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집수리하는 천마-219화 (219/285)

제219화. 항아거울 이야기 (3)

[그랬군요.]

그제서야 무명은 이해할 수 있었다.

거울 속에 비친 얼굴도 예쁘긴 하나, 화려하지 않고 약간은 수수한 모습이었다.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그 연기력보다 아름다운 얼굴로 명성을 떨치는 여배우와는 걸맞지 않은 용모다.

“이제 회수만 하면 되겠군.”

[과연 저곳에 두었을까요?]

무명의 의심스럽다는 듯 묻자 몽마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똑똑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멍청한 나노봇이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남의 것을 훔치는 도둑놈들은 결코 손이 닿지 않은 곳에 보물을 숨겨두지 않아. 무조건 자신이 머무는 곳, 혹은 그 근방에 보관하지. 영화 속에서 악당들이 집 비밀창고 같은데 보물을 보관하는 거 못 봤냐.」

몽마가 씩 웃으며 말했다.

「아무도 믿지 않으니까. 자신이 머무는 장소에 보관하는 거지 .흐흐.」

“시끄럽다.”

천마의 말에 콧대를 세우고 있던 몽마가 어깨를 움츠렸다.

스르륵.

그때, 창밖을 바라보던 사월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잠을 자려는 듯 불을 끄고 침실로 들어갔다.

거울을 은밀히 회수하기 딱 좋은 상황이 된 것이다.

달칵.

천마가 내공을 사용하자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 펜트하우스 발코니의 문이 저절로 열렸다.

물론 내부에 보안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지만, 무명의 해킹 솜씨를 막아낼 순 없었다.

스르륵.

문을 연 천마는 펜트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몽마는 허공에 둥둥 뜬 상태로 그의 뒤를 조심스럽게 따르고 있었다.

“흠.”

하늘과 맞닿은 듯한 높은 펜트하우스의 벽과 바닥은 천연대리석으로 꾸며져 있었다.

5미터는 되어 보이는 천장 위엔 우주를 보는 듯한 독특한 조명이 물길 모양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마치 주거공간이라기보다 여유로운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이다.

“돈을 처발랐군.”

펜트하우스를 인테리어 전문가 관점에서 본 천마의 짧은 감상이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달칵.

불이 환하게 켜지더니, 평상복을 입고 있는 여성이 뒷짐을 진 채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영화배우 사월이었다.

“호오.”

천마는 평온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월을 보며 눈을 번뜩였다.

“그게 너의 능력인가.”

사월을 관찰했던 반대편 건물과 펜트하우스와의 거리는 못 해도 수백 미터.

은밀히 관찰하고 있던 천마의 기척을 발견했다니. 그녀의 뛰어난 감각은 천하무림고수에 못지않은 것이다.

“글쎄요.”

사월은 고개를 가로젓더니 손을 내밀었다.

“당신은 이걸 찾는 건가요?”

뒤에 감추고 있던 양손에는 은을 녹여 만든 듯한 거울이 들려 있었다.

테두리에 여러 보석이 박혀 있는데 매끄러워야 할 거울의 면은 마치 검은 물감을 뿌려놓은 것처럼 까맣게 변해 있다.

바로 항아거울이었다.

“그렇다.”

사월은 몽마는 감지하지 못하는 듯 천마만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알겠어요. 돌려줄게요.”

놀랍게도 사월은 순순히 거울을 줄 생각인 것 같았다.

까맣게 물든 거울 면을 홀린 듯 바라보던 그녀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우주연상을 받고 나서요.”

“뭐라.”

“그때까지만 기다려줘요. 어려운 일 아니잖아요?”

거울을 꼭 쥔 사월이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오랫동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어요. 레드카펫에서 다른 배우들의 찬사와 부러움을 받는 여우주연상을 타는걸요.”

숨을 고른 그녀는 천마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그것만 타면 돌려드릴게요. 제 모든 걸 걸고 약속드릴게요.”

“웃기는군.”

천마는 코웃음을 쳤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 지금의 너는 그걸 바라지만, 그걸 얻고 나면 더 높은 걸 바라게 될 거다.”

사월의 반짝이는 눈을 바라보던 천마가 피식 웃었다.

“그게 인간의 속성이니까.”

“천만에요. 전 여우주연상을 받고 그날로 은퇴할 거예요.”

사월이 단호한 표정으로 거울을 바라보았다.

“애당초 저는 그렇게 마음을 먹고 항아거울을 사용했어요. 안 그러면 평생 월령일족들에게 쫓기게 될 테니까요.”

“불가하다.”

“얼마를 받았든 그 두 배, 아니 세 배를 드리겠어요.”

사월은 애간장을 녹일 듯한 처연한 눈빛으로 천마를 응시했다.

“보름 후 영화제가 끝나면 반드시 돌려드리겠어요.”

천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주일 안에 이 거울을 월령일족의 신전에 갖다 놓지 않으며 유이나의 동생은 목숨을 잃게 된다.

설령 들어주고 싶어도 들어줄 수 없는 거래조건이었다.

“헛소리 말고 거울을 내놔라.”

천마는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손을 내밀었다.

말이 통하지 않다는 걸 깨닫자 사월의 부드러운 눈이 표독해졌다.

“당신은 실수를 했군요”

동시에 거울 면을 휘감은 검은 광채와 똑같은 빛이 그녀의 몸 주변에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절 혼자 찾아오면 안 됐어요.”

햇살처럼 반짝이던 사월의 눈동자가 어느새 뱀의 눈처럼 변해 있었다.

항아거울은 소원을 이루어준다.

그 말은 소원을 이루는 걸 방해하는 자 역시, 배제하는 힘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사악함에 물들어 버렸군.”

인간세계에 사는 요괴들은 인간들을 감히 해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항아거울에 의해 인성이 말살된 듯, 사월의 몸에선 독처럼 치명적인 살기가 안개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말로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양손을 주물럭거린 천마의 눈동자에서 혈염광휘가 치솟았다.

“본좌가 따끔한 교훈을 내릴 수밖에.”

파앙.

천마는 처음부터 천마대능력을 끌어올렸다.

항아거울에 의해 힘을 받는 사월의 살기는 일 갑자의 공력만으로는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죽여버리겠어. 날 방해하는 건 모두 죽여버리겠어!”

검은 안개를 뿜어내는 사월이 손톱을 뾰족하게 내밀고 덤벼들려는 순간,

“잠깐!”

짧은 외침과 함께 발코니 문을 통해서 한 그림자가 바람처럼 날아들었다.

그리고 천마와 사월이 서 있는 중간에서 양손을 내밀었다.

“싸울 필요 없어요!”

모습을 드러낸 그림자는 양복을 입은 남성이었다.

마치 별빛과도 같은 눈동자에 달빛처럼 음유한 분위기를 가졌다. 그리고 빛나는 용모는 누군가와 꼭 닮아 있었다.

[오잉?]

유이나와 꾹 찍어 닮은 남성을 바라보던 무명이 눈 센서를 크게 키웠다.

[유승호 님이 아닙니까?]

그렇다. 이 남성이 바로 다음 세대의 월령일족을 이끄는 후계자이자, 유이나의 동생 유승호였다.

남성, 유승호는 슬픈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러니까 싸울 필요가 없어.”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자 무명과 몽마는 물론, 천마까지 크게 당황했다.

“누님에겐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거울은 제가 알아서 회수할 테니, 돌아가 주세요.”

유승호의 말에 천마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무림에서 수많은 일을 겪으며 여러 군상들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대번에 눈치를 챈 것이다.

“쓸데없는 짓을 했군.”

“죄송합니다.”

유승호는 천마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제가 일부러 신전에 있는 항아거울을 사월이에게 갖다준 거예요. 그러니까 회수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러자 사월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승호 씨가… 준 거라고?”

“미안해. 그냥 건네주면 네가 안 받을 것 같아서.”

“그게 무슨 소리야. 설마…….”

유승호가 슬픈 미소를 머금었다.

“유명한 배우, 되고 싶어 했잖아. 우리 누나를 능가하는.”

유승호.

본래 그는 요계를 떠난 유이나의 연예계 활동을 방해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의 방해에도 결국 유이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엔터테이너로 발돋움했고, 일족에서조차 인정하는 스타가 되었다.

문제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사월이 유이나를 보며 배우가 되는 걸 꿈꾸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사월에겐 유이나와 같은 아름다움이 없었다.

유승호는 수수하고 단아한 그녀의 모습을 사랑했으나, 사월이 원하는 건 유이나와 같은 화려한 용모였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항아거울을 훔쳐 사월의 집 앞에 갖다둔 것이었다.

“미친 거야?”

모든 걸 알게 된 사월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물을 흘렸다.

“이 일이 알려지면 넌 일족에서 추방되고 큰 벌을 받잖아!”

“각오한 일이야.”

유승호는 담담히 미소 지었다.

사랑하는 이의 꿈을 대신 이루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목숨을 대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천마 님.”

유승호는 천마의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모았다.

“부탁입니다. 그녀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 때까지만…….”

퍽.

하지만 유승호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천마에게 뒤통수를 얻어맞고 기절해 버렸다.

“미색에 홀려 정신이 나갔군.”

그 모습을 바라보던 무명과 몽마는 입을 벌렸다.

“…….”

유승호의 모습은 아름다운 사랑꾼, 목숨을 건 로맨티스트였으나, 천마의 시선에는 그저 여자에게 미쳐 천지 분간을 못 하는 천둥벌거숭이였던 것이다.

“이게 무슨 짓이야!”

사월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유승호에게 다가가자, 천마가 피식 웃었다.

“연기하지 마라, 요괴.”

“뭐?”

“너는 이미 알고 있지 않았느냐.”

순간 사월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수백 미터 떨어진 천마의 기척조차 감지할 만큼 뛰어난 감각을 지닌 사월이었다. 그런 그녀가 유승호가 몰래 항아의 거울을 집 앞에 갖다둔 걸 모를 리 없는 것이다.

“놀란 표정을 하고 있지만, 연기가 어색하더군. 고작 그런 수준으로 거울의 힘을 빌린 것이냐.”

천마는 유승호가 등장했음에도 사월이 악독한 눈빛을 하고 있다는 걸 감지한 것이다.

“한심하군.”

천마의 도발에 사월의 몸에선 원념과도 같은 보랏빛 광채가 터져 나왔다.

“절대 안 돼! 죽어도 안 된다고!”

사월은 요력을 개방했다.

월령일족은 전투에 능하지 않지만, 항아거울의 힘을 흡수한 그녀는 상급요괴의 힘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상대는 다름 아닌 천마였다.

“권마칠식.”

몸을 낮춘 천마의 솥뚜껑 같은 주먹에선 붉은빛이 터져 나왔다.

[잠, 잠시만요!]

이제 무명은 천마의 자세만 보고도 그가 어떤 초식을 사용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천마는 권마칠식의 백미, 최고의 위력을 가진 초식을 사 할의 힘으로 쏟아내려는 것이다.

“천수공파!”

하지만 때는 늦었다.

한줄기 붉은 용이 된 천마의 권력은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는 사월의 몸을 통과했다. 그리고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항아의 거울마저 산산조각을 내버렸다.

[하하.]

「하하.」

무명과 몽마가 동시에 허탈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항아거울이 박살 났다. 즉, 지금까지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천마 님. 거울까지 부수면 어떻게 합니까?]

무명이 울먹이듯 중얼거리자 천마가 팔짱을 낀 채 엄숙하게 말했다.

“인간의 심령을 휘젓는 물건은 사라져야 한다.”

[거울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죄로, 유승호 님은 목숨을 잃고요?]

“아.”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천마가 짧은 탄성을 터뜨렸다.

* * *

각성자 상점 도매 골목, 지호의 대장간.

박살 나버린 거울 파편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지호가 콧잔등을 찌푸렸다.

“이걸 복구하라고요?”

“응. 원래 거울이었거든.”

장채원이 머쓱하게 웃자 지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못 해요.”

“왜?”

“왜냐고요?”

지호는 포대에 담긴 거울 파편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걸 우리 대장장이들은 가루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하지만 넌 할 수 있잖아. 대 헤파이토스 님의 진전을 이은 제자, 지호 님이니까.”

“비행기 태워도 소용없어요.”

“또 왜에?”

지호는 포대를 다시 앞으로 내밀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거 신기잖아요.”

지호는 자존심이 상한 듯 고개를 저었다.

“퍼져나오는 느낌을 보니, 달의 힘이 담긴 신기 같은데요. 전 이런 거 안 만져요.”

장채원이 내심 감탄성을 터뜨렸다.

과연 헤파이토스의 진전을 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서진 파편만으로 대번에 신력의 종류까지 맞추다니.

“신기는 왜 안 한다는 거야.”

“전 이제 신도 뭣도 아니에요. 신력이 없기 때문에 신기 같은 걸 건드려 봤자 원래 효력을 발휘 못 한다고요.”

상계신의 제자에서 인간으로 바뀐 지호.

그는 아직도 그 점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아냐, 아냐.”

장채원은 두 손을 저으며 정색했다.

“이거 그냥 겉만 복구하면 돼.”

“겉만 복구하면 된다고요?”

“으응. 걔들은 이거 실제로 안 쓰거든. 그냥 창고에 모셔두는 위패 같은 거야. 상징적인 거.”

“더 싫은데요. 위패 따위나 복구하라니.”

장채원이 두 손을 합쳤다.

“부탁할게. 이거 안 만들어주면 참수형이래. 참수형.”

“누가요?”

“이나 동생. 아니, 어쩌면 이나까지 처벌받을지 몰라.”

“이나라뇨. 설마 유이나요?”

“으응.”

장채원이 곤란한 표정으로 뺨을 긁었다.

“이나의 동생이 사고를 쳤거든.”

순간 지호의 눈빛이 달라졌다.

유이나.

그가 사용하는 플레이어에는 언제나 유이나의 음악이 가득 들어 있다.

전 세계를 떠돌며 일했을 때도, 작업실에서 일을 할 때도, 그의 헤드폰에는 언제나 유이나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유이나 씨가 요괴였나요?”

“으응, 월령일족이야.”

“그랬군요.”

지호는 이해가 갔다.

월령일족은 상급요괴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일족이었으니.

“근데 이걸 복구하는 거랑 유이나 씨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예요?”

“아아, 그게……”

장채원의 자포자기한 얼굴로 모든 사실을 이야기해 주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지호가 다시 포대에 있는 거울 파편을 집어 들었다.

“알겠어요. 해드릴게요.”

“정말? 고마워!”

장채원이 활짝 웃자, 지호가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대신, 조건이 있어요.”

모든 건 원만하게 해결되었다.

신전에는 지호가 혼신의 힘을 다한 항아의 거울이 전시되었다.

물론 월령일족들은 이 거울을 사용하지 않을 테니, 모조품이라는 걸 평생 들킬 일은 없었다.

사월은 연예계를 돌연 은퇴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뉴스는 갑자기 너무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그녀가 연예계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보도를 했다.

실상은 자신을 사랑해 주고 아껴준 유승호가 있는 일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뿐이지만.

“그렇군.”

뒷수습을 마친 장채원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천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생이 많았다.”

“고생은 뭘. 이번엔 천마 네가 정말 큰일을 했어. 고마워.”

장채원은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몽마라는 괴상한 악마를 불러내었고, 꽤나 독특한 방식으로 단숨에 범인을 잡았다.

만약 천마가 아니었다면 유승호는 큰 벌을 받았을 테고, 유이나 역시 충격을 받고 연예계를 은퇴했을 것이다.

“단지 동생의 잘못을 이나가 모두 책임지는 게 슬플 뿐이지.”

“책임이라니.”

“이걸 봐.”

장채원은 할머니처럼 쭈글쭈글해진 표정으로 휴대폰을 내밀었다.

그곳엔 대장간 앞에서 호미를 들고 방긋 미소 짓는 유이나의 모습이 있었다.

-지호 대장간, 끝내줘요!

그리고 그녀의 사진 뒤에는 삼류 광고문구가 같이 걸려 있었다.

휴대폰 사진을 바라보던 천마가 눈이 침침해진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비싼 대가를 치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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