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화. 편의점 소녀, 진로를 결정하다
“왜 나만 쫓아오는 거야!”
쿵쿵쿵.
뒤를 돌아보니 거대 더미가 땅을 뒤흔들며 달려오고 있었다.
“하아. 하아.”
최대한 다리에 힘을 주고 달려 나갔지만, 민첩하게 달려오는 거대 더미와의 거리를 벌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이!”
더 이상 따라오는 더미를 떨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그녀는 다시 양손에 전기를 만들었다.
우우우웅!
이번엔 한줄기 거대한 번개를 만들어냈다.
지지지지지직!
제대로 된 전격을 맞은 거대 더미는 동작을 멈춘 채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후으으으.
다시 몸을 일으킨 거대 더미의 몸에선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동시에 까맣게 물든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마치 분노한 듯한 모습이다.
“한 번 더…….”
황급히 다시 손을 뻗었지만, 전격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집중력.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마음을 삼켜버리자, 전기를 만들어낼 수가 없던 것이다.
‘맞는 말이었어.’
불현듯 특수대응팀, 초홍의 조언이 떠올랐다.
-던전이라는 곳은 언제, 어떻게 등장할지 모르는 히든몬스터라는 돌발적인 변수가 있어.
‘맞는 말이었어.’
던전은 언제 어떻게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전장이다.
‘정식으로 등록된 팀과 접촉했어야 하는데.’
김혜원은 자신의 성급함을 후회했다.
그제서야 정식으로 등록된 팀이 아닌 각성자들은 거들떠보지도 말라는 학교의 교육도 이해가 갔다.
‘등록된 팀이었다면 날 두고 도망가진 않았을 거야.’
안이한 마음으로 던전 내에서 사람을 만났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너무나 뒤늦게 깨달아 버렸다.
‘너무 늦었어.’
죽음을 앞두자 자신의 오만했던 행동들이 떠오른다.
5급 각성자가 되자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았다. 주변의 모든 조언과 걱정을 무시하고 온라인에서 멋대로 사람을 만났다.
‘이건 모두 내 잘못이야.’
쿵쿵.
공포에 얼어붙은 김혜원 앞으로 인상을 쓴 거대 더미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 거대한 주먹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단숨에 김혜원의 몸을 눌러 죽일 듯한 모습이다.
‘못 보겠어!’
도저히 그 모습을 보지 못한 김혜원이 눈을 질끈 감을 무렵,
쿠우우웅!
땅이 흔들리는 진동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어?’
눈을 떠보니 어느새 방패 모양 실드를 펼치고 있는 각성자가 자신의 앞에 우뚝 서 있었다.
다부진 체격, 짧은 머리칼. 바로 한만재였다.
“다친 데는 없니?”
5급 각성자의 실드를 단 한 번에 깨뜨린 거대 더미의 주먹을 한만재는 한 팔로 손쉽게 막아내고 있었다.
-우우!
회심의 공격이 방해받자, 거대 더미는 더욱 얼굴을 일그러뜨리더니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우둑우둑.
갑자기 두 손이 가지처럼 퍼져 오르더니 여덟 개의 팔이 되어 한만재와 김혜원의 몸 앞뒤로 쏟아졌다.
실드로 더미의 팔을 방어하던 한만재는 당혹성을 내었다.
“젠장!”
그는 한 손으론 더미의 공격을 막고 한 손으론 김혜원의 몸 전체에 방패 모양 실드를 둥그렇게 만들어주었다.
쿠웅! 쿠웅!
거대 더미의 주먹을 얻어맞은 한만재의 입가엔 핏물이 흘러나왔다.
“으으. 위험도 2만은 되겠는데.”
파앗.
다시 몸을 곧추세운 한만재는 풀쩍 뛰어올라 거대 더미의 안면에 펀치를 날렸다.
쿠웅.
일격에 더미를 바닥에 쓰러뜨렸으나,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듯 다시 부스스 일어섰다.
“그 양반처럼 될 리가 없지.”
김혜원은 오만상을 찌푸리던 한만재를 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어떻게 여길.”
“순찰 중에 구조 신호가 와서…….”
박원진을 포함한 S클래스 팀원들은 몰래 던전에 들어온 것이 들통날까 구조 요청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심에 찔린 팀원 중 한 명이 결국 긴급 구조요청 버튼을 눌렀고, 다행히 그 근처를 순찰 중이던 특수대응팀이 투입된 것이다.
-우오오!
그가 한눈을 파는 사이 거대 더미는 재빠른 속도로 한만재를 지나쳐 김혜원의 앞에 주먹을 뻗었다.
쭈우욱!
고무처럼 늘어난 주먹이 김혜원의 가슴팍을 파고드는 순간,
“물러서요.”
어느새 나타난 또 하나의 그림자가 거대 더미의 주먹을 한 팔로 막고 있었다.
퍽!
허공으로 뜬 그림자가 거대 더미를 발로 찼다. 바로 신채영이었다.
쿠웅!
거대 더미가 나가떨어지자 그녀는 한 팔을 뻗어 검은빛을 거대 더미에게 쏟아내었다.
세포를 사멸시키는 리버스 힐이었다.
“채영아, 나도.”
한만재는 축 늘어진 자신의 손목을 가리켰다.
김혜원을 구하기 위해 위험도 2만이 넘는 거대 더미의 주먹을 맨손으로 방어한 탓에 손목뼈가 부러진 것이다.
우두둑.
신채영이 한 손을 한만재에게 내밀자, 즉시 손목뼈는 원상태로 되돌아왔다.
‘저게…….’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혜원은 눈을 크게 떴다.
이 정도 짧은 시간에 뼈를 붙이는 치료 스킬은 없다. 아마 있다면 S급.
그렇다면 저 젊은 여성이 S급 스킬을 가진 상급 각성자란 말인가.
푸욱!
그때, 리버스 힐에 의해 세포가 반쯤 사멸되고 있던 더미가 한 손으로 자신의 몸 반쪽을 잘라내었다.
쿠웅. 우우두두둑.
세포가 모두 사멸된 몸을 잘라낸 거대 더미는 2미터 정도의 인간 형태로 바뀌었다.
“흥.”
신채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리버스 힐을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세포가 사멸되지 않았다.
“몸을 작게 한 대신 내구성을 단단하게 한 건가.”
신채영이 낮게 중얼거리자 한만재가 소리쳤다.
“은호는 언제 오냐.”
“5분 안에요.”
쿠우우웅!
그때 갑자기 던전이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뭐야. 던전 재구축?”
인간 형태로 변한 더미는 까만 팔을 땅 아래 박아넣고 있었다.
마치 저 히든몬스터가 던전 재구축을 일으키는 듯한 형태였다.
“저 녀석. 진짜 몬스터 맞아?”
한만재는 입을 벌리고 거대 더미를 바라보았다.
또 다른 강적이 온다는 것을 알아채고, 던전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던전 재구축을 일으키다니?
“…강제로 던전 재구축을 하고 있잖아.”
한만재가 입을 벌리자,
-흐흐.
거대 더미가 마치 그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흐흐, 하는 웃음소리를 내었다.
* * *
[그때, 불스아이 던전과 비슷한 상황이군요.]
몸을 숨기고 있는 천마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던 무명이 눈 센서를 번뜩였다.
[도감에도 없는 히든몬스터의 등장. 그리고 그 히든몬스터가 던전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이 말입니다.]
과거, 서유리를 구하기 위해 갔던 불스아이 던전엔 도감에 없는 독특한 가면신사가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패색이 짙어지자 던전을 무너뜨려 천마를 암매장시키려 했다.
“히든몬스터라는 게 원래 던전을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보군.”
[그렇습니다.]
사실 천마가 나타나기 이전에는 히든몬스터 자체를 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천마가 무림무학으로 던전 속의 몬스터를 처리하면서 히든몬스터가 대거 등장했다.
“오늘은 본좌의 탓이 아니다.”
천마는 던전 아래 뻗어 있는 지하 통로를 오가며 재료를 채취하다, 괴음이 들려 이곳으로 온 것뿐.
더미 던전에 있는 어떠한 몬스터도 건드린 적이 없었다.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 히든몬스터는… 협회가 소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협회?”
[그렇습니다. 서유리 님을 구했을 때도, 가면신사와 비슷하지만 난생처음 보는 몬스터가 등장했었잖습니까.]
무명 역시 던전 중심부에서 협회의 연구원들이 설치해 놓은 여러 가지 기자재의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무슨 상관이냐.”
천마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저었다.
설령 협회가 몬스터가 아니라 귀신을 소환한다고 해도 관심이 없었다.
우지지직!
그 사이, 거대 더미가 어느새 갈라진 두 팔로 한만재와 신채영을 몸을 움켜쥐었다.
충격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대형 슬라임처럼 부드럽게 몸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거대 더미.
이 속수무책의 수법에 두 사람은 모두 사로잡힌 것이다.
“흠.”
천마는 붙잡힌 한만재와 신채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 두 사람의 실력이라면 거대 더미를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 물컹한 거대 더미를 한번 쳐부수고 싶은 욕망이 들었다.
-흐후!
그때 나머지 몸에서 팔을 만들어낸 거대 더미가 움켜쥔 한만재와 신채영을 후려쳤다.
콰지지직!
그 순간, 강렬한 빛과 함께 전기불로 만들어진 실드가 거대 더미의 주먹을 막아내었다.
한만재의 조언을 기억한 김혜원의 시도였다.
-후.
거대 더미는 재밌다는 듯 전기로 만들어진 베리어를 바라보았다.
콰앙!
거대한 주먹을 내리치자 넘실거리는 스파크가 사방으로 튀었다.
동시에 김혜원의 입에서 왈칵 피가 흘러나왔다. 충격파가 몸을 타고 내려온 것이다.
[저 알 수 없는 거대 더미의 위험도는 2만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곧 천마가 나설 것임을 짐작한 무명이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몸을 강화시킬 수 있는 타입으로, 단번에 최대한의 힘을 내야 할 겁니다.]
“알고 있다.”
천마는 전투의 전문가다.
등장할 때부터 그는 어떻게 거대 더미를 상대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도 저 몸속 어딘가에 핵 같은 것이 있겠지.”
뚜벅뚜벅.
마침내 천마가 걸어 나오자 거대 더미는 뒤를 돌아보았다.
-후후.
낮게 웃은 거대 더미는 한번 때려보라는 듯 가슴 부근을 탁탁 두들겼다.
그때의 가면신사와 마찬가지다.
몬스터가 아닌 지능이 있는 인간과 같은 모습이었다.
“재미있군. 몬스터도 건방을 떤다는 것이.”
파앙!
천마대능력을 끌어올린 천마는 갑자기 야월극속을 사용해 고속으로 이동했다.
-우?
사라진 천마를 찾기 위해 거대 더미가 고개를 연신 두리번거릴 무렵,
“전면을 방어하지 않는다면, 약점은 뒤에 있다는 거지.”
거대 더미의 어깨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천마의 눈에서 광망이 폭사되었다.
“권마칠식, 망아동쇄!”
콰우우우!
드릴처럼 회전하는 천마의 권력은 목 뒤를 파고들더니 거대 더미의 척추를 훑었다.
쩌억.
척주 중간 부근에서 번들거리는 묵광을 지닌 돌이 천장에서 흘러나오는 빛에 반사되었다.
“그거였나…….”
검은 돌을 발견한 천마의 수도가 허공에서 빛을 발했다.
번쩍!
척추에 박혀 있던 검은 돌이 여러 가닥으로 쪼개지더니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우우우우!
갑자기 고통스런 울음소리를 내던 거대 더미가 가루가 되더니, 마침내 검은 돌이 되어 허물어지듯 땅으로 쏟아졌다.
후두두두둑.
“하아. 하아.”
그 모습을 바라보던 김혜원이 허물어지듯 바닥에 고꾸라졌다.
쿵.
김혜원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신채영과 한만재를 지키기 위해 억지로 베리어를 만들고 버틴 것이다.
“손이 많이 가는군.”
바닥에 쓰러진 김혜원을 보며 쯧 소리를 내던 천마가 솥뚜껑 같은 손바닥을 펼쳤다.
웅웅.
반극진기가 주입되자 고통 속에서 기절하던 김혜원이 다시 눈을 떴다.
아직 초점이 잡히지 않는 그녀의 시야엔, 시꺼먼 옷을 입은 채 자신에게 손을 뻗고 있는 그림자만이 보일 뿐이었다.
‘왠지 익숙해.’
어두운 병실.
자신에게 신비한 돌멩이를 삼키라던 아저씨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저씨가 준 돌을 먹고 난 후, 그녀는 완전한 각성자가 되었다. 그리고 아저씨에 대한 기억을 송두리째 잃었다.
‘천마 아저씨?’
드디어 모든 기억이 떠올랐다.
편의점 단골이었던 천마 아저씨. 인테리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거대 더미를 한 번에 죽일 만큼 강한 각성자였던 것이다.
‘다 나를 위해서였어.’
그제서야 김혜원은 모든 걸 알았다.
자신이 어떻게 병이 나았는지, 각성자가 되었는지.
그리고 기억을 잃은 자신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천마는 편의점에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아저씨.”
피식.
희미하게 미소 짓던 김혜원이 부끄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나, 너무 건방져졌죠.”
그리고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우웅.
무언가 따스하면서도 오묘한 기운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동시에 부상을 입었던 몸뿐만 아니라 지쳤던 마음의 피로까지 모조리 날아가는 듯했다.
“어?”
그제야 정신을 차린 김혜원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몬스터 트럭 맨 뒷좌석에서 누워 있었고, 그 옆에는 단발머리를 하고 있는 신채영이 힐링 팩터를 주입하고 있었다.
“정신이 드니?”
신채영의 물음에 김혜원은 넋을 잃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앞 좌석에는 한만재와 유은호가 나란히 타고 있었다.
“미안하다. 아저씨 힘으론 역부족이라… 크게 다칠 뻔했네.”
한만재의 말에 김혜원은 화들짝 놀라며 두 손을 저었다.
“아니에요. 제가 멋대로 던전에 들어간걸요.”
갑자기 나타난 히든몬스터, 거대 더미.
그것은 던전 방위팀이 통째로 달려와도 해결할 수 있을까 말까 한 정도였다.
고작 이 두 사람으로 거대 더미와 대등하게 싸웠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정도다.
‘이분들… 실제론 상급 각성자였구나.’
김혜원은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고작 협회의 말단 사무직이라 생각했던 각성자들이 모두, S급 스킬을 가진 초일류 각성자였다니.
“잘된 거야.”
운전하고 있던 유은호가 룸미러에 비친 김혜원을 보며 씩 웃었다.
“미리 쓴맛을 본 거 말야. 이래야 각성자를 시원하게 포기하고 순응인으로 살 수 있지.”
“무슨 헛소리야. 순응인이라니?”
그 말에 한만재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까 베리어를 만들던데. 역시 진로는 탱커 쪽으로 정한 거라고.”
“엥, 그런 거였어?”
유은호가 눈을 크게 뜨자 김혜원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아직 아무것도 안 정했는걸요.”
어딘가 후련한 미소를 머금은 그녀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덕택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일주일 후.
김혜원은 평소처럼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었다.
테오브로마에 거짓 정보를 올리고 각성자들을 착취한 S클래스 팀은 등록 취소 5년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김혜원 역시 그들의 꾐에 속았다곤 하나, 던전으로 몰래 들어간 사실이 인정되어 일주일간의 출석정지 처분을 받았다.
“정말 순응인이나 되어볼까나.”
던전에 들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달은 김혜원.
이 일 전까진 내심 전투 요원이 되길 꿈꾸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순응인이 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물론 아직도 확실히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부우웅.
그때 밖에서 요란한 배기음 소리가 들려왔다 멈추었다.
창밖을 바라보니 하얀 승합차 한 대가 길가에 세워져 있었다.
김혜원은 대번에 천마의 라마스라는 걸 깨달았다.
띵똥.
“어서 오세요.”
김혜원은 일부러 덤덤한 척 인사를 했다.
흠 소리를 낸 천마가 아브라카다브라 이집트 맛을 집어 들었다.
“계산.”
“하나 더 가져오세요.”
“무슨 말이냐.”
김혜원은 최대한 무표정하게, 그리고 감정 없이 덤덤히 말했다.
“하나 더하기 하나 행사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