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3화 (163/169)

그러던중 문제는 다른곳에서 나왔다.

“그것이 사실이냐? 이케다 가문을 공격했던 하토시마와 시바토번 놈들까지 박살이 나버렸다고?”

이후에 또다른 전령이 가져온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케다 가문을 구원하기위해 파병한 막부군이 중간에 박살나 버렸는데 오히려 이케다 가문이 살아나버린 것이다.

믿을수없는 소식에 로주 아베 마사히로는 며칠밤을 뜬눈으로 세웠다. 얼마후 그 이유가 밝혀졌다. 이것은 이케다 가문이 살아난것보다 더 큰 충격이였다.

“조선군이라니! 언제 그런일이 생긴것인가?”

이케다 가문이 하토시마와 시바토번을 상대로 싸우는 과정에서 조선군이 지원했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 소식을들은 로주 아베 마사히로는 미간을 꿈틀거렸다.

조선이 에도막부에대해 어떤 연락이나 사전 동의도없이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 이것에 분노했지만 두번째는 이 모든것이 파병된 막부군이 중간에서 박살나면서 벌어진 사실이란 것이다. 즉 막부군이 제역활을 못하면서 위기에빠진 이케다 가문은 생존을위해 조선의 임금에게 보호를 요청했다. 때문에 이 모든것은 결국 에도막부의 무능으로부터 나온것일 뿐이였다.

다만 조선군이 개입했다는 사실은 극소수만 알고있는 사실이였고 이케다 가문에서도 이 부분은 비밀리에 부쳤다.

때문에 로주 아베 마사히로는 겨우 한숨을 돌린것이다.

“조선왕에게 이것을 항의하고 따져야 하는것인가?”

“그런데 로주님. 원칙대로면 그래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케다가문이 먼저 조선왕에게 요청을 한것이니, 이것을 크게 문제삼으면 막부의 체면과 위상에만 손해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자네의 말을 듣고보니....”

부하의 제안에 아베 마사히로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즈음 아베 마사히로가 있는 집무실로 하급무관이 거친숨을 내쉬며 들어왔다.

“로주님! 큰일이 생겼습니다.”

“무슨 일인데 호들갑을 떠는 것인가?”

“지금 에도성으로 이케다 가문에서 보낸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정말인가? 이케다 가문 놈들! 지금껏 막부가 뒤를봐주고 챙겨줬는데, 감히 막부와 사전에 협조도없이 조선왕에게 머리를 숙이고 거기다 조선군을 끌여들여? 괘씸한 놈들! 오냐, 잘되었다. 안그래도 이케다 가문의 수장을 불러서 이번일을 따지고 문책을 할려던 참이였는데 잘되었군.”

하급무관의 보고에 아베 마사히로가 소리쳤다.

하지만 그뒤에 나온 보고내용은 아베 마사히로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였다.

“저... 그것이...”

“뭣때문에 말을 더듬는 것이냐?”

“현재 이케다 가문이 에도의 외곽에 도착한 것뿐만이 아닙니다. 전령이 보내온 내용에 따르면 이케다 가문과함께 조선군도 같이 왔다고 합니다.”

“그것이 사실이냐?”

충격을받은 로주 아베 마사히로가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다리가 후들거리며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주변에있던 부하와 하급무관이 달려들어 그를 부축했다.

철종이 에도막부에 보내는 선물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이제부터 이케다 가문을 이끌어 가는건 마사토, 당신입니다. 물론 이번에 진행되는 에도입성에서 우리 조선군이 당신과 이케다 가문을 지원하지만 어디까지나 주체적으로 막부와 협상을하고 원하는것을 이끌어 내는건, 당신이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어깨가 무겁군요.”

마사토가 대답하며 깊게 숨을 들이켰다.

이런 그의 모습을보며 송진태가 엷은 미소를 띠었다. 송진태는 조선의 정예병으로 구성된 남방원정대를 이끌었다.

일본의 주고쿠에 상륙하고 이케다 가문을 지원하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많은것들이 변하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조선군의 지원을 받으며 승리한뒤 이케다가문은 주고쿠의 패자로 올라선 상태다.

또한 이케다 가문을 기습했던 야마나 가문, 그리고 시바토번이 장악했던 영토와 영지민들까지 이케다가문의 소속이 되었다.

그럴것이 야마나 가문과 시바토번의 영지민들은 혹독한 생활을하며 무거운 세금때문에 고통받았다. 그에반해 이케다 가문은 이전부터 영지민들에대한 통치를 잘하였다.

그리고 이와미 은광을 바탕으로 생활도 넉넉한 편이였다.

이와미 은광이 있다해도 이케다 가문이 영지민을 보살피지않고, 욕심만 부렸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케다 가문의 가주인 토시노는 이전부터 주변지역에서 평판이 좋았다. 심지어는 타지역에있는 영지민들도 토시노 가주를 신뢰하던 중이였다. 이런 상황이니 야마나 가문과 시바토번이 보유했던 영토와 영지민들의 마음을 얻는것은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한편 조선에서도 이케다 가문을 주고쿠의 패자로 만드는데 상당한 지원을 해주었다. 특히 군사적인 부분에서는 핵심적인 역활을 하였던 것이다. 잠시후 송진태가 후방에있는 병사들에게 말했다.

“여기까지 왔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 주변에대한 경계를 철저히 해라.”

“알겠습니다.”

돌격대장인 이경무가 대답하며 조선군 병사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강력한 현무철포로 무장했고 이케다군과 조선군이 주둔한 주변으로 경계초소를 만들었던 것이다.

한편 이케다군도 조선군의 훈련을통해 강력한 부대로 성장했다. 과거에는 구형의 조총조차 제대로 다룰줄 몰랐던 병사들이였지만 지금은 훈련을통해 상당한 정예병으로 바뀐 상태다.

현재 일본내에서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부대라면 당연히 조선군에게 훈련받은 이케다군이 될것이다.

이처럼 이케다가문은 조선, 그리고 철종과의 동맹을통해 엄청난 기회를 얻게되었다. 이제는 당당하게 에도의 외곽에 도착했고 조금전에는 에도성으로 전령까지 파견해놓은 것이다. 다만 에도성으로 파견한 전령이 이후에 어떤 내용을 갖고올지는 확신할수 없었다.

“지금 당장은 에도성에있는 로주 아베 마사히로가 이케다 가문에대해 배신자로 생각하거나 좋은감정을 가지기 힘들지만, 이후에는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문에 듣기로 현 로주인 마사히로가 강경파의 성격이기는 하지만 앞뒤가 꽉막힌 사람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현재의 에도막부를 생각하면 그도 앞뒤 생각없이 나오기는 힘들겠군요. 물론 에도막부와의 관계를 원만히 진행하기위해, 전하께서도 필요한 부분은 재량껏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정말입니까?”

송진태의 대답을듣자 마사토의 표정이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송진태가 이케다군과함께 에도로 온것은 임금인 철종의 지시에 의한것이다.

‘에도막부가 무능해 파견된 막부군이 패배하고, 지금쯤 정신없는 상황이기는 할것이다. 그래도 조선이 이케다 가문에 개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뒤통수 맞았다고 느낄수도 있겠지. 따라서 에도막부에도 적당한 수준에서 당근을 주는것도 필요하겠군.’

철종이 내린 결론이였다.

앞으로 진행될 일본에대한 전략. 그리고 에도막부에대한 전략은 채찍과 당근을 적당히 사용하는 강약강약-의 전법을 쓰는것이 중요했다.

철종이 일본에대해 생각하는 전략중에 최우선은 에도막부의 명줄을 최대한으로 살려주고 길게 유지하는 것이다.

본래 역사라면 에도막부의 수명은 앞으로 몇년후에 끝난다.

그뒤에는 일본내에서 덴노를 중심으로하는 세력들이 뭉치고 에도막부를 박살내면서 메이지 유신까지 진행하는 것이다. 이 모든것들이 에도막부가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발생한 결과들이다.

다만 에도막부가 흔들리는 상황이긴해도 쉽게 무너질 수준은 아니였다. 즉 조선이 적당히 막부에대한 지원만 해주고 통제를하면 에도막부는 앞으로 100년 이상은 그 수명을 유지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 * *

콰두두두! 말고삐를 당기며 에도성으로 파견한 전령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이것을 발견한 마사토가 부하들과함께 나아갔다.

“어떻게 되었느냐?”

“마사토님이 작성한 편지에 대해서는 에도성에있는 로주 마사히로에게 전달을 하였습니다.”

“그뒤의 결과는?”

“로주께서 잠시 논의를 한다고해서 저희들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에 로주의 심복이 찾아와서 우리에게 편지를 전달했는데, 이것입니다.”

도착한 전령이 마사토에게 편지를 건네었다.

로주인 아베 마사히로는 신중한 인물이였다. 때문에 이케다 가문에서 보낸 전령에게 직접 말하는 대신에 편지를 작성했고 심복을시켜 필요한 부분을 전달한 것이다.

마사토가 편지를 받은뒤에 신중하게 읽어나갔다.

마지막까지 읽었던 마사토의 표정이 굳어지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에도성에있는 로주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편지에 이런저런 내용들을 써놓았지만 핵심은 에도로 찾아온 우리쪽의 이케다군, 그리고 조선군이 에도에 입성하는건 허락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라... 어떤 것입니까?”

“지금은 낮이고 에도의 사람들이 있다는것. 때문에 그들이 갑자기 에도에 도착한 우리들을 목격할수 있으니 야간을 이용해서 입성을 허락한다고 합니다.”

“과연.”

송진태가 고개를 끄덕였다.

로주인 아베 마사히로가 나름대로 머리를짜낸 고육책이다.

그도 무턱대고 입성을 거부할수도 없었다. 지금쯤은 에도성으로 비밀리에 전해진 소식을통해 이케다 가문을 공격했던 야마나 가문이나 시바토번이 박살나 버렸다는 사실은 들었을 테니까 말이다. 동시에 이케다군을 지원한 조선군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것도 파악했을 터였다.

따라서 송진태가 지휘해온 조선군의 입성을 거부하면 그 자체로 엄청난 손해가 생긴다. 그렇다고 에도의 사람들이 버젓이 있는데 조선군이 대낮부터 들어가는것도 모양새가 이상하기에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을 본것이다.

“얼마후 밤이되면 에도성에서 우리들을 안내할 인원들을 보내준다는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국은 야간시간을 이용해, 그리고 에도성의 정문이아닌 후문을통해 들어가게 되겠군요.”

“현재로서는 이 방법이 적당할거 같습니다.”

마사토가 대답했다.

송진태로서도 이번이 에도막부와 첫번째 접촉이되는 만큼, 서로간에 적당한 수준에서 양보하고 타협하는것도 필요했다.

* * *

“저들이 조선군의 모습이란 말인가?”

“로주님. 우리들이 알고있던 조선군과는 전혀 다른거 같습니다.”

“나도 느끼고 있었네.”

아베 마사히로가 대답하며 숨을 들이켰다.

그가 요청한대로 에도의 외곽에 도착했던 이케다군, 그리고 조선군은 야간을 이용해 조용히 에도성으로 입성하였다.

로주인 마사히로는 에도성에 도착한 인원들에대해 준비를 해놓았고 송진태와 조선군들은 성의 내부에 주둔지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에도성에있는 막부군, 그리고 상당수의 관료들은 과거와 달라진 조선군의 모습에 놀라고 있었다.

다음날이되자 로주 마사히로는 에도성을 방문한 마사토를 만났다. 그곳에서 마사히로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지금 자네가 말한것이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물론 로주께서 불편한 마음이 생기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케다 가문을 위기에서 구해주신 조선왕께서는 에도막부의 체면을 세워주기위해 나름대로 큰 은혜를 베풀었다고 판단됩니다.”

“크윽...!”

마사토의 설명에 로주 마사히로와 옆에있던 측근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이전까지 에도막부가 이케다 가문의 뒷배경이 되어주고 가문이 공격당했을때 막부군까지 파병한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이케다 가문이 관리하는 이와미 은광에서 나오는 막대한 은괴와 이익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이케다 가문에서는 이와미에서 생산된 은괴들중에 80% 이상을 에도막부에 바쳤던 것이다. 이렇게하고 남은 20% 미만의 은괴만으로도 이케다 가문은 상당한 부를 축적하고 세력을 유지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고 말았다.

이케다 가문이 철종과맺은 새로운 협상을통해 이제는 에도막부가 받게되는 은괴는 전체 산출량중에서 20% 로 뚝 떨어진 상태가 되었다.

처음에는 이것때문에 로주 마사히로의 표정이 구겨졌지만 뭐라고 항변하기도 힘들었다. 그럴것이 이케다 가문이 에도막부에 은괴를 바쳤던것은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때 에도막부가 그동안 은괴를 받은 만큼의 역활을 해주는 것인데 전혀 못했으니 말이다.

“그렇다해도 이것은 너무 갑작스런 상황인데.”

“로주께서 당황한 이유는 충분히 알고있습니다. 그대신 저와 같이온 조선군, 그리고 조선군의 지휘관을통해 에도막부는 더 큰것을 얻을수 있을겁니다.”

마사토의 설명에 로주 마사히로의 표정이 변하였다.

“그것은 무슨 말인가?”

로주의 질문에 마사토가 잠시 생각을 정리하였다.

자신은 이케다 가문을 대표해서 왔다. 그리고 지금 이케다 가문은 조선왕인 철종과 동맹을 맺고있었다. 따라서 이런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에도막부와의 사이도 원만하게 유지할려면 이케다 가문과 자신이 중간에서 역활을 수행해야했던 것이다.

“이번에 우리쪽 이케다 가문이 야마나의 하토시마, 그리고 시바토번에게 공격을 당한것은 전대미문의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이것은 여기있는 로주님과 에도막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며 앞으로도 이런일은 또 벌어질수 있습니다.”

“.....”

마사토의 말에 로주 마사히로의 표정은 굳어졌다.

그도 지금 에도막부의 위치가 흔들리는걸 충분히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더이상 각 지역의 다이묘(영주)들과 지방세력에대한 통제가 강력하지 못했다. 이미 각 지역에서 반막부의 세력들이 하나둘씩 커가는 중이다. 심지어 교토에있는 덴노가 비밀스런 움직임을 진행중이란 보고도 들어왔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로주인 마사히로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자신이 속해있는 에도막부의 권위와 존재를 굳건하게 지키는것.

하지만 이건 마사히로의 바램일뿐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모든것이 에도막부에게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얼마후 마사히로가 몇차례 헛기침을 했고 안색을 바꾸면서 대응했다.

“자네가 하고싶은 말은 정확히 무엇인가?”

“현재의 에도막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선의, 정확히는 조선군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선이라...”

아베 마사히로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조금전 마사토가 한말이 완전히 틀린것은 아니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세력을 박살낸뒤 에도막부를 열게된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는 조선과의 관계를 정상으로 돌리기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썼다. 그중에서도 조선통신사는 이후의 에도막부가 주기적으로 실시했던 대규모 행사다. 즉 조선에서 보내주는 사신단을 일본내의 전국민에게 보여주면서 에도막부의 권위와 세력을 유지하는데 이용하기도 했던 것이다.

이처럼 에도막부가 과거에도 조선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이용하며 세력을 유지하는데 활용했지만 이번에 마사토가 제안한 부분은 한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한동안 고민하던 아베 마사히로가 천천히 말했다.

“마사토, 자네의 생각은 알겠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조선군이 자네가 말한대로 강력한 동맹과 아군이 될수있냐는 부분의 것이지. 물론 주고쿠에서 들어온 첩보를통해 조선군이 자네들 이케다 가문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지원해 줬다는건 들었지만 말이야.”

“그 부분에 대해서라면 오히려 로주께서 더 놀라실거 같군요.”

마사토가 대답하며 미소를 띠었다.

이런 마사토의 자신감과 대답은 결코 허풍이 아니였다.

얼마후 대화를 마친뒤 마사토는 대기중이던 조선군의 지휘관 송진태에게 설명을 하였다.

“흐음. 에도막부의 로주가 조선군의 능력을 보고 싶다는 것이군요.”

“맞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눈으로보면 생각이 달라질수도 있으니까 말이지요.”

마사토의 제안에 송진태도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후 송진태가 이경무 돌격대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로주인 아베 마사히로, 그리고 에도성에있는 무장들이 마사토의 안내를받아 넓은공터로 찾아왔다. 그곳에는 지시를받은 조선군 병사들이 강력한 현무철포를 이용해 사격준비를 시작했다.

현무철포의 위력과 에도막부의 선택

웅성거리는 소음이 흘러나왔다.

이것을 지켜보며 마사토는 확신에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도성은 상당히 큰 규모를 가졌다. 그리고 중앙에있는 전각을 중심으로 넓게펼쳐진 성벽이 있었다.

때문에 평소에도 에도성에는 상당수의 병사들이 주둔했다. 후문쪽에는 넓은 장소와함께 막부군의 훈련을위한 사격장, 그리고 각종 무기와 장비들이 보관된 창고들도 함께 배치되어 있였다.

“마사토님! 그런데 로주와의 면담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네.”

마사토가 시마다를향해 대답했다.

그는 에도성에 도착한 이케다 가문의 병사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동시에 송진태를 포함한 조선군에게 훈련받았고 이케다군을 강군으로 만드는데 상당한 역활을 담당했던 것이다.

마사토의 대답을듣자 시마다는 여기에 참석한 로주 아베 마사히로를 포함해 에도성의 대신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상관인 마사토가 로주와 에도막부를향해 어떤 카드를 꺼내들었는지 짐작했다.

“마사토님의 말씀대로 여기에온 로주와 막부의 무장들도, 조선군의 강력한 신병기와 전투력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거 같군요.”

“물론이네.”

마사토가 대답하며 송진태쪽에 시선을 보내었다.

한편 로주인 마사히로의 주변에는 대신들과 측근 무장들이 모여있었다. 그들은 사무라이 갑옷을 걸쳤고 에도성에 도착한 조선군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표정은 놀라움으로 변하였다.

“저것이 조선군들이 사용하는 총포란 말인가?”

“로주님! 소장이 견문을통해 조선군들이 사용하던 화승총에 대해서는 알고있는데, 지금 저 총포들은 한번도 보지못한 것들입니다.”

“조선에있는 군기시에서 개발하고 제작한 현무철포들 입니다.”

“흠. 현무철포라...”

송진태의 설명을듣자 로주 마사히로가 침을삼켰다.

처음에는 마사토와 송진태가 조선군이 보유한 총포에대한 사격시범을 보여준다 했을때 큰 감흥은 없었다. 그럴것이 에도성과 막부군에도 상당한 숫자의 조총들을 보유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에도막부에서는 데지마에있는 네델란드 상인들을통해, 유럽에서 사용중인 플린트락 머스켓도 수백정 이상을 구입했다.

때문에 아베 마사히로는 조선군의 총포가 딱히 대단할게 없다는 생각으로 온것이다. 그런데 무기와 군사에 해박한 측근 무장들도 조선군의 총포에대해 처음본 형태라며 놀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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