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에 걸린 여자 주인공에게는 대마녀의 심장이 필요했다.
그런 이유로 수많은 생에서
남주인 그레칸의 손에 죽어야만 했던 밀라니아.
이제 이런 생은 지긋지긋하다.
벌써 회귀만 열 번째.
밀라니아는 이번에는 좀 다른 선택을 해 보기로 한다.
장차 늑대족의 수장이 될 그레칸을
새끼 때부터 데려와서 사육하는 것.
그레칸을 제게 완벽하게 길들여서
그의 기억 속에 은인으로 남으려고 했던 밀라니아.
“크르르르…….”
자, 착하지?
그녀는 제게 이를 드러내는 건방진 새끼 늑대에게 보란 듯이 웃어 주었다.
아무리 망가진 이야기라도 끝이 있기 마련인 법.
앞뒤 분간 못 하는 늑대를 길들여서
이번 생이야말로 영면에 들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너무 잘 길들였던 탓일까?
“나의 사랑하는 밀라니아, 내 아이를 낳아 줘.”
눈을 뜬 밀라니아의 앞에 나타난 건,
세상을 망가뜨린 주제에 수컷 냄새를 물씬 풍기는 그레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