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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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병실 한쪽에 앉아 안드로이드 구직 채널인 ‘안드 플래닛’을 뒤적거리고 있던 앨리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해결사 사무실의 사무 안드로이드 생활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아니다.
위험한 동네긴 하지만 일하는 보람도 있고, 사장이 깨어난 첫 달 이후에는 사무실 재정이 나아져 간식비 지원도 짱짱하다.
다만 문제가 조금 있다면 사장의 위험성이다.
고개를 든 앨리스의 눈에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오메가가 보였다.
벌써 이틀째다.
몰래 침투한 cctv 네트워크에서 봤던 광경으로 미루어보건대 통제 직전에 보인 중년 남자는 위타천이 분명하다.
내일은 내일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하는 마인드로 거침없이 살아가는 대림 에어리어의 구성원들도 공공 집행자가 떴다고 하면 일단 수그리고 자기 살길을 찾는다.
공공 집행자들의 압도적인 무위와 거침없는 손속 때문에 그렇다.
사실 사칭이 아닌 진짜 공공 집행자가 대림 에어리어에 강림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악마가 몸소 인간 세상에 발을 들이는 것만큼이나 드문 일일 것이다.
CCTV를 같이 확인한 키클롭스도 ‘미친’을 연발할 뿐이었다.
그런 재해를 앞에 두고 피해도 모자랄 판에 검을 들고 휘둘렀으니 오메가가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전신에 타박상과 찰과상이 가득하긴 했지만, 며칠 쉬면 나을 거라는 의사의 말도 있었다.
“몇 달 간격으로 병원에 누워있기 참 쉽지 않은데 말이죠, 사장님.”
혼잣말을 마친 앨리스는 혼수상태 이전의 오메가를 떠올렸다.
길치, 어딘가 가까이하기 어려운 어두운 성격, 미덥지 못한 행동.
며칠 겪어보지 않았는데도 단점이 술술 나왔다.
“장점은······있던가?”
잘 생각나지 않았다.
혼수상태 이후는?
평소에는 대충주의면서 의뢰는 확실히 챙겼다. 때로는 날카롭지만 대개는 허술해서 놀려먹기 좋은 성격, 보고 있으면 어디서 굶어 죽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능글맞음.
“단점은 저렇게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는 부분?”
저울질 해 본 결과, 후자의 사장님이 분명 괜찮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괜찮은 구인 공고를 체크한 앨리스가 잠시 바람을 쐬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뒤에서 큰 소리가 났다.
“으헉!”
튕기듯 몸을 번쩍 일으켜 침대에 선 오메가가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주위를 살핀 뒤, 눈에 들어온 앨리스에게 물었다.
“여기, 어디야.”
“병원이에요.”
“토끼는, 위타천은!”
“둘 다 없어요. 사장님은 기절하셨었고요. 근데 괜찮으세요?”
“뭐가.”
“몸에 멍이 엄청 많아서 한동안은 움직이기 쉽지 않을 거라고 그랬거든요.”
그제야 온몸에서 격통을 느낀 오메가가 침대에 털썩 쓰러져 팔을 떨며 간신히 말했다.
“의사······의사 불러! 사람 죽는다!”
콜을 받고 뛰어온 의사는 저번에 봤던 소년 의사였다.
의사 가운을 젖히자 긴 침이 여러 개 보였다.
“또 뵙는군요. 조심 좀 하시지. 혈류의 양과 속도를 증가시켜 회복을 빠르게 해주는 침입니다. 저번에 환자분의 회복력을 목격한 터라 이번에도 기대가 되는군요.”
어른 손가락만 한 침을 여러 개 꺼낸 소년 의사가 지나가듯 말했다.
“조금 아플 수도 있습니다.”
“조금? 당신 저번에도······!”
의사는 오메가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허벅지에 침을 찔러 넣었다.
“흐그아엙!”
그 광경을 본 앨리스는 체크해 둔 구인 공고를 지웠다.
어딜 가도 지금 사장님만큼 독특한 사람을 보기 힘들 것이 분명하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
“정말 엄청난 경험을 한 거야. 위타천은 정말······나도 현직에 있을 때 먼발치에서나 두어 번 본 게 전부라고.”
“그 사람 얘기하지 말아요. 기분 나쁘니까.”
며칠 뒤, 어김없이 우리 사무실에 놀러 온 키클롭스 아재가 열심히 떠들었다.
“기분 나쁘긴. 위타천이랑 맞붙어서 멀쩡한 건 엄청난 거라고.”
“아니, 맞붙은 게 아니라니까요.”
“그럼?”
입을 꾹 다물었다.
그건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맞붙었다고 볼 수 없었다.
내 공격은 전부 빗나갔고, 위타천의 일격은 내 온몸에 상처를 낸 뒤 기절시켰다.
겪어보지 못한 수모다.
그 생각을 하자 주먹 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이를 부드득 갈며, 병원에서 회복할 동안 떠올랐던 의문을 쏘아붙였다.
“알고 있었죠?”
“뭘?”
“위타천 올 거.”
“무슨 소리야. 몰랐어!”
당황했는지 키클롭스 아재의 두 팔이 주욱 늘어나 큰 엑스자를 그렸다.
“솔직히 말해요. 알고서 넘긴 거죠.”
“아니라니까. 야! 우리 애들이 아무리 뛰어다녀도 밖에서 보기에는 낙후 지역의 사설 집행자야. 위타천 같은 고위 공공 집행자가 움직이는 걸 무슨 수로 아냐고.”
의심스럽다는 눈으로 계속 째려보자 키클롭스 아재의 말이 길어졌다.
“알았으면 그 건에 오히려 집행자들이 달라붙었겠지. 위타천과 얼굴 틀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그렇지 않겠어?”
틀린 말은 없는데 영 짜증이 난다.
“좋은 기회는 개뿔······.”
“엄청 좋은 기회지. 그런데 아무래도 의뢰는 실패가 맞겠지?”
“실패죠! 대실패!”
기억을 되새김질했다.
역려건곤은 상대의 힘을 반감시키고 그 사이로 나의 검기를 흘려보내는 기술.
‘제대로 베어내지 못했나?’
아니다.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처럼 가득한 흰 포말.
그건 역려건곤이 성공적으로 펼쳐졌음을 증명하는 것과 다름없다.
‘베어낸 틈으로 다시 한번 검을 휘두를 때······!’
검 끝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있었다.
베어낸 위타천의 기파가 그 찰나에 수복한 것인가.
아니면 내 행동을 예측하고 눈치챌 수도 없이 빠른 움직임으로 기파를 한 방 더 쏘아 보낸 것인가.
뒤통수로 한줄기 전율이 흘렀다.
잡을 맛이 있는 고인물이다.
쓰러진 위타천에게 다가가 티배깅(Tea-bagging: 쓰러진 상대 위에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행위)을 하면 얼마나 짜릿할까.
한창 망상에 빠져있을 때쯤, 키클롭스 아재가 날 찾았다.
“야! 오사장!”
“예?”
키클롭스가 앉은 채로 고개를 뒤로 돌려 앨리스를 불렀다.
“앨리스야. 너희 사장 치료 다 끝나고 데리고 온 것 맞냐? 앉은 채로 헤실거리는데?”
“청운 선생님이 괜찮을 거라고 그러셨는데······.”
그 소년 의사, 이름이 청운이었나.
키클롭스 아재가 걱정된다는 눈빛을 하고 내게 말했다.
“이번 달 사무실 유지 간당간당하냐? 토끼 꼭 잡아야 했어?”
“현상금 못 받는 건 아쉽긴 한데, 일이야 찾으면 있겠죠. 그렇지, 앨리스?”
“들어온 의뢰는 많아요. 위타천이랑 한 판 붙었다는 소문이 퍼졌나 봐요.”
헛소문이니 관련 의뢰가 있으면 다 빠꾸시키라고 하려다가 말았다.
대림 에어리어에서는 이름값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악명이든 위명이든 허명이든 일단 처음 마주하는 놈이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굳이 번거롭게 해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반투명한 패널을 터치하던 앨리스의 손가락이 멈칫했다.
“들어왔는데요?”
“어디 의뢴데.”
“아뇨. 현상금요. 네오 서울 시청이랑 한신나 연합 의회 둘 다요.”
놀란 나는 앨리스 곁으로 재빨리 다가갔다.
키클롭스 아재도 내 옆으로 붙었지만, 남의 사무실 장부를 보려고 하냐는 앨리스의 일침에 깨갱한 뒤 원래 앉아 있던 소파로 되돌아갔다.
“진짜네? 왜 들어왔지?”
“위타천이 네 몫으로 넘겼나 본데?”
“왜요? 두들겨 팬 합의금인가?”
“모르지. 신기하네. 위타천 정도 되면 실적에 대한 압박은 덜 받을 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 공을 통째로 넘긴다? 사실 위타천한테 가학적인 취미가 있는 거 아니야? 네가 그걸 충족시켜줬고?”
“그런 생각에 쓸 거면 뇌도 빨리 교체해요. 제발.”
의미를 알 수 없는 현상금에 머리를 싸잡고 고민하는 사이,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의뢰인인가? 잠시만요!”
종종걸음으로 다녀온 앨리스의 손에는 작은 박스가 들려 있었다.
“택배네요. 발송지가 시청인데요? 수령인은 사장님이래요.”
시청이라는 말에 키클롭스 아재가 관심을 가졌다.
“이거 내가 뜯어봐도 되냐?”
“그러세요.”
테이프를 떼려는 아저씨의 손가락 사이로 작은 스파크가 튀었다.
“으앗! 뭐야! 봉인 마법?”
몇 번을 더 시도해도 소용없었다.
결국 아저씨는 내게 박스를 내밀었다.
“네가 열어야 열리게 되어 있나 보다.”
테이프에 손을 대자 따끔한 감각과 함께 피 한 방울이 스며들었고, 박스와 테이프는 부스러져 공기 중으로 사라졌다.
“혈계봉인血系封印. 이 정도면 꽤 높은 수준의 술사가 한 것 같은데. 네 피에 대한 정보도 있어야 할 거고. 이런 물건이 왜 시청에서 너한테 오냐?”
근래에 피 흘린 거라고는 토끼한테 베이고 위타천한테 두들겨 맞아서 그런 것밖에는 없는데?
사라진 박스 안에는 귀걸이 하나와 쪽지가 들어 있었다.
앨리스가 눈을 반짝이며 집어 들었다.
“안 그래도 사장님이 부숴 먹어서 하나 새로 사야 했는데!”
돌려보던 앨리스가 감탄을 터트렸다.
“갤럭티카 009? 이거 아직 발매 안 된 시리즈인데? 시리얼 번호도 완전 앞쪽이에요. 누가 이런 걸 사장님한테 보냈죠?”
쪽지를 펴보니 정갈한 글씨체가 쓰여 있었다.
[본의 아니게 디바이스를 부숴서 미안하게 됐네. 미끼가 필요했지, 현상금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기에 그쪽으로 돌려놨네. 다음에는 좋은 인연으로 만났으면 좋겠군.]
위타천이 분명했다.
사람을 병원 신세로 만들어 놓고 물질로 환심을 사려고 해?
제대로 사이코패스가 분명하다.
내가 내던진 쪽지를 읽어본 키클롭스 아저씨가 재밌다는 듯이 킬킬댔다.
“아무래도 위타천이 너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은데?”
쪽지를 뺏어서 쫙쫙 찢어버렸다.
“악몽에나 나올 것 같은 소리 하지 마세요.”
나와 앨리스, 키클롭스의 눈이 아직 앨리스가 들고 있는 귀걸이에 멈췄다.
“사장님. 이건 어떻게 할까요?”
“오사장, 버릴 거면 나한테 버려. 응?”
키클롭스 아저씨의 손이 길게 늘어나 귀걸이로 향했다.
다행히 내가 조금 더 빨랐다.
앨리스가 내 옆에 있던 덕이었다.
“위타천은 싫지만, 이 디바이스가 나쁜 건 아니니까. 마침 하나 새로 사야 하기도 했고······.”
추적 마법이나 개인정보 탈취용 백도어가 없다는 걸 앨리스가 확인해준 뒤, 사용자등록을 마치고 앨리스와의 서포팅 채널 설정도 완료했다.
여전히 입맛을 다시고 있는 키클롭스 아재를 향해 말했다.
“현상금 들어왔으니까 약속대로 수수료 떼어드리긴 할 건데.”
“건데?”
“원래 이게 사채업자들 의뢰였잖아요?”
“그렇지.”
“근데 토끼를 넘겨주지 못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한 위약금은 아저씨 사무실 쪽으로 넘어갈 수수료에서 처리하세요.”
“오사장. 얘기가 왜 그렇게 돼. 그건 서로서로 분담해야지. 그리고 이 건은 오사장한테 이득이잖아. 이름 알렸지, 위타천이랑 얼굴도 텄지, 무엇보다 미출시 통신 디바이스도 얻었지.”
“그런 사이코패스랑 얼굴 트는 건 원치 않았어요. 어쨌든 제가 드렸던 제안대로는 못 하시겠다는 거죠?”
“그래. 그렇게는 못 하지.”
“오케이. 정리하면 아저씨는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무려 ‘공공 집행자’가 나오는 자리에 절 밀어 넣었네요. 원래는 못 받을 수수료를 제대로 정산해드렸는데도 위약금에 대한 부분은 책임지기 싫다고 하시는 거고요.”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낭패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키클롭스 아재는 연신 이마와 머리를 쓰다듬으며 땀을 닦아내는 움직임을 했다.
인공피부로 바꾸면 땀도 안 나서 좋다고 나한테 몇 번이나 교체를 권했으면서.
옆에 서 있던 앨리스가 방긋 웃으면서 내게 한 마디를 건넸다.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키클롭스 아재 들으라고 한 말이겠지만.
“셈이 정확하시네요. 사장님. 이 사실이 알려지면 ‘저쪽’ 사무실 평판에 타격이 갈 거예요.”
“저쪽? 앨리스 너도 너무한다. 내가 올 때마다 너 먹으라고 고체 연료도 사 오는데!”
“저는 고체 연료보다 오일 쪽 취향이라서요. 취향존중. 아시죠?”
나를 놀릴 때는 좀 짜증 날 때도 있었는데, 앨리스가 키클롭스 아재를 조리하는 걸 직관하고 있자니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결국 우리의 티키타카에 아재의 골문은 뚫리고 말았다.
“그래. 우리 쪽 수수료로 해결하마.”
내 손바닥과 앨리스의 손바닥이 부딪혀 짝하는 소리를 낼 때, 키클롭스 아저씨는 질 수 없다는 듯 조건을 걸었다.
“대신 다음에 위타천을 만날 일이 있으면 나도 동행하게 해줘. 팬이란 말이야.”
“그래요. 그렇게 할게요.”
순순히 그렇게 하겠다는 말에 키클롭스 아저씨는 정말이냐고 눈이 동그래져서 몇 번이나 확답을 받았다.
아저씨는 모를 거다.
다음에 내가 위타천을 만날 때는 위타천을 때려눕힐 때라는 걸.
팬 앞에서 두들겨 맞는 고인물.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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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클롭스가 돌아간 후, 앨리스는 오메가에게 물었다.
“현상금 액수가 생각보다 커서 넉 달 정도는 놀아도 여유가 있긴 한데, 계속 의뢰받으실 거예요?”
“해야지. 나는 여기서 아직 청정수거든.”
“청정수요?”
“아직 알아가야 할 부분이 많다. 그거지.”
“그렇군요. 어떤 의뢰를 찾아볼까요.”
오메가는 흠-하는 소리를 낸 뒤에 답했다.
“좀 거친 걸로. 보상이 검술이나 마법에 관련된 거면 좋겠어. 그냥 관련만 되어 있어도 일단은 보여줘.”
순식간에 들어왔던 의뢰를 분류한 앨리스가 되물었다.
“다른 조건이 있을까요?”
고민하던 오메가가 허리춤에 결속되어 있던 칼자루를 꺼냈다.
“무기, 특히 검 관련 의뢰도 있으면 좋겠어.”
“찾아볼게요.”
자리로 돌아간 앨리스는 오메가가 보지 않는 사이 안드 플래닛에 접속해 익명 게시판으로 들어갔다.
[우리 사장 안전불감증인 듯.]
-혼수상태였다가 일어났는데 그 이후에 한 번 더 기절했거든? 근데 계속 위험한 것만 찾아다님. 어캄?
┗다른 직장 찾아야지.
┗쓰니 어디서 일해?
┗대림 에어리어.
┗?! 거긴 숨만 쉬어도 위험한 곳 아님?
실시간으로 달린 댓글을 본 앨리스가 피식 웃었다.
“그래, 숨만 쉬어도 위험한 곳에서 좀 더 위험해진다고 별일이야 있겠어.”
그리고 며칠 사이 쏟아진 의뢰 메일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일전에 연락드렸던 기계교단 대림교구입니다······]
[미래로 향하는 기업, ABT 대림 지부입니다. 지부에 침투한 스파이를 찾아내는 외부 감사 건으로······]
[이름을 들어보셨을지 모르지만 정보 조직 루트root입니다. 집행자 위타천의 정보를 사려고 연락을······]
[예공방銳工房입니다. 시제품이 나와 테스트 모델을 찾던 중에······]
[마법을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불칸 마탑에 한 번 방문하시어 화염계 마법 등급 측정을······]
앨리스가 간략적으로 정리해 읽어준 의뢰 내용을 들은 오메가의 입이 열렸다.
"괜찮아 보이는 거 하나 있네. 꿀 냄새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