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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캐여도 너보단 강함-47화 (48/258)

047.

047.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군요.”

최대한 침착하게, 젠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답했다.

그런 나를 향해 젠은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도슨트에게 돌아가도 좋다고 말하고는 도슨트가 충분히 멀어지자 내게 차분히 말을 했다.

“오랜 기간 수행을 하다 보면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이는 것이 있답니다. 세상을 흐르는 기氣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군요. 그 중 진기眞氣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기죠.”

“그걸 보신다는 말씀입니까?”

젠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본다’라고 하면 너무 띄워주시는 겁니다. 몸 안으로 갈무리되지 못하고 조금씩 흘러나오는 조각들이 제 눈에 스쳐 간다고 하는 편이 맞겠군요. 아마 지금까지 수행한 날만큼 더 수행한다면 그때는 제대로 볼 수 있을지도요.”

그러더니 젠은 내게 더욱 관심을 보였다.

한 발짝 다가와서 얼굴을 쑥 들이미는 젠.

“이런 형태의 진기는 누구에게도 본 적이 없어요. 사람이 성장하고 한 분야로 나아가면 진기도 그에 맞춰서 특정한 형질을 가지게 되는데 오메가 씨의 진기는······마치 정해지지 않겠다는 듯 뛰노는군요.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과하거나 모자란 부분이 없다니. 이건 저희 도가에서 말하는 태초의 혼원混元이 이런 느낌일까요.”

어느새 말에 공력까지 실어 굉장한 호기심을 보이는 젠에게서 한발 물러섰다.

‘여자 멀리한다더니 남자 좋아하는 거 아니야?’

다행히 그런 건 아니었는지 내가 뒤로 물러서자 젠은 자신도 한 발짝 물러나며 사과했다.

“초면에 너무 가까이 갔나요? 죄송합니다. 너무도 신비로운 진기의 형상이라······. 저도 일단은 도사인지라 홀린 듯 다가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아!”

내가 뭐라 할 새도 없이 젠이 가부좌를 틀었다.

놀라운 것은 바닥에 앉아 가부좌를 트는 것이 아니라, 서 있는 자세, 그러니까 공중에 떠서 흔들림 없이 다리만 들어 가부좌를 틀었다는 것.

눈을 감고 손을 무릎 위로 늘어트린 젠의 입에서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혼원을 닮은 진기를 눈으로 마주하다니. 상단전의 영성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 깊은숨을 들이쉬는 젠.

마치 주위 모든 만물이 젠에게 조금씩 기우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마침내 젠이 모아두었던 숨을 아주 천천히 내쉬었다.

그에게서 청량한 바람이 계속해서 뿜어져 나왔다.

분명 강한 바람이었으나 그것을 정면으로 맞이하는 후원의 식물들은 기쁨에 몸을 떨고 있는 것 같았다.

공중에서 가부좌를 틀고 있던 젠이 눈을 떴다.

흡혈귀의 상징, 붉은 눈이 아까에 비해 더욱 진하고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행동 하나에도 원래 있던 기품을 넘어선 무언가가 그를 감싸는 느낌이었다.

가부좌를 풀고 다시 선 젠이 손을 뻗어 내 손을 덥석 잡았다.

“고맙습니다.”

“예?”

“오메가 씨의 진기 일부를 본 덕에 벽을 하나 넘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요.”

“그것이 무위無爲 아니겠습니까.”

내가 아는 무위와는 조금 다른 것 같긴 한데, 도사님이 하시는 말씀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인因과 연緣은 불가의 말이라고는 하지만 제가 도사라고 해서 인연을 귀하게 대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도 귀한 분에게는 더더욱요. 영약으로 쌓는 공력은 거의 한계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오메가 씨는 제게 새로운 길과 방법을 제시해주신 겁니다.”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이 감사함은 오메가 씨를 저와 만나게 안배하신 원시천존께 돌리겠습니다. 하지만 원시천존께 드리는 감사함과 오메가 씨에게 보답하고픈 제 마음은 별개입니다. 오늘 아버지를 만나러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렇죠.”

“아버지와의 만남이 끝나면 저와도 말씀을 좀 나누시죠.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알겠습니다.”

승낙하는 내 말에 젠은 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리고는 나를 저택 안으로 데려가 직접 미술품 하나하나를 설명해주었다.

주기적으로 바뀌는 외부의 설치 미술과는 달리, 저택 안쪽에 놓인 미술품들은 야스민 공이 제일 아끼는 것들인 만큼, 바뀌는 일도 없고 가격대도 상상을 초월한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나는 예술에는 문외한이지만, 엄청 비싸다는 설명을 듣고 있으니 뭔가 어마어마한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본주의식 감상법······나 같은 인간에게는 꽤 괜찮은 감상법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중, 작은 유리 쇼케이스를 하나 보게 되었다.

그 안에는 작은 풍뎅이 하나가 뽈뽈거리며 기어 다니고 있었다.

희귀 곤충이라도 되나 싶어서 가까이 다가서니 풍뎅이긴 풍뎅이었지만 내 예상을 뛰어넘는 구조를 가진 풍뎅이였다.

놀란 나머지 멈춰 있는 사이, 젠이 옆으로 다가와 알려주었다.

“근래 들어 마법과 과학을 결합한 연구와 결과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건 그런 것들과는 궤를 달리하죠. 누군가는 고대 문명의 유물이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사기꾼들의 쇼라고 합니다.”

풍뎅이의 외관은 속이 비치는 얇은 금속으로 되어 있었다.

그 덕에 생생하게 보이는 내부의 작은 기계 장치들이 정교하게 맞물리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젠의 설명이 이어졌다.

“효율을 극한으로 뽑아낼 수는 있을지언정 영구기관은 없다. 그것이 마법사들과 과학자들이 내린 결론입니다.”

풍뎅이가 겉날개를 쫙 펴자 등 안쪽에 박혀있던 보랏빛 보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파르르르-

날개를 편 풍뎅이가 쇼케이스 안을 우아하게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저걸 구한 지 50년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풍뎅이가 움직임을 멈춘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비슷한 물건들이 아주 드물게나마 발견되고 있고, 발견지는 모두 고대 문명의 유적지입니다. 그리고 우린 저것들을 통틀어 마법과 과학 이전에 존재했던 무언가, 마도공학이라 부릅니다. 그 누구도 원리를 규명하지 못했죠. 내부의 핵을 건드리는 순간 바로 멈춰버려요.”

“마도공학······.”

그 사이 쇼케이스를 몇 바퀴나 선회한 풍뎅이는 다시 바닥에 내려앉아 뽈뽈뽈 기어 다녔다.

“발견이 정말 드물어서 그렇지, 하나 나왔다 하면 그해 경매 최고가를 갱신할 만큼 컬렉터들이 눈독 들이는 물건입니다. 저희 흡혈귀들도 기원을 알지 못 할 정도의 신비로움도 그 관심에 한 몫 하고 있죠.”

젠이 한숨을 쉬며 덧붙였다.

“마도공학 인기를 이끄는 컬렉터의 최선봉이 저희 아버지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요.”

내가 뭔가를 말하려는 사이, 어느새 레이먼드가 내게 와서 말했다.

“야스민 공께서 오메가 님을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젠이 말했다.

“기다리고 있을 테니 그냥 가시면 안 됩니다?”

눈까지 찡긋하는 젠······저 새끼 진짜 남자 좋아하는 거 아니겠지?

레이먼드와 함께 저택 내부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엘리베이터는 복잡하게 움직인 뒤, 멈추었다.

내려서자 눈에 보이는 것은 왕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고풍스럽고 우아한 양식의 복도, 그리고 그 복도 끝에 있는 황금색 문이었다.

문 앞으로 나를 이끈 레이먼드가 문고리를 잡고 톡톡 쳤다.

안에서 응답이 있었다.

“들어와.”

여러 명의 목소리가 들린 건 착각인가?

절도 있고 우아한 동작으로 레이먼드가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선 나는 보이는 풍경에 입을 떡 벌렸다.

#

한편, 앨리스를 저택 한쪽의 자신이 쓰는 건물로 데려온 신시아는 연신 사과하기 바빴다.

“미안해, 내가 오메가 님이랑 앨리스 네가 와서 너무 들뜬 탓에 젠 오빠에 대해 깜빡했지 뭐야.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전 괜찮아요.”

“오빠는 동태 눈깔이야. 앨리스가 얼마나 귀여운데.”

“하.하.”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앨리스가 물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딸이신 신시아 씨가 보기에 아버지이신 야스민 공은 어떤 분이실지 여쭤봐도 될까요? 만남 전에 여러 경로로 알아보긴 했는데 워낙 구름 위의 구름에 사시는 것처럼 뜬소문만 많더라고요. 테오릭 경도 직접 만나보면 알게 될 거라고 말씀을 안 해주시고······.”

“우리 아버지?”

신시아가 머리를 긁적였다.

“좀 복잡하지.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시지만 동시에 차갑기도 하고, 가정적이면서 일 중독자이기도 하고.”

“그 모든 걸 한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요? 다양한 면이 많은 분이시라는 건가요?”

신시아가 애매하게 웃었다.

“다양한 면이라고 하면 좀 그렇고, 그 다양한 면 하나하나가 모두 아버지라고나······할까?”

“네?”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앨리스에게 신시아가 얼버무렸다.

“그런 게 있어. 나도 설명하려니 참 어렵네.”

#

“이런 멍청한 녀석! 기계 교단의 헤지르 주교는 곧 자리를 내놓고 내려오지 않나! 그가 교단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을 생각해봤을 때, 이건 교단 내에 우리 입김이 닿는 인사를 확장할 좋은 기회야!”

“근시안적 시야를 가지고 있군. 헤지르 주교의 퇴위는 기계 교단 내에 큰 파란을 불러올 거다. 이럴 때 괜히 우리 측 인사들을 움직였다가는 꼬리를 밟힐 수 있어.”

똑같이 생긴 두 명의 남자가 신나게 토론 중이었다.

한 명은 격렬하게, 다른 한 명은 차분하게.

그리고 다른 한쪽의 책장 옆에는 역시나 똑같이 생긴 남자가 앞서 말한 둘을 보며 혀를 차며 책을 넘기고 있었고.

모두 젠과 신시아를 닮아있고, 붉은 눈과 회색빛 금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야스민 공인 걸로 보였다.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내가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있는 동안, 또 다른 야스민 공이 내게 다가와 쾌활하게 물었다.

“대림 에어리어의 해결사 오메가! 감히 나, 커머라시 야스민과의 독대를 청하다니! 멍청한 건지, 강심장인지 모르겠군. 자네에 대해 알아보지는 않았네! 그저 운이 좋아 테오릭과 신시아의 호감을 산 녀석일 수도 있으니까! 두 사람 모두의 호감을 얻는 건 운 중에서도 강운 같긴 하지만!”

여전히 당황스러워 눈만 굴리고 있는 사이, 내 앞의 쾌활한 야스민 공이 말했다.

“어떤 타입, 어떤 감정이 자네와 잘 맞는 것 같지? 말만 해. 이성적? 감성적? 냉소적? 호의적? 원하는 타입의 나와 대화하게 해주지.”

“음······저는 한 타입보다는 그 모든 걸 가지고 있는, 진짜 야스민 공 한 분과의 대화를 원합니다만.”

그 말에 시끄럽던 방 안이 고요해졌다.

여러 명의 야스민 공이 모두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심지어 내가 알아채지 못한, 내부 2층의 난간에 머리를 내민 몇 명의 야스민 공마저도.

“흠······. 그렇단 말이지.”

수많은 야스민 공들이 하나둘 합쳐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로 합쳐져서 몇 명 남지 않은 야스민 공들은 방의 한쪽에 있는 관 같은 침대로 향했고, 마침내 그들 모두가 관으로 들어가 누웠다.

그리고 관 안에서 머리에 큰 모자 같은 것을 쓴 야스민 공이 일어섰다.

그는 천천히 모자를 벗어 내려놓더니, 나를 향해 말했다.

“시간을 아끼고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기껏 분리해 놓은 자아와 감정을 통합하게 만들었으니 자네와의 영.양.가. 많.은. 대.화.를 기대하겠어. 해결사 오메가.”

영양가 없는 대화를 한마디라도 했다간 당장이라도 목을 틀어쥐고 내 혈액을 모조리 빨아 마셔버릴 것 같은 위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 것 같지만, 해결사 오메가입니다.”

야스민 공이 차갑게 말했다.

“벌써 유통기한을 3년 8개월 정도 넘긴 인공 혈액을 마시는 기분이 드는데. 영양가가 느껴지지 않아.”

그리고 야스민 공의 말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의뢰의 내용과 그에 따른 보상을 살펴보지. ‘흡혈귀 회합의 호위로 참석해 신시아를 무사히 데리고 돌아올 것.’이게 의뢰 내용이었고. ‘혈계조검술 비급의 소유권 이전과 커머라시 야스민과의 독대.’ 보상 내용은 이랬지. 틀린 부분 있나?”

“없습니다.”

“좋아. 비급은 자네에게 넘겨주도록 하지. DRM이 걸려 있어 판매하기는 쉽지 않을 테니 직접 익히는 방법을 추천하겠어.”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아. 문제가 되는 건 두 번째 보상조항인데. 독대만 원했을 뿐 추가적인 내용이 없단 말이지. 따라서 독대가 이루어진 현 시간부로 보상 지급이 완료되었다고 판단해도 되겠나?”

예상했던 부분이었다.

내가 요구한 것은 독대일 뿐, 그 이후 어떻게 하겠다고까지는 조건을 붙이지 않았었다.

독대 조건을 붙일 때만 해도 내가 요구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너무 까다로우면 이쪽에서 거절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내가 야스민 공에게 묻고 싶은 것은 리벨리온을 장기 말처럼 사용하는 수연, 그리고 지금은 죽은 파라터스, 또 헤지르 대주교인 척 위장하고 있던 모래알 남자, 이들의 존재와 관계, 방향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걸 물어본다는 선택지는 보상안에 없었기 때문에 물어보게 된다면 야스민 공에게 내어줄 것이 필요했다.

영생의 종족인 흡혈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문의 가주이며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야스민 공에게 줄 수 있는 것?

냉정히 얘기해서 없다.

앨리스도 내게 그냥 가서 바짓가랑이 붙잡고 환상의 똥꼬쇼라도 펼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뭐······.

그런데 젠이 미술품을 보여준 덕에 방법이 하나 생겼다.

이제 슬슬 지겹다는 눈빛을 하는 야스민 공을 향해 조심히 단어를 골라가며 입을 뗐다.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나는 그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네. 새로운······.”

“새로운 조건을 걸겠습니다. 야스민 공께서 알지 못하는 것을 알려드리죠. 대신 제 물음에도 아시는 대로 답을 주셨으면 좋겠군요.”

“기대는 되지 않지만 새로운 거래는 늘 들어볼 가치가 있지.”

“마도공학······이라 불리는 것에 대한 것들에 관한 것입니다.”

야스민 공이 코웃음을 쳤다.

“기껏 생각해낸 것이 그런 핑계라니. 마도공학 얘기를 꺼내면서 나와 만나려고 했던 놈들이 지금까지 몇 명일 것 같나? 한강을 가득 메울걸? 그중에 제대로 된 놈은 단 하나도 없었다는 말도 해두지.”

그의 새빨간 눈이 빛났다.

“그중에서도 제법 재주를 가진 놈들은 나를 직접 보기도 했었어. 자네처럼 말이야. 그런데 하나 같이 사기꾼이더구만. 내가 그런 쓰레기 놈들을 어떻게 한 줄 아나?”

싸늘한 웃음이 야스민 공의 입가에 맺혔다.

“상상에 맡기지.”

나는 동요하지 않았다.

붉게 번들거리는 야스민 공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마도공학은 고대 문명의 잔재라고 들었습니다. 공께서 만나신 이들 중, 그 고대 문명을 저보다 잘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마법과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하기 이전의 고대 문명.

그거 아무리 봐도 내가 플레이하던 시절의 서리얼이잖아.

그때부터 지금까지 남아 있는 물건이라면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당연히 한 명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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