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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캐여도 너보단 강함-76화 (77/258)

076.

076.

“지금 뭐라고 하였느냐, 다시 한번 말해보거라.”

이수련이 반투명 바이저에 손을 올려 통신 볼륨을 조절하며 말했다.

퓨전 코프의 산업용 로봇 도입에 관한 안건 때문에 이수련은 전용기를 타고 일본 열도의 한신나 권역으로 향하는 중이었고, 권역 간 통신 호환 모듈이 적용된 위성 전화를 사용 중임에도 통신이 안정적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깨끗하지 못한 음질이 귓가에 윙윙거렸다.

-스펙터가······탈주했습니다.

위타천에게 온 연락이었다.

쿠션처럼 이수련의 등을 받치고 있던 아홉 꼬리가 삐죽 섰다.

“그걸 지금 믿으라는 것이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근래 들은 말 중에 가장 황당해 말도 나오지 않는구나. 본좌를 놀리려거든 이쯤 하면 되었노라.”

-······죄송합니다.

“연구 협약에 분명 실험체의 관리는 전적으로 공공 집행본부에서 전담한다는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노라.”

-그렇습니다. 퓨전 코프에는 어떠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습니다.

“본좌를 두 번이나 실망하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수련의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오메가에게 브리가드가 접촉하게 만든 정보 누출 경로가 자신인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비록 스펙터의 탈출은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쨌든 자신만만하게 퓨전 코프에서 스펙터의 비밀을 밝혀내겠노라고 오메가에게 말해둔 상황.

두 번이나 실수해서 체면을 구기게 생겼으니 산업용 로봇 도입이고 나발이고 전용기를 네오-서울로 돌려 위타천의 멱살을 잡고 아홉 꼬리로 쉬지 않고 뺨을 갈기고 싶다는 마음이 울컥울컥 올라왔다.

‘그렇게 했다가는 분명 갑질 논란에 휘말리겠지······.’

이수련이 퓨전 코프의 총수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이 싫어 비밀주의를 고수하기 때문이다.

직접 나가야 하는 협상 자리에서도 바이저의 범위를 넓혀 얼굴을 전부 가리고 목소리도 변조해버리는 이수련.

하지만 위타천이 퉁퉁 부은 뺨을 한 채로 돌아다니면 분명 진상을 밝히려는 사람들이 달라붙을 테고, 결국 위타천의 뺨을 때린 사람이 이수련이라는 것도, 그 이수련이라는 구미호가 퓨전 코프의 총수라는 것도 드러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이수련은 생각했다.

간신히 마음을 조금 억누른 뒤, 아무 말도 못 하는 위타천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경위나 설명해 보거라. 네오-서울 공공 집행본부에 구금된 범죄자가 탈출하다니, 본좌가 수호자일 때는 상상도 하지 못 할 일이로다. 해이해진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는구나.”

‘니들이 하는 일 내가 할 때는 이런 일 없었어. 개빠졌네.’라고 위타천을 맥이는 이수련.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당연한 말은 해서 어디에 쓰겠는가. 상세히 말하라. 본좌는 이 사태의 자세한 내용을 알 권리가 있노라.”

오메가에게 얽혀서 이런저런 사고를 치고 다니는 이수련이지만, 과거에는 한양의 수호자였으며 현재는 내실 있는 로봇 기업의 총수다.

젠에게도 꼬맹이 도사라고 부를 정도의 강자.

그런 이수련의 추궁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는 위타천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이 노괴······. 로봇 만지면서 유순해졌다고 그러던데, 다 거짓이었군.’

하지만 위타천도 모든 것을 다 말해줄 수는 없었다.

공공 집행자가 아무리 수호자의 명맥을 이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과거의 얘기였다.

그리고 정황상 내부의 인물이 스펙터의 탈주를 도운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이걸 말할 수는 없었다.

-조사 중입니다. 확실해지는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얼버무리는 위타천.

“기다리고 있겠노라. 또한 본좌는 이 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대답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신을 끊어버린 이수련이 다시 손을 관자놀이 근처로 올려 바이저를 조작했다.

“아, 아.”

완전히 달라진 목소리를 확인한 뒤, 이번에는 스펙터를 조사하기 위해 공공 집행본부로 파견 나갔던 팀의 팀장에게 연락했다.

-총수님! 어쩐 일로 연락을······.

“얘기는 들었다. 실험체가 탈주했다고.”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대들이 죄송한 것이 있겠느냐. 결과가 이렇게 되었지만, 어찌 되었든 고생했노라.”

-아닙니다.

“고생은 고생이지. 곧 회사 차원에서 팀원들에게 각각 금일봉과 포상 휴가가 있을 것이니 그리 알고 있으면 된다.”

-감사합니다!

통신을 끊으려는 찰나, 팀장이 다급히 말했다.

-실험체의 부속품을 생산한 곳이 어디인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속품이라면 모습을 바꾸는 그 벌레를 말하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조금 더 조사를 할 수 있었다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단 현재로는 서너곳 정도로 예상됩니다.

“훌륭하다. 비서실에 말해 본좌에게 직통으로 올릴 수 있게 해놓겠노라. 하루 정도면 될 것이니 그때까지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라.”

-예!

기업의 총수에게 보고서가 직접 올라가는 일생일대의 기회, 팀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비서실에도 지시를 할당한 이수련은 마지막으로 팀 오메가 채널에 말을 하려다 잠시 멈칫했다.

‘여기다 말을 하면 신시아도 알게 되는 것이지 않나.’

처음과 같은 적대감은 많이 사라진 상황이지만, 어쨌든 둘은 연적戀敵이었다.

한 번이긴 하지만 신시아는 오메가와 데이트도 했다.

왠지 신시아에게는 알려주기 싫다는 심술이 이수련의 내면에서 솟아났다.

오메가의 번호는 알지만 직접 연락할 수는 없었다.

오메가가 자신의 귀걸이는 업무용 디바이스도 겸하고 있어서 할 말이 있으면 팀 오메가 채널로 하라는 말과 함께 개인적인 연락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기 때문.

신시아, 이수련 모두 오메가의 말대로 팀 오메가 채널을 이용 중이었다.

사실상 오메가는 팀 오메가 채널을 상시 뮤트하고 있어서 앨리스, 신시아, 이수련의 수다방이 되어 버리긴 했지만.

머리를 굴리던 이수련이 바이저를 만져 원격 조종 모드로 돌렸다.

조종 가능한 로봇의 리스트가 주르륵 떴고, 이수련은 그 중 신시아에게 걸리지 않으면서 오메가와 연락이 될 법한 로봇을 눌렀다.

오메가의 해결사 사무실 구석에 처박힌 채로 이수련이 부품을 가져갔다가 다시 붙여놓기를 반복하던, 머리통 절반이 날아가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원격 조종 로봇의 눈에 불이 번쩍하고 들어왔다.

-낭군!

로봇에게서 들려오는 이수련의 목소리.

루트에서 온 긴급 의뢰를 오메가에게 막 보내주고 오일 샌드를 까먹던 앨리스가 놀라 소리쳤다.

“으아아! 뭐야!”

고개를 돌려 사무실 이곳저곳을 바라보는 로봇.

-앨리스 혼자만 있는 것이냐? 낭군은?

“수련 언니? 한신나 권역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이건 또 뭔가요.”

짧게 사정을 들은 앨리스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 고물에 통신 기능 있는 거 알면 사장님이 정말로 당장 가져다 버릴 것 같은데······.”

-본좌도 알고 있느니라!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연락을 해야만 했다!

이수련은 자신이 잘못한 것은 절대 없다는 말을 몇 번이나 강조하며 스펙터의 탈주에 대한 것을 알려주었다.

“공공 집행본부 안에서 탈주? 그게 가능한 건가요?”

-본좌도 쉬이 믿기지 않는 일이니라. 그러니 낭군에게도 꼭 전해야 할 것 같다.

“알겠어요. 제가 전달할게요.”

루트 건물에 도착했다고 했으니 오메가가 일을 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 앨리스는 바로 통신을 하지는 않았다.

자리에 앉아 까놓은 오일 샌드를 입에 넣고 습관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순회를 시작했다.

익명 커뮤니티를 훑어보던 중, 눈에 띄는 게시물이 있었다.

[이거 루트 건물 아님?]

출입구에는 두터운 셔터가 내려져 있고, 벽면에 가득한 창문에는 모두 검은색 블라인드를 쳐 내부가 보이지 않게 된 건물 사진.

강남 에어리어에서 루트가 이용 중인 건물의 사진이었다.

앨리스는 댓글을 달았다.

[이거 루트 건물 아님?]

┗실시간임?

┗ㅇㅇ 직찍

그 아래로 다른 사람들의 댓글이 주루룩 달렸다.

┗테러 대비 훈련하는 거 아님? 종종 한다더만

┗강남 에어리어에서 테러?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ㅇㅈ 강남 에어리어에서 인증받은 사설 집행자면 타 권역 공공 집행자도 한다고 할 정도로 치안 수준이 높은데 그런데서 테러가 일어날 것 같음?

┗게이는 다른 권역 공공 집행자가 좆으로 보이누. 사집은 사집임. 다른 데 가서 공집 달면 다른 데 가지 왜 네오-서울에 남아 있냐

┗인프라랑 기회가 압도적인데 네오-서울에 붙어있어야지

┗올려치기 좆되네 ㅋㅋㅋㅋ

┗올려치기가 아니라 진짜임. 현실을 살아라 ㅉㅉ

┗어후 알못들. 내 전 직장 루트인데 내부 문건 파쇄할 때 저렇게 닫아두고 함. 중요한 문건이 워낙 많아서.

┗인증 가능?

┗내가 왜 인증함.

┗인증 없음 뭐다?

┗못 믿겠음 말아. 기껏 얘기했더니 병신 하나 붙었네

┗?? 루트 전 문서 전자화한 지 오래됐는데.

┗문건 파쇄하는 중이라던 새끼 어디갔냐 ㅋㅋㅋㅋㅋ

┗빤스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처럼 쓸데없는 키보드 배틀과 협잡질, 어그로꾼이 난무하는 가운데, 댓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테러 대비고 문건 파쇄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저 건물 주위에서 통신이 잘 안 됨. 통신망도 꺼놓나? 옆에 지나가다 배달 콜 날려서 손해 봄 ㅅㅂ

┗통신망이 안 돌아간다고? 그렇게까지는 안 할 텐데.

┗이 새키 끝까지 루트에서 일해본 척 하네ㅋㅋㅋ, 문서 파쇄 중이라며

┗아까 그거 나 아니야. 그리고 나 있을 때는 종이 썼어. 좀 된 일이긴 함

┗죽간이나 파피루스 썼다고 하지 그러냐

┗ㅗ^^ㅗ

┗이모티콘에서 틀내 오지게 나는데 저 정도면 종이 썼다고 해도 믿어줘야 하는 거 아님?

앨리스는 패드에서 손을 뗐다.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는 대부분 겉핥기도 못 되는 수준이지만 제법 건질 만한 것들이 있었다.

앨리스의 작성 기록에 커서가 깜빡였다.

-어후 알못들. 내 전 직장 루트인데 내부 문건 파쇄할 때 저렇게 닫아두고 함. 중요한 문건이 워낙 많아서.

“다짜고짜 인증하라는 놈 때문에 꼬이나 했네. 요새 애들 촉이 좋아.”

그 주변 통신망이 먹통이라는 정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오메가에게 잘 연결되던 통신이 불안정하다는 걸 확인한 앨리스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가는 곳마다 일을 몰고 다니는 오메가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앨리스.

“이거 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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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길은 어떻게 알고 있냐.”

머리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서 지나가는 배관에 머리를 박은 뒤에 스냅샷에게 퉁명스럽게 내뱉은 말이었다.

공조 장치로 이어지는 배관이 쭉쭉 뻗어있는 이곳은 빌딩의 시설관리팀이 아니고서는 들어오기 힘든 위치 같았다.

“잠시만요.”

고개를 위로 꺾어 외부 데이터 베이스에 접속한 스냅샷이 곧 원래대로 돌아와 답했다.

“빌딩의 통로 설계도가 제 접속 권한 아래 있으니까요. 다만 권한이 제한되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손을 쓰고 있는 것 같네요.”

“누군지 모르겠어?”

“저는 내부 파벌에 속하지 않습니다. 제 진짜 역할을 아는 사람도 얼마 되지 않고요. 얼마 없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다고 봐야죠.”

그 말에 타이린드가 놀랐다.

“그런데 죽이려 든다고?”

내가 정정했다.

“제거하되 생포하면 좋다고 했어.”

“그럼 나는 왜?”

타이린드의 질문에 답하는 스냅샷.

“영입 파벌의 구심점이니까요.”

“내가? 아닌데?”

“타이린드가 루트에 들어온 이후 외부 인사들에 대한 스카우팅이 쉬워진 건 사실입니다. 구심점이 아니라 상징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네요.”

“상징을 꺾으면 포섭이나 흡수도 쉽지.”

내 말에 스냅샷이 긍정했다.

“오메가 님이 말한 이유일 겁니다.”

“그딴 이유라고? 미친 새끼 아니야?”

분통을 터트리는 타이린드를 달랜 뒤 스냅샷에게 말했다.

“이런 짓을 하는 게 누구인지 짐작 가는 거 없어? 그리고 엘림은 수장이라면서 이걸 그냥 놔둔다고?”

“엘림은 변화를 긍정합니다. 특히나 루트가 이렇게 커진 뒤에 둔화되는 걸 두려워했으니 오히려 체질을 개선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성장통 정도로 생각한다는 거네. 이해는 간다만 공감은 어려워.”

“공감을 바라지도 않을 겁니다. 엘림은 워낙 자기만의 세계가 강해서요.”

사람 하나가 간신히 통과할 것 같은 통로가 끝나고, 여전히 배관이 가득하긴 했지만 앉을만할 공간이 보였다.

그곳에 멈춰선 스냅샷이 내게 부탁했다.

“의뢰 발주서가 보내졌나요? 이 정도 의뢰라면 인증을 해야 볼 수 있게 되어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귀걸이를 만졌다.

“어렵지 않지. 근데 왜.”

“외부로 나가는 문건에는 극소수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해놓습니다. 결재 라인을 확실하게 해서 추후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죠.”

“그럼 누가 이 의뢰를 했는지 알 수 있다는 거네? 아까는 누군지 모른다며.”

“지금 생각났습니다. 저도 듣기만 하고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방법이라서요.”

귀걸이에서 빛이 뿜어져 바닥에 의뢰 발주서를 띄웠다.

손으로 글자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몇 번이나 고개를 꺾어 외부 데이터 베이스로 들락거리던 스냅샷이 땀을 쏟으며 말했다.

“최종 결재권자는 해로즈군요. 루트를 점조직 형태의 비밀 조직으로 재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고블린입니다. 그게 힘들다면 전투원이나 조사원 운용은 외주를 줘야 한다고도 했으니 타이린드 님을 노릴 만도 하네요. 루트에서는 직위를 부여하지 않지만, 일반 기업 위치에 대입하면 전략기획실장 정도의 위치입니다.”

떠올랐다는 듯 손가락을 튕기는 타이린드.

“해로즈! 땅딸막한 고블린이지? 내가 엘림에게 보고할 게 있어서 오면 뚫어져라 보고 그랬는데!”

팔짱을 끼고 있던 내가 말했다.

“해로즈라······. 이 건물에 있냐?”

“아마······도요? 일을 이렇게 벌였으니 엘림을 확보하려고 할 겁니다.”

“그렇군. 이대로 가면 어디로 빠지지?”

“지하로 향합니다. 두 분의 바이크는 챙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바이크에 장착된 무장도 있을 테니 돌파하기도 쉬울 거고요.”

“틀어. 올라간다.”

스냅샷과 타이린드가 나를 향해 얼굴을 돌린 채 눈을 꿈뻑였다.

“나는 그 해로즈라는 고블린 때문에 이렇게 몰려 있는 게 무지 짜증 나거든? 밟아줘야겠어. 어떻게 하든 엘림 그 도깨비는 신경 안 쓴다며.”

턱을 까딱여 타이린드를 가리켰다.

“타이린드는 전략실장.”

다시 한번 까딱여 이번에는 스냅샷.

“스냅샷 너는 기획실장. 고블린 하나가 하던 거 나눠 먹어. 나한테 줄 건 그때까지 생각들 해놓고.”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둘에게 쐐기를 박았다.

“해로즈라는 고블린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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