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
049.
“아버지 바보! 오빠는 똥멍청이! 둘 다 오늘 나 제대로 망신 주려고 작정했어! 아니면 이 상황이 말이 안 돼! 제가 언제 오메가 님이랑 결혼하고 싶댔냐고요!”
쾅-!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 당장이라도 터질 것같이 시뻘겋게 변한 신시아가 야스민 공의 서재 문을 거세게 닫으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신시아! 왜 그러는 거냐! 신시아!”
야스민 공이 당황한 얼굴로 애타게 외쳤다.
새로운 의뢰만 마치면 나와의 결혼을 허락하기로 했다면서 야스민 공이 싱글벙글한 얼굴로 말하는 동안, 신시아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책상 위에 손을 올려놓았던 곳에서 시커먼 기운 하나가 피어오르다 사라졌다.
늘 생글생글 잘 웃던 신시아인데 오늘 여러 가지 일로 멘탈이 박살 난 것 같아서 안타깝다.
여전히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은 야스민 공을 향해 내가 말했다.
“제가 그랬죠? 당사자가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요.”
“어째서?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었나?”
“네. 대체 어디서 오해하신 건지 모르겠는데 아닙니다.”
“그럴리가? 신시아가 멋있다고 하는 남자는 오메가 자네가 처음인데!”
“말씀은 너무나 감사하지만 잘못 짚으신 것 같네요. 멋있는 남자와 결혼 상대는 좀 별개의 선택지가 아닐까요.”
내가 생각했을 때, 신시아가 내게 느끼는 감정은 연모나 애정이 아니다.
신시아가 타이린드와 정민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느낀 거다.
서로 친구인 것을 참작해도 타이린드는 내게 훨씬 스스럼없이 대하지만 신시아는 호칭 정도만 신경을 쓸 뿐 으르렁대지 않는다.
타이린드는 내 몸에 손을 안 댔으니까.
정민은 내가 프로이데 마탑이 있는 내내 부담스러울 정도로 깍듯하게 대했지만, 밤에 내 손목을 잡고 있는 걸 들켜서 기간 내내 신시아의 살인적인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
즉, 신시아는 나를 아이돌 보듯이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일종의 우상.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 하지만 누군가가 독점하는 것은 참을 수 없어. 소중히 여기자.’ 정도의 느낌 아닐까.
오로지 내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기에 진짜 신시아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는 거다.
아이돌을 집에 초대했는데 오빠는 여성형 안드로이드를 자기 앞에 데려왔다면서 공력을 일으키고, 아버지는 껄껄 웃으면서 ‘아이돌을 너와 결혼시키기로 했단다. 잘했지?’ 하는 표정을 하고 있으니 멘탈이 박살 나지 않는 게 기적일 지경.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느끼는 바로는 그렇다.
하지만 야스민 공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채로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럼 이걸 계기로 서로 만나보는 건······?”
“더 이상 하셨다가는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시게 될 것 같습니다.”
진짜 모르겠다는 듯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야스민 공을 보고 있자니 참 묘하다.
투자의 귀재이자 돈의 화신이라고 불리는 흡혈귀도 딸 마음은 잘 모르는구나.
#
“아버지가 당황하는 모습이라니, 그런 모습을 본 게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군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
야스민 공과 신시아 사이에 벌어진 일을 얘기해 주자 젠이 웃겨 죽으려고 했다.
지금 내가 젠과 함께 있는 곳은 저택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체육관······이라고 하기에는 거대하고 광활한 공간이었다.
축구장은 가볍게 들어갈 만한 공간에 이런저런 기구들이 가득 놓여 있는데, 그냥 체육관이라고 하기에는 그 단어가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무슨 의뢰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상이 파격적이기는 하네요. 아버지가 신시아를 엄청 아껴서 중매를 모조리 쳐낸 지 오래됐거든요. 그런데 대번에 신시아와의 결혼을 약속하실 줄이야. 물론 아버지는 신시아의 의사를 중요시 생각하셔서 성립할 것 같지는 않은데 재밌네요.”
“의뢰 내용은 야스민 공 개인이 하신 의뢰라 아드님이신 젠 님께도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전 신경 안 써요. 다만 보상은 좀 궁금하긴 하네요. 애지중지하던 신시아를 언급할 정도의 보상이었는데 다른 걸 준비하실 수 있으려나? 아버지도 간만에 골치 좀 아프시겠어요.”
젠의 예상 그대로였다.
나와 신시아 사이의 결혼을 보상으로 내걸었다가 한 번만 더 그런 소리 하면 다시는 아버지 안 볼 거라는 극렬한 신시아의 반대에 직면했고, 그런데도 야스민 공은 나를 마도공학 경매에 대리인으로 세우고 싶어 했다.
야스민 공은 우리 사이를 오해하긴 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를 허용한 것인데 그게 안 되니 어떤 걸 보상으로 줘야 할지 매우 당황했다.
“그 부분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답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내 말에 젠이 괜스레 바람을 넣었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데요? 아버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팍팍 쓰시니까요.”
기대가 안 된다고 하면 새빨간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젠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여기서 보자고 하신 거죠?”
“아! 뭘 드려야 할지 생각을 좀 해봤는데요.”
젠이 도포 안에서 작은 리모컨을 꺼내 버튼을 누르자 장비들이 모두 벽과 바닥으로 사라지며 순식간에 광활한 공터 같이 변했다.
“새로운 경지를 엿보게 해주신 분에게 물질적인 건 의미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그쪽은 아버지께서 알아서 잘 챙겨주실 것도 같고요.”
늘어진 도포의 소매에서 폈다 접었다 하는 쥘부채 하나를 꺼내는 젠이었다.
“그래서 제가 대련을 좀 해드리면 어떨까 싶어요. 개선점을 찾아보죠. 진기가 다양한 방향으로 뻗고 싶어 하는데 그걸 억누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래 봬도 제게 지도 대련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꽤 됩니다.”
용하다.
오랜 기간 수행한 도사라는 말이 맞긴 맞나 보다.
검술은 그나마 사용에 자유롭지만, 마법이나 기타 스킬들은 보는 눈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용이 자유롭지 않으니 자연스레 연계나 조합이 어설퍼지는 면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마구잡이로 보여줄 수도 없다.
“제가 비밀이 좀 많은 편이라서요.”
“여기는 저와 오메가 씨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발설하지 않겠다고 제 공력을 걸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메가 씨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제안한 것이지만 꺼려지신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저렇게까지 말하니 믿어보고 싶어졌다.
무엇보다, 젠은 부채를 꺼내든 이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후원에서 젠이 가부좌를 틀고 호흡할 때부터 느낀 건데, 이 흡혈귀, 엄청나게 강할 거다.
못해도 위타천, 혹은 그 이상.
비록 관계가 조금 요상해지긴 했지만, 나는 언젠가 위타천을 때려눕힐 꿈을 꾸고 있다.
그러니 위타천과 동급 이상으로 보이는 젠과 대련을 하는 것이 절대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째 호승심에 사고가 그쪽으로만 흐르는 것 같지만, 난 원래가 이런 놈이었다.
요새 바빠서 잠시 눌러둔 거지.
“그럼 사양 않고.”
손에 칼자루를 쥐었다.
젠이 부채를 폈다가 접자 촤르르륵하는 소리가 넓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조절은 하겠지만, 어설프게 움직이다가는 다칠 수도 있습니다, 오메가 씨.”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고속 이동]
쇄도하는 것과 동시에 비틀리는 칼자루.
시야에 젠이 웃는 모습이 담긴다.
[연하일휘]
나아가던 검이 중간에 우뚝 섰다.
부들거리는 검의 끝에, 젠의 쥘부채가 닿아있었다.
“움직임이 크고 낭비되는 힘이 많습니다. 더 정교해질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젠.
쥘부채에 빛으로 이루어진 검날이 닿았으나 젠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무형의 기운이 부채를 둘러치니 빛은 부채의 가장 끄트머리도 베어내지 못했다.
부채를 들지 않은 젠의 손이 원을 그리듯 움직였다.
너무나 느리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빤히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찰나 간에 이루어진 일이라 뇌가 느리게 인식하는 것뿐이다.
젠의 손바닥에서 공력이 뿜어져 나왔다.
“공격을 봤으니, 방어도 보겠습니다.”
재빨리 검을 물리고 몸을 뒤로 뺐으나 산사태와 비견될 정도의 위력의 공력이 나를 덮쳤다.
[흐림수르사르]
삽시간에 형성되는 위압적인 얼음의 벽.
성당 지하에서와 비교하면 훨씬 두텁고 거대하다.
‘영원빙정. 효과 좋네.’
하지만 젠의 공력은 그런 빙벽을 절반 이상 날려버렸다.
“현천칠성장玄天七星掌이라는 장법입니다. 빙벽이 이걸 버틸 줄은 몰랐습니다. 오메가 씨는 월하선 마탑의 숨겨둔 제자였던 겁니까?”
빙벽 너머로 들리는 젠의 목소리는 어쩐지 좀 즐거워 보였다.
“다시 오시죠.”
빙벽 파편 위로 올라서서 젠을 향해 말했다.
“제대로 갑니다.”
[표르긴]
얼음의 길을 만들어내는 스킬.
이전에는 당장이라도 부서질 듯 가늘었던 길이었지만, 이제는 내 바이크가 올라가도 끄떡없을 정도의 두께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대로 시선을 쭉 돌리자 내 시선을 따라 얼음장이 만들어졌다.
마침내 나와 젠을 둘러싼 커다란 반구 형태의 얼음 돔을 완성했다.
그제야 젠이 조금 놀란 얼굴을 보였다.
“월하선 어쩌고는 농담처럼 한 말이었는데, 정말 마법이군요. 마나 하트도 안 보이는데······.”
대답하지 않았다.
[탄성 증가]
제자리에서 뛰어보니 몸이 가볍게 통통 튀는 것이 느껴졌다.
위로 뛴 상태에서 다리를 뒤로 뻗자 얼음판의 감촉이 느껴졌다.
[여리박빙]
[추진]
발바닥에서 엄청난 힘이 느껴지는 것과 동시에 몸이 앞으로 튀어 나갔다.
원래도 그렇게 멀지 않았던 젠의 모습이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만사재시 매사필종]
한 줄기 빛이 젠을 스쳤다.
젠은 가볍게 부채를 휘둘러 내 움직임을 흘리는 데 성공했다.
뒤쪽의 얼음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급감속]
그리고 속도가 완전히 줄어들기 전, 공중에서 몸을 뒤틀어 다시 똑같은 스킬을 사용해 젠을 향했다.
내가 얼음을 밟는 소리, 검날과 젠의 공력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굉음이 단 한 순간의 간격도 두지 않고 울려 퍼졌다.
#
젠은 흡혈귀 가문인 야스민 가의 첫째이며, 도달한 경지를 따지자면 못해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저명한 도사다.
이것은 그가 보고, 듣고, 마주한 경험의 수가 가히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게는 도관(道觀:도교 사원)에 새로 입문한 어린 도사들부터, 크게는 시대를 풍미한 무력을 지닌 이들까지.
그런데, 오메가의 공격을 받아 내는 이 순간 젠의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가 하나 있었다.
자유자재.
오랜 시간 검을 수련한 검사처럼 검을 다루며, 가장 정교한 전투 마법사들 이상으로 다양한 마법을 구사했으며, 수행에 몰두한 기공 수련자들 이상으로 몸과 기를 잘 이용했다.
게다가 앞서 말한 것들 말고도 사이사이에 작게 스쳐 가는 다양한 기술들은 그 자체로 끊어지지 않고 굽이치는 강물의 자유로움을 연상케 했다.
‘퓨어, 인간······!’
오메가를 직접 상대하고 있는 젠은 오메가가 퓨어라는 말을 전혀 믿을 수가 없었지만, 놀랍게도 그의 눈에 비치는 오메가의 신체는 분명 퓨어였다.
다만 몸 안의 진기가 조금씩 일렁일 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기술들이 펼쳐지곤 했다.
만일 젠이 진기를 읽을 수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공격만 흘려보내는 수세守勢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결국 젠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메가 씨와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이 정도의 움직임을 보일 수 없다.’
개선점을 찾아보자고 말했는데 감탄만 하고 끝낼 수는 없었다.
젠이 방어에 사용하는 공력을 최소화하고 남은 공력을 눈으로 올려보냈다.
안력에 집중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오메가의 진기에 집중하는 젠은 그 유려함에 취해 자신을 잊는 경지, 몰아지경沒我之境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
도사란 무엇인가.
바람을 부르고 하늘에 번개와 우레를 내리는 이다.
도사란 어째서 바람을 부르고 뇌전을 내리는가.
땅에서 살아가는 순리를 거부하고 하늘로 오르려는 역천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데 어찌 그런 힘을 지닐 수 있는가.
#
몰아의 경계에 있는 젠의 입이 열렸다.
붉디붉은 그의 눈에서 푸른 빛이 일렁인다.
“그것은 타고난 껍질을 깨고자 하는 열망의 발현일지니.”
젠의 손에 들린 부채가 부드러이 움직이며 글자인 듯, 그림인 듯 기묘한 문자들을 그려냈다.
그의 눈을 벗어난 뇌전이 부채 끝에 뭉치고, 그걸 강하게 휘두르자 뇌전은 박쥐 떼를 빚어냈다.
[천정격뢰天頂擊雷]
[뇌신지편雷神之蝙]
뇌신雷神은 도가에서 우레를 다루는 신이며, 갈고리 발톱과 박쥐의 날개를 달고 있다.
또한 박쥐는 흡혈귀의 상징이기도 하니 젠에게 아주 어울리는 술법이었다.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푸른 박쥐 떼가 오메가를 향해 날아갈 때, 젠이 몰아에서 벗어났다.
“이런!”
그가 놀라 부채를 접어 들었으나 박쥐 떼는 파직거리는 전기불꽃을 거세게 일으키며 오메가를 향하고 있었다.
다급하게 다른 형태의 인을 맺은 젠이 오메가에게 외쳤다.
“피하세요! 술법약화, 급급여율령!”
하지만 오메가는 오히려 검을 어깨높이로 올려 든 뒤, 검날이 위로 가도록 돌려 잡았다.
[지락地落]
[술해術解]
전기를 흘려보낼 준비도, 술법에 대한 대비도 어느 정도 마친 오메가.
[빗방울 베기]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박쥐들을 빠른 속도로 베어내기 시작했다.
전기 박쥐와 광자 검날이 부딪힐 때마다 눈이 멀 것 같은 엄청난 빛이 쏟아졌고, 오메가의 뒤로 그림자를 길게 뽑아냈다.
빛과 그림자의 경계에서 움직이고 있어 움직임이 끊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오메가의 모습.
순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 그 어떤 도사도 저렇게 간절하고 필사적이지 않으리라.
툭-
젠의 손에 들려있던 부채가 바닥에 떨어진다.
한 인간이 몸소 보여주는 위대한 의지를 목격한 탓이다.
그의 입에서 도사의 본질에 대한 묘리가 흘러나왔다.
“안으로는 혼원을 담고, 밖으로는 역천을 행할지어다.”
그렇게 수십 회의 명멸이 끝나고 박쥐 떼가 모두 사라진 자리에는 머리카락 끝이 조금 타버린 오메가가 있었다.
아래로 늘어트린 검이 역전개 되며 칼자루로 돌아갈 즈음, 정신을 차린 젠이 한 걸음 만에 거리를 좁히며 다가왔다.
“괜찮나요?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로······!”
저릿저릿한 손과 다리의 느낌을 참은 채로, 오메가가 칼자루를 들고 있지 않은 손을 들었다.
그의 손끝에서 쩌적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형성된 길고 날카로운 얼음 칼날이 젠의 어깨에 살짝 닿았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채로, 오메가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선언했다.
“1승 먼저 가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