기 숨이 턱 막혀오는 듯했다.
친구들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풀고 싶어 들어선 길이다.
들어서고 보니 길은 진창을 넘어선 늪이었다.
한 걸음 들어설 때마다 저 깊은 심연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한편, 색승은 진오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해결사 오메가에게 잘린 것을 다시 붙였다 들었습니다.”
그 말에 정신을 차린 진오가 손을 움직이는 것을 멈추었다.
색승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소승도 그자에게 신체 일부를 잘린 적이 있으니 진오 시주와는 같은 아픔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곧 사라졌던 음란함을 내비치는 색승.
“감히 소승에게 그런 경악스러운 경험을 하게 하다니······언젠가는 꼭 오메가 그 당돌한 인간을 범하고 말 겁니다.”
상상해왔던 방식과 방법을 줄줄 늘어놓는 색승의 말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던 샴록의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얘기들 나누고 계시죠. 잠깐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담배를 꺼내 카페 테라스로 향하는 샴록을 보며 색승이 고개를 저었다.
“경험상 저런 처자들이 눈을 뜨면 더 무섭습니다. 아무리 무서워봐야 소승에게는 고양이가 가릉 거리는 것에 불과하지만요.”
쉬지 않고 음담패설을 흘리는 색승의 면상을 한 손에 틀어쥐고 으스러트리고 싶다는 강력한 충동을 느끼는 진오.
하지만 마지막 남은 이성 한줄기로 충동을 제어하는 것에 성공한 진오가 물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지. 수연 상무는 왜 사라진 거고, 지금은 어디 있지? 그리고 우릴 돕는 이유는 뭐고 네놈들의 목적은 뭐야. 우리와 너 말고 누가 수연에게 협력하고 있는지도 말해.”
마침 테이블로 온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단숨에 반 정도 넘겨버린 색승이 손등으로 입가를 닦았다.
“미안하지만 질문은 강한 쪽의 특권입니다. 힘이 없으면 답이나 하면 됩니다.”
가면 아래로 보이는 진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마저도 앙큼하다고 생각한 색승이 진오가 한 질문을 싸그리 무시하고 자신이 할 말을 했다.
“수연 시주가 자금이랑 무기를 꽤 많이 지원해줬다죠? 그때는 아무런 의문도 가지지 않고 넙죽넙죽 잘 받아먹기만 하다가 그런 이유가 갑자기 궁금해진 이유가 뭡니까? 뭐라도 꼬투리 하나 잡아서 관계를 끊고 싶어지기라도 한 눈치인데요.”
색승을 보내며 수연이 미리 당부한 부분이었지만 그런 내막을 알 수 없는 진오에게는 색승이 자신과 샴록 간의 대화를 들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질문은 강자의 특권이라는 말처럼, 입을 떼는 색승.
“몇 주 전에 있던 톈진 권역 외곽의 폭발 사고. 그에 대해 아는 걸 다 말했으면 합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진오도 들어서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걸 자신에게 묻는 이유가 쉽게 가늠되지 않았다.
붉게 달아올랐던 얼굴색을 원래대로 돌린 채 자리로 돌아온 샴록에게도 같은 것을 묻는 색승.
샴록은 진오와 다르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걸 왜 저희에게 묻는 겁니까.”
“수연 시주는 아니라고 했지만, 소승은 미래식량연구기지가 우리와 관련 있다는 정보가 새어 나간 경로가 그대들이 아닌가······.”
말을 멈추는 색승.
갑자기 웃음을 터트린다.
진오와 샴록이 보이는 신체적 반응을 읽어내자 그들이 거짓을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거짓 이전에, 진오와 샴록은 톈진 권역의 미래식량연구기지가 자신들과 이어져 있는 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이런, 이런. 소승은 그대들을 과대평가했고 수연 시주는 그대들을 과소평가했군요. 이런 것조차 공유하지 않았을 줄이야.”
이어지는 색승의 말.
“병사들에게도 전투의 목적은 알려주고 사지로 내모는 법인데, 이런 건 병사 취급도 못 되는 것 같군요.”
뿌드득-
진오의 이가 갈리는 소리.
하지만 색승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수연 시주의 말을 전하겠습니다. ‘다음 연락이 있을 때까지 자중할 것’ 이상입니다. 그리고 단기 목표에 한가지가 추가되었습니다. ‘해결사 오메가의 사살’입니다. 포섭하는 방향에서 선회했으니 알아두는 편이 좋을 겁니다. 너무 거슬린단 말이죠.”
물론 사살하기 전에 자신이 귀여워해 줄 것이라는 색승을 앞에 두고, 진오와 샴록은 오메가의 이름이 등장한 것에 조금 당황했다.
그들은 네오-서울에서 멀어져 있던 터라 오메가의 활약상을 잘 모르고 있었다.
브리가드의 호버 보드 부대를 단신으로 물리쳤다는 얘기가 돌긴 했지만, 흔히 들리는 과장된 얘기거니 하고 넘어가기도 했었다.
그러니 색승 같이 자신들보다 훨씬 거물 범죄자가 직접 오메가 사살을 입에 담는 이 순간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 둘에게 색승이 인심 쓴다는 듯 한 가지를 더 말해주었다.
“당신들이 이끄는 조직, 리벨리온이라고 한다죠? 그리 대단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리벨리온은 우리 트라이포드Tripod의 많은 산하 조직 중 하나일 뿐이니까요. 하라는 대로 하고 쓰임에 기뻐하면 되는 겁니다.”
“트라이포드?”
“삼각대라는 뜻이라는 건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그 트라이포드 위에 네오-서울을 올려 새로이 태어나게 할 겁니다.”
자신이 할 말은 마쳤다는 듯 뒤돌아 걸어 나가는 색승.
진오가 일어나 외쳤다.
“잠깐! 내가 물었던 것에 답해!”
우뚝 선 색승의 목소리가 차갑다.
“‘질문은 강자의 특권이다.’라고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만. 거신족은 머리가 나쁜 겁니까?”
색승의 뒤에서 무언가가 달려들었다.
어렵지 않게 몸을 피한 색승의 눈에 묵색으로 그려진 괴수 한 마리가 출구를 막고 있는 것이 보였다.
샴록의 소환수 중 하나.
천천히 몸의 방향을 다시 뒤로 돌린 색승의 눈에 샴록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 형체를 갖추는 소환수와 양손에서 김을 뿜어내는 진오가 보였다.
진오의 낮은 목소리가 비장했다.
“서로 피곤할 일은 만들지 말자고.”
짜증이 섞인 색승의 음성과 함께 그의 세 번째 다리가 움찔했다.
“금욕 중에 생기는 번뇌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색승의 손목에 걸려있던 염주가 알알이 분리되어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성욕을 운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주시길.”
몇 분 지나지 않아 카페 건물이 있던 자리는 셋의 실력 행사에 잔해가 되어버렸다.
#
“아이구 좋다. 이게 사람 사는 거지.”
새로 만들어진 사무실 건물에 입주를 끝마쳤다.
내부의 가구나 집기도 무상 제공하겠다는 루트 측의 말이 있어서 슬쩍 안마의자를 끼워 넣었다.
리클라이닝 기능 있는 걸로.
이런 건 뭐하러 집어넣냐는 앨리스의 타박이 있었지만, 이거 안 넣어주면 손님용 소파에 종일 누워있을 거라는, 읍소에 가까운 협박 덕에 내 새로운 영역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이런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인지 들고 있는 패드를 손가락으로 연신 스크롤하면서도 나를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앨리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말했다.
“새로운 소식이라도 있어?”
“인천 권역 암흑가 끄트머리의 건물이 폭발했대요.”
“시대가 어느 땐데 폭발 사고냐. 뭐, 가스 때문이래?”
“거기까진 모르겠어요. 그런데 소셜 미디어에는 폭발이 아니라 전투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말도 있네요.”
“그래, 차라리 그게 더 현실성 있겠다. 거긴 눈만 마주치면 일단 주먹부터 날아간다며.”
“음······.”
안마의자 위에 앉아있던 내게 앨리스가 패드를 가져와 보여줬다.
“검열 중인지 삭제되고 있는 멘션 중에 건졌어요. 뭐 같아 보이세요?”
건물만 한 크기의 사람 실루엣, 그 옆을 맴도는 여러 괴수와 엘프, 마지막으로 작은 구슬로 만들어진 동그란 판 위에 서 있는 거북 수인.
이거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
“네오-서울에서 쫓겨난 놈들끼리 지지고 볶는 모양새네. 이래서 살던 터전 떠나면 고생이라는 거야.”
패드를 앨리스에게 돌려줄 즈음 안마의자의 안마도 종료되었다.
내려와 앨리스에게 물었다.
“신시아랑 이수련 씨는?”
“신시아 언니는 요새 야스민 공께서 이런저런 일을 시키는 게 많은가 봐요. 대부분 그······연구소 일이라고 알고 있어요.”
야스민 공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 같으니 시간은 좀 걸려도 결과물은 확실할 거다.
“이수련 씨는?”
“저번에 본사 다녀온 이후로 조사할 게 있다면서 요새 잘 오지 않네요. 어제 연락이 왔었는데, 사장님한테 공공 집행본부 너무 믿지 말라고 전해달래요.”
“거긴 원래 잘 안 믿는데.”
“그러니까요. 이미 그렇게 전했어요.”
새 건물 냄새를 빼기 위한 환기를 하려고 창문 쪽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하뮬 교수랑 자리는 내일이지? 저번에 갔었던 청람?”
“네. 테오릭 경이랑 하르파고스 상무 두 분 다 참석하시겠다고 연락 왔어요.”
탐사에 참여하지 않은 두 사람에게 내 활약을 말해줄 모습과 하뮬 교수에게 받을 유물이 어떤 방어구가 될지 생각하자 웃음이 싱글벙글 나왔다.
그렇게 창문을 열었다.
날씨가 좋은 날이라 햇빛이 안으로 쏟아질 줄 알았는데, 그림자가 길게 생겼다.
“뭐야.”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민 순간, 날아오던 뭔가와 충돌했다.
내 얼굴 위에서 푸드덕대는 감촉이 선명했다.
“으아아! 뭐야!”
“사장님!”
얼굴 위에 있는 것을 잡아서 던지자 손과 얼굴에 축축한 감각이 가득이었다.
“피?”
놀라서 눈가를 닦고 다시 보니 피는 아니었다.
잉크나 먹물 같은 검은색 액체.
“꺄아아아악! 잡아! 잡아요! 다 새 물건인데!”
앨리스의 비명.
내가 얼굴에서 떼어내 던진 것은 먹물로 이루어진 까마귀였다.
발치에 종이 같은 것을 묶은 까마귀가 사무실 곳곳을 날아다니며 이리저리 박아댔고, 그 자리마다 까마귀의 먹물 흔적이 고대로 남았다.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오메가 형님! 사무실 건물 리모델링 축하합니다!”
“오 사장! 축하해!”
키클롭스 아재네 식구들이었다.
까마귀가 그쪽으로 날았다.
앨리스가 날카롭게 외쳤다.
“잡아요! 저거 잡아!”
“응?”
엉겁결에 손을 길게 늘인 키클롭스 아재가 마치 모기를 잡듯 양손으로 까마귀의 몸을 짓눌렀다.
퍼억-
터져서 사방으로 튀는 먹물.
앨리스의 표정이 흉신악살처럼 변하는 것이 보이기 무섭게 나는 걸레와 물티슈를 집어 들고 [실내 청소] 스킬을 발동했다.
까마귀가 다리에 매달고 있던 종이를 바닥에서 발견한 것은 청소가 거의 끝나갈 즈음이었다.
작가의 말
먹물 자국은 오메가가 거의 대부분 해치웠습니다.
정현과 자코의 피부에 얼룩덜룩하게 남은 거 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