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천마, 서유리와 술을 마시다 (1)
던전 안전기술원, 어느 사무실 내부.
손가락을 움직여 컴퓨터에 저장된 연구자료와 쌓여 있는 서류들을 번갈아 훑어보던 서유리가 고개를 저었다.
“이상하네요.”
이마를 매만진 그녀는 책상 위에 올려진 서류들을 탁 하고 덮었다.
“제가 듣기론 던전 재구축 과정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라고 들었는데요.”
서유리는 고개를 들어 맞은편에 서 있던 남성을 바라보았다.
오뚝한 콧날과 갸름한 턱선… 꽤나 잘생긴 용모다.
게다가 뭐가 그리 재밌는지 두 눈을 연신 반달처럼 접은 채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랬죠.”
“근데 이곳에 있는 자료들은 몬스터의 DNA를 인간의 DNA를 합성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뿐이군요. 아니면 두 개체의 유전자를 치환시켜 형질 변환을 한 세포의 단백질을 추출, 그것을 약품화시키는 것들이고요.”
서유리를 바라보던 남성은 다시 한번 눈동자를 얇게 접었다.
“맞습니다. 데이터 마이닝팀에 있던 재원답게,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자료들을 다 파악을 하셨군요.”
“저…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요.”
서유리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제 전공은 던전 공학이에요. 이런 건 제 전문분야가 아닙니다.”
“천만에요. 서유리 씨의 전문분야가 맞습니다.”
“네?”
남성은 모니터에 떠 있는 자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까지 서유리 씨가 해왔던 실험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니까요.”
“무슨 말씀이신지.”
“설마 지금까지 왔던 실험들이 정말 가변던전 안정화나 재구축에 관한 연구라고 알고 계신 거였나요?”
남성은 폭소를 참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서유리 씨는 인간을 각성자로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던 겁니다.”
충격적인 말에 서유리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제가 인간을 각성자로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고요?”
“이걸 보시죠.”
남성이 손가락을 움직이자, 연구실 내부 커다란 스크린에 짧은 동영상이 실행되었다.
그곳엔 가변던전으로 보이는 곳에서 무언가를 실험하는 연구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작업들은 과거 서유리가 던전에서 했던 작업들과 한치도 다름이 없었다.
“이게 뭐죠?”
“잘 아실 텐데요.”
남성의 눈동자는 실낱처럼 가늘게 접혔다.
“가변던전에서 부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히든몬스터를 부르는 작업을 하는 거죠.”
서유리는 실소를 하며 고개를 저었다.
“화면에 보이는 기계들은 던전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들을 채취해 분석하는 장비입니다. 던전을 연구하는 연구소에서 흔히 쓰이는 거죠.“
남성은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누군가가 저 장비에 장난을 쳤다면요?”
“장난이라뇨.”
“저 분석 장비 말입니다. 출력을 높이면 던전 내에 숨겨진 던전 코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던데요.”
서유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론적으론 가능한 일이죠. 하지만 누가 그런 일을 벌이겠어요. 그렇게 했다간 던전이 재구축 되어 갇히거나 최악의 경우…….”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남성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깨달은 것이다.
“히든몬스터가 나타나죠.”
그러자 남성이 빙글빙글 웃으며 대신 대답했다.
“서유리 씨가 본 것처럼요.”
잠시 숨을 고른 서유리가 초점 없는 눈빛으로 말했다.
“협회가 뭣 하러 그런 일을 벌이죠?”
“협회가 아니라 김수웅 실장이 한 짓이죠.”
“말도 안 돼요.”
“됩니다.”
남성은 단호하게 말했다.
“서유리 씨, 지금까지 당신이 한 건 던전 연구가 아니라 히든몬스터를 불러들였던 겁니다.”
서유리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까지 저는 던전에서 여러 번 실험을, 여러 번 했어요. 하지만…….”
“압니다. 히든몬스터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거.”
남성은 묘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김수웅 실장의 주도하에 협회에선 던전 실험을 여러 번 진행했죠. 하지만 서유리 씨가 진행했던 실험에서 히든몬스터가 나오자, 그 실험을 끝으로 더 이상 실험 진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요?”
“사상자가 많이 나왔던 사고였기 때문에…….”
“그게 아니라, 그 실험 이후로 무언가를 발견했기에 그것으로 끝난 것이죠.”
남성은 서유리의 눈동자를 빤히 응시했다.
마치 눈동자를 통해 그녀의 마음속을 샅샅이 들여다보려는 것처럼.
“그리고 그 히든몬스터는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매우 독특하고 특이한 개체였을 테고요.”
“소속부터 말씀해 주시죠.”
서유리는 이제야 눈앞의 남성이 던전 안전기술원 소속이 아니라는 걸 짐작했다.
위험한 분위기, 사람을 압도하는 눈빛. 아마도 정보기관에 있는 요원, 아니 그보다 훨씬 윗길에 있는 수뇌부일 것이다.
“통합정보국이라고 말하면 아시려나요.”
통합정보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하고 비밀스런 첩보기관의 이름이 나오자 서유리의 눈빛이 암담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절망할 때가 아니다.
심호흡을 한 그녀는 다시 한번 물었다.
“저에게 원하는 게 뭐죠?”
단도직입적인 물음에 남성이 눈동자를 빛냈다.
“저희가 입수한 보고서에는 던전 반응검사 중, 히든몬스터가 나왔다고만 나와 있더군요.”
서유리는 순간 무언가를 느꼈다.
‘인간과 몬스터의 DNA…….’
그제서야 서유리는 이들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을 연구원으로 스카웃한 것이 아니라, 실험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는 것도.
“그 히든몬스터가 무엇이었나요.”
남성의 눈동자에 흐르는 예리한 광채를 슬쩍 피한 서유리가 고개를 저었다.
“죄송하지만, 그 부분은 말씀드릴 수가 없을 것 같군요.”
“어째서죠.”
“비밀서약 유지 의무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일도 거절하겠어요.”
서유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던전에 관한 연구를 하고 싶은 것뿐이었어요. 협회나 정보의 알력 싸움 따위에 끼고 싶지 않아요.”
“안타깝군요.”
남성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되면 서유리 씨가 위험할 수도 있을 텐데요.”
“지금 절 협박하는 건가요?”
“하하, 오해 마시길. 저는 협회 쪽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두 손을 모아 턱을 괸 남성이 빙글빙글 웃으며 말했다.
“서유리 씨는 그 실험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그만두었다고 하지만, 협회 쪽에서는 예의 주시하고 있겠죠.”
고개를 까닥거린 남성이 피식 웃었다.
“하지만 저희가 접촉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수웅 실장은 결코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는다는 걸 장담하죠.”
서유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결국 남성은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붙지 않으면 협회에서 널 처리할 수도 있다.
서유리는 더없이 불쾌한 표정으로 걸어 나갔다.
“더 이상 할 말이 없군요.”
또각또각.
연구실 밖으로 걸어 나가는 서유리를 보며 남성이 빙그레 웃었다.
“확실히 뭔가를 알고 있군.”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치던 그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이야기하는 도중 눈빛이 달라졌어. 분명 대화 중에 뭔가를 깨달은 거지.”
오랫동안 정보기관에 몸담은 자들은 미세한 반응만으로 심리를 꿰뚫어 본다.
남성은 서유리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는 걸 캐치한 것이다.
“그자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하군.”
김수웅. 그 냉철하면서도 잔혹한 책사(策士)의 얼굴을 떠올린 남성이 빙그레 미소 지었다.
* * *
차를 타고 연구소를 빠져나온 서유리는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압적이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남성은 유독 사람을 깔아보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으며, 마치 재밌는 게임을 즐기고 있는 듯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남의 목숨 따윈 상관없다 이거지.”
서유리 역시 데이터 마이닝팀에서 일한 재원이다.
이들과 접촉한 것만으로, 그녀는 목숨을 위협받을 만큼 위험천만한 일이 되어버렸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통합정보국이랑 협회 사이에 낀 건가.”
머리를 쓸어내린 서유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그녀는 선택을 해야 한다.
다시 협회로 돌아가 지금까지의 일을 보고 하던가.
아니면 알고 있는 모든 정보와 실험데이터를 통합정보국에 넘기고 그들의 비호를 받던가.
“협회 따윈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는데.”
본래 그녀의 꿈은 던전을 연구하는 학자였다.
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그녀의 꿈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던전을, 그리고 몬스터를 영원히 파괴하고 싶어!
이 두 가지 소망을 모두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협회에 들어가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훗날 자신의 소망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머리 아파.”
지쳐간다. 던전의 연구도, 그녀의 커리어도. 이제는 모든 것이 허무해 보였다.
“보고 싶다.”
서유리는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바라보기만 해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차갑고 아름다운 남성이었다.
하지만 그 아름답던 용모는 바위와 같은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비록 그 모습은 무심하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림이 없을 것만 같고, 전보다 더 믿음직해 보였다.
“어떡하지.”
서유리는 피식 웃었다.
“정말 나 그 사람이 좋은가 봐.”
문득 서유리는 묘한 상상을 했다.
-그냥 천마 씨와 결혼해 평범한 가정주부가 되는 건 어떨까?
힘들게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밥을 차린다.
저녁을 다 먹은 후에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 한가롭게 TV를 본다.
예전 같으면 단조롭고 따분한 일상이라고 느껴졌을 테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고 생각하니, 즐거운 일상으로 느껴진다.
“정말 결혼이나 할까.”
그러기 위해선 우선 천마의 단단한 마음을 무너뜨리는 것이 우선이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
서유리는 집이 아닌 복복 인테리어가 있는 쪽으로 차를 돌렸다.
* * *
“벌써요?”
복복 인테리어 매장에 도착한 서유리가 어깨를 늘어뜨렸다.
이미 천마는 퇴근한 상태였고, 매장엔 장채원이 홀로 앉아 견적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아직 일곱 시밖에 안 됐는데… 일찍 퇴근하나 봐요.”
서유리가 울상을 짓자 장채원이 뺨을 긁적거렸다.
“아, 오늘은 외근 업무(던전 재료 채취) 갔다가 바로 퇴근하라고 했거든요.”
“네에.”
반짝이던 서유리의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진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장채원은 벙어리 한숨이 흘러나왔다.
‘정말 좋은 거구나.’
그 무감정한 터미네이터 같은 천마 녀석이 대체 어디가 좋은 걸까?
“그, 그럼 다음에 뵐게요.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해요.”
서유리가 꾸벅 고개를 숙였다.
전과 다르게 그녀의 눈동자는 탁했고 우울한 감정이 엿보인다.
아무래도 뭔가 고민이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큐피드 노릇이나 한번 해볼까나.’
입맛을 다신 장채원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천마 옥탑방에서 구워 먹는 삼겹살이 생각나네요.”
“네?”
“네. 거기서 자주 회식하거든요. 평상도 있고 드럼통에 불을 피울 수도 있어서…….”
낯간지러운지 장채원이 또다시 뺨을 긁적거렸다.
“그냥 쳐들어가는 건 옴총 싫어하는데, 맛있는 술이랑 구워 먹을 걸 사 오면 못 이긴 척 슬그머니 앉는다니까요. 하핫.”
“정말요?”
노골적인 힌트를 받은 서유리가 반색했다. 그러다 다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근데 제가 갑자기 찾아가면 분명 싫어할 거예요.”
“왜요?”
“내기 중이니까요.”
“아.”
장채원은 감탄성을 터뜨렸다.
사랑에 빠졌다고 해도 서유리는 천마의 성격을 냉철히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거라면 이야기가 달라질걸요.”
“먹어보지 못한 거요?”
“네. 생긴 것답지 않게 미식가에다 새로운 먹거리를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거기다 맛있는 걸 가져가면 참지 못하고 먹을 거예요.”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했지만 맛있는 거…….”
잠시 고민하던 서유리가 무언가를 떠올렸는지 재빨리 매장 밖으로 뛰어나갔다.
“실례했습니다!”
후다닥 달려가던 서유리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생긋 웃었다.
“감사해요, 언니.”
딸랑.
밖으로 뛰어나가는 서유리를 바라보며 장채원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천마 녀석한텐 아까운 처자인데…….”
입맛을 다신 그녀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상처나 입지 않을는지 모르겠다.”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얼어붙은 마음이 천마의 상상 이상으로 단단하다는 것을.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마음을 얼리고 또 얼리기를 반복했다는 것을.
불꽃과도 같은 서유리의 마음이, 과연 그 얼음덩이를 녹일 수 있을까?
그 결말은 장채원도 알 수 없었다.
부스럭. 스윽스윽.
방 안에 가로로 누운 채 TV를 시청하던 천마는 밖에 소음이 들려오자 눈살을 찌푸렸다.
덜그럭. 쿵쿵.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더욱 커졌지만 천마는 들려오는 소리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치이익. 촤아악.
노골적으로 소리가 가까워지자 천마는 짜증스런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참으로 당돌한 처자로고.”
이십 분 전.
천마가 샤워를 마치고 TV를 켤 무렵, 옥탑방으로 서유리가 찾아왔었다.
양손에 먹을거리를 사 온 그녀는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녁 전인 것 같아서요. 같이 먹어요.”
“흥.”
코웃음을 남긴 천마는 옥탑방 문을 쾅 닫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옥탑에서 연신 무언가를 손질하고 굽는 것 같았다.
[어차피 저녁을 드셔야 할 때가 아닙니까?]
탁상 위에 알처럼 세워져 있던 무명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못 이긴 척, 먹고 오시지요.]
천마는 택도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흥, 그렇게 받아주다 보면 끝이 없는 것이다.”
[천마 님.]
“네놈은 네 할 일이나 하라.”
천마는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은 듯 TV에 시선을 돌렸다.
“킁킁.”
그런데 어느샌가 방 안으로 맛있는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숯불에 지방이 지글지글 타오르는 듯한 고소한 냄새다.
“속이 뻔히 보이는 짓을 하는군.”
그런데 뒤를 이어 감칠맛이 가득한 매콤한 향까지 풍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천마로서는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한 독특한 향기였다.
촤악. 차차차착.
잘게 썰은 듯한 부산물들이 연신 숯불에 구워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냄새는 고기도 아니었고, 생선이나 조개 같은 해산물도 아니었다.
“고기도 해산물도 아닌 잘잘한 덩어리들을 굽는데… 이런 냄새가 나다니.”
천마가 이 세계에서 가장 즐기는 것이 바로 식도락이다.
결국 그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갔다.
“남의 처소에서 무슨 짓을 하는 거냐.”
“미안해요. 이미 사 온 거라 도로 가져갈 수도 없어서요.”
기다렸다는 듯 핑계를 늘어놓던 서유리가 드럼통 위의 불판을 가리켰다.
그곳엔 천마가 난생처음 보는 부산물들이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었다.
“이게 뭐냐.”
“막창과 대창이에요.”
“막창과 대창”
“네. 내장구이라고 해야 할까요.”
서유리는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이곳에선 한 번도 드셔본 적이 없을 것 같아서요.”
“내장이라.”
천마는 불판에 올려진 막창과 대창을 내려다보았다.
무림에도 내장을 이용해 만든 요리는 많다. 하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구이로 만들어 파는 곳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