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77화 (78/527)

제16장. 내가, 당신에게 (1)

분명한 것은 얀이 어딘가 많이 허술하다는 사실이다.

애초에 바로 옆에서 칼리안을 보필하는 것이 얀의 일이다. 칼리안의 몸에 베른의 영혼이 들어오기 한참 전부터 칼리안이라는 사람의 옆에는 얀이 있었다.

그런데 얀은 칼리안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얀이 칼리안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얀은 칼리안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칼리안의 습관 하나 취향 하나 절대로 놓치지 않았다.

이런 얀이 의심을 안하니 오히려 불안하게 여길 수 밖에.

때문에 얀이 어째서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항상 안고 살았던 칼리안은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이유를 조금 알게 되었다.

"플란츠가 너한테 칼을 던졌던 게 기억이 안나?"

"칼을 던진 것은 알죠. 그런데 저한테 던진 것이었던가요?"

얀은 그냥 바보였다는 것을.

플란츠와 대화를 나눈 다음 날 오전.

서서히 그쳐가는 비를 보며 실리케를 만나러 갈 준비를 마친 칼리안은 플란츠와의 일을 얀에게도 설명해줘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다보니 오래 전 조찬에서 플란츠가 얀에게 나이프를 던졌던 일이 생각났다.

슬레이만이나 얀은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어쨌든 얀은 공작가의 귀한 자제였다. 때문에 칼리안은 플란츠의 그 행동에 대해 얀이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얘기를 꺼내려 했다. 그런데 얀은 플란츠가 바로 자신을 향해 칼을 던졌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분명 그날 얀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나이프를 피하면 플란츠가 더 화를 낼까봐 그냥 가만히 서있었다. 그리고 얀에게 날아가던 나이프를 붙들어 잡은 칼리안이 손을 다쳤다.

아무리 햄이나 자르는 무딘 칼이라지만 그래도 자칫 크게 다칠 뻔했던 일이다. 그러니 그 정도는 당연히 기억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아니, 어떻게 너한테 나이프가 날아온 것을 쏙 빼먹고 그 나이프에 내가 다친 것만 또렷이 기억을 하는 거야."

"아직도 왕자님 손에 흉이 남아있잖아요. 그 일만 생각하면 제가 얼마나 화가 치미는지······!"

"그래. 알았으니까 화내지 마."

결국 칼리안은 전날 플란츠와 나누었던 유쾌하지 않은 대화 때문에 감정이 얽혀있던 것도 잊은 채 허탈한 웃음을 짓고 말았다.

"그래도 언제 또 얘기를 나누게 되면 너한테 제대로 사과해달라고 할게."

"얘기를 나누다니요?"

"손잡기로 했어. 플란츠와."

"란델 왕자님이 아니라 플란츠요?"

"그래."

얀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플란츠가 실리케로부터 등을 돌렸다는 말씀이세요? 그럴 이유가 없을텐데요."

"아니. 그건."

그렇게 입을 뗀 칼리안이 잠시 플란츠를 떠올렸다.

플란츠는 실리케가 자신을 왕으로 만들겠다며 벌이는 악행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왕이 되지 않기 위해 온갖 기행을 해왔던 것 같았다. 그렇게 하면 실리케가 포기하리라고 생각했을 테지만 실리케는 그런 일로 제 욕심을 버릴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다 마법사 협회에서 공개했던 자료를 플란츠도 보게 되었을 것이다. 실리케가 얼마나 많은 목숨을 빼앗아가며 자신을 키워왔는지를 제대로 알았으리라.

"등을 돌린 것이 아니라······."

물론 처음부터 실리케를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르메인의 말을 가로채면서까지 실리케를 보호하려 나서던 플란츠가 아닌가.

그러나 결국에는 죽음이 아닌 그 무엇으로도 실리케를 막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리라.

"마음을 접은 거야."

칼리안은 자신이 예상한 내용을 입에 담는 대신 짧게만 대답했다.

따라서 본래에도 사람 속 읽어내는 재주가 별로 없는 얀은 플란츠의 마음이 바뀐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때문에 얀은 칼리안과 플란츠의 관계가 이전과는 조금 달라지게 되었음을 그리 탐탁지 않아 했다. 다만 칼리안에게 그런 거부감을 드러내어 알리지는 않았다.

"그럼 그 동안 왜 그렇게 왕자님을 괴롭혔다고 합니까."

"안 물어봤어."

얀을 멀뚱히 쳐다보던 칼리안이 대답했다.

옛 칼리안의 기억을 더듬어 보니 플란츠가 칼리안을 괴롭힌 것은 오로지 다른 이들이 함께 있을 때 뿐이었다. 플란츠가 얀에게 칼을 던졌던 바로 그 날에도 란델이 오기 전에는 조용히 있지 않았던가.

그런 것들에 의거하여 괴롭힘의 이유도 가늠해 볼 만 했으나 칼리안은 그렇게까지 해가며 플란츠를 포용하고자 하지는 않았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한들 플란츠를 이해하고 용서할지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옛 칼리안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으니까.

이미.

늦었으니까.

"서로 쌓인 것을 털어놓고 화해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손을 잡은 것이 아니잖아."

이번에도 칼리안은 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간단하게만 얘기했다. 그리고 더 이상의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실리케를 만나러 가려는 것이다.

"실리케를 따로 보셔도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걱정하지 마. 별 일 없을 거야."

얀의 얼굴에 다시 걱정이 들어찼다.

칼리안은 그런 얀의 얼굴을 못본 척 말했다.

"다녀올테니 스승님께 가서 오늘 귀가 전에 잠깐 들러주시라고 전해줘."

그 말에 담긴 다른 뜻 때문에 얀은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느냐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헤이시아 궁에 혼자 가시려는 것은 아니죠?"

"혼자 갈 거야. 실리케의 그 얼굴을 또 보는 건 나 하나면 족할 것 같아서."

"거길 혼자가신다니요. 저와 같이 가세요. 위험한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앨런은 칼리안이 사고를 칠까봐 걱정하고 얀은 칼리안이 사고를 당할까봐 걱정하고.

"걱정 말라니까."

과한 걱정들을 뒤로 하고 칼리안은 제 고집대로 혼자서 실리케가 있는 헤이시아 궁으로 갔다.

* * *

실리케의 손에는 작은 편지 한 장이 들려 있었다.

그레이 브리센 변경백에게 보낸 시녀가 변경백령에서 왕궁으로 다시 출발하기 전에 보낸 전서구였다.

편지를 들고 있는 실리케의 얼굴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편지를 쥔 손은 핏줄이 고스란히 보일 정도로 새하얗게 탈색되어 있었다.

- 변경백을 멀리서 보았을 때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심신의 안정이 매우 중요한 상태라 하여 대면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성의 하인들을 탐문해 보았으나 누구도 입을 열지 않습니다.

"멀리서 보았다. 대면하지 못했다. 입을 열지 않는다."

- 건강을 회복하면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며 이만 돌아가 주기를 청했습니다.

"돌아가라."

편지의 내용을 읊조리는 실리케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이른 새벽에 전해진 그 편지를 실리케는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가만히 앉아 있었다.

"······ 돌아가라."

왕비가 보낸 사람을 대할 때에는 충분히 예를 갖추어 대접하고 직접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그것이 심지어 실리케의 오빠라면 이런 내용이 예법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응당 그렇게 접대해 주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전해진 내용을 보면 그레이를 찾아간 시녀를 완전히 무시하며 불청객과 다름 없는 취급을 했다는 말이 아닌가.

"크게 다친 곳은 없는데 돌아가라 하였다."

실리케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다시 한번 중얼거렸다.

지금 시녀장은 몇 시간 째 실리케의 옆에 서서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녀장은 힘든 것을 느끼기는 커녕 실리케의 눈치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금 실리케가 이 온실의 르니에리 화분을 전부 깨뜨렸던 그 날 만큼 화가 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온실 밖에서 한 시녀가 들어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시녀장에게 말을 전했다.

"지금······ 칼리안 왕자님께서······."

하필 지금 칼리안이 도착했다는 내용이었다.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따로 없었다.

물론 전날 미리 약속을 잡았던 것은 맞았다. 하지만 지금 실리케가 칼리안을 만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가늠이 어려웠다.

때문에 시녀장은 조용한 목소리로 실리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칼리안 왕자와의 약속은 다른 날로 바꾸도록······."

"아니다."

약속을 미루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시녀장의 말을 이렇게 가로막은 실리케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꽉 쥐고 있던 편지를 비로소 손에서 놓았다. 그것을 시녀장에게 건넨 실리케가 입을 열었다.

"들어오라 하거라."

"네, 왕비님."

실리케의 말을 들은 시녀장이 서둘러 온실 밖으로 나가 칼리안과 함께 다시 들어왔다.

- 뚜벅, 뚜벅.

칼리안의 구두 소리가 온실 안을 조용히 울렸다.

"따로 보는 것은 오랜만인 것 같군요."

곧 칼리안이 실리케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실리케의 눈을 보며 인사를 건넨 뒤, 바로 그 날과 같은 표정을 하며 웃었다.

"실리케."

실리케가 실소했다.

칼리안이 또 자신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이다.

"달라진 것이 없구나."

곧 시녀 한 명이 따라 들어와 커피 두 잔을 놓고 나갔다. 그리고 실리케는 시녀장을 향해 나가 있으라는 제스처를 했다.

주변이 비워진 뒤 실리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네 방문에 그리 반가운 마음이 들지는 않는구나. 무슨 일로 찾아왔니?"

"줄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짧게 대답한 칼리안이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 탁!

지난 번에는 설탕처럼 생긴 독약을 내려놓더니.

칼리안이 꺼내둔 것에 묻어 있는 얼룩을 본 실리케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커피 테이블 위에 올려지기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검게 마른 핏자국이었다.

게다가 그것은 실리케에게 매우 낯이 익은 것이기도 했다.

실리케가 직접 테일에게 건넸던 돈 주머니였기 때문이다.

"테일이라고 했던가. 그 자가 가지고 있었다 하더군요."

그렇게 말한 칼리안이 주머니를 열어 내용물을 쳐다봤다. 이미 죽은 이의 피가 잔뜩 묻은 것을 손으로 만지는 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꽤 큰 돈이 들어 있던데."

그렇게 말한 칼리안은 주머니를 다시 닫은 후 그것을 실리케 앞으로 툭 던졌다.

자신의 커피잔 바로 옆에 떨어진 주머니를 본 실리케가 다시 한번 인상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짓이냐."

"헤르츠 경이 당신 오빠 마차를 땔감으로 만드는 바람에 내가 물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변경백령에 사람을 보내기는 싫고. 혹시 변경백을 만나거든 당신이 대신 좀 전해줬으면 합니다."

실리케가 테일에게 건넨 돈을 칼리안이 주워오더니 그레이의 마차값이라며 실리케에게 돌려주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본래 당신 돈이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테일을 보낸 이가 실리케라는 사실을 이미 확신하는 말투였다.

실리케가 한쪽 눈썹을 살짝 움직이더니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죠. 그날 테일을 만난 것도 기억나지 않을테고."

실리케의 말을 자른 칼리안은 담담한 얼굴과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헤르츠 경을 적당히 잡아다가 그레이와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오라 한 적도 없을 겁니다."

실리케의 웃음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그리고 웃음기가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기억나지 않는구나."

그 말에도 칼리안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실리케는 지금 칼리안이 테일의 일을 두고 자신을 협박을 하러 온 것인지 다른 이유로 온 것인지를 가늠할 수 없었다. 다만 분명히 아는 것은 단 하나. 앞에 있는 칼리안이 지나치게 거슬린다는 사실이었다.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다만. 네가 내게서 가져간 것은 고작해야 기사단 하나란다. 하나를 빼앗았다고 꽤 기고만장해진 모양이다만. 나는 네가 생각하는 만큼 그리 작은 사람이 아니란다. 그러니 건방진 행동은 그만했으면 좋겠구나."

그 말을 들은 칼리안이 정말로 우스운 것을 보고 있다는 듯한 얼굴로 실리케를 쳐다봤다.

"그렇게 큰 사람이라는 분이 굉장히 안좋은 일이라도 있는 얼굴을 하고 있군요."

"그리 보이느냐."

고개를 끄덕인 칼리안이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내가 와서 그런 것인지."

실리케의 얼굴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순간적으로 그레이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것을 놓치지 않은 칼리안이 똑같이 차가워진 얼굴로 말을 이었다.

"······ 아니면 새가 와서 그런 것인지."

새······!

실리케의 눈빛이 바뀌었다.

칼리안은 그레이로부터의 전서구를 이야기하는 것이 분명했다. 실리케의 머릿속에 빠른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제 집으로 돌아간 변경백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변경백은 카이리시스로 오던 중 연락을 끊었다. 엔디시아 영지에서 새로운 마차를 구입하느라 일정이 지연된다는 연락을 한 것이 마지막. 그런데 마차를 새로 사야 했던 이유는······.'

레딩턴에서 칼리안과 그레이가 대치했고 지금은 실종된 아르센 헤르츠라는 마법사가 그레이의 마차를 부숴놓았기 때문이라고 전해졌었다.

하지만 그 뿐.

그레이는 그 길로 레딩턴 성에서 나왔고 칼리안은 그 곳에 사흘을 더 머물렀다 했었다. 그레이가 연락을 두절한 것은 그로부터 며칠 뒤였다.

'그 사이에 둘이 무슨 일이 있었구나.'

이렇게 상황을 따져보던 실리케의 귀에 재밌어하는 칼리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생각이 복잡해 보이시니 보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변경백에게 무슨 수를 쓰기는 한 모양이구나. 너를 도와주면 무슨 대단한 것을 주겠다는 약속이라도 하였느냐?"

그렇게 입을 연 실리케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과연 네가 줄 만한 것이 있을까 모르겠다만."

제대로 잘못 짚었다.

칼리안은 그저 실리케가 에반과 그레이로부터 눈을 돌려 자신만 바라보도록 하기 위해서 그래서 앞뒤 안가리고 칼리안을 없애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기 위해 왔을 뿐이니까.

칼리안이 대답하지 않자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여긴 실리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를 얻었다고 신이 난 모양이지만.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테니 착각하지 말거라."

그 후에는 예전의 그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 어미도 그랬단다. 널 낳고 어찌나 신이 나 있던지."

"아, 참."

칼리안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프레이야를 언급했으나 칼리안이 아무렇지 않게 말을 자르자 실리케의 눈꼬리가 가늘어졌다.

"제 어머니를 얘기하시니 문득 궁금했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이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정말로 방금 전 실리케의 말을 듣고 어떤 의문이 떠오른 것이다. 그레이에 대한 이야기보다 조금 더 실리케를 자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그런 의문이었다.

때문에 그레이에 대한 말을 잠시 미루고 새로운 질문을 먼저 꺼내기로 한 칼리안이, 여유로운 동작으로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신 뒤 실리케를 응시했다.

그리고 물었다.

"전 왕비 아이샤는 정말 병사한 것이 맞습니까."

그런 실리케를 관찰하듯 바라보던 칼리안이 작게 입을 열었다.

낮은 중얼거림 혹은 속삭임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아니구나."

실리케의 웃음이 서서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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