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잡캐여도 너보단 강함-55화 (56/258)

055.

055.

이곳은 현실의 행정구역으로는 서울 중구에 해당했겠지만, 여기서는 광화문 에어리어라 불리는 곳의 네오-서울 시청.

그중에서도 별도의 건물에 위치한 공공 집행본부.

기본적으로는 공공 집행자의 서포트를 맡는 행정 부서지만, 그 서포트라는 것의 범위가 굉장히 모호한지라 사실상 네오-서울의 범죄 예방, 상황 대책 마련, 치안 안정화 등등을 떠맡고 있는 거대화된 부서다.

이걸 승격해서 집행청으로 하냐, 집행처라고 하냐에 대한 왈가왈부가 있는 모양이지만 부서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의 본부로 두고 있다고 한다.

내가 이런 걸 줄줄 꿰고 있는 이유는 조사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동안 옆에 꽂혀 있던 홍보용 브로슈어를 뽑아서 읽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도에서 가장 위에 있는 집행본부장 아래로 뻗은 다섯 개의 가지가 보였다.

“위타천, 마고, 노덴스, 라다, 야타가라스.”

네오-서울의 가장 거대한 양지 무력이라고 하는 다섯 명의 공공 집행자다.

이들 아래쪽으로 그려진 조직도는 모두 물음표 처리되어 있었다.

“이런 걸 홍보 책자라고 내놓으면 욕 안 먹나?”

“욕 엄청나게 먹었죠. 그런데 어떻게 해요. 노출하기도 좀 그런 정보인데.”

고개를 돌려보니 위타천의 부관인 장이 손에 커피를 두 잔 들고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드세요.”

내가 커피를 받아들고도 입에 대지 않자, 장은 작게 웃으면서 내 손에 있던 커피를 가져가 한 모금 살짝 마셨다.

“됐죠? 뭐 안 탔어요. 철저하시네요.”

다시 내 손으로 돌아온 커피.

하지만 입술에 대는 척만 하고 마시지는 않았다.

장이라는 이 남자가 목구멍에 정화 필터를 달고 나를 속이려 하는지 어떻게 알아.

장이 말했다.

“불편해도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위타천 님도 오메가 씨는 빨리 보내줘도 괜찮다고 했는데 앞의 조사가 길어지고 있어서요. 그래도 여기까지 오셨는데 그냥 내보내 드리기는 좀 그래요. 아시죠, 저희 공무원인 거. 공무원은 뭐라도 했다는 티를 남겨야 하거든요.”

“불편한 건 없습니다.”

실제로 그랬다.

공공 집행본부 건물에 들어오자마자 위타천은 내 손에 감겨있던 어레스트를 해제해주었다.

그리고 심지어 건물 밖으로 나가거나, 내부의 보안 구역에 침투하려는 것만 아니라면 장과 동행한다는 조건으로 어디든 가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수련에게 사정 청취를 하러 조사실에 들어간 것이 2시간 전이다.

어색한 웃음을 입가에 올리는 장.

“계속 오메가 씨 정자 얘기하다 이제 간신히 남편 얘기로 넘어갔어요. 위타천 님이 저렇게 답답해하는 건 처음 보네요. 아무래도 상대가 구미호 일족이다 보니······.”

“여기 오기 전에 수호자니 뭐니 하던데, 그건 뭔가요?”

“지금은 과학과 마법의 시대잖아요, 그 이전의 주술과 기원의 시대에 있었던 일이래요. 네오-서울이 한양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때, 구미호 일족들이 지금의 공공 집행자처럼 이 땅을 지켰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완전히 그 자리에서 물러나서 다른 종족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고요.”

이건 내가 하던 서리얼에서 설정 한 줄로 때웠던 부분이다.

그 누구도 신경 안 쓰던 설정.

소설로 치면 ‘제국력 xxx년’ 이나 ‘눈을 뜨니 낯선 천장이다’와 같이 다들 낡아빠졌다고 하지만 으레 한 줄 정도는 등장하던 도입부 정도랄까.

자기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장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그 역할을 이어받는 협상 과정에서 구미호 일족에게 치외법권을 줬다더라고요. 3대인가 4대 이상 자손을 낳으면 사라지는 조건으로요. 구미호라는 종족이 워낙 번식이 잦으니까 나름 머리를 쓴 조건이죠. 실제로 지금까지 그 치외법권을 유지하고 있는 구미호는 거의 없다고 파악되고 있고요.”

장의 시선이 위타천과 수련이 들어간 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저 구미호는 확인된 후대가 없어서 치외법권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젠이 수련에게 했던 말, 진짜인가 보다.

“저 구미호, 음······이러니까 좀 그렇네. 수련 총수가 범죄를 저지르고 그러는 건 아닌데, 그런 특수 조항이 남아 있으면 저희나 시청에서나 좋게 보지는 않거든요. 언제나 예외는 돌발 변수를 만들어내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여기, 짜잔!”

나를 보며 활짝 웃는 장.

“드디어 남편 될 사람이 나타난 것 같군요!”

“남편 안 합니다. 오늘 처음 봤다고요.”

이 말, 몇 번째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구미호가 내게 기묘한 친근감을 보이는 이유도 모르겠고.

“근데 높으신 분들은 되게 반길걸요? 그리고 수련 총수가 네오-서울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는데 오메가 씨 보러 왔다던데요.”

아니라고 다시 한번 부정하려는데, 귀걸이에서 진동이 오더니, 앨리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장님, 신시아 언니 도착했대요.

그걸 듣고 장에게 말했다.

“저 찾으러 온 사람이 있는데 같이 좀 가주시겠어요.”

“직원이라는 그 안드로이드 말고요?”

“네.”

#

“오메가 니임! 죄송해요! 젠 오빠가 자기는 할 일 다 했다고 가버리는 바람에 제가 뒤처리하고 오느라 늦었어요! 죄송해요오!”

양다리인 줄 알고 나를 튀겨버리려고 했으면서 신시아가 도착하니 일은 동생한테 다 맡기고 가버렸다는 젠.

남매관계란 참으로 오묘하다.

면회실 안에서 신시아는 자기가 늦게 와서 정말 미안하다며 사과를 수십 번째 하고 있었다.

그러다 내 손목에 붉게 남아 있는 어레스트 자국을 보고 눈이 뒤집혀서 어떤 경우 없는 자식이 이렇게 했냐고 화를 내기도 했고, 젠에게 들었다며 내가 만들어 낸 피의 대검 얘기를 하면서 놀라워하기도 했다.

자꾸만 신시아가 입맛을 다시며 상처가 났었던 내 팔뚝을 흘낏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아버지가 정말 큰일 하셨다고, 정말 고맙대요. 그리고 오메가 님한테 이런 일을 겪게 하는 건 자기가 다 수치스러운 일이라고······분명히 그러셨는데······왜 아직도 여기 계신 거죠?”

마지막 문장을 말하면서 신시아의 시선은 내가 아니라 뒤쪽 멀리에 서 있는 장에게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은 그런 신시아의 시선도 알아채지 못한 채로 혼자 멍하니 중얼거리고 있었다.

“야스민 가의 막내딸이 여기까지 직접 찾아올 정도면 치외법권 구미호 남편 하기 싫을 만하지······.”

내가 휘파람으로 주의를 환기하고 난 후에야 장은 신시아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위타천 님이 먼저 조사 중인 분이 상당히 까다로운 분이셔서요. 시간이 좀 걸립니다.”

“퓨전 코프 사람 같던데. 꼬리로 봐서는 구미호고. 그 여자, 정체가 뭐죠? 지금 소셜미디어에 난리 났어요.”

헬기에서 로봇 아홉 대 떨어트리고 신나게 난장판을 피웠으니 난리가 날 만도······.

“그럼, 소셜미디어에 저도 올라갔어요?”

대검으로 트럭을 갈랐다.

젠이 말한 능력 제한 법령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귀찮은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신시아가 화를 내며 답했다.

“아뇨! 젠 오빠 등장한 이후로 제대로 찍힌 동영상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번개 그거 체육관에서 말고는 막 쓰지 말라니까! 오메가 님 모습을 하나도 못 남겼잖아요! CCTV도 싹 털었는데 오빠가 지지직거리는 모습 외에는 화면이 죄다 깨져요.”

젠의 뇌전술법이 정말 큰 역할 했다.

똑똑-

누군가 면회실의 문을 두드렸고, 코뿔소 수인 하나가 다가와 장에게 뭔가를 속닥였다.

장이 불쾌한 내색을 드러냈다.

“뭐? 그게 말이나 되냐? 이건 위타천 님한테 배정된 건이잖아.”

코뿔소 수인 역시 지지 않고 장에게 맞섰다.

“그럼 이대로 계속 묶어둘 거야? 위타천 님이 하고 계신 조사 진전이 없다며. 빨리 넘겨. 우리도 보통 힘든 게 아니야. 야스민 가에서······.”

거기까지 말한 코뿔소가 신시아를 흘끗 쳐다보고 말을 아꼈다.

아마 야스민 공이 얼른 날 풀어달라고 힘을 쓰고 있는 모양.

그래, 손에 새로운 마도공학 유물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쓰는 건지 설명해 줄 사람이 없으니 침이 바짝바짝 마르겠지.

결국 장은 짜증 난다는 티를 팍팍 내며 나와 신시아에게 말했다.

“오메가 씨에 대한 조사가 바로 진행될 것 같으니 면회는 여기까지입니다.”

신시아가 나가고, 나는 장이 아닌 코뿔소 수인에게로 인계되었다.

나는 [청력 강화]를 통해 코뿔소 수인과 장의 대화를 모두 엿들었지만 그걸 알 리 없는 코뿔소 수인은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예상치 못하게 위타천 님의 조사가 길어지고 있는 관계로, 오메가 씨의 조사는 다른 공공 집행자이신 ‘마고’님이 맡아주실 겁니다.”

신상 정보가 극도로 제한된 공공 집행자 중, 위타천과 더불어 그나마 알려진 것이 조금 있는 공공 집행자다.

하루 대부분을 가상공간에서 일처리 하는데 보내는 일중독자이자 네오-서울의 모든 정보상을 합쳐도 마고 하나만 못할 거라는 말을 들은 적 있었다.

코뿔소 수인은 나를 지하로 데려갔다.

하얗게 칠한 벽과 양쪽으로 배치된 특색 없는 녹색 철문이 늘어선 긴 복도를 걷는 동안, 인적은 점차 드물어졌다.

얼마나 걸었을까, 드디어 코뿔소 수인이 걸음을 멈추었다.

아니, 코뿔소 수인이 아니라 진짜 코뿔소인가?

“들어가시면 됩니다.”

코뿔소가 코의 뿔로 문을 열었다.

“어어······당신 분명히 아까는 두 다리로 서 있었는데?”

코뿔소가 내 뒤에서 고개를 들었다 내리자 엉덩이를 찔리긴 싫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방 안으로 들어서야 했다.

안쪽은 녹색 천, 흔히 말하는 그린스크린으로 천장까지 빈틈없이 도배된 방이었다.

“그럼······푸르르르.”

이제는 말도 하지 못하게 된 건지 코뿔소는 말끝에 침을 튀기며 문고리에 뿔을 거는 방식으로 문을 닫았다.

“어떻게 된 거지?”

그 순간, 방 안의 배경이 바뀌었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과 잔잔하게 흔들리는 풀이 평화로운 초원이었다.

청명한 바람을 타고 번지는 싱그러운 풀냄새가 콧속 깊은 곳을 간질였다.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뒤로 돌아섰으나 그곳에도 끝이 안 보이는 초원만 있을 뿐, 내가 들어왔던 문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게, 무슨······.”

저절로 입 밖으로 새어 나오는 탄식과 함께 몸을 돌리니, 사람 하나가 서 있었다.

똘망똘망한 남자아이였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머리를 발목께까지 길렀다는 점.

생김새처럼 장난기 넘치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준비하고 맞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약효가 들어서 제가 좀 늦었지 뭐예요.”

“약효?”

“제가 이곳으로 초대한 사람 중 가장 약효가 빨리 돌았어요. 정말로 퓨어인가 보죠? 퓨어에 대한 데이터가 워낙 없어서 저도 판단이 쉽지 않네요.”

소년이 몸을 돌려 하늘에 팔을 휘둘렀다.

푸른 하늘이 잘리며 여러 영상이 나타났다.

모두 나였다.

대림 에어리어 뒷골목에서 토끼와 전투를 했던 때, 위타천과의 첫 조우, 예공방에서 하르파고스를 만나러 갈 때부터 최근에는 계룡 권역으로 향하면서 바이크 위에 서서 무쌍부부를 상대하던 일, 퓨전 코프에서 보낸 로봇의 머리통을 날려버린 장면, 흔들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나를 향하던 트럭이 반으로 갈라지는 장면까지.

CCTV, 방송사 송출 영상, 개인이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라간 것 등등 기계 교단의 성당 지하같이 정말 은밀에 붙여진 일 외에 내가 네오-서울에서 대외적으로 벌이고, 처리한 일들 대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당황해서 입을 헤벌리고 계속해서 재생되는 영상을 보고 있을 때, 아이가 말했다.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네오-서울의 공공 집행자, 마고라고 합니다. 여긴 제 집무 공간이자 사랑방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는 가상공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엔드리스 플레인이라 이름 붙였죠.”

“가상공간? 나는 그저 복도를 걸어왔을 뿐인데······.”

“오메가 씨의 본체는 머리에 가상공간 접속기가 씌워진 채로 자고 있습니다. 그 복도는 수면 상태로 유도하는 약효가 있는 향이 뿌려지거든요.”

“어느새······.”

“위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니 걱정은 내려놓으셔도 좋습니다. 맨정신으로 초대가 어려운 분들을 위한 조치이니 늦었지만,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아이는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원래 허락보다는 용서가 쉽다잖아요?”

그리고 다시 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 마고.

“이건 모두 오메가 당신이 행한 일들입니다. 시궁창 같은 대림 에어리어의 해결사가 단기간에 했다고 보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죠. 누군가에게 이런 해결사가 있다고 하면 다들 과장이 심하다고 할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부터가 스스로 실패를 모르는 해결사라면서 스스로를 브랜딩해 잘 써먹지 않았나.

“위타천은 당신을 아주 좋게 보고 있는 모양이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제가 위타천과 굳이 같은 노선을 타야 할 이유도 없을뿐더러, 저는 육체파인 위타천과 다르게.”

소년이 손을 들어 스스로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두뇌파죠.”

아이가 손가락을 튕겨 탁 소리를 내자 모든 영상이 일시에 멈췄다.

리무진 위에서 손에 붙은 얼음 칼날을 털어내는 모습, 나이누안을 상대하느라 신나게 화염계 마법을 써서 죄다 불타버린 폐교의 전경과 같은 모습이다.

“약효가 잘 들었다는 것만으로 당신이 퓨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보인 활약과 능력들도 퓨어 이상의 것이고요. 그러니 여기서 당신이 퓨어라는 것을 제게 납득시켜야 할 겁니다.”

맑디맑은 아이의 눈동자가 심연과도 같이 깊게 변했다.

무저갱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아득함.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곳은 제 공간입니다. 거짓은 제 눈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자, 소명하시죠. 듣겠습니다.”

네오-서울의 공공 집행자다운 위압감에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하고 삼켰다.

그리고 말했다.

“마고 당신은 네오-서울의 수많은 지하조직으로부터 상납을 받고 있으며, 가상 공간에만 머무는 이유는 본래의 모습에 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밤마다 은밀한 파티를 벌이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가학, 피학적인 취향을 만족시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나와 마고 사이에 바람 한 줄기가 휭하고 불어닥쳤다.

눈을 껌뻑이던 아이가 간신히 입을 뗐다.

“지, 지, 지금 뭐라고 하신 겁니까?”

“소명하시죠. 듣겠습니다.”

“지금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 있는 겁니까?”

아이의 심연 같은 눈을 피하지 않고 답했다.

“의혹은 제기하는 쪽에서 증거를 가져와야 하는 겁니다. 대충 던져놓고 ‘설명해봐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요. 저 장면들이 제가 퓨어가 아니라는 증거가 확실합니까?”

마고는 입을 달싹거릴 뿐 말을 하지 못했다.

“의혹 제기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걸 반박하는데는 훨씬 많은 수고와 시간이 들어가고요. 저도 똑같이 한 것 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나를 압박하는 척하고 있지만, 내가 퓨어가 아님을 증명할 결정적인 증거는 없는 것이 분명하다.

기회를 주는 척하면서 내 진술을 뽑아내려하는 것을 보면 틀림 없다.

서리얼에서 온갖 의혹과 음해에 시달려오고, 그걸 모두 정면돌파했던 사람이 나다.

증거도 없이 의혹을 가져다 대?

선동과 날조로 승부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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