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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인생 1회 차 (1/104)

제1장 인생 1회 차

나는 금수저로 태어났다.

비록 가난했지만 어머니는 나에게 아이큐 140이라는 준수한 머리를 물려줬으며, 고교야구선수였던 아버지는 내게 하루 4시간만 자면서 공부할 수 있는 체력을 물려줬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런 유전자를 썩힐까 봐 걱정이 되었던지 방직회사에 다니던 아버지는 1980년대 중반에 시작된 섬유 업계의 몰락과 함께 실직했고, 명줄이나 다름없던 집과 퇴직금을 사기꾼 친구의 보증을 서 주면서 홀라당 까먹어 버렸다.

그렇게 단칸방 월셋집으로 쫓겨난 우리 여섯 식구는 부대끼며 살게 되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재래식 변소가 붙어 있던 집이었기에 누나들은 등교하기 전에 똥내가 배어 버린 머리를 울면서 감았고, 실의에 빠진 아버지는 허구한 날 술에 취해 있었으며,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증오해 수시로 부부 싸움을 해 댔다.

결국 집구석엔 내 책상 노릇을 해 주던 밥상마저 남아나질 않았다. 나름 화목했던 가정이 개박살 나는 데는 불과 2년도 걸리지 않았다.

중학생이던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제 막 국민학생이 된 막내 녀석을 안고 방구석에 찌그러져 미친 듯이 교과서를 외우는 것뿐이었다.

공부는 지긋지긋한 집구석을 탈출시켜 줄 유일한 동아줄, 절박함은 최강의 가정교사였다.

나는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교과서, 참고서, 문제집, 선생님들이 나눠 준 인쇄물 등등 시험 범위라고 알려 주면 토시 하나 빼놓지 않고 모조리 외워 버렸으니까.

불가능하다고? 해 봤나? 안 해 본 주제에 해 본 사람에게 따지는 건가?

「경남과학고등학교 입시 요강」

그러던 어느 날 교무실 앞에 떡하니 붙은 입시 공고.

반질반질한 8절지에 선명하게 인쇄된 글자들은 나에게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왔다. 합법적인 가출을 가능케 해 줄 글자들이었다.

내가 살던 부산을 포함해 경상남북도 전체를 통틀어 60명만 입학할 수 있는 특수 고등학교라고 했다. 합격자 전원 등록금 면제에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단다.

입학하고서 매월 기숙사비로 5만 원이 필요하지만 그마저도 해결 가능했다.

돈 문제가 나오자 곤란해하는 나를 눈여겨본 듯 담임선생님이 알려 줬다. 60명 중 5등 안에만 들면 각종 연구소에서 학기별로 장학금 30만 원을 준다고 말이다.

그다음부턴 전혀 문제없었다. 내 독기 어린 공부법은 과학고 영재들과 경쟁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게끔 해 줬다.

공부란 애들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시간과 경쟁하는 거라는 걸 그때 벌써 알고 있었거든. 나는 시간이라는 강력한 놈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또 경쟁했다.

고등학교 과정을 2년 만에 수료하고 한국과학기술대(KAIST)에 진학했다.

KAIST도 전원 기숙사 생활이다.

한 학기 등록금 35만 원이 필요하지만, 학점에 따라 매월 4만~10만 원까지 장학금이 지원되었고, 과외 아르바이트 뛰면 한 달에 30만 원을 벌 수 있었다.

나는 어느새 집에서 완전히 독립해 나왔다. 부모님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었다.

재계 1위 대현그룹의 산학장학생으로 지원해 합격하고, KAIST 재료과 석사까지 장학금을 받고 다녔으며, 대현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에 입사해 산업체 특례법에 의거, 5년 근무로 군대마저 제쳐 버렸고, 인사고과는 9년 연속 A+였으며, 나이 마흔도 되기 전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심지어 부장 진급 후 1년도 되지 않아 대현반도체가 뒷배를 봐주는 하청 업체의 사장이 되었다.

임원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동안 너무 숨 가쁘게 달렸기에 가늘고 길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여겼다. 위로 올라갈수록 치열해지는 정치질이 지긋지긋하기도 했고.

그런데 말이다. 내 눈앞에 있는 서류 한 장에 그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하청 계약 종료 통보서였다.

“흐흐흐, 대체 어쩌다 이리됐지?”

통보서엔 정보유출방지법을 근거로 특허를 포함해 대현반도체와 관련된 모든 문서를 회수하겠다는 독소조항까지 적혀 있었다. 게다가 SJ반도체가 대현반도체로부터 승계한 내 회사 지분을 시장에 팔기 위해 한 달 내 기업공개를 하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나보고 길거리에 나앉으라는 말이다.

부전자전이라더니 웃음부터 나온다. 내 아버지는 2년 만에 집구석을 말아먹었는데, 나는 4년 만에 회사마저 말아먹게 생겼으니 이걸 발전했다고 해야 하나? 미치겠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뻔하다. 발단은 반도체 업계의 치킨 게임이 막바지에 들어서던 때였을 것이다.

법정 관리 중이던 대현반도체는 반도체 조립 공정을 하청 업체로 독립시키는 전략을 구사했고, 내가 그 프로젝트를 받아들인 게 잘못이었다.

아니, 그보다 팀원들을 구조조정하느니 차라리 같이 나가서 하청 업체를 맡는 것이 답이라 여겼던 나의 알량한 영웅심이 문제였겠지.

여하튼 내가 맡은 것은 대현반도체에서 불량률이 과다한 웨이퍼 칩을 가져와 모든 불량을 내 회사에서 선별하고, 후공정을 마쳐 재차 대현반도체에 납품하는 일이었다.

얼핏 들으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엄연한 회계 부정이다. 불량으로 인한 적자를 모두 내 회사에서 먹어 버린 거거든.

물론 내 회사는 개인 기업이므로 그로 인해 파산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대현반도체가 용역비를 지불하니 나와 내 직원들이 월급 받아먹고 사는 데는 문제없었기 때문이다.

대현반도체의 회계 장부가 근사해지는 일이었으니, 법정 관리를 맡고 있던 은행 채권단도 모르는 척 눈감아 주고 있던 사안이었다.

굳이 드러날 일도 아니었다. 대현반도체 제품 생산량의 대략 5%만 그렇게 일 처리하고 있었으니까.

대현반도체로선 인건비도 줄이고 회계 장부상 흑자가 나는 셈이니 일은 끊이질 않았다. 한마디로 나는 완벽한 바지사장이었다.

그래, 반도체 치킨 게임에서 대현이 살아남고 SJ그룹이 대현반도체를 인수했을 때부터 불안불안했다. 회사가 적자를 벗어나 흑자가 쌓이기 시작하니 회계 부정을 이대로 놔두기는 좀 그랬겠지. 사장도 SJ 출신으로 새로 바뀌었다더니 꼬리를 자르려고 작정한 거다.

“이러려고 나를 여기까지 불러낸 거야? 회나 먹고 떨어지라고?”

강남 한복판에 있는 근사한 횟집에, 그것도 VIP들만 들어오는 룸을 예약했다기에 웬일인가 했다. 구매팀 손영민 부장은 아무 소리도 못 하고 외주 개발 김 과장이 말을 이었다.

“SJ반도체에서는 이달을 끝으로 계약 종료를 하고자 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이제 와서 왜 이래.”

“공정 수율이 70%밖에 안 되는 회사에 어찌 하청을 맡깁니까?”

“그럼 칩에서 불량을 제대로 걸러 내고 보내면 되잖아.”

“본사에서 전량 테스트를 해서 양품만 보내고 있는데 무슨 말이에요?”

“뭔 개소리야? 이 일 하루 이틀 해? 그래, 회사 사장 바뀌니까 회계 부정으로 과징금 날아올까 봐 꼬리 자르기 나선 거냐! 그래도 이러면 안 되지. 살길은 열어 줘야 할 것 아냐, 이 새끼야! 사장이랑 회의 마련해! 그 개새끼한테 나랑 얘기 좀 하자고 하란 말이야!”

“아니, 보자 보자 하니까! 개새끼라니! 대(大)SJ반도체 사장님이 동네 친구야? 어!”

“여태 도와준 사람을 망하게 하는 놈이 개새끼지, 사람 새끼냐!”

“야! 씨발 놈아, 당장 그 말 취소 못 해!”

SJ반도체의 충성스러운 직원임을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김 과장이라는 놈이 내 멱살이라도 잡을 것처럼 소리를 질러 댔다.

같이 온 구매팀 손 부장은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꺼져, 새꺄! 너랑 말도 섞고 싶지 않아!”

“야!”

“꺼지라고!”

퍽!

나는 자연산 횟감이 잘 세팅되어 있던 접시를 냅다 벽으로 던져 버렸다. 접시가 박살 나자 무채와 횟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처참한 꼴이 꼭 내 내장이 쏟아져 나온 느낌이다.

“어떻게 된 거야? 손영민!”

“아, 예….”

나는 소주잔을 들려다 말고 담배부터 꺼내 물었다. 구매팀 손 부장이 탁자 위로 손을 뻗어 불을 붙여 준다.

대현반도체 시절 개발팀에서 만년 책임연구원으로 구조조정 대상 1순위였던 그를 내가 구매팀으로 보내 줬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구매팀에서 외주 업무를 담당하게 하고, 밖으로 나가서도 내가 꾸준히 실적을 챙겨 줬더니 결국 부장까지 됐다.

그렇게 구조조정을 피하게 해 준 이들이 지금 생각나는 것만 해도 수십 명이다. 내가 분사해 나갈 때 다짐했던 일 중 하나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쓸데없는 영웅심이었다. 결국 총대 메고 밖으로 나간 나와 내 직원들만 개털 됐잖아.

“어… 어….”

“김 과장, 자넨 돌아가. 여긴 내가 정리할 테니까.”

“소, 손 부장님.”

“돌아가라고. 그리고 유 사장님께 함부로 하지 마. 그럴 만한 분이셔. 사내에 그걸 인정할 사람이 남아 있지 않을 뿐이야.”

“대체, 뭐….”

내막을 잘 모르는 김 과장은 땅바닥에 너부러진 하청 계약 해지 통보서를 탁자에 올려놓고는 자리를 떴다. 가는 와중에도 이미 공문이 발송되었다고 읊어 줄 정도로 제 업무에 충실했다.

“휴우. 손 부장, 우리 회사… 당장 기업공개하면 안 돼. 이제 본사가 흑자로 돌아섰으니 채권단에 알리고 분식 회계를 조금씩 털어 내야 한다고. 그게 4년 전에 계약했던 원안이었잖아.”

“저도 이슈를 제기했습니다만, 임원진에서는 빨리 정리하자는 의견입니다. 힘든 상황입니다.”

“미친…. 충성을 다한 자회사를 파산시키겠다는 거야? 나도 가만 안 있어. 있는 거 없는 거 다 팔아서 소송한다. 알아?”

“포기하세요. 이미 용역팀이 사장님 회사를 덮치고 있습니다. 감사팀은 임대해 준 땅이며 장비를 모두 팔아서 분식 회계를 일괄 처리….”

“뭐, 뭐라고?”

타들어 간 담배가 내 손가락을 달구고 있었지만 오한마저 느꼈다. 감사팀이 덮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불법 회계 장부를 포함해 컴퓨터 하드마저 떼어가 버리면 내가 SJ를 반격할 무기 따위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죄송합니다. 이 정도 챙겨 드리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손 부장이 내미는 봉투에는 1억짜리 수표가 두 장 들어 있었다.

“야! 손영민, 내가 너에게 어떻게 했는데…. 너 나한테 이래도 돼? 이러려고 나를 회사 밖으로 불러낸 거야? 회계 장부 못 챙기게? 이… 빌어먹을 새끼가….”

“죄송합니다. 그래도 몸을 피하시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요.”

“이 새꺄! 나보고 도망치라고? 총대 메 준 나더러 사기꾼처럼 도망치라고!”

“2억이면 일이 좀 잠잠해질 때까지….”

쾅!

“야! 난 의리를 지켰어! 혹시라도 회계 장부 드러날까 봐 타사와는 거래도 안 텄다고. 그 정도 했으면 살길을 열어 줘야지!”

“대현이었으면… 그랬겠죠. 근데 이제 세상에 대현전자는 없다고요. 모두 정리됐어요. 모두 정리됐다고요!”

탁자를 뒤집어엎으며 손 부장의 멱살을 잡았지만 소용없었다. 아무리 쥐고 흔들어 봐야 무슨 소용인가? 일개 부장일 뿐이다. 와중에 그 틈바구니에서 2억이라도 챙겨 온 놈이다.

퍽! 퍽!

“개새끼! 너 내 눈에 다시 보이면 죽는다.”

“휴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유 부장님.”

“사장이야, 개새끼야!”

나는 그길로 횟집을 빠져나와 차를 몰고 회사로 내달렸다. 그와 동시에 내 폰이 미친 듯이 울려 댔다.

삐리리리. 삐리리리.

“누구야?”

-사장님! 어디 계세요! 본사 사람들이 와서 난리예요. 파산 선고니 뭐니 하며 금고랑 서류 할 거 없이 마구 가져가요.

“막아! 막으라고! 그 새끼들 본사 놈들 아냐! 깡패들이라고!”

-빨리 오세요! 사장님!

뚝. 삐익.

부우우웅.

회사에서 걸려 온 전화가 끊어져 버렸다. 벌써 난장판이 벌어졌나 보다. 미치겠다. 이대로 증거를 다 뺏기면 자그마치 4년짜리 분식 회계의 주인공은 내가 되는 거다. 일개인이 평생 갚아도 못 갚는 돈이다.

그걸 근거로 SJ반도체는 훅 뒤로 빠지고 내 회사를 팔아 빚잔치를 하려는 거다. 이젠 실체도 없는 대현반도체가 싸 놓은 똥을 치웠을 뿐이라면서 채권단 은행들을 설득하겠지. 채권단 은행들은 푼돈이지만 보너스가 생겼다고 좋아라 하며 회계 장부를 수정해 주고, SJ반도체엔 면죄부를 줄 거다.

망해 버린 회사를 인수 합병하는 데 너무나도 자주 등장하는 뻔한 스토리 아닌가.

쏴아아아.

빌어먹을. 급해 죽겠는데, 비까지 쏟아진다.

부우웅.

액셀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내 책상 깊숙이 넣어 둔 초창기 회계 장부와 계약서만 있으면 진흙탕 싸움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까짓 2억으로는 200여 명이나 되는 직원들 퇴직금도 안 된다.

그뿐이 아니다. 무엇보다 내 마누라와 아이들. 내 가족들을 길바닥으로 나앉게 할 순 없어. 절대! 절대! 절대!

난 내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아!

부우우우웅.

어느덧 자유로가 지척이다. 이대로만 가면 파주에 있는 내 공장까지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수천 번은 오갔던 길인데 오늘따라 유독 생소하게 느껴졌다.

부우우우웅. 번쩍!

그 순간 어디선가 묵직한 엔진 소리와 함께 상향등 불빛이 내 눈앞을 가린다. 트럭? 미친 새끼. 빗길에 졸음운전이라도 하는 건가?

그와 동시에 승합차가 갑자기 차량 앞으로 끼어든다.

휘청하면서 중심을 잃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빠아아아아앙!!

누가 잘못한 걸까? 졸음 운전한 트럭? 아니면 내 앞에서 바로 방향을 틀어 진출로를 막아 버린 승합차? 흥분해서 과속하고 있던 나?

끼이이이익, 콰쾅!

펑! 퍼억! 콰쾅!

내 차가 휘청거리며 쓰러지는 트럭 옆구리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트럭은 완전히 뒤집어져 내 차를 위에서 깔아뭉개 버렸다.

‘어떻게… 이렇게… 재수가 없지?’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것이었다. 고통은 짧았다. 눈앞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어느새 나는 빗길에 시뻘건 핏물을 쏟아 내고 있는 내 육체를 내려다보고 있었으니까.

죽어 버린 건가? 어찌 일이 이렇게 돌아가나!

(빌어먹을, 뭐 이따위 개 같은…. 내가, 내가 뭘 잘못했냐고! 아아아아아!)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소리를 질렀지만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싸늘하게 식어 버린 내 육체의 눈에서 피눈물만 쏟아졌을 뿐이다. 그것도 흘러나오자마자 비에 씻겨 버렸다.

누군가를 탓할 수도 없었다.

지난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잠도 설쳐 가며 일에 매달렸으며, 400만 원 남짓 되는 바지사장 월급을 아껴 가며 아파트 한 채 산 죄밖에 없다.

회계 부정에 동참했던 죄는 총대 멨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여겼건만, 나는 죽고 내 식구들은 알량한 재산 모두 차압당하고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

억울함을 증명할 방법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사위가 깜깜해졌다. 소설처럼 저승사자가 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희미했던 가로등 불빛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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