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집수리하는 천마-119화 (119/285)

제119화. 다시 얻은 우리옷 (2)

옆에 있던 하아신이 탄성을 내자 천마는 귀를 후빈 손가락을 훅 불며 말했다.

“위기를 구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터지는 걸 막았을 뿐이외다.”

“그렇군요. 그 소문, 저도 들었어요.”

하아신은 반연신과 호광을 번갈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그래서 우리옷이 찢어졌군요. 그건 당연한 일이었어요.”

“당, 당연한 일이라뇨?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호광이 묻자 하아신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분, 다른 세계의 인족이시잖아요.”

“다른 세계……?”

“그래요. 그러니까 당연히 우리 세계에 작용하는 힘과는 다른 힘을 사용하시겠죠.”

순간, 반연신과 호광이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세계의 인간. 그 말인즉, 이 세계에 존재하는 힘과는 다른 힘을 가졌다는 뜻이 아닌가?

“아, 아하하하!”

“으허허허!”

반연신과 호광은 서로를 보며 껄껄 웃었다. 민망한 듯 서로의 얼굴을 가리키며 연신 웃어대는 그 모습에, 천마가 오만상을 찌푸렸다.

“그럼.”

천마가 입을 열자 껄껄 웃던 반연신과 호광의 미소가 거짓말처럼 싹 사라졌다.

“약속대로 다른 우리옷을 한 벌 가져가겠소.”

부르르르릉.

천마의 라마스가 떠났다. 약속대로 새 우리옷을 한 벌 싣고서.

“하하… 하.”

귀빈 전용 갤러리에 있던 호광은 방금 잠에서 깬 것처럼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옷은… 노부의 100년 신력을 모아서 지은 우리옷인데… 하하.”

호광의 입에선 허연 침이 줄줄 흘러나왔다.

천마에게 처음 우리옷을 뺏겨 버린 이후, 그는 혼신의 신력을 퍼부어, 다시는 만들 수 없는 불후의 우리옷을 지었다.

먼 훗날, 상계신이 된다면 입으려고 만들어두었던 옷. 갤러리의 은밀한 비밀 공간에 숨겨둔 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우리옷이었다.

그 보물 같은 우리옷을, 천마가 훌러덩 집어간 것이다.

“하하하.”

초점 잃은 눈빛으로 헛웃음을 터뜨린 호광은 방금 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이, 이건 파는 물건이 아닐세!”

마약 탐지견처럼, 갤러리 안쪽에 숨겨진 비밀 공간을 용케 찾은 천마가 그 우리옷을 꺼내 들었다.

그러자 호광은 무릎을 꿇을 것처럼 애원을 하며 두 손을 모았다.

“내 옷! 그때처럼 내 옷을 가져가면 되지 않나! 차라리 지금 이 노부가 입고 있는 옷을 가져가게!”

호광은 천마의 두 팔을 붙잡고 울먹이며 말했다.

“제발 부탁일세. 내 이렇게 부탁하겠네.”

설령 1,000년을 더 산다고 해도 호광은 다시는 이러한 역작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심지어 엷게 퍼져 있는 영기와 신력은 심지어 호광의 것도 아닌, 이 신지의 신력을 몽땅 주입한 것이었다.

“어찌 노야가 입고 있는 옷을 두 번이나 뺏을 수 있겠소.”

“응?”

“팔지 않는 옷이라고 하니, 차라리 마음이 편하구려.”

천마는 빙그레 웃으며 호광의 어깨를 두들겼다.

“본인은 이 옷으로 그냥 입도록 하겠소이다.”

“잠, 잠깐.”

“아, 물론 이 옷이 망가져도 다신 수리를 요구하지 않겠소이다.”

“솔, 솔직히 말하겠네!”

다급한 호광은 반연신이 듣든 말든 그 우리옷의 비밀을 말했다.

“그 옷엔 이 땅의 100년 신력이 들어 있네. 아무리 자네라고 해도 입을 수 없는 옷이란 말일세.”

“신력이 들어 있다니?”

“그래. 상계신… 이 몸이 상계신이 되면 입으려고 고이 모셔둔 역작이란 말일세.”

그 말에 천마는 크게 호기심이 동했다.

“본인이 입으면 어찌 되오?”

“신력이 가득 담겨 있으니, 자네의 육체가 견디지 못할걸세. 어쩌면 몸이 갈가리 찢길 수도 있고…….”

말을 하던 호광은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우리옷을 펼친 천마가 광마혈투의 위에 대뜸 걸쳤기 때문이다.

투투투툭!

그러자 우리옷이 마치 넓은 가죽처럼 변화하더니, 천마의 전신을 휘감고는 짓이기듯 조이기 시작했다.

쩌어어억. 찌지지직.

숨도 못 쉴 만큼 강력한 힘이 몸을 조이자 천마가 탄성을 내었다.

“호오. 정말 온몸을 찢을 듯 조이는구려.”

그러자 호광이 반색하며 소리쳤다.

“그거 보게나. 그렇게 억지로 옷을 입으면…….”

“후읍.”

그때 천마가 공력을 끌어올렸다. 그러곤 조여오는 우리옷에 대항해 반극진기를 사지백해로 퍼트렸다.

웅웅웅!

그러자 은은한 진동과 함께 사방으로 빛이 퍼져나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천마의 몸 주위로 둥글고 투명한 빛이 어리기 시작했다.

“허어, 이것은…….”

천마는 자신의 몸에 둘린 빛을 유심히 살폈다.

이 끈끈하고도 강력한 빛. 이것은 천마가 과거 즐겨 사용했던 전설상의 무학, 호신강기(護身罡氣)와 비슷한 빛이었다.

“좋구려. 아주 좋아.”

어느새 몸을 조이던 힘은 사라지고, 우리옷은 오묘한 광채를 내는 멋스러운 괘자 형태로 변해 있었다.

“딱 마음에 드는구려.”

고개를 끄덕인 천마는 호광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았다.

“감사히 입겠소.”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옷을 봇짐에 싸서 휑하니 사라졌다.

“하하. 하하하.”

회상을 마친 호광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큰 충격에 빠진 탓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지 못한 호광은 결국, 우리옷 매장을 폐업했다.

그 이후, 신계에선 우리옷을 탈취한 인족이 있다는 소문이 잠시 퍼졌다.

하지만 그 황당한 소문을 믿는 신은 별로 없었기에, 근거 없는 악성 루머로 떠돌다 금세 잠잠해졌다.

* * *

해 질 무렵.

한 남성이 트렌치코트를 입은 채 한적한 도로변을 걷고 있었다.

약간 마른 듯한 체구에 평범해 보이는 얼굴. 독특한 점이 있다면, 풍기는 분위기나 표정이 매우 부드럽고 온화하다는 점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시비를 건다고 해도 방긋 웃으며 고개를 숙일 것만 같다.

-부비스톤의 폭발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길을 걷던 남성은 흘러나오는 뉴스 소리에 문득 상점 너머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렸다. 밝은 하늘을 일순간 어둡게 만드는 폭발 장면이 화면 속에 비치고 있었다.

콰아앙!

엄청난 폭발이다. 만약 저것이 도심 상공이 아닌 건물에서 터졌다면 대참사가 일어났을 것이다.

콰우우우우우.

폭발 충격파가 퍼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남성은 머릿속에 한 사내의 모습을 떠올렸다.

고급스러운 한복을 입고 있던 근육질 사내.

겉보기엔 근력증강 스킬 각성자 같지만, 지금 보니 폭발 직전의 300개의 부비스톤을 하늘로 들어 올릴 수 있는, 염동력 스킬 각성자 같다.

그런데 왜 빌딩 천장이 날아가 버린 걸까?

“흐음.”

추리해 볼 수 있는 상황은 한 가지뿐이다.

강렬한 폭발 스킬을 발휘해 빌딩 천장을 통째로 날렸고, 그에 맞춰 300개의 부비스톤을 염동력 스킬을 이용해 하늘로 날려 버렸다.

“이해가 안 되는군요.”

염동력 스킬이 있다면 창문을 깨서 날려 버리면 될 일이다. 굳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해 빌딩 천장을 날려 버릴 필요는 없다.

“게다가 은닉한 부비스톤을 바로 발견했다는 것도.”

당시 상점은 화재로 인해 내부의 집기가 녹아내릴 정도. 분명 은닉한 부비스톤에도 불이 붙었을 상황이다.

아마도 폭발까지 남아 있는 시간은 30초에서 1분 사이.

그 짧은 순간, 거구의 사내는 상점 바닥에 깊이 숨겨져 있던 부비스톤을 단숨에 찾아, 스킬을 발휘해 처리했다는 것이다.

“흐음.”

사내는 침음을 내었다. 이쯤 되면 결론은 두 가지.

거구의 사내는 애당초 숨겨진 부비스톤을 처리하러 온 자이거나,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엄청난 능력을 지닌 각성자라는 뜻이었다.

“…조사해 보면 금방 나오겠죠.”

스크린을 바라보던 남성이 엷은 미소를 머금고 다시 몸을 돌렸다.

그의 이름은 남현욱.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조직에 소속되어 있으며, 살아 있으나 존재하지 않는 자.

언제나 능동위장슈트를 입은 채, 잔인하고 비윤리적인 임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비밀조직의 최고 엘리트 요원이었다.

오랫동안 살펴보았음에도 조사는 쉽지 않았다. 부비스톤이 폭발한 화재 현장 근처 CCTV를 뒤져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협회 각성자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뒤져 봐도, 사내와 닮은 사람은 전혀 검색되지 않았다.

“흐음.”

어떤 조직에서도 통용되는 말이겠지만, 비밀 임무를 처리하는 요원들의 프로필은 모두 기밀. 이 정도 능력을 가진 자가 미등록 각성자일 리는 없으니, 분명 협회 쪽 인물일 것이다.

거기다 독특한 나노봇을 들고 있다고 하니, 어쩌면 상당히 높은 지위에 있는 요원일지 모르겠다.

“이 정도라면 내가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건데.”

지금 상황에서 협회의 각성자를 처리한다면? 혹시라도 만약 저자가 전략기획실장 김수웅의 직속 라인이라면?

아마도 윗선에선 기를 쓰고 말릴 것이 분명했다.

“아니, 뭐. 상관없으려나요.”

어차피 목숨을 내놓은 지 오래다. 가진 능력을 모두 사용하고 싶다. 엄청난 능력을 지닌 각성자와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고 싶다.

줄곧 비밀요원 생활을 해왔던 남현욱은 마음속에 그러한 열망을 품고 살아왔다.

“꼬리부터 잡아야겠군요.”

존재하지 않는 그림자를 추적하는 건 비밀요원들의 장기다.

우리나라는 땅덩이가 그리 크지 않다. 해외로 뜨지 않는 이상, 얼굴이 밝혀진 각성자를 찾는 건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남현욱은 서서히 조사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호의적이고 의심이 없다. 신분증을 들이미는 것만으로 쉽게 탐문 수사에 응하고, 묻지 않은 것까지 알려준다.

한 달간의 집요한 추적 끝에, 남현욱은 거구의 사내가 일하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복복 인테리어.’

이 근방에선 꽤나 유명하고 오래된 인테리어 매장이라고 한다.

한옥풍의 멋들어진 외관인 이 매장의 주인은 놀랍게도 이십 대 여성이었다.

“위장에 꽤나 공을 들였군요.”

비밀요원들은 대부분 그 조직이 미리 세워둔 위장 회사에 취업을 한다. 하지만 이자는 놀랍게도 그 지역에서 잘 알려진 매장에 당당히 직원으로 들어갔다.

이는 정체를 절대 들키지 않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방증이다.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요…….”

남현욱은 혀를 할짝거렸다.

사냥은 이제부터다. 하나부터 열까지 샅샅이 조사해 도망갈 수 없도록 모든 퇴로를 막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궁지에 몰린 사냥감은 울부짖는다. 그리고 격렬히 저항한다.

“아아.”

진퇴양난에 몰린 사내가 저항하는 모습을 상상하자, 묘한 쾌감이 퍼진다.

남현욱은 살짝 몸을 떨었다.

저 거구의 사내는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자 보다 위험한 분위기를 풍긴다. 날카로운 이빨과 칼날 같은 발톱을 가진 육식동물이 분명했다.

“최고의 사냥이 되겠군요.”

그리고 저 위험한 맹수를 잡는 건, 어떤 쾌락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을 안겨줄 것이다.

“아아…….”

혀를 내민 남현욱은 뺨을 쓸어내린 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지금까지 모든 이들이 기피하는 위험하고 잔혹한 임무를 자청해 도맡아 했던 것은, 바로 사냥이 안겨주는 절정감 때문이었다.

* * *

모든 일과를 끝마친 천마는 무명을 태우고 옥탑방으로 향했다.

부르르릉.

기어를 변경하고 액셀을 밟을 때마다 낮은 배기음이 울려 퍼진다. 살짝 열린 창문 틈 사이로 기분 좋은 바람을 느끼며 운전을 하는 찰나.

“뭐냐.”

계기판에 노란 불빛이 서서히 뜨기 시작했다. 기름 부족을 표시하는 주유 경고등이었다.

[연료 부족입니다. 주유소에 가서 휘발유를 넣으셔야겠습니다.]

무명의 안내에 천마는 오만상을 찌푸렸다.

“기름을 넣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 모양인가.”

고가의 레이싱 파츠로 튜닝된 라마스는 고급 휘발유 세팅이 되어 있다.

고급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는 한정되어 있기에, 라마스의 기름을 넣기 위해선 언제나 시내 외곽의 주유소를 찾아가야 했다.

[천마 님의 차량은 고속 주행이 가능하게끔 개조되어 있습니다. 즉, 경제성 따윈 고려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시끄럽다.”

이미 수도 없이 들었던 잔소리다. 천마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핸들을 돌렸다.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국도를 달리던 천마 앞으로 커다란 셀프 주유소가 보인다.

굳이 시내와 동떨어진 이 주유소에 온 것은 이곳이 도심에서 고급 휘발유를 가장 저렴하게 파는 곳이기 때문이다.

철컥.

주유기 앞에 차량을 주차한 천마는 익숙한 동작으로 주유총을 라마스에 꽂았다. 그동안 무명이 계산을 완료해, 위잉 소리가 들리며 고급 휘발유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천마가 주유기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을 무렵.

우우우웅.

저 멀리 커다란 트럭 한 대가 주유소를 향해 맹렬히 달려오기 시작했다. 컨테이너 박스를 뒤에 싣고 있는 듯한 윙바디 화물 차량이었다.

주유소로 향하는 트럭은 뭐가 그리 급한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달려오고 있었다. 화물차를 바라보던 천마가 낮게 중얼거렸다.

“어지간히 급한가 보군.”

[이상하군요.]

무명 역시 화물차를 바라보며 말했다.

[운전석이 검게 칠해져 있고 센서만 반짝이는 걸로 보아, 자동항법장치로 움직이는 무인 화물차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규정 속도를 무시하고 달릴 수 있는 건지…….]

쿠우우우웅.

화물차는 여전히 감속을 하지 않은 채 맹렬히 달려오고 있었다. 차량의 속도가 전혀 줄지 않는 것을 확인한 무명의 눈 센서가 크게 확장되었다.

[천마 님. 피하십시오!]

“뭐가 말이냐.”

[아무래도 고장 난 차량 같습니다.]

다급한 무명의 외침에 천마는 느긋하게 자신의 주변을 바라보았다.

“흠.”

피하는 건 어렵지 않으나 이대로 몸을 날리면 세워진 라마스가 박살 나 버린다. 아직도 돌아가고 있는 주유구를 바라보던 천마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쩔 수 없군.”

그리고는 오히려 주유소 앞으로 다가와 달려오는 화물차 앞에 마주 섰다.

위이잉.

순간 무명은 눈 센서를 확장시켜 달려오는 화물차를 크게 확대했다.

달려오는 화물차는 A사에서 나오는 11톤 윙바디 화물차. 속력은 시속 90킬로미터 언저리.

만약 천마와 부딪치게 된다면 운동에너지로는 약 340만 줄(J)이다. 충격량으로 환산했을 경우 270톤에 가까운 쇳덩이와 부딪치는 수준일 것이다.

[천마대능력을 펼치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지지지직.

하지만 천마의 몸에선 붉은빛이 아닌, 노란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천마대능력이 아니라, 그보다 한 수 아래인 반극진기를 끌어올린 것이다.

[천마 님. 무모합니다!]

천마의 일 갑자 내공으로는 절대 달려오는 화물차를 세우지 못할 것이다. 무명이 다급한 소리를 내는 순간.

“하압!”

양팔로 화물차를 막아선 천마가 재빨리 몸을 틀었다.

우우웅!

그러자 달려오던 화물차가 주유소 쪽이 아닌 허허벌판이 펼쳐진 야산 쪽으로 방향을 급격히 틀었다.

콰아아앙!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야산으로 돌진한 화물차에서 피어난 불꽃이 하늘로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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