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
018.
“어이! 이런 상황은 듣지 못했다고!”
사무실에 남아 오퍼레이팅 모드를 가동 중이던 앨리스의 귀에 낯선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면을 전환하자 앨리스의 망막에 10개의 화면이 떠올랐다.
오메가를 지원하는 26구역 폐교에서 대기 중인 페룬 마탑 마법사들의 시야로, 그들이 쓰고 있는 안경형 디바이스의 기능을 통해 공유받은 것이었다.
몇몇 화면에서 마법이 날아오고 있었다.
마침내 일대에 모인 화염계와 빙결계 마법사의 돌입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테오릭 경이 직접 선별하고 훈련시킨 10명의 마법사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의복에 무기를 내장하고 다니는 건지 옷에 그려진 마법진에서 긴 창을 뽑아내는 마법사, 굴러다니는 철근을 뭉쳐 일렁이는 강철의 벽을 세우는 마법사 등등.
페룬 마탑의 마법사들은 강력한 마법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폐교로 진입하려는 다른 이들을 막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폐교 주위에 모습을 보이는 마법사의 수만 50에 가까웠고, 마법사가 아닌데도 콩고물이나 주워 먹어볼까 어슬렁거리는 시정잡배들까지 합치면 폐교를 둘러싼 인원의 수는 기백이 넘어가고 있었다.
테오릭 경의 직계 제자이니만큼 현재까지의 공세는 그리 어렵지 않게 막아내고 있었지만, 불타는 학교의 환영이 사라지고 원래의 허름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화염계 마탑과 빙결계 마탑 마법사들의 기세가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던 것.
테오릭 경의 직계 제자들이 받은 지령은 오메가를 보호하는 것이지 다른 마법사들과 결전을 벌이라는 것이 아니었기에 중간에 낀 앨리스에게 불만이 폭주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 응답해! 너희 사장은 어떻게 된 거야! 상황이라도 알려줘! 이크!”
앨리스의 눈에 철근으로 이루어진 뱀이 냉기를 이기지 못하고 얼어붙는 모습이 보였다.
곁에 있던 동료 마법사가 빙결계 마법사를 공격해 마법을 흐트러트리지 않았다면 앨리스에게 통신한 마법사가 위험할 뻔한 상황.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미 몇 번이나 시도해서 반응이 없는 걸 확인했으면서도 앨리스는 음성 채널을 오메가 개인 서포팅 채널로 전환했다.
“사장님! 사장님! 들리세요? 대답 좀 해보세요! 더 이상 안에 계시는 건 위험해요! 사장님!”
그러자 몇 분 동안이나 반응하지 않던 오메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확인.”
잔뜩 걱정하고 있던 앨리스는 오메가의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걱정했잖아요! 갑자기 반응도 없고!”
“내가?”
잔류사념 속에서는 꼬박 하루를 보낸 오메가였지만 현실에서는 몇 분의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전장을 조율해야 하는 앨리스의 입장에서 그 몇 분은 마치 암전이라도 된 것 같은 아찔함의 연속이었다.
그렇기에 암전이 끝나고 빛이 스며든 이 순간, 앨리스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했다.
“목표는요?”
듣기만 해도 상쾌해질 것 같은 오메가의 답변이 돌아왔다.
오메가가 음성 채널을 오픈 채널로 전환한 터라 페룬 마탑의 마법사들에게도 오메가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목표 확보 완료. 퇴근입니다.”
곧 전체 채널에서 앨리스의 상황전파가 이루어졌다.
“목표 확보 완료, 오메가 무사 확인. 1조 귀환 준비. 좌표 전송 시작. 5······4······3······.”
앨리스가 카운팅을 시작하자 페룬 마탑의 마법사 중 5명이 품에서 작은 신호탄을 꺼내 꺾은 뒤 머리 위로 던졌다.
신호탄은 각자의 머리 위에 멈추어 회전하며 복잡한 마법진을 그려냈다.
하르파고스가 약속했던 든든한 지원 중 가장 커다란 부분이었던 ‘무사 안전 귀환 마법진’.
인공위성에서 위치를 잡아낸 뒤, 전송과 이동을 전문으로 하는 물질계 마법사에게 전달.
신호탄으로 그려진 마법진과 이송할 장소에 미리 그려진 마법진을 공명시켜 인원을 이동시키는 고난도 마법.
야외에서의 사용, 고도로 훈련된 물질계 마법사의 존재, 엄청나게 비싼 신호탄 제작 비용 등등으로 하르파고스도 존재만 알고 있을 뿐 실물은 본 적 없는 물건이다.
원래는 유사시 사용을 조건으로 오메가만 한 개 줄 예정이었지만 직계 제자 10명의 것까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하르파고스는 절망했었다.
그러나 테러 조사의 결과가 워낙 좋았기에 예공방 사장도 지원에 긍정적이었고, 무엇보다 테오릭 경이 무심하게 개인 카드를 내밀어 결제한 덕에 제자들 10명 모두에게 마법진을 돌릴 수 있었다.
테오릭 경은 화염계와 빙결계 마법사 앞에서 페룬 마탑의 부유함을 선전할 수 있어서 그렇게 한 것뿐이었지만.
“2······1. 전송 시작.”
먼저 신호탄을 꺾은 다섯 명의 모습이 사라졌다.
앨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곧 이동한 전원이 무사하다는 신호가 왔다.
“2조 귀환 준비. 좌표 전송 시작. 5······4······3······.”
남은 다섯 명의 마법사도 이동이 끝나고, 이제 남은 건 폐교 안의 오메가뿐이었다.
마무리를 짓기 위한 앨리스의 힘찬 목소리가 들렸다.
“사장님. 신호탄 꺾으세요.”
우드득
머리 위의 신호탄이 회전하며 마법진을 그려냈다.
“좌표 전송 시작. 5······.”
오메가의 눈에 허겁지겁 폐교로 진입하는 마법사들이 보였다.
“놓치지 마! 나이누안의 마나 하트가 저놈에게 있을 거다!”
수많은 마법이 오메가를 향해 날아들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오메가는 한쪽 다리를 뒤로 한 채로 허리를 숙이며 마법사들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십쇼. 해결사 오메가였습니다.”
마법진에서 빛이 쏟아져 내렸다.
강력한 마법들이 오메가를 뒤덮었으나 이미 그는 사라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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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장막이 걷히고, 보이는 것은 거대한 기둥들이 인상적인 커다란 홀.
페룬 마탑이었다.
그곳에는 임무를 완수한 10명의 직계 페룬 마탑 마법사와 테오릭 경, 하르파고스, 귀환 마법진의 가동을 위해 비싼 돈을 주고 모셔온 물질계 마법사들도 있었다.
작전의 입안자이자 실행자인 오메가가 종료를 선언했다.
“전원 무사 귀환. 작전명 ‘학교 괴담’, 종료.”
테오릭 경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웅장한 홀 전체에 쩌렁쩌렁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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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 하트 확보는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없습니다.”
진입하려던 다른 마법사들을 막아낸 제자들의 무용담을 들으면서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던 테오릭 경이 내 말을 듣고는 멈칫했다.
“음? 무슨 소리냐.”
금속성 마스크에 부딪혀 더욱 낮고 싸늘하게 들리는 테오릭 경의 목소리.
일시에 주위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주위를 물러주시죠. 드릴 말씀이 있으니.”
테오릭 경의 고갯짓 한 번에 들어와 있던 제자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다.
마지막까지 우물쭈물하던 하르파고스도 결국 밖으로 향했다.
“다시 말해봐라. 내가 늙었는지 잘못 들은 것 같구나.”
으르렁대는 테오릭 경.
사냥감을 앞에 둔 야수 같은 모습이었다.
“하나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예공방과 페룬 마탑의 지원을 받은 작전이지만 나이누안의 마나 하트는 처음부터 제가 사용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페룬 마탑에서 요구한 건 ‘확실히 확보할 것’이라는 조건 하나뿐이었고요.”
“말장난은 집어치우는 게 좋을 거다.”
나는 테오릭 경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말을 계속 이어갔다.
“페룬 마탑의 강함도 화제가 되고 있을 겁니다. 단 10명의 마법사로 50이 넘는 다른 마법사들의 공세를 막았으니까요. 즉, 페룬 마탑은 적은 투자로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적은 투자? 내 제자들의 가치를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냐?”
여전히 퉁명스럽기는 했지만 테오릭 경은 차츰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았다.
“애초에 다른 마탑주들에게 과시하려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저를 도와주신 부분도 있을 거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겠습니다.”
“크흠······.”
“이번 일을 통해 페룬 마탑의 강함은 대외적으로 더더욱 알려졌을 겁니다. 어쩌면 제 이름보다 마탑주 님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 더 오르내릴지도 모르지요.”
“서론이 길구나.”
슬슬 본론을 꺼낼 때다.
“저는 분명 나이누안의 마나 하트를 확보했습니다.”
나이누안의 영체와 악수했던 손을 내밀었다.
그의 마나 하트가 닿아있던 손이기도 했다.
손 주위의 공기가 아주 가늘게 떨렸다.
떨릴 때마다 주위 공기에서 열기와 냉기가 번갈아 흘러나왔다.
그걸 본 테오릭 경의 말이 급해졌다.
“그 마나 하트가 어디 있는 게냐!”
“공기 중으로 부스러지듯 사라졌습니다. 이것도 곧 사라지겠지요.”
내 말처럼, 손 주변 공기의 떨림은 차차 사그라들고 있었다.
“확보에 성공은 했으나 가져올 수는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쉬움 가득한 테오릭 경이 눈빛이 잦아드는 떨림에 닿았다.
“거짓은 아니군. 고생했다. 나가봐도 좋다.”
나이누안의 마나 하트를 온 사방에 자랑하고 싶었을 텐데 그렇지 못하게 되어 아쉬운 걸까, 테오릭 경의 축객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나는 일어서지 않았다.
“다른 마탑주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명예를 가지고 싶으신 거라면,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페룬 마탑의 딱딱한 이미지를 바꿀 기회도 되지 싶군요.”
“무슨 소리를 하려고.”
“절반의 성공에 대한 제 나름의 성의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 제안을 듣던 테오릭 경의 얼굴이 점점 풀리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썩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 정도면 제법 마음에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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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뒤, 26구역의 폐교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곳을 둘러싼 페룬 마탑의 마법사들이 사람들의 몸수색을 마친 뒤 안쪽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어느 정도 치워진 운동장에 사람들이 슬슬 모여들 때쯤, 부드럽게 안쪽으로 들어온 차량에서 테오릭 경이 내렸다.
거칠 것 없는 걸음으로 운동장 위의 단상으로 올라간 테오릭 경의 말이 마법으로 증폭되어 쩌렁쩌렁 울렸다.
“우리 페룬은 그동안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소이다. 피와 철로 세를 불리면서 남겨진 터와 남겨진 자들을 뒤돌아보지 않았소. 그것이 우리의 강함을 나타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소.”
일가를 이룬 대마법사가 뒤로 돌아 무너지고 그을린 학교를 가리켰다.
“그 결과가 이것이오. 무너져버린 학교. 그 안에서 재가 되어버린 꿈. 나, 테오릭은 이곳에서 고향을 바꾸려 했던 어느 청년들과 아이들의 죽음을 전해 듣게 되었소. 너무도 안타깝고 참혹했소. 용기 있는 자들을 너무나 늦게 알게 된 것이 통탄스럽소.”
테오릭 경의 말에 힘이 실렸다.
“비록 그들은 안타까이 갔으나 뜻은 이어져야 하오. 페룬 마탑의 사회적 책임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낙후지역에 학교를 만들어 네오 서울과 교육자들에게 위탁하려 하오. 그 첫 번째가 바로 이곳 대림 에어리어 26구역이 될 거요.”
자금은 마탑에서 나올 것이다, 페룬의 마법사와 수습생들이 교사와 치안 지원으로 파견 나올 것이다, 주위 주민들의 우선 고용을 추진하겠다 하는 세부적인 계획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오······. 벌써 반응이 뜨겁네요.”
내 옆에서 휴대용 패널을 톡톡 두드리던 앨리스의 말이었다.
“그래?”
“네. 마탑은 폐쇄적이라는 인식이 있으니까요. 그 문을 가장 먼저 연 것이 페룬 마탑이라는 것도 의외고, 시작이 대림 에어리어라는 것도 의외라고 해요. 벌써 테오릭 경보고 갓오릭이래요.”
패널에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여러 커뮤니티의 창이 떴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얼핏 본 커뮤니티만 40개쯤 되는 것이, 앨리스를 두고 하루 종일 커뮤니티만 뒤지고 있는 망령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
여론 조작 댓글 알바도 하고 있고 그런 건 아니겠지?
시청 정보과에서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패널을 뺏어들고 말했다.
“가자.”
“벌써요? 아직 테오릭 경 말씀 안 끝난 것 같은데요.”
“더 들으면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참석해달라고 해서 왔으면 된 거야.”
눈에 띄지 않게 조심히 일어나 허리를 숙이고 운동장 밖으로 나와 학교 주변을 둘러보았다.
곧 있으면 폐허가 아닌 삐까번쩍한 새 학교가 세워질 것이다.
“어? 이거 사장님이 한 거예요?”
그나마 멀쩡한 화단을 살펴보고 있던 앨리스가 외쳤다.
심은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나무가 있었다.
앨리스가 앞에 있는 명판을 읽었다.
“이 묘목은 오메가님의 이름으로 기부되었습니다. 사장님이 이런 일을? 왜요??”
피식 웃었다.
나이누안의 머리에서 덩굴이 자라나게 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대신 한 것뿐이다.
“잘 보이는 데다 심어달라고 했더니 정말로 그렇게 했네.”
앨리스가 택시를 잡기 위해 먼저 밖으로 나섰다.
나도 이제 정말 가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날 불렀다.
“저기요!”
페룬 마탑의 지원으로 말끔한 금속제 의수를 달게 된 가브리엘라였다.
가브리엘라는 학교가 습격당한 충격이 너무나 큰 나머지 당일의 기억이 통째로 날아갔다고 한다.
그동안의 주위에서 들리는 말로 죽은 엘프가 샴록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
페룬 마탑의 지원 중 당시 사건 관련 인원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도 있으니 기억은 차차 바로 잡힐 것이다.
그리고 가브리엘라는 내 강력한 추천으로 새로 만들어질 학교에서 교사로 일할 예정이기도 했다.
뛰어왔는지 숨을 몰아쉬던 가브리엘라가 숨을 몰아쉬며 눈물을 글썽였다.
“당신이 이걸 계획했다면서요?”
테오릭 경······내 이름은 빼도 좋다고 그렇게 강조했는데.
나를 페룬 마탑 소속이라고 발표하지 않는 것에 합의한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던 건가.
“고마워요. 돌아가신 선생님들이 이걸 보면 좋아하실 거예요. 다른 두 선생님은······.”
이름을 꺼내기도 어려워 보이는 가브리엘라.
그녀가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 나름의 선택을 한 거예요. 자책할 필요 없어요.”
내 말에 가브리엘라가 주먹을 꼭 쥐는 것이 보인다.
“다시 한번 고마워요. 저 열심히 할 거예요!”
주위를 한 번 살핀 뒤, 가브리엘라에게 말했다.
“약속, 알죠?”
“알아요. 말 안 해요. 화염계 마법 쓰시는 거.”
“한 가지 더 추가해도 그 약속 잘 지킬 수 있죠?”
“네?”
가브리엘라의 손목을 잡았다가 놓자 그곳에는 엉성하지만 나이누안이 만들어준 것과 비슷한 형태의 얼음 팔찌가 만들어져 있었다.
“이거······!”
“잘할 거예요. 가볼게요.”
놀라운 눈으로 조심스레 팔찌를 만지는 가브리엘라를 두고 학교 밖으로 나왔다.
나이누안의 마나 하트가 흩어졌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 상태에서 모두 내게 흡수되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을 뿐.
테오릭 경의 반응으로 미루어 봤을 때, 여전히 내 몸에 실제 마나 하트는 없다.
하지만 내게 흡수된 나이누안의 마나 하트와 또 다른 보상인 그가 지니고 있던 화염계 마법과 빙결계 마법의 지식으로 인해 어설프게나마 빙결계 마법의 발현이 가능해졌다.
절반의 성공이라고 했지만, 다시 평가하자면 이번 의뢰는 대성공이다.
어설픈 팔찌를 떠올리니 조금 부끄럽기도 해서 웃음이 나왔다.
“역시 빙결계 마법은 제대로 익힌 적이 없어서 쉽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