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화. 천마, 집필하다
겨울이 다가오면 인테리어 업체에선 단열공사로 바쁘다.
단열. 보온이라고도 하며, 물체 사이에 있는 열의 이동을 차단한다는 뜻이다.
흔히 인테리어에서 단열 공사라고 하면, 창문 쪽의 벽이나 베란다의 벽면에 열손실 방지를 목적으로 단열재를 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이해할 수가 없군, 김 씨.”
플라스틱 통에 담긴 투명한 액체를 듬뿍 찍어 벽면에 붓질을 하던 천마가 김찬원을 향해 말했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왜 돈을 들여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건가.”
“으응? 그게 무슨 소리여.”
“이 단열 공사라는 거 말이다.”
김찬원이 눈을 껌뻑거리자 천마가 베란다 벽면을 둘러보며 말했다.
“비도 새지 않고 바람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이런 까다로운 공사를 할 필요가 있나.”
어느 구축 아파트 내부.
천마는 김찬원과 함께 단열재 시공을 하러 왔다.
그런데 군소리 없이 기존 벽지를 뜯고 곰팡이 제거제를 바르던 천마가 갑자기 토를 달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이 세계는 냉, 난방 시설이 매우 훌륭하게 되어 있다. 내부가 이렇게 따뜻한데 굳이 돈을 들여 단열 공사라는 걸 왜 하는지 모르겠군.”
무림엔 단열 공사라는 게 없다.
물론 사람 사는 곳이니만큼, 집도 짓고 가구도 만든다.
하지만 비가 새거나 바람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 이상, 이런 공사는 하지 않는다.
“아아, 내 천 씨에게 설명을 먼저 해준다는 게 깜빡했구먼.”
들고 있던 붓을 내려놓은 김찬원이 차분히 말했다.
“이렇게 단열지를 붙여두지 않고 놔두면, 겨울 즈음에 벽 곳곳에 곰팡이가 생겨. 그래서 미리 이렇게 단열 공사를 해두는 거쟤.”
“겨울이 되면 곰팡이가 생긴다고?”
“결로 현상이라고 하는 것인디, 쉽게 말해 내부와 외부 온도 차 때문이여. 벽면을 두고 온도 차이가 크게 나니까 말여. 자, 이리로 나와봐.”
천마를 이끌고 거실로 나온 김찬원이 베란다를 가리켰다.
“자자, 저쪽 베란다를 한번 보라고.”
그곳엔 천장과 벽 곳곳에 시꺼먼 곰팡이가 보였다.
“저렇게 곰팡이가 있으면, 몸에도 좋지 않고 미관상 좋지도 않지. 거기다 습기 때문에 발라놓은 페인트도 벗겨지고 있고 말여.”
“다시 페인트를 칠하면 되지 않나.”
“그래 가지곤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쟤. 또다시 결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이상하군. 그럼 애당초 건물을 지을 때 단열시공을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
천마의 예리한 말에 김찬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여. 하지만 몇몇 업체들이 건물을 제대로 짓지 않고 날림 공사를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여.”
말을 이어가는 김찬원의 목소리는 낮지만 힘이 있었다.
“겉만 번드르르하게 인테리어가 돼 있음 뭐 혀. 단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거주자에게 안 좋은 곰팡이가 피기도 하고, 열손실이 많이 나서 냉, 난방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사람들은 모르지만 단열 시공은 반드시 필요한 공사구먼.”
“과연…….”
김찬원의 명쾌한 설명을 들은 천마는 고개를 끄덕이다 말고 눈썹을 찌푸렸다.
“이상하군. 그토록 중요한 부분이거늘, 본좌가 읽는 서적에는 이러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 건가?”
“아마 서점 가서 열심히 찾아보면 단열 관련한 책이 있기는 있을 꺼여. 드물겠지만.”
“그 정도로 희귀한 비급이라는 건가.”
“글쎄. 그보담 책으로 남기기 뭣한 내용 때문이 아닌가 싶구먼.”
김찬원이 묘한 미소를 머금었다.
“단열 공사니 층간 소음이니 하는 건, 애시당초 지을 때 제대로 시공을 했다면 필요 없는 공사니께.”
“애당초 제대로 시공을 했다면… 인가.”
천마는 불현듯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마고에 있을 당시 그는 신공절학이 담긴 수많은 비급을 읽었다.
그리고 마도무림에 전해지는 비급 중의 상당수가, 애당초 잘못된 법문으로 쓰였다는 걸 깨달았다.
-제대로 기초를 쌓았다면, 익힐 필요가 없는 잔재주들이 아닌가.
하지만 전대의 마도종사들이 남긴 유진을 멋대로 처분할 순 없는 일.
결국 천마는 1년의 시간을 들여 무학의 기초를 제대로 쌓을 수 있는 ‘마도무학총요’라는 무공 입문저서를 남겼다.
하지만 오백만 자나 되는 방대한 분량에, 기초를 중시한 탓에 진전은 느리고 과정은 고통스럽기 짝이 없었다.
결국 천마가 집필한 이 비급은 마도인들에게 외면당한 채, 마고의 구석 자리에 남겨졌다고 전해진다.
“자, 이제 발라놓은 항균제가 다 말랐으니, 중화제를 발라야 혀.”
깊은 회상에 잠겨 있는 천마의 귓가로 김찬원의 음성이 들려왔다.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김찬원은 천마가 곰팡이 제거제를 바른 곳에 다시 중화제를 바르고 있었다.
“알겠다.”
천마도 바닥에 놓인 중화제를 들고 다시 벽에 열심히 발랐다.
“원래는 도포한 항균제와 중화제를 완전히 건조를 시킨 후에 단열재 시공이 가능혀. 하지만 우린 시간이 없응께 강제적으로 좀 말려보자고.”
김찬원은 중화제를 바른 벽면에 가볍게 한 팔을 뻗었다.
그러자 김찬원의 등 뒤에서부터 시원한 바람이 벽면으로 쏟아졌다.
쏴아아아아.
부드러운 바람이 연신 벽을 어루만지자 묻어 있던 중화제가 서서히 건조되기 시작했다.
“자자, 이제 슬슬 단열재를 붙여보자고.”
거실에는 미리 갖다 놓은 단열재와 우레탄폼(거품 형식으로 나오는 폴리우레탄 접착 물질)이 장착된 주입기가 놓여 있었다.
“자, 이제 단열재를 붙이는 법을 설명할 테니 잘 들어. 알겄지?”
우레탄폼 주입기를 쥔 김찬원의 말에 천마가 눈빛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찬원은 모든 인테리어 시공에 능숙하다.
그리고 천마를 현장에 데리고 다니며 시공 방법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었다.
“자, 이렇게… 단열재와 벽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우레탄폼을 잘 발라야 혀.”
단열재를 붙인 자리의 빈틈에 크림색 우레탄폼 거품이 쏘아졌다.
“흠.”
천마는 김찬원의 손동작과 시공 방법을 유심히 살폈다.
천의무봉의 경지에 이른 검객의 검초마냥, 군더더기가 없으며 정교했다.
끊임없이 허공에 잔상을 남기는 주름진 손은, 한편으론 유려하고 아름다워 보일 정도였다.
“가히 살아 있는 비급이로군.”
“으응? 그게 뭐여?”
“아무것도 아니다.”
손을 젓은 천마는 다시 김찬원의 동작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제서야 그는 자신이 집필한 ‘마도무학총요’가 왜 마도인들에게 외면당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렇군. 군더더기 없이, 알짜배기만 전수하면 되는 일이었나.’
두 눈을 가늘게 뜬 천마의 가슴속에는 전에 없던 창작 욕구가 불타올랐다.
그렇다. 천마는 이 세계에서도 다시 집필을 시작하려는 것이다.
* * *
책상에 앉아 견적서를 작성하던 장채원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으응? 지필묵?”
“그렇다. 종이의 질은 관계없으나 붓은 가능한 산양털로 만든 것을 준비하면 좋겠군. 없다면 황모붓(족제비털로 만든 붓)도 괜찮다.”
“산양털?”
“그렇다. 기왕이면 산양의 목덜미 털을 사용한 최고급 세눈광봉(細嫩光鋒)으로 준비해 주면 더 좋다.”
“뭐어?”
얼핏 들어도 상당히 비싼 붓을 요구하는 것이 분명했다.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장채원이 입을 벌리며 말했다.
“붓은 어디다 쓰려고? 그림 그리게?”
“글을 쓰려고 한다.”
“글?”
“그렇다.”
팔짱을 낀 천마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머금었다.
“본좌는 독서뿐만 아니라 집필도 즐겨하지. 그동안 가만히 앉아 TV 시청 같은 걸 많이 했으니, 이제는 조금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지 않겠나.”
“집필? 책을 쓴단 말야?”
“그렇다.”
“무슨 책을 쓰게?”
장채원의 질문에 천마의 눈에선 더없이 뜨거운 빛이 흘러나왔다.
“지금까지 수많은 인테리어 관련 책자를 읽었으나, ‘시공자’를 위한 서적은 없더군.”
“시공자를 위한 책?”
“인테리어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말로 풀어쓴 것은 수없이 많지 않나. 하지만 시공 기술에 관한 전문적인 비급이나, 인테리어 분야의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은 없었다.”
천마는 창고 쪽방에 쌓여 있는 인테리어 책자들을 떠올리며 말했다.
“특히 시공 기술을 설명한 책은 사기에 가깝더군. 죄다 이론적인 부분만 설명해 뒀을 뿐, 시공자 본인이 갖고 있는 전문지식에 대해선 풀어놓지 않았다.”
천마의 눈에선 경멸스런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한마디로 이곳에 있는 시공 관련 비급들은 실용법문과 초수에 관련된 설명이 모조리 빠져 있는 것이다. 일종의 사기인 셈이지.”
“하아.”
열변을 토하는 천마를 바라보던 장채원이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당연한 거잖아.”
“당연하다니?”
허탈한 한숨을 내쉰 장채원이 말했다.
“고작 책 하나 팔자고 수십 년간 쌓아온 자신의 알짜배기 노하우를 남에게 알려줄 리가 없잖아. 비결이 공개되면 경쟁력이 떨어질 텐데.”
천마가 입을 뻥긋하려 하자, 장채원이 손을 내저었다.
“물론 그게 첫 번째 이유는 아냐.”
“현장 기술은 실제로 직접 해보면서 배워야 해. 아무리 사진을 첨부한다고 해도, 책으로 어떻게 도배 시공법 같은 걸 배우겠어?”
장채원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시공 기술을 설명한 책은 있지만, 네 말대로 그냥 이론적인 것이 전부야. 노하우나 시공 방법을 익히기 위해선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배워야 하니까.”
“천만에.”
“응?”
“물론 스승을 통해 직접 배우면 좋겠지. 하지만 대부분의 무림인들은 비급을 통해 무공을 익힌다.”
“뭐어?”
천마는 덤덤히 말했다.
“무림인들은 죽기 전에 자신이 그동안 얻었던 심득이나 무공을 비급으로 남기지. 그리고 후인들은 그것으로 무공을 익히지 않나.”
“야, 그건…….”
무협지 속의 이야기잖아? 라고 외치려면 장채원이 입을 다물었다.
눈앞의 천마는 바로 그 무협지 세계에서 온 사람이니까.
“그, 그렇구나. 그래그래.”
설명을 포기한 장채원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천마 넌, 인테리어 비급을 집필하기 위해 지필묵이 필요하다는 거지?”
“그렇다.”
“그래, 알겠어.”
입맛을 다신 장채원이 책상 서랍에서 노트 여섯 권과 볼펜을 한 움큼 꺼내 내밀었다.
“자, 이걸 써.”
“이게 뭐냐.”
“그동안 내가 쓰는 거 봤잖아. 우리 세계의 지필묵이야, 이거.”
“본좌가 요구한 건…….”
“산양붓이니 족제비붓이니 하는 걸 어디서 구해?”
장채원이 천마의 얼굴 앞에 노트와 볼펜를 내밀었다.
“그냥 이거 써. 적응하면 이게 더 편할 거야.”
* * *
그날 밤.
방 안에 단정히 앉은 천마는 노트와 볼펜을 교자상에 펼쳐놓았다.
그러자 복복 인테리어의 창고 쪽방에서 모든 이야기를 들은 무명이 눈 센서를 반짝이며 다가왔다.
[천마 님. 정말 책을 집필하시는 겁니까?]
“그렇다.”
[천마 님께서 인테리어 서적을 많이 읽으신 건 저도 인정합니다만… 그렇다고 천마 님께서 새로운 책을 집필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냉정하지만 맞는 말이다.
전문적인 인테리어 지식은 어느 전문가 못지않으나, 아직 그만한 시공 기술을 가지고 있는 편은 아니었다.
“시건방진 말이로군. 감히 본좌의 수준을 운운하다니.”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천마의 입가에는 오히려 엷은 미소가 머금어져 있었다.
그는 아부를 하는 것보다, 냉철하게 충언을 하는 부하를 더 아끼는 편이었으니까.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서를 남기시는 것에 신중하시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무명은 감회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저서는 천마 님의 이름으로 이 세계에 남겨지는 유산이니까요.]
순간 천마의 머리에도 묘한 울림이 있었다.
“본좌의 이름으로 이 세계에 남겨지는 유산…….”
묘한 미소를 머금은 천마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상관없다. 이번에 집필하려는 건, 시공 시술이 아닌 본좌와 같은 처지에 있는 자들을 위해 심득을 남기는 거니까.”
[같은 처지에 처한 자…들이요?]
고개를 끄덕인 천마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본좌처럼 무림에서 이 세계로 들어온 자들 말이다.”
[…….]
무명의 눈 센서가 희미해졌다.
천마가 또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짐작한 것이다.
“갑작스런 상황에 골치가 아프겠지. 칼을 쥐던 무인이 갑작스런 환경에서 살아가려니 적응이 힘들 거다.”
볼펜을 쥔 천마는 책의 겉면에 일필휘지로 글을 썼다.
-이세계(異世界). 적응(適應)과 선택(選擇)
글씨를 쓸 때마다 자연스럽게 한문으로 출력되었다.
책 제목을 지은 천마는 첫 책장을 넘기고, 그리고 쓱쓱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1. 이 세계에 도착했을 당시, 내공이 소실되었다면 영지의 매장을 찾아가라. 그곳에서 ‘신뢰’를 완수하면 잃어버렸던 내공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다.
-2. 이 세계엔 땅을 밟고 살아가는 신, 대지유신과 요괴가 인간과 더불어 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던전이라는 곳에는…….
전 세계의 모든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무명은 천마가 쓴 한자를 흥미 있게 바라보았다.
이제 보니 천마는 인테리어 시공이 아닌, 지금까지 겪었던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들을 써 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13. 이곳엔 연료를 주입하면 스스로 움직이는 마차, 자동차가 있다. 이 자동차는 먼 거리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가능한 면허를 빨리 취득하고 자동차를 타는 것이 좋다. 참고로, 본좌가 추천하는 차량은 ‘라마스’다.
천마가 열심히 글을 쓰던 것을 바라보던 무명의 눈 센서는 점차 커졌다.
생각지도 않던 글자들이 써 내려가졌기 때문이다.
-14. 만약 던전에 갈 생각이라면, 나노봇이라 불리는 기계를 반드시 취득하라. 이 기계는 몹시 수다스럽고 성가신데다 잔소리를 쉬임없이 해대는 편이지만…….
“뭐냐.”
한창 글을 써 내려가던 천마는 뜨거운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하악하악’ 소리를 내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무명이 있었다.
“뭘 보는 거냐.”
[아, 아닙니다. 어서… 어서 빨리 나머지 이야기도 쓰십시오.]
눈 센서는 반짝이다 못해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었고, 흥분을 참지 못한 탓인지 눈 센서가 번쩍거리고 있었다.
탁.
책을 덮은 천마는 손가락을 뻗어 방문을 가리켰다.
“나가라.”
[네?]
“신경 쓰인다. 앞으로 본좌가 집필을 하는 동안은 잠시 밖에 나가 있어라.”
천마의 냉정한 말에 무명은 다급히 정신을 차리고 매우 기계적으로 말했다.
[저는 천마 님의 집필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각종 자료를 검색하여 제공하거나, 혹은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제가 검수해 드릴 수 있고요.]
“그렇군.”
천마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무명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또다시 감정을 집어넣었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 * *
고요한 밤하늘에 유성이 성호를 긋고 떨어진다.
휘이이잉.
평상 부근에 차가운 가을바람이 지나가자 무명이 옷깃을 여몄다.
무명을 평상 밖으로 내던진 천마가 던져준 보자기였다.
[천마 님.]
고개를 떨군 무명은 보자기를 덮은 채 낮게 중얼거렸다.
[정말 너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