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스터디룸 던전 (1)
선술집, 노병.
외진 골목 안에 위치한 탓에 거의 단골들로만 운영되는 작은 선술집이다.
날씨가 찌뿌둥한 탓인지 오늘따라 찾아주는 주당들이 별로 없었다.
밤이 깊어가자, 드문드문 앉아 있던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정리를 마친 장금선은 슬쩍 주방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곳에는 싱크대에서 열심히 설거지를 하는 초홍이 있었다.
“홍아.”
“네?”
애제자를 바라보던 장금선이 빙그레 미소 지었다.
“오늘은 일찍 문을 닫고 너와 한잔하고 싶은데. 어떠냐?”
쪼르르륵.
술주전자를 기울이자 투명한 잔에 맑은 술이 담긴다.
테이블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꼬치 요리와 맑은 탕이 올려져 있었다.
술이 몇 순배 돌자 장금선이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
“네?”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다.”
장금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정신 계열 스킬 소유자다.
스승의 눈을 속일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초홍이 쓰디쓴 웃음을 머금었다.
“오늘 협회에 다녀왔거든요.”
“또 김 실장이 호출한 거냐?”
“네에.”
“어쩐 일로?”
“이번에 등장한 외눈박이 몬스터. 저희 특수대응팀에서 처리하라고 하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하던 장금선이 눈을 깜빡였다.
“뭐, 쉽지야 않겠다만… 그렇게 우울해할 만큼 힘든 일도 아니지 않느냐.”
장금선은 한만재와 유은호, 그리고 신채영이 얼마나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지 잘 아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게요…….”
다시 스승에게 삼복구 한 잔을 따라준 초홍이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 스킬 사용 승인이 떨어졌어요.”
“응?”
“외눈박이를 조정하는 몬스터가 따로 있나 봐요. 아마도 정신 계열의 패시브 스킬(몬스터가 사용하는 스킬)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차라리 잘된 일이 아니냐.”
초홍의 넋두리에도 장금선이 오히려 활짝 웃었다.
“이참에 네 스킬을 안정적으로 발현시켜 해결한다면, 협회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겠지. 그러면 김 실장도 너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게야.”
“그렇다고 해도 지금처럼 목줄을 채워두었다 풀었다 하는 건 변함없겠죠.”
초홍의 생체 정보는 실시간으로 협회에 보고된다.
그녀가 스킬을 멋대로 사용하는 걸 감시하기 위해서다. 다행인 건 위치정보나 영상, 음성이 아닌 오직 생체 정보만을 보낸다는 점뿐이지만.
“홍아.”
“전 이해할 수 없어요.”
초홍은 울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스승님을 밀어내고, 제 스킬 사용에도 제약을 걸은 협회를… 왜 떠나지 말라고 하시는 거죠?”
“이 스승 같은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게다.”
잠시 침묵하던 장금선이 희미하게 반짝이는 전구를 올려다보았다.
“어차피 우리와 같은 스킬을 가진 사람은 순응인조차 될 수 없단다. 어설프게 떠나면 더욱 고통받을 뿐이지.”
쓴웃음을 머금고 삼복구 한 잔을 들이켠 장금선이 다시 말했다.
“차라리 버티고 또 버텨서 높은 사람이 되거라. 공을 계속 세우고 필요한 사람이 되거라. 아무도 널 제약할 수 없는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그것은 모든 걸 초개같이 생각하고 떠난 장금선의 경험담이었다.
초홍은 그 모든 감정을 이해할 순 없었지만, 스승의 쓰디쓴 표정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일요일, 가변던전 경계지역.
외눈박이들이 몰려 있는 탓에 방송국 카메라와 각성자들이 몰려 있던 이곳은, 어느새 한산해졌고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협회에서 임시 위험지역으로 설정하고, 바리케이드를 쳐 각성자들과 방송국들의 출입을 막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눈박이 무리 역시 경계지역만을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세이프던전 지역을 봉쇄하지 않은 점이었다.
휘이익.
폐건물과 던전 건물 사이로 신법을 펼친 천마는 협회의 각성자들이 엄숙히 지키는 바리케이드를 손쉽게 지나쳤다.
게 중에는 탐지 능력을 가진 각성자도 있었지만, 천마를 발견하진 못했다.
보초를 서고 있는 협회 각성자들의 능력이 심상찮은 것을 깨달은 천마가, 천마대능력을 사용해 극한의 은신잠영술(隱身潛影術), 사황은형잠행(死皇隱形潛行)을 시전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없군.”
경계지역 바로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던 외눈박이들이 현재는 보이지 않았다.
유령처럼 은밀하게 움직이며 안개가 자욱했던 경계지역을 지나친 천마.
은신잠영술을 풀고 다시 신법을 펼치려는 찰나, 뒤통수에서 싸늘한 살기가 밀려 들어왔다.
“흥.”
코웃음을 친 천마는 번개처럼 몸을 돌려 주먹을 뻗었다.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으로 날아오던 까만 그림자가 천마의 주먹에 의해 두 조각이 난 채 바닥으로 떨어졌다.
[라르바로군요.]
까맣게 타버린 듯한 날개를 지닌 해골 인간이 박살 난 채 천마의 발아래서 비틀거리고 있었다. 언데드 몬스터인 라르바였다.
“이 뼈다귀가 왜 이곳에 있는 거냐.”
천마가 눈살을 찌푸리자 무명이 말했다.
[이곳은 가변던전 지역입니다. 어떤 종류의 몬스터가 바깥에 돌아다녀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죠.]
-투르르릇.
그때 기묘한 진동과 함께 묘한 살기가 사방에서 느껴졌다.
아무래도 라르바라는 녀석이 떼거지로 몰려오는 것 같았다.
[천마 님. 우선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 말에 천마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번뜩였다.
“고작 저 뼈다귀 때문에 말이냐.”
[일전에도 대량의 라르바가 등장한 이후, 라르바 킹이 출현하지 않았습니까. 저희가 이곳에 온 건 스터디룸 던전을 확인하려는 것이지, 몬스터들과 전투를 벌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무명은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목적은 스터디룸 던전 안에 있는 고급 샹들리에가 아닙니까.]
“흠.”
천마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무명이 다시 말했다.
[라르바는 망속성의 언데드입니다. 형체만 숨기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기척까지 없애야 합니다.]
“알고 있다.”
덤덤히 대답한 천마는 최고의 은신잠영술, 사황은형잠행을 끌어올렸다.
극경(:極境:극한의 경지)에 달한 사황의 은신잠영을 펼치자 천마의 몸체가 투명해지더니 이내 기척마저 사라졌다.
스으으으.
주변 풍경과 모습이 하나가 된 천마는 다시 신법을 펼쳐 스터디룸 던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라르바를 박살 낸 오른쪽 소매에 무언가 붙어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가변던전, 스터디룸.
천마의 일격으로 인해 일부가 부서졌던 던전 내부는, 어느새 다시 고풍스러운 도서관 모습을 모두 회복한 상태였다.
[한번 재구축된 상태였군요.]
무명의 탄성을 뒤로 한 천마가 던전의 입구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책들이 쌓여 있는 거대한 스터디룸 내부가 보였고, 천장에는 나뭇잎이 흩날리는 듯한 형태의 샹들리에가 달려 있었다.
“그대로 있군.”
[분해가 가능할까요?]
무명이 걱정스런 목소리를 내었다.
던전 내부에서 서식하는 식물들과 몬스터의 유물, 혹은 부산물들을 채취하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돈도 되지 않는 던전 내부의 물건을 분해해서 가져가는 일은 드물었다. 그것도 가변던전 내부의 것을 말이다.
“해봐야겠지.”
커다란 포대 가방에서 공구통을 꺼낸 천마가 커다란 드라이버 하나를 꺼내 들었다.
타악.
높다란 서가를 사다리처럼 밟고 올라간 천마가 두 팔을 뻗었다.
“허어.”
샹들리에 조명을 분해하기 위해 이것저것을 매만지던 천마가 탄성을 터뜨렸다.
정교한 조각품처럼 세공되어 있던 전구 하나를 풀어서 손에 쥐었음에도 계속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구가… 스스로 빛을 내고 있군요.]
아래쪽에서 그 상황을 올려다보던 무명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체 어떤 원리로 전구가 스스로 빛을 내는 걸까요.]
“음.”
손바닥에 쥐어진 반짝이는 전구를 내려다보던 천마가 덤덤히 말했다.
“이 던전이란 건, 기존 건물의 외관을 복사한 것 같군.”
[외관만 복사했단 말인가요?]
“그건 모르지.”
[그걸 어떻게 아시는 겁니까.]
“모른다. 그냥 본좌의 느낌일 뿐이다.”
잠시 고민하던 천마는 다시 전구를 샹들리에에 껴두었다.
“이 조명을 분해한다고 해도 밖에서는 쓸 수 없을 것 같다.”
[어째서 말입니까.]
“본좌의 직감이다.”
작동 원리를 알 순 없지만, 천마는 느낄 수 있었다.
이 스스로 빛나는 조명은 던전 내부에서만 작동할 뿐, 바깥으로 가지고 나가면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을.
무명 역시 천마의 감이 무섭도록 정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모든 던전 내부에 있는 물건들은, 외부로 가져나갈 수 없는 걸까요?]
무명의 호기심 가득한 질문에 천마는 낮은 콧방귀를 꼈다.
“그런 걸 본좌가 어찌 알겠나.”
애당초 이 세계의 법칙이라는 건 뒤죽박죽이다.
고기와 가죽을 남기는 몬스터가 있는 반면, 숨이 끊어지는 순간 빛이 되는 몬스터도 있으니.
“돌아가도록 하지.”
안타깝게도 이 던전의 샹들리에를 분해해서 감봉을 막으려던 계획은 무산되었다.
천마가 입맛을 다시자 무명이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일전에 뉴스에서 보았던 외눈박이 떼들이 천마 님과는 관계가 없는 일 같아서요. 만약 천마 님으로 인해 발생된 일이었다면, 던전에 들어온 순간부터 무슨 일이 벌어졌을 테니 말입니다.]
“알 바 아니다.”
천마는 씁쓸한 표정으로 스터디룸 던전을 빠져나왔다.
휘익 소리와 함께 신법을 펼친 천마가 어느 폐건물 위로 올라갈 무렵.
지잉.
영화 속에 나오는 광선입자포와 같은 시뻘건 빛이 하늘 위로 쭉 솟구쳤다.
“뭐냐.”
[전투가 벌어진 것 같습니다.]
천마가 안력을 돋우자, 백여 장(丈)(약 3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의 어느 공터에서 시뻘건 불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검은 나노슈트를 입은 세 명의 그림자가 보였다.
“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천마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불줄기를 쏘아대는 것은 어디선가 끊임없이 달려들고 있는 외눈박이였고, 나노슈트를 입은 각성자는 특수대응팀의 한만재, 유은호, 신채영이었다.
하지만 천마가 놀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마물들끼리 싸운단 말인가.”
쏘아내는 불줄기는 특수대응팀을 향한 것이 아니라, 외눈박이들의 몸을 향해 쏘아대고 있었다.
그리고 특수대응팀은 일렬로 나란히 선 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흥미롭군.”
평소 같았으면 관심 없이 지나칠 천마였으나, 몬스터들끼리 자멸하는 모습은 전에 없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타악.
단숨에 신법을 펼친 천마는 가로등 모양처럼 생긴 높다란 던전 위 꼭대기에 섰다.
지잉.
그 순간, 알 수 없는 떨림이 천마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동시에 뒷골이 서늘해지더니, 사방으로 어둠이 몰려오는 듯한 착각이 느껴졌다.
[천마 님?]
천마의 심장박동이 급격히 뛰는 것을 감지한 무명이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눈살을 찌푸린 채 아래쪽을 내려다보던 천마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누군가 섭심대법을 펼쳤군.”
[네?]
“그 섭심대법의 영향으로 저 마물들이 서로를 자멸시키고 있는 거다.”
무림에는 타인의 영혼을 잠식해 조종하는 섭심대법이라는 것이 있다.
마문대법에 정통한 천마는 사방에 흩뿌려진 기묘한 울림이 섭심대법을 펼칠 때 흘러나오는 기운이라는 걸 대번에 느낀 것이다.
“그렇군. 저 주방장 여성이었나.”
[뭐가 말입니까.]
“몬스터를 조종하는 자 말이다.”
천마는 특수대응팀 뒤에 서 있는 투명한 그림자를 가리켰다.
철컥.
무명의 둥그런 머리 부근이 열리며 여러 가지 둥그런 센서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자외선 센서를 켜자, 은신용 나노슈트를 입은 채 정신 조작 스킬을 발동하고 있는 초홍의 윤곽을 발견할 수 있었다.
[초홍, 스물아홉. 앞집에 모여 사는 협회 특수대응팀의 팀장입니다. 특수임무를 주로 맡기 때문에 저들의 상세 정보는 각성자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협회 전산망을 해킹해, 프로필을 확인했습니다.’라는 말을 삼킨 무명이 투명한 모습으로 기묘한 파장을 쏘아내는 초홍을 보며 말을 이었다.
[놀랍게도 정신 조작 스킬을 사용하는 각성자라고 합니다. ‘링크 필드’라고만 적혀 있군요.]
“정신 조작.”
천마가 묘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렇군. 이곳에도 섭심대법을 사용하는 자들이 있는 것인가.”
[정신 조작 관련 스킬은 가장 위험하면서도 강력한 스킬입니다. 다만, S급 스킬이라고 해도 두어 명의 정신을 건드리는 수준인데…….]
무명은 은신한 채 눈을 감고 있는 초홍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초홍 씨는 스킬을 펼쳐 대량의 몬스터를 조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점으로 미루어 보아 ‘링크 필드’라는 건 일정 영역에서 정신 조작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명의 말이 끝나갈 무렵.
쿠웅.
낮은 진동과 함께 끊임없이 몰려들던 외눈박이들이 대부분 쓰러졌다.
-스르르르르.
그러자 쓰러진 외눈박이 무리들 사이로 푸른빛을 뿜어내는 불가사리 모양의 몬스터가 보였다.
“저놈이 외눈박이를 조종하는 몬스터야!”
불가사리 모양의 몬스터를 발견한 한만재가 소리쳤다.
그러자 고속 이동을 멈춘 유은호가 등에서 검 모양의 단분자 커터를 뽑아 들었다.
“제가 처리할게요!”
-투르르릇.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괴음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점차 하늘이 회색으로 물들어가더니, 어느새 수백여 마리의 몬스터가 공터로 모여들고 있었다. 라르바였다.
“뭐야, 저건?”
유은호가 입을 벌릴 무렵.
“으윽.”
은신용 나노슈트를 입은 채 스킬을 펼치던 초홍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녀가 사용하는 스킬은 링크 필드.
무명의 예상대로 일정 영역에서 모든 생물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스킬이었다.
그런데 그 공간 내의 생물들이 수백 마리라면?
“으으으.”
지배라는 건 결국 자신의 정신력을 사용해 지배하는 것.
즉, 정신 계열의 스킬 효과는 시전자의 정신력과 직결된다.
갑자기 공터 부근에 수백 마리의 라르바가 몰려들자, 그녀의 정신력은 급속히 소모되기 시작한 것이다.
“채영아!”
고개를 돌린 유은호가 신채영에게 외쳤다.
초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신채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힐링 팩터를 주입했다.
모든 치료에 만능인 이 힐링 팩터는 놀랍게도 정신이라는 비물질적 실재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으으으.”
하지만 몰려든 라르바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정신 영역에 수백 마리의 라르바가 비집고 들어가자, 초홍은 수백 개의 바늘이 머릿속을 찌르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후퇴해야겠어!”
하늘로 몰려든 라르바들을 바라보던 한만재가 말했다.
그 사이, 초홍의 정신 스킬에서 벗어난 불가사리 몬스터는 어디론가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또다시 공터 주변으로 외눈박이들이 몰려 들어오고 있었다.
-쿠웅. 쿠웅. 투르르르릇.
하늘은 수백 마리의 라르바가, 땅에는 또다시 몰려온 외눈박이들이 특수대응팀을 포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