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천마, 지란수를 잡다 (3)
‘어이쿠. CCTV가 많구먼.’
김철민의 속셈을 훤히 들여다보던 김찬원은 손가락 하나를 튕겼다.
그러자 내부에 있던 전기가 차단되고 CCTV에 연결된 전원도 꺼져 버렸다. 그리고 김철민이 들어간 안방 벽 전체에 두툼한 바람의 장벽을 설치했다.
“이 정도면 안에서 목소리가 안 들릴 것이여.”
김찬원이 장담했지만, 실수한 것이 하나 있었다.
이곳에 설치된 CCTV는 자체 내장배터리에 의해 3분간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천 씨. 또 지란수여. 그런데 이번에는 전기를 먹는 놈이구먼.”
폴딩도어와 맞닿은 벽을 바라보던 김찬원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거, 사는 집이라 벽을 몽땅 박살 낼 수도 없으니……”
김찬원의 말에 천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점주가 이 녀석을 데리고 가라고 한 것이군.”
푸른색 커다란 공구통을 열자 뀨 소리와 함께 눈처럼 하얀 족제비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장채원이 기르는 신수, 제비였다.
“제비야. 이곳에서 전기를 잡아먹는 지란수 잡을 수 있겄어?”
김찬원의 말에 제비가 낮게 울음소리를 내었다.
-뀨우.(걱정 마라냥. 이 몸이 다 잡아주겠다냥).
“안 된다는 것 같군.”
“어, 그려?”
“이 녀석 표정을 봐라. 자신감이 없잖나.”
“으잉? 아닌디? 할 수 있다는 거 같은디.”
제비는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뀽.(에혀. 저 녀석 말은 그냥 무시하라냥.)
“어쨌든 한번 해보자고.”
김찬원은 공구통을 열고 거실에 있는 콘센트 하나를 천천히 분해했다.
“제비야. 우선 너는 이 안에 숨어다니는 지란수 녀석을 몰아내. 튀어나오는 건 내가 처리할 테니.”
-뀨우.(알았다냥.)
“여차하면 잡아먹어도 돼. 전기를 옴총 빼앗아 먹는 나쁜 놈잉께.”
제비는 허공에 한 바퀴 빙글 돌고는 콘센트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쏙 사라져 버렸다.
“천 씨는 다 잡으면 저 구멍이나 박살 내라고.”
“알겠다.”
‘저, 저게 뭐야……’
휴대폰으로 이 모든 걸 보고 있던 김철민은 눈을 부릅떴다.
‘저 하얀 여우 같은 건 뭔데? 지란수는 또 뭐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치 소설 속 퇴마사를 보는 것 같다.
집이 정전되는 건, 전기 문제가 아니라 집에 이상한 괴물이 안에 있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니라, 진짜 무당이었어?’
툭.
그때 자체 내장배터리가 다 되었는지 CCTV가 꺼져 버렸다.
“어, 어라?”
당황한 김철민이 휴대폰을 매만지던 찰나,
-끼에에…….
천장 어디선가 희미한 괴음이 들려왔다.
소리만 들어선 마치 생김새를 알 수 없는 요상한 괴물이 쏟아내는 처절한 비명 같았다.
“뭐, 뭐야. 진짜 뭐가 있는 거야?”
원래대로라면 김찬원이 만든 바람의 벽으로 인해 김철민은 이 소리를 들을 수 없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어린 시절부터 눈으로 볼 수 없는 존재들을 느끼는 뛰어난 영감(靈感)을 가지고 있었다.
-지지지직. 끼에에에에!
민감한 영감을 가진 김철민은 희미한 요괴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었다.
처음에는 TV 볼륨을 1 정도 켠 것처럼 미세하게 들리지만 계속 집중하자 점차 또렷하게 들리고 있었다.
“으으.”
귀를 막아도 그 소리가 들려온다.
나중에는 지진이 난 것처럼 바닥이 미세한 진동까지 올라왔다.
‘그냥 나가야 하나?’
기분 나쁜 소음과 진동을 계속 느끼자 김철민은 문 앞으로 걸어 나갔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돼. 괜히 내가 중간에 나갔다가 일을 망칠 수도 있잖아.’
영감이 최대치로 올라간 탓이었을까?
지금까진 없었던 초감각적 지각이 발휘되며, 집 안에 흩어져 있는 기운들을 느끼기 시작했다.
‘저 콘센트 구멍을 돌아다니는 짐승은 하얗게 반짝이는구나. 노인 분은 몸에서 예리한 기운을 쏟아내고, 저 남성은…….’
천마를 감지하려던 남성은 갑자기 사방에서 쏟아지는 기분 나쁜 기운을 느꼈다.
‘저게 뭐야!’
형태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투명한 괴물이 집 안 곳곳에 돌아다니고 있었다.
두려움을 느낀 김철민은 방문을 벌컥 열었다.
하지만 김찬원이 세워둔 바람벽으로 인해 문은 조금도 열리지 않았다.
“문, 문 좀 열어주세요!”
하지만 아무리 소리쳐도, 문을 밀어도 반응이 없다.
결국 김철민은 귀를 가리고 두 눈을 감은 채 바닥에 웅크렸다.
-뀨! (안에 있는 놈은 다 잡았다냥.)
콘센트 바깥으로 나온 제비의 입에 투명한 액체가 묻어 있었다.
집 안 곳곳에 숨어 전기를 쪽쪽 빨아먹던 지란수들을 모조리 잡아먹은 것이다.
“끝난 겨?”
김찬원의 말에 천마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큰 놈이 안 나왔다.”
-뀨뀨.
그제서야 깜빡했다는 듯, 제비는 다시 콘센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일 분도 채 되지 않아 시꺼먼 구름 같은 형체 하나가 제비와 함께 콘센트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놈이 대가리구먼.”
“본좌가 처리하지.”
“아, 안 돼야! 여긴 가정집이잖여. 천 씨는 구멍이나 부수라고.”
고개를 저은 김찬원이 오른손을 펼쳤다.
휘익!
손바닥에서 예리한 바람의 칼날들이 쏟아지며, 투명한 지란수의 몸에 파고들었다.
-끼이이이이.
놀랍게도 우두머리 지란수는 김찬원의 바람 칼날에도 형체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파란 불꽃을 일으키더니 김찬원의 몸에 전기를 내뿜는 것이 아닌가?
“으잉?”
김찬원이 바람을 부릴 수 있는 상급요괴라곤 하지만 육체는 천마처럼 단단한 것이 아니었다.
지지직. 펑!
전기에 감전된 김찬원이 어이쿠 소리를 내며 물러섰다.
“저 썩을 것이…….”
머리에서 하얀 연기가 흘러나오는 김찬원이 부들부들 떨었다.
“천 씨. 저놈을 부탁혀.”
털썩.
김찬원이 쓰러지자 우두머리 지란수가 흐흐 하며 웃어댔다.
“건물 내의 전기를 모두 먹었나 보군.”
코웃음을 친 천마가 손을 뻗으려는 순간,
지지지직.
또다시 지란수가 강력한 전기를 뿜어 천마의 몸을 휘감았다.
치이이이.
천마의 머리카락에선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순간, 우웅 소리와 함께 우리옷이 전기를 모두 흡수하더니 묘한 광택을 번뜩였다.
그것은 마치 대지유신에서 흘러나오는 신령스러운 빛이었다.
“고통스런 죽음을 자초하는군.”
피식 웃은 천마의 눈동자에서 혈염광휘가 피어올랐다.
-꾸우우!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 지란수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갈 무렵,
-뀨!(어딜 도망가냥!)
다시 콘센트에서 나온 제비가 투명한 지란수의 목덜미를 번개처럼 끊었다.
-뀨우우.(한번 잡은 목표는 내가 처리한다냥.)
-꺼어어어.
괴음과 함께 비명을 지르는 우두머리 지란수는 안개가 되어 터진 결계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쾅!
그 순간 폭음과 함께 결계의 균열이 사그라들었다.
천마가 번개 같은 일권을 뻗어 요계와의 통로를 무너뜨린 것이다.
-꾸우우우.
원통한 울음소리와 함께 목덜미를 잡고 있던 지란수는 결국 허공으로 사라졌다.
-뀨우우.(이제 난 도로 들어가겠다냥).
제비는 두말없이 천마가 열어놓은 공구통으로 몸을 줄여 들어갔다.
탁.
공구통의 문을 닫은 천마는 쓰러진 김찬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파팍.
천마가 날린 한 줄기의 지풍이 명문혈을 뚫자, 후욱 소리와 함께 김찬원이 번쩍 눈을 떴다.
“오메. 내 약점이 전기충격인 걸 어찌 알았디야.”
몸을 한차례 떤 김찬원이 한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끝났구먼.”
“끝났다.”
“이번엔 꽤 질긴 녀석이었구먼. 전기를 먹는 지란수라니.”
김찬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요계의 사념과 뒤섞인 요력. 그것은 뚫린 결계로 흘러나와 인간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입장이나 요계의 입장에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다.
“젠장, 만약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신계가 개입될 수도 있는디.”
인상을 잔뜩 쓴 김찬원의 말에 천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더 좋은 거 아닌가.”
“아녀. 신계가 개입하면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
“안 좋은 결과라니.”
“천 씨도 알잖여. 신들은 오직 ‘균형’을 잡으려 한다는 걸.”
그 말에 불현듯 천마는 과거 동원과 술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이곳의 신들이 모두 인간들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다수는 인간세계에 개입하는 걸 꺼리며, 세계의 법칙을 지키고 ‘균형’을 맞추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런 건가.”
천마의 중얼거림에 김찬원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뭐, 지금이야 초음파 절단기 때문에 생기는 우연찮은 균열이니께. 그런 일은 아마 일어나지 않겄지.”
몸을 탁탁 털던 그는 그제서야 엉망이 된 거실의 풍경을 보며 이마를 탁 쳤다.
“어이고, 이걸 다 어쩐디야.”
집이 흔들린 탓에 집 안의 집기들이 모두 흐트러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빼놓은 콘센트 부근의 네 가닥 선에서도 연기가 피어올랐다.
“제비가 휘저은 바람에 안쪽에 있는 전선들이 다 잘렸구먼.”
“과연, 이번 의뢰는 본점이 마무리를 해야 하는 일이로군.”
“그러게. 아주 마지막까지 제대로 부려먹는구먼.”
김찬원이 손을 뻗자 공구통에 있던 노란색 와이어가 허공에 붕 떠 그의 손에 들어왔다.
“천 씨. 인출선 작업은 여러 번 봤지?”
“전선을 집어넣는 작업 말인가.”
“그려. 이렇게 안쪽에서 끊어진 전선을 다시 작업하려면 보통 일이 아니여. 나는 바람이 있응께 상관없지만.”
휘익.
투명한 바람의 손이 콘센트 안쪽의 전선들을 자유자재로 끌어당기며 끊어진 부분을 잇거나 연결했다.
“휴우, 이제 끝났구먼.”
“본좌는 별로 한 것이 없군.”
“에이, 빈집이면 천 씨가 더 힘을 많이 쓰잖여.”
“나머지는 본좌가 정리하지.”
천마가 공구함을 주섬거리자, 김찬원은 몸을 돌려 안방을 향해 손을 뻗었다.
후우우욱.
그러자 안방 전체를 감싸고 있던 두툼한 바람의 벽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렸다.
“이제 막 끝났구먼요.”
김찬원이 안방 문에 대고 조심스레 말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주인 양반. 이제 작업이 끝났으니 갈 겁니다.”
방문 가까이 대고 말했지만 내부는 쥐 죽은 듯 적막만 흐를 뿐이었다.
“으응? 주무시나.”
머리를 긁적인 김찬원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안방 문을 살그머니 열었다.
문이 열리자 바닥에 엎드린 채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김철민의 모습이 보였다.
“이보시오. 괜찮수?”
당황한 김찬원은 재빨리 김철민을 안아 일으켰다.
지란수를 잡는 이 짧은 순간, 방 안에 있던 김철민의 얼굴은 몰라볼 정도로 피골이 상접해 있었고 안색도 극히 창백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거여? 갑자기 사람이 말라부렀네?”
김찬원이 당황하며 휴대폰을 꺼냈다.
“빨리 구급차를 불러야겠구먼.”
“필요 없다.”
“필요 없다니? 사람이 다 죽어가잖여?”
방 안으로 들어온 천마는 쓰러진 김철민을 보며 혀를 찼다.
“날 때부터 몸이 허한 자인데다, 음양의 기운이 모두 흐트러졌군. 별거 아니다.”
“별거 아니라고? 이렇게 식은땀까지 흘리는디?”
“체내의 진음(眞陰)과 진양(眞陽)의 균형이 무너진 것뿐이다. 이런 경우 무의식중에 계속 환각을 보게 되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이다.”
“그런 거여?”
한의사처럼 유창하게 떠드는 천마를 보며 김찬원이 뺨을 긁었다.
“그럼 그냥 이렇게 내비둬도 될랑가 모르겄네.”
“기력을 보하는 걸 먹이면 조금 낫겠지.”
“기력을 보하는 것?”
“그렇다. 이렇게 태생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자들은 원래 몸을 보하는 영약을 장복해야 하지.”
“영약?”
그 순간 김찬원은 자신의 주머니에 있는 물건 하나를 떠올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끄응.”
낮은 신음성과 함께 김철민은 안방 침대에서 눈을 떴다.
“내가 왜 여기에 누워 있지?”
익숙한 방 내부의 풍경을 바라보며 이마를 매만지던 그는 몸을 일으키려 했다.
“으윽.”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전신의 피부가 빨래질을 당한 것처럼 쑤셨고, 미간이 욱씬거렸다.
마치 몸살감기에 걸린 듯한 증상이다.
“벌써 끝나신 건가.”
집 안에는 적막만이 흐르고 있다.
벌떡 일어난 그는 황급히 안방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어라?”
거실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던 거구의 사내와 노인은 이미 돌아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아니, 애당초 이곳에 없었던 거처럼 느껴질 정도다.
“나… 헛걸 본 건가.”
희미한 기억을 더듬던 김철민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분명 사방에서 괴상한 괴물이 쏟아졌고, 거실에 있던 두 사람과 족제비가 그것들을 잡았다.
그런데 그것이 다 환상이었단 말인가?
“응?”
머리를 긁적이던 그는 문득 거실 장식장에 올려진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곳엔 홍삼진액 한 포와 함께 작은 메모지가 올려져 있었다.
-오늘부터 반드시 홍삼을 장복하세요. 그러면 몸이 반드시 나아질 겁니다.
“뭐야. 이건.”
헛웃음을 터뜨린 김철민은 홍삼진액을 집어 들었다.
“……?”
그냥 집어보려고 한 것뿐인데, 봉지를 잡자 무언가 알 수 없는 갈증이 느껴졌다.
뭔가 이것을 마시면 단숨에 하늘로 날아가 신선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
꿀꺽꿀꺽.
정신없이 홍삼진액 한 포를 깨끗이 비우자 배 속이 따뜻해졌다.
왠지 몸에서 열도 나는 것 같고, 미간의 통증도 조금 줄어드는 것 같았다.
“우와.”
짧게 탄성을 터뜨린 김철민이 홍삼진액의 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나… 홍삼이 몸에 맞나봐.”
부르르릉.
천마의 라마스가 낮은 배기음을 내며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조수석에 탄 채 저물어 가는 노을을 바라보던 김찬원이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그럼 정말 홍삼으로 치료가 될까?”
“뭐가 말이냐.”
“아니, 아까 그 집주인 양반 말여. 몸이 허해서 그런 거라며.”
천마의 설명을 들은 김찬원은 주머니에 갖고 있던 홍삼과 함께 메모까지 적어두었다.
깡마른 김철민이 숨을 헐떡인 채 쓰러져 있던 모습이 영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렇다.”
천마는 장담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혈삼은 진음과 진양을 동시에 보하는 영약이니까. 물론 김 씨가 갖고 있는 건 함량이 적어서 장복해야겠지만 말이다.”
“그렇구먼.”
자칭 관운장이라고 평소 호통을 치던 김철민을 떠올린 김찬원이 피식 웃었다.
“그런데 천 씨는 어찌 모르는 게 음서? 그짝 세계에서 설마 한의사라도 한 겨?”
“무학와 의술은 맞닿아 있지. 무공에 정통하면 혈맥과 경락, 그리고 음양의 이치에 통달하게 되니까.”
“으음.”
뭔지 몰라도 천마는 의술에도 소양이 있다는 것 같았다.
“정말 대단혀.”
묵묵히 운전을 하는 천마의 옆모습을 보며 김찬원이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천 씨는 참을 다재다능하구먼!”
“별거 아니다.”
천마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액셀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