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던전의 비밀통로 (2)
“새로운 던전을 발견한 건가.”궁금하다. 이 새로운 던전에는 뭐가 있을까?
혹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훌륭한 식재료가 있진 않을까?
아니면 돼지나 소에 비견되는 훌륭한 육질을 가진 몬스터가?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지체 없이 지하 던전의 입구 안으로 불쑥 들어갔다.
* * *
달려드는 광란토끼를 모조리 때려눕힌 천마.
그는 또다시 지하 던전의 갈림길을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
무명을 어깨에 멘 채 묵묵히 걸음을 옮기는 천마의 주먹엔 광란토끼에서 흘러나온 진득한 피와 체액이 가득 묻어 있었다.
[천마 님. 더 이상 안쪽으로 가실 필요가 있을까요?]
천마의 옆얼굴을 바라보던 무명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여기가 던전 내부든, 아직 지하통로의 부분이든 위험한 곳은 분명합니다. 게다가 아직도 갈림길이 거미줄처럼 헤아릴 수 없이 퍼져 있고요.]
무명의 말에 천마는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갈림길을 통과했다.
대략 십 분 정도가 흘렀을까?
어두운 갈림길을 걷던 천마는 졸졸 흐르는 소리를 듣고 눈을 번뜩였다.
“역시 있었군.”
절정의 격공도청술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곳을 탐지한 천마가 신법을 펼쳤다.
푸르릇.
우리옷이 휘날리도록 빠르게 달린 천마가 마침내 도착한 곳은,
[여, 여기는…….]
종유석이 보이는 천장 아래,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물이 끊임없이 샘솟고 있었다.
바로 온천이었다.
“후후후.”
따끈한 물이 흘러나오는 연못을 내려다보던 천마가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단숨에 옷을 벗은 천마는 온천물에 천천히 몸을 담궜다.
“좋군.”
뜨끈한 물이 피부와 뼈마디까지 씻어주는 느낌이다.
사실 천마는 온탕욕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찬원과 목욕탕을 방문한 이후,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는 즐거움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천마 님은 언제나 저를 늘 놀래키시는군요.]
풍덩.
뜨거운 물이 흐르는 연못에 뛰어든 무명이 둥둥 뜬 채 말했다.
[이곳에 온천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습니까?]
천장에 붙어 있는 종유석을 바라보던 천마가 덤덤히 말했다.
“지리를 보아하니, 하나쯤은 있을 거라 생각했지.”
[지리요?]
“본좌는 하늘의 뜻을 살피고, 아래로는 땅의 이치를 헤아린다 말하지 않았느냐.”
천문지리에 통달한 천마.
그는 이 지하 던전의 위치와 지맥을 보고, 따끈한 물이 솟구치는 온천이 있음을 짐작한 것이다.
[그동안 저는 던전의 토지, 자원, 몬스터와 재료, 구조, 면적계산 등… 수많은 지리 정보를 수집, 분석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지하 던전에 온천이 있을 거라는 예측은 하지 못했습니다.]
“정보를 정리하여 예측하는 것쯤은 똑똑한 인물이라면 누구나 하는 게 아니더냐.”
무명의 말에 천마가 코웃음을 쳤다.
“본좌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선 정보를 모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천지간의 기운을 읽어야 하는 것이니라.”
[천지간의 기운이라면…….]
눈 센서를 확장한 무명이 더듬거리자, 천마가 손을 내저었다.
“됐다. 이것은 배움의 영역이 아니니. 네 녀석이 알 필요는 없다.”
뜨근한 물에 몸을 뉘인 천마가 탁한 숨을 내뱉었다.
온천에 몸을 담그니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피로가 몰려왔다. 깊은숨을 들이마신 천마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 * *
“다크존으로 된 지하통로라고……?”
이름 모를 지하 던전의 입구에 들어간 고은진은 눈을 찌푸렸다.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던전 내부를 바라보던 그녀는 등에 메고 있는 보냉가방을 더듬거렸다.
달칵.
도구함에서 서치라이트 랜턴을 꺼내 앞을 비추자, 어둠으로 물들어 있는 던전의 모습이 환하게 드러났다.
던전 내부는 동굴처럼 되어 있었고, 수많은 갈림길이 사방으로 퍼져 있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피비린내가 희미하게 퍼지는 것만 같다.
“분명 미로형 던전은 아니고.”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오만 던전을 다 돌아다녀 본 고은진.
그녀는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이 갈림길의 정체가, 미로가 아닌 다양한 곳으로 이동할 수는 통로라는 것을 짐작했다.
“여기저기에 길을 뚫어놓은 지하통로 같은데.”
갈림길을 둘러보던 고은진이 코를 긁적거렸다.
“으음.”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수많은 갈림길 중에 하나를 선택해 걸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희미한 진동이 발밑에서 느껴졌다.
“스킬?”
고은진은 땅에서 전해오는 진동이 각성자가 스킬을 발휘했을 때 퍼져나가는 진파(震波)라는 걸 깨달았다.
“스킬의 진파가 여기까지 퍼진다고?”
발끝에 느껴지는 진동은 수백 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퍼져나온 것이 분명했다.
대체 어떤 스킬을 사용했길래 이렇게 강력한 진파가 퍼져나온 것일까?
“뭐야. 상위 랭커팀이라도 온 건가?”
궁금증이 폭발한 고은진은 진동이 느껴지는 곳으로 걸어갔다.
갈림길은 중간중간에도 계속 나왔지만, 그녀는 진동이 느껴지는 곳으로 나아갔다.
“음.”
갈림길의 끝은 단단한 벽이 가로막고 있었는데, 아주 미세한 틈으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역시 이곳은 던전으로 가는 지하통로 같은 거였어.”
고은진은 힘을 주어 벽을 살짝 밀었다.
* * *
부우우웅.
낮은 배기음을 밀어내는 은빛으로 물든 몬스터 트럭 한 대가 황폐한 던전 지역을 달리고 있었다.
차량의 외관은 매우 낡았으나, 도색한 지 얼마 안 된 각성자협회 로고는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던전용 몬스터 트럭, M903. 그리고 운전석에 있는 사람은 신채영이었다.
최근 던전은 매우 평화롭고 별다른 일은 없었다.
하지만 특수대응팀은 언제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항상 돌아가며 던전 순찰을 했다.
“음.”
룸미러를 바라보던 그녀는 문득 목 아래를 매만졌다.
그곳엔 천마가 준 검은 악마상 펜던트가 매달려 있었다.
가슴 중앙까지 내려오는 마티니 형식의 목걸이라 겉으로는 펜던트가 드러나지 않았다.
“펜던트 같은 거 불편했는데.”
놀랍게도 이 괴상한 펜던트는 겉보기와 달리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때때로 그것을 만질 때마다, 험악한 인상을 가진 천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하여간 센스라곤.”
한심한 듯한 표정으로 악마상을 바라보던 그녀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자신도 모르게 천마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쿠웅!
그때 노면은 갈수록 울퉁불퉁해졌고, 바위도 많아졌다.
순간 노면 상태를 감지한 몬스터 트럭의 타이어가 갈라지더니 거대하기 부풀기 시작했다.
쉬이이잉.
기계음과 함께 타이어의 형태가 바뀌자 트럭은 다시 거친 도로를 막힘 없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띠리링.
그때 벨소리와 함께 앞 유리창에 지도가 표시되더니, 초홍의 얼굴이 화면에 비쳤다.
-채영아. 구조 신호야. 또 가변던전 지역 경계 부근 근처.
“네, 봤어요.”
-협회에선 또 무시하라고 하네. 게다가 이거, 인가된 통신 장비가 아니라, 미등록 장치에서 나온 구조 신호야.
“미등록 장치요?”
신채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던전 재료도, 몬스터도 나오지 않는 던전에서 미등록 장치로 보낸 구조 신호라니?
설마 몰래 미등록 각성자가 히든몬스터라도 불러냈다가 감당이 안 돼 구조 요청을 한 건가?
-어쩌면 미등록 각성자가 그 부근에서 히든몬스터를 불러냈다가 사고를 친 걸 수도 있고.
초홍의 예상 역시 신채영과 같았다.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던 그녀가 눈을 번뜩였다.
“저번에 은호도 이런 신호 때문에 가변던전 근처에 간 거잖아요.”
-맞아. 그래서 던전방위팀에 출동을 요청했어. 어쨌든 확인이나 좀 해보라고.
던전방위팀의 지원이 있다면 위험한 일이 있다고 해도 안심이다.
구조 신호가 뜬 지도를 빤히 바라보던 신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5분이면 도착해요. 가볼게요.”
통화를 끊은 신채영은 액셀을 꾸욱 밟았다.
* * *
비밀통로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고은진은 벽에 몸을 숨긴 채 눈을 크게 떴다.
그녀가 밖으로 나온 곳은 아주 생소한 던전이었다.
마치 그리스 신전처럼 생긴 조각상이 있었고, 그 앞엔 숲과 드넓은 공터가 펼쳐져 있었다.
‘뭐야, 저건.’
그리고 공터에는 나노슈트를 입은 수십 명의 각성자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마치 고대의 격투 노예들이 펼치는 판크라티온처럼 거칠고 포악스러운 모습이다.
콰앙! 쿠웅! 지잉! 퍼엉!
전부 근력증강 스킬을 사용했는지 바위처럼 단단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고,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폭음 소리가 던전을 뒤흔들었다.
‘이건 인족의 전투 방식이 아니잖아.’
어떻게든 상대의 몸을 찢고 후비려고만 하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인간의 껍데기를 쓴 몬스터가 모여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듯하다.
“이래 가지곤 또 틀렸네요.”
싸움이 벌어지는 공터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
그곳엔 양복은 입은 청년이 싸움을 느긋하게 구경하고 있었다.
던전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정장을 입은 청년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시종일관 반달눈을 하고 있었다.
‘뭡니까. 저 인족은…….’
청년의 옆모습을 훔쳐본 고은진은 솜털이 곤두섰다.
겉모습만 인간일 뿐, 알맹이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흉악한 괴물처럼 보였다.
다년간 용병으로 활동했던 고은진.
그녀는 눈앞의 청년은 이질적인 존재이며,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들키면 재미없지 말입니다.’
고은진은 필사적으로 숨을 참았다.
짧은 호흡만 내쉬어도 청년에게 들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흔적도 없이 알아서 자멸하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청년은 연신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꾸드드득. 으저저적.
그런데 전투를 벌이고 있는 각성자들 중 한 명의 눈동자가 노랗게 물들더니, 갑자기 나노슈트를 찢을 만큼 근육이 커지기 시작했다.
-우어!
순식간에 인간에서 몬스터로 변신한 것 같다.
엄청난 모습으로 변한 각성자는 맞은편 각성자의 두 팔을 쥐고 허공으로 들어 올렸다.
퍼억.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두르자 매달려 있던 각성자가 피떡이 된 채 중심부와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
-흐으흐으.
기세등등하게 웃던 변신각성자는 돌연 멀찌감치 서 있는 청년을 발견하곤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것은 원한과 분노, 그리고 두려움이 뒤덮인 모습이었다.
-우어!
변신각성자는 마침내 두려움을 떨치고 양복을 입은 청년에게 돌진해 주먹을 휘둘렀다.
“저런.”
시종일관 미소를 짓던 청년은 그 모습을 보고 혀를 찼다.
“조금만 버텼으면 고통스럽지 않게 죽을 수 있었을 텐데요.”
휘익.
거대한 주먹이 안면으로 들어오는 걸 가만히 보던 청년이 한 손가락을 살짝 내밀었다.
-우으……
순간 석상처럼 동작을 멈춘 변신각성자가 괴로운 울음소리를 내었다.
-어어어어…….
눈과 입에서 핏물을 쏟아내던 변신각성자는 마치 거대한 믹서기에 떨어진 것처럼 서서히 몸이 오그라들기 시작했다.
-우어어어어!
촤아아아악!
시원하게 물을 뿌리는 소리와 함께 변신각성자는 한줌의 핏물이 되어 바닥에 흘러내렸다.
“이상하군요. 분명 성분은 다를 바가 없는데.”
바닥에 흐르는 핏물을 내려다보던 청년이 쓴웃음을 머금었다.
“아직도 숨기고 있는 핵심기술이 있다는 말인가요.”
고개를 들어 서로를 공격하는 각성자들을 빤히 응시하던 청년.
그는 한동안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는 다시 신전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후아.”
입을 가린 채 벽 뒤에 숨어 있던 고은진은 청년이 떠나자 가쁜 숨을 내쉬었다.
“저 녀석 대체 뭐지?”
용모는 훤칠하고 깔끔했으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은 상급요괴인 그녀조차 긴장될 만큼 흉악하고 날카로웠다.
“던전도 삭막해졌어. 별 이상한 것들이 몰려들잖아.”
심호흡을 한 그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차라리 예전이 좋았지. 그때는 던전 낭만이 있었는데.”
불현듯 어린 시절을 떠올린 고은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다시 지하 던전의 통로가 숨겨져 있는 벽에 손을 뻗어 옮기려는 순간,
“예전엔 그랬나요?”
맑은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검은 양복을 입은 청년이 어느새 다가와 빙그레 웃고 있었다.
‘분명 신전 쪽으로 걸어가는 걸 봤는데.’
얼어붙은 고은진을 바라보던 청년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저는 이쪽 던전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요.”
반달처럼 접은 눈동자와 마주치자, 고은진은 뱀독을 들이마신 것처럼 어지러움을 느꼈다.
올라오는 구역질을 간신히 참은 고은진이 억지로 미소를 머금었다.
“안,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날, 날씨가 제법 쌀쌀하지 말입니다.”
“그런가요?”
빙그레 웃던 청년이 또다시 한발 다가서며 말했다.
“근데 방금 말씀하시던 이야기. 계속 들려줄 수 있을까요?”
“잘 못 들었습니다?”
“예전 던전에 낭만이 있다고 하시길래.”
“아, 그냥 혼잣말이었지 말입니다.”
손사래를 친 고은진은 청년과 뒤에 있는 각성자들을 힐긋 보며 화제를 돌렸다.
“던전에서 무슨 훈련 같은 걸 하시나 봅니다. 완전 놀랬지 말입니다.”
“훈련은요. 그냥 실험 같은 거죠.”
“실험… 말입니까?”“네. 면상들 보세요. 흉악범처럼 생겼잖아요?”
입가에 미소를 띤 청년의 말투는 매우 정중했다.
그럼에도 고은진은 욕설을 듣는 것보다도, 훨씬 기분 나쁜 불쾌감이 들었다.
“저기에 모인 인간들은 범죄자들이거든요. 죽어 마땅한 놈을 잡아다 이런저런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천연덕스럽게 주절거리는 청년을 보자 고은진은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비밀스런 정보를 주절주절 말한다는 건?
단숨에 입을 봉할 자신이 있다는 뜻이 아닌가?
‘어떻게든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해.’
그녀의 세포가 경고음을 울렸다.
‘비밀통로로 나가야 하나? 아니면 다시 출구로?’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하통로와 연결된 벽은 다시 굳게 닫혀 있었다.
“제 이야기 들으셨나요?”
“아, 네. 잘 들었지 말입니다.”
고은진은 억지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망갈 기회를 잡기 위해선 상대를 안심시켜야 한다.
헛기침을 한 그녀는 청년을 보며 친근한 표정으로 말했다.
“협회에서 나오셨습니까?”
“그럴 리가요.”
“그럼 어디 소속이신지.”“그건 비밀.”
한쪽 눈을 찡긋한 청년이 장난스럽게 웃자, 고은진의 이마에 땀방울이 흘렀다.
눈앞의 청년은 매우 강할 뿐 아니라 남의 목숨을 파리처럼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
다년간 세계를 떠돌며 용병 생활을 한 그녀의 직감이 사이렌을 울리고 있었다.
“그럼 수고하십쇼. 저는 이만.”
‘제발 그냥 보내줘라.’
눈을 질끈 감은 고은진이 몸을 돌리려는 찰나,
“그런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네?”
“분명 던전 부근은 저희 요원들이 단단히 봉쇄해 놨는데…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오셨는지 모르겠네요.”
청년의 질문에 고은진이 눈을 번뜩였다.
‘여기가 가변던전이라고?’
그렇다면 아까 보았던 그 드넓은 지하통로는 세이프던전뿐만 아니라 가변던전과도 이어진 통로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