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집수리하는 천마-206화 (206/285)

제206화. 천마와 대장간 소년 (4)

“안녕하세요?”

반갑게 미소 지은 소녀가 지호를 향해 한 손을 흔들었다.

“어? 벌써 퇴근하신 거예요? 오늘은 좀 큰 부탁을 드리러 왔는데.”

“팔이…….”

지호의 시선이 잘린 팔에 고정되어 있자, 소녀가 멋쩍은 미소를 머금었다.

“다친 지 꽤 된 상처예요. 지금은 괜찮아요.”

“왜… 이렇게 된 거예요?”

“갑자기 히든몬스터가 나타나서요. 다리는 느리고 염동력은 약해서… 헤헷.”

소녀는 낡은 자신의 일본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이제 한 손으로 카타나를 쓰기가 좀 불편해서. 와키자시(脇差:짧은 일본도)로 바꿀까 해서요. 안 될까요?”

해맑게 웃는 소녀의 모습을 보자 지호는 이를 깨물었다.

그동안 그는 스승님의 비호를 받으며 아무런 걱정 없이 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소녀는 던전에서 몬스터와 목숨을 걸고 싸우다, 팔다리를 하나둘씩 잃고 있었다.

‘도움을 주고 싶어.’

지호는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비록 지금은 일개 대장장이일 뿐이지만, 이름 모를 이 소녀를 도울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저도… 고아예요.”

“네?”

심호흡을 한 지호가 소녀를 응시하며 말했다.

“스승님이 아니었다면 저도 그렇게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게 무슨…….”

“삼 일 뒤에 다시 오세요.”

이를 깨문 지호가 소녀의 일본도를 꽉 집어 들었다.

“다시 만들어줄게요.”

“네? 아, 감사합니다!”

소녀는 영문도 모른 채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삼 일 후.

식음을 전폐한 채 대장간에서 무언가를 만들던 지호가 마침내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됐어.”

작업대 위에 놓여진 것은 다름 아닌 매우 정교한 금속 장갑이었다.

그는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소녀의 팔을 대신할 수 있는 독특한 병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거라면 팔 하나로도, 두 팔의 기능을 모두 대신 할 수 있을 거야.”

작업대에 놓인 금속 장갑을 손에 낀 지호가 식지를 뻗었다.

차앙.

그러자 하얀 광채를 쏟아내는 검날이 불쑥 튀어나왔다.

“이 검이라면 어떤 몬스터라도 벨 수 있고.”

예리한 검날을 바라보던 지호는 다시 주먹을 꽉 쥐었다.

쿠웅.

그러자 이번엔 장갑에서 튀어나온 금속들이 일순간 몸 전체를 둥글게 감쌌다.

“이 방패라면 어떤 공격이라도 막아낼 수 있어!”

지호는 한 손으로 모든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공방일체형 병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방패와 검의 형태를 자유롭게 사출할 수 있으며, 예리함과 강도가 어떤 초합금을 능가하는 병기.

이 병기를 사용한다면, 소녀는 최소한 던전에서 몸을 다칠 일은 없을 것이다.

* * *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장채원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그… 일본을 뒤흔들었던 고대 병기를 네가 만든 거였어?”

1년 전, 일본에선 신비한 병기가 던전에서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연일 매스컴을 장식했다.

어린아이가 휘둘러도 몬스터를 두부처럼 베어내는 검.

그리고 위험도 1만급의 히든몬스터 공격을 거뜬히 막아낼 수 있는 방패.

너무나 강력하고 놀라운 공능을 갖고 있음에도 연원과 정체를 알 수 없어, 일각에선 고대의 신이 사용하던 병기라고 추측되었던 공방일체형 병기.

그것을 지호가 만든 것일 줄이야.

“저는 그저 잘린 팔을 대신할 무기를 만들어준 것뿐이었어요.”

고개를 숙인 지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소녀가 안전하게 몬스터를 잡을 수 있도록요.”

하지만 그것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불구의 소녀가 사용하는 공방일체형 병기가 엄청난 보물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각성자들 사이에선 피의 쟁탈전이 벌어진 것이다.

“그랬구나.”

장채원 역시 1년 전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을 뉴스에서 접한 적이 있었다.

결국 소녀는 병기를 노리는 각성자들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당했다. 뿐만 아니라 병기를 탈취하기 위해 전국의 각성자들이 덤벼들었다.

결국 병기는 누구의 손에 들어갔는지 모른 채 홀연히 사라졌고, 그제서야 일본을 뒤흔들었던 대사건이 일단락되었다.

“그제서야 저는 스승님이 말씀하신 지혜와 안목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양손으로 머리칼을 쥔 지호가 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병기라는 것은 함부로 만드는 것이 아니며, 그것을 인간들의 손에 함부로 쥐여줬다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깨달은 거죠.”

헤파이토스의 진전을 이어받은 지호.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병기는 인간들을 구할 수 있는 신병(神兵)이 될 수도, 대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마병(魔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흠.’

지호의 이야기를 들은 천마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던 ‘세계의 법칙’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신들이 인간을 돕지 않은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었나.’

신이라는 존재가 개입하면 인간세계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호의로 베푼 일이 대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악의로 벌인 일이 오히려 인간을 이롭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헤파이토스 님께 파문을 당하신 거군요.]

묵묵히 듣고 있던 무명이 조심스럽게 말하자, 지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떻게 알았지? 내가 파문당한걸.”

[지호 님의 키와 얼굴이 조금 성장했으니까요.]

파문을 당한 탓에 신의 제자에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1년 사이,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 버린 것이다.

장채원과 무명이 한눈에 지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래. 크게 노한 스승님은 나를 파문시켰고, 흑로를 쓰지 못하도록 저 망치를 놓아두셨어.”

“왜 망치를 화로에 놓아두신 거야?”

장채원의 물음에 지호가 자조적인 미소를 머금었다.

“흑로가 제 생명력과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죽을죄를 지었지만, 스승님께선 차마 회수하시지 않고 망치를 두어 사용만 하지 못하게 하신 거죠.”

흑로는 지호의 정신과 생명력이 연결되어 있으며 그 자신만이 쓸 수 있었다.

그것은 다른 제자들이 질투해 흑로를 빼앗지 못하도록 한 헤파이토스의 배려였다.

“그럼… 망치를 다른 곳에 옮기면 화로를 쓸 수 있지 않나요?”

고은진이 조심스럽게 묻자 지호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저 망치는 들 수 없어요.”

“왜요? 많이 무겁나요?”

화로에 놓인 손망치 머리는 슬레지헤머처럼 사각 모양을 하고 있지만 크기는 손바닥 한 뼘 정도에 불과했다.

심지어 자루 부분도 손에 쥐면 딱 맞을 정도로 짧았다.

“고귀한 자만이 들 수 있는 망치예요.”

“네?”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고귀한 자만이 이 망치를 들 수 있다고 하셨어요.”

‘어라?’

기시감을 느낀 고은진이 눈을 깜빡였다. 분명 처음 들은 말인데, 어디선가 친숙한 설정이다.

‘분명 어디서 들은 내용 같은데.’

그때 천마가 불쑥 앞으로 나섰다.

“고귀한 자라는 건 정확히 어떤 자를 뜻하나.”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지호는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마도 고귀한 정신을 가진 자를 뜻하는 것 같았어요.”

“고귀한 정신이라.”

천마가 망치를 바라보며 침음을 하자, 장채원이 픽 웃었다.

“세상 사람들이 전부 들 수 있다고 해도, 천마 너는 절대 못 들겠네.”

“무슨 말이냐.”

그러자 천마의 앙숙이라 할 수 있는 고은진이 말했다.

“한마디로 근육몬에겐 탑재되지 않은 기능이라는 겁니다.”

“본좌가 갖추지 않은 것은 없다.”

천마가 당당하게 말하자 장채원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천마 너는 희생정신이 뭔 줄 알아?”

“알고 있다.”

팔짱을 낀 천마가 당당하게 말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인을 희생시키는 거지.”

“독재자냐?”

장채원이 망치를 가리키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그 반대야. 타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희생시키는 게 희생정신이라는 거야. 그것이 바로 고귀함이라고.”

천마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재밌군. 그렇다면 그 고귀함이라는 게 점주한테는 있다는 거냐.”

“그거야… 뭐.”

어깨에 힘을 주던 장채원이 다시 어깨를 늘어뜨렸다.

“내 맘속 어딘가엔 있겠지.”

“없다는 것이군.”

할 말이 없던 장채원이 입맛을 다시며 지호에게 물었다.

“그럼 우리가 망치를 치워주면 다시 흑로를 쓸 순 있는 거야?”

“그렇긴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왜?”

“스승님이 장담하셨으니까요.”

망치를 바라보는 지호가 체념한 표정으로 말했다.

“인간과 요괴 중에선 이 망치를 들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하셨어요.”

“인간과 요괴 중에선…….”

헤파이토스가 그렇게 말했다면 거짓말이 아니다.

잠시 고민하던 장채원이 두 팔을 걷어붙이며 말했다.

“좋아. 그럼 내가 치워줄게.”

“그건 안 돼요.”

“스승님께서 저 망치를 흑로에 올려둔 건, 고귀한 희생정신을 가진 인간에게 저의 죄를 용서받으라는 뜻이었어요. 제 실수로 많은 인간들이 죽어 나갔으니까요.”

깊은 한숨을 몰아쉰 지호가 장채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만약 단순히 망치만 치워 버릴 생각이었다면, 한국에 오자마자 누나에게 연락했을 거예요. 누나라면 분명 치워줄 수 있을 테니까요.”

지호는 알고 있었다.

헤파이토스가 자신에게 벌을 주고 있다는 것을. 그 때문에 결코 망치를 치워 버릴 수 없었다.

“그렇구나. 미안. 도움이 못 되어서.”

“아니에요. 저도 파문당한 사실이 부끄럽고 괴로워서… 바로 이야기하지 않아서 미안해요.”

장채원과 지호가 서로를 바라보며 엷은 미소를 머금을 찰나,

“고귀한 희생정신을 가진 인간에게 용서를 받으면 된다…라.”

터억.

갑자기 다가온 천마가 지호의 앞머리를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뭐 하는 건가요.”

지호가 뒷걸음질 치자 천마가 덤덤하게 말했다.

“본좌가 친히 용서해 주었다.”

황당함을 참지 못한 장채원이 가자미눈을 뜨고 말했다.

“천마야. 지금까지 이야기 못 들었어?”

“들었다. 고귀한 인간에게 용서를 받으라고 하지 않았나.”

“그래! 고.귀.한.인.간! 고기를 좋아하는 인간이 아니라, 고귀한 희생정신을 갖고 있는 인간!”

두 손을 주물럭거린 천마가 화로대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말했다.

“본좌는 고귀하다.”

“그러니까, 지금 네가 그걸 들겠다고?”

“고작 손망치일 뿐이다.”

화로대 앞에 선 천마의 눈동자는 크게 확장되었고, 전신에선 노란 빛깔이 희미하게 퍼져나갔다.

전력으로 내공을 끌어올린 것이다.

“망치 따윌 드는 건 아무것도 아니지.”

“천마야. 망신당하지 말고 돌아와, 제발.”

장채원의 말에 지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상관없어요.”

“응?”

“어차피 뽑지 못할 테니까요.”

“하긴. 그렇겠네.”

고개를 가로저은 장채원이 한심한 눈빛으로 천마를 응시했다.

“하긴. 저 녀석, 말린다고 들을 녀석도 아니니까.”

지금까진 운 좋게 일을 처리해 왔던 천마다.

이참에 실패라는 교훈을 얻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후읍!”

강력한 내공을 손가락에 돋운 천마는 한 손으로 망치를 집어 들었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니, 애당초 이 물건은 망치가 아니라 결코 움직이지 않는, 아니, 움직일 수 없는 어떠한 존재 같았다.

“끄으.”

천마의 손가락엔 쇠도 뚫을 수 있을 만한 공력이 모아져 있었지만, 손망치는 미동조차 없었다.

“좋다!”

파앙!

천마의 몸에서 붉은 광채가 찬란하게 퍼져나갔다. 마침내 천마대능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흐으읍!”

우두두두둑.

전력을 다해 천마대능력을 끌어올리자 천마의 근육이 부풀고 지렁이 같은 핏줄이 솟았다.

쩌저저적.

천마대능력의 수위를 높이자 디디고 있는 땅에선 균열이 일어나고, 사방에선 광풍이 몰아쳤다.

“흐으으으…….”

망치를 집은 천마의 눈동자는 혈염광휘로 물들었고, 몸에서 흘러나오는 광채도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망치엔 전혀 미동도 없었다.

“괜히 힘 빼지 말지 말입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고은진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근육몬이 그걸 들 수 있으면 고귀함이라는 단어 자체가 바뀌어야 함다.”

“천마, 이제 그만해.”

보다 못한 장채원도 천마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 망치는 억지로 힘을 쓴다고 들 수 있는 게…….”

우우웅.

그 순간, 갑자기 낮은 진동과 함께 망치가 올려진 흑로가 시뻘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뜨겁고도 기묘한 기운이 천마의 몸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흐으흐으흐으으흐흐으.”

콰아아아아!

갑자기 폭풍과도 같은 바람이 발생하더니 천마의 머리칼이 하늘로 솟구쳤다.

동시에 흑로에서 쏟아지는 열기가 천마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천마의 눈동자에서 흘러나오는 혈염광휘가 붉다 못해 까맣게 변하는 순간,

쩌쩌저저적.

어디선가 들려오는 균열 소리와 함께 망치 자루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지호가 입을 벌렸다.

“저건 고귀한 인간의 자격으로 드는 게 아니라…….”

그 옆에 서 있던 장채원도 입을 쩍 벌렸다.

“…힘으로 들어 올리고 있잖아?”

“흐으으…….”

망치를 들어 올리는 천마의 눈동자에선 검고 붉은빛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크허헙!”

번쩍!

그 순간 눈이 멀어버릴 듯한 새하얀 광채가 온 세상을 물들였다.

빛이 사라지자 망치를 완전히 들어 올린 천마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후우. 후우.”

헐떡이는 숨소리가 서서히 잦아지자 하얗게 물들었던 천마의 눈동자도 점차 제 색깔을 되찾았다.

“말도 안 되지 말입니다!”

망치를 들어 올린 천마를 보던 고은진이 소리치자,

“이게 뭐야? 정말 그냥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어?”

장채원도 어처구니없다는 듯 소리쳤다.

“흠.”

그때 망치 자루를 매만지던 천마는 눈이 조금 커졌다.

완전히 망치를 들자 전신을 짓누르는 듯한 무게도 사라졌다. 마치 깃털 하나를 들고 있는 것처럼 가벼웠다.

“신기하군.”

허공에 던져보기도 하고, 허리춤에도 꽂아봤지만 전혀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것도 운명이었나.”

망치의 겉면을 매만지던 천마는 눈을 번뜩였다.

거무튀튀한 광채를 뿜고 있는 손망치의 머리는 천마의 애검, 극천과 같은 재질인 운령석으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천마 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무명은 마치 자기가 한 일처럼 기뻐하며 천마의 어깨에 올라탔다. 그런데,

웅웅!

갑자기 망치에서 낮은 진동음이 들려왔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무명이 눈 센서를 반짝였다.

[마치, 이름을 지어달라는 것 같군요.]

“그렇군.”

고개를 끄덕인 천마는 망치를 번쩍 들었다.

“네 이름은…….”

하지만 좋은 이름이 바로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망치 따윈 손에 쥐어본 적도 써 본 적도 없다. 아니, 애당초 무림에 망치를 병장기로 사용하는 자가 있었던가?

망치를 든 채 석상처럼 고민하던 천마의 입에선 땀방울이 흘렀다.

웅웅웅!

손망치는 어서 이름을 지어달라는 듯, 더욱 강력한 진동음을 내었다.

“좋다!”

고민 끝에 천마는 망치를 들어 올리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네 이름은… 강추(强錘:강한 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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