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1화 (161/169)

이곳에는 많은 장인들과 기술자들, 그리고 관원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군기시의 규모는 과거에비해 급속하게 확대되었다.

그리고 군기시에서 발표한 공문.

그것은 한양을 포함해 전국에있는 장인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얼마전부터 시행되어 지금도 진행중에 있었다. 이로인해 조선팔도의 수많은 대장장이들과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이 군기시로 들어왔다.

한편 군기시에서는 새로 들어온 장인들과 그들의 실력을 검토해 구분하였다. 군기시에서 많이충원한 인원들이 쇠를다루는 대장장이들, 그 다음이 화약에 관계된 기술자들이다.

그에따라 군기시에서는 교대로 쉬지않고 작업이 이루어졌다.

막대한 예산이 군기시에 투입되는건 물론이고 전국에서 수많은 물자들이 모여들었던 것이다.

땅땅- 망치를 두들기는 소리.

한켠에서는 풀무질하는 굉음이 흘러나왔다. 시뻘겋게 달구어진 강철을 두드리며 모양을 만드는 장인들의 모습.

그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하지만 표정은 어느때보다 밝았다. 군기시에 소속된 그들은 과거에비해 대우도 좋아졌다. 얼마전에는 군기시의 상급 장인들이 창덕궁에 입궐해 하늘같은 임금을 만나기도 하였다.

이런 경우는 조선역사에서도 드물었다.

임금을 만나는건 과거시험에 합격하고 출세한 양반 사대부들이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말이다. 이런 부분들이 군기시내에 알려지면서 그들의 사기와 자부심은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임금이 자신들을 인정하고 후원해주고 있었다.

국왕에대한 충정은 양반사대부나 유생들보다 평범한 민초들이 더 강했다. 그에반해 임금을 자신과 동급이나 아래로보고 맞먹을려 드는것이 속칭 충효(忠孝)를 배웠다고 하는 양반사대부들의 수준이였다.

“수고들 하는군.”

“어서 오십시요. 나리.”

풀무질하던 중년사내가 인사했다.

군기시 작업장을 방문한 한기준. 그는 일에 몰두하는 장인들을보며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그 또한 이들과같은 장인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임금에게 하사받은 새로운 관직이 있었다.

바로 병기부감이다. 철종은 조선의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부분에서, 군기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성리학을 중시하는 조선사회에서 무력의 뒷받침이되는 군기시에대한 대우는 형편없었다.

군기시가 병조에 속하는 부서임에도 병조판서 조차도 군기시를 방문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그것은 병조판서 대부분이 문관출신이고 군사에대한 개념조차 없는 관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에반해 철종은 군사에 이해도가 높고 개혁적인 성향을지닌 박규수를 신임 병조판서로 임명했다. 그뒤에 박규수를통해 군기시 조직을 대폭적으로 바꾸었다.

군기시 책임자를 이전 철종이 군기시를 방문했을때 능력을보인 인물들로 교체하는게 시작이였다. 그후 군기시에서 수석 기술자인 한기준을 병기부감이라는 새로운 부서의 책임자로 임명했다.

병기부감의 최우선 임무는 철종이 지시한 신무기를 개발하는것.

두번째로 군기시에서 진행중인 병기제작에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는 것이다. 동시에 한기준은 군기시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였기에 많은 직인들이 그를 따랐던 것이다.

신병기, 작열 포탄의 개발 (02)

“나리. 작열탄을위한 포탄의 주물이 완성되었는데 한번 보시겠습니까?”

“벌써 끝낸것인가? 이번에는 잘되어야 하는데.”

한기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갔다.

그는 철종을통해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것은 조선군의 신형화포에 사용할 새로운 포탄. 바로 작열탄을 개발하는 문제였다. 다만 이것이 쉽지는 않았다.

“우리 선조들이 임진왜란때 작열탄과 비슷한 비격진천뢰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조선군의 화포에맞게 개량하고 발명하는건 또다른 문제로군.”

“그렇습니다.”

옆에서 동행하던 장인이 대답했다.

조선군이 과거 임진왜란때 사용했던 비격진천뢰가 작열탄과 비슷한 부분이 있기는 했다. 다만 그것은 지금 개발중인 작열탄처럼 화포에 직접넣고 쏘는건 아니다.

대신에 진천뢰라는 특수하게 제작된 발사기를 이용했다.

그리고 비격진천뢰의 포탄에도 직접 불을 붙여야했다.

때문에 강력한 폭발력를 발휘하는 비격진천뢰도 실전에서 쓰기에는 까다로운 편이였다.

발사기인 진천뢰에 장약을넣고 심지를 장착했고 포탄인 비격진천뢰에도 불을 동시에 붙이는 번거로운 과정이다.

때문에 어느 한쪽이라도 실수하게되면 발사를 시도하던 아군들 사이에서 포탄이 터질수도 있었다.

따라서 비격진천뢰를 사용할 때에는 시간을 세밀하게 맞추어야했고 그만큼 위험부담도 있었다. 이런 부분때문에 임진왜란에서 활약했던 비격진천뢰가 점점 생산이 줄어들었고 나중에는 일반적인 화포탄으로 복귀한 것이다.

“이전부터 사용하던 통상적인 포탄이 편하기는 하지만 전하의 말씀대로 적에대한 타격과 피해는 지금 개발중인 작열탄이 몇배나 우세하네.”

“확실히 그렇습니다. 저도 과거의 기록들을 뒤져보니 비격진천뢰가 폭발하면 주변에있던 수십명의 왜군들이 한꺼번에 폭사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전하께서는 정말로 신묘하시네. 지금 조선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우리들이 만들고있는 작열탄이지.”

한기준이 주먹을 쥐었다.

그는 조선 최고의 병기기술자이고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철종을 만나고부터 새로운 세상에 눈을뜬 것이다.

최고의 병기전문가라고 했지만 자신은 아직 우물안의 개구리였던 것이다. 처음 임금을통해 구형 화승총을 신형보총으로 개조하는 임무를 받았을 때만해도 우연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생각이 달랐다.

군신의 재림-

그것외에는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얼마후 주물을통해 만들어진 철포탄이 탁자위에 놓여졌다. 과거에 제작되었던 비격진천뢰에비해 군기시에서 개발중인 작렬탄은 크기가 소형이다.

통상적인 포탄은 쇠로 주물을떠서 원형으로 만들면 그만이였다.

하지만 작렬탄은 원형으로된 금속외피를 제작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너무얇아도 안되었고 너무 두꺼워도 안된다.

금속외피가 너무얇으면 화포에넣고 발사할때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깨질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 두꺼우면 금속외피에 넣었던 폭발장약과 파편들이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운좋게 터져도 위력이 사방으로 미치지 못한다.

이때문에 한기준은 적당한 두께를 알아내기위해 여러차례 실험하였다.

마침내 최적의 두께를 찾아낸 것이다. 이것은 시작단계에 불과했다. 다음은 더 까다로웠다.

“그래도 뇌홍을 심지로 사용하는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걸 알아낸 것만도 상당히 큰 수확입니다.”

“물론이네. 안그랬으면 시제품조차 만들어내지 못했을 테니까.”

한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작열탄은 화포에서 발사된뒤 지상이나 적의 함선등에 떨어지면서 폭발을 일으켜야했다. 그리고 작열탄 내부에 장착된 폭발장약이 터지도록 하는것은 외부로 드러난 심지를통해 가능했다.

과거 비격진천뢰에서는 심지에 불을 붙이는걸 사람의 손으로 하였다. 그때문에 위험했고 잘못해 폭발사고도 일어났다.

그에반해 작열탄은 화포내에있는 장약이 폭발하면서 일으키는 불꽃을 이용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작열탄에 설치한 심지에 불이 제대로붙지 않았다. 그래서 위험한 고비도 많았다. 그때 한기준은 작열탄에 장착하는 심지의 재료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보통의 흑색화약은 불꽃이 강하고 일정부분 지속되어야 점화가 시작된다.

하지만 조선에는 보통의 흑색화약보다 더 예민하고 불이 잘붙는 재료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것이 신형보총에 사용하는 뇌홍이다.

충격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작열탄에 사용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했다.

얼마후 한기준은 이 부분도 어느정도 해결했다.

작열탄에 장착한 뇌홍으로 제작된 심지에대해 평소에는 충격을 잘 흡수하는 한지등으로 싸두었다. 대신에 화포내부로 작열탄을 넣을때에는 한지로 덮은부분을 벗겨내면 되었다.

이렇게되자 안정성이 높아졌다.

“조심해서 실시하게.”

“알겠습니다. 나리.”

한기준의 지시를받은 장인들이 작열탄 조립을 시작했다. 작업을 진행하는 그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그만큼 작열탄 조립작업은 신중함이 필요했다.

첫번째로 작열탄이 폭발하면서 사방으로 비산하게될 파편들을 넣는 작업이 첫번째다.

이것은 주철을 만든뒤에 깨뜨린 금속조각들을 사용했다.

숫자는 백여개에 이르렀고 이것들이 폭발하면서 사방으로 비산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장약을넣는 작업이다. 이때부터 모든것이 세밀하게 진행되어야했다. 잠시후에는 뇌관이 장착된다.

작은 대나무에 도화선을 감는것인데 한기준과 장인들은 여러차례 실험을통해 최적의 길이를 찾아냈다.

화포에서 발사된 작열탄이 지면에 떨어지면서 얼마후에 폭발하도록 조정한 것이다. 이것은 조선군이 보유한 화포의 사정거리를 감안해 최적의 효과를 낼수있도록 만들었다.

도화선이 감긴 뇌관의 삽입까지 끝난뒤에는 금속외피의 구멍을닫고 거기에 다시 뇌홍으로 만들어진 심지를 달았다.

처음에는 한발의 작열탄을 만드는것도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장인들이 작업에 익숙해지면서 속도는 빨라졌다.

“부감나리. 앞으로 조선군이 전장에서 얼마나 큰 활약을 펼치게될지 기대가 됩니다.”

“나도 그 모습을 보고싶군.”

한기준이 대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평생을 병기제작자로 살아온 그였다.

과거에는 제대로 인정조차 못받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철종이 군기시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고 이제는 군기시의 장인들에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한기준이 평생을 염원하던것. 강력한 조선군의 탄생을 눈앞에서 보는것. 자신이 그것에 큰 역활을 할수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생겼다.

* * *

“철도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는거 같고, 그외에 조선내에 제철소를 세우는 부분도 예정대로군.”

탁자위에 지도를 펼쳐놓고 내려보았다.

임금으로서 조선을 부국강병으로 만들고 개발하는 업무.

나름대로 설정한 조선을 레벨업(Level up)하는 퀘스트는 주기적으로 많은것들을 확인하고 새로운 것들을 추가해야 했다.

잠시 붓을들어 지도위에 한곳을 표시했다.

함경도의 청진에있는 제철소이고 조선이 보유한 가장 근대적인 철광제련 시설인 것이다. 청진은 제철소를 만들기에 최적의 입지조건을 가졌기에 그곳으로 정하였다. 지금은 청진 제철소에서 매일마다 상당한 양의 철강들을 뽑아내고 생산중에 있었다.

“얼마후면 2번째 제철소도 완성되겠군. 물론 내가 알고있던 포항제철소에 비한다면 규모는 비교조차 안되지만, 그래도 남쪽과 북쪽에 하나씩 제철소를 둔다면 그것으로 발생되는 효과는 상당하니까.”

청진제철소를 완성시킨 사이먼과 블루스틸(Blue Steel)은 한동안 그곳 제철소의 운영과 생산에대한 점검을위해 머물렀다.

그뒤에 조선인 기술자들과 장인들이 청진 제철소의 운영과 생산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두번째 장소인 포항으로 이동한 것이다. 현재 사이먼이 운영하는 철강회사, 블루스틸은 조선에서 만든 공기업인 조선 철강공사의 협력회사로 활동중에 있었다.

“조선에도 그럭저럭 철강산지와 탄광이 있지만, 정말로 중요한 노다지 땅은 저곳인데.”

지도를 살펴보던 나의 시선이 향하는 곳.

바로 만주지역이다. 흔히 동북 3성을 포함하는 곳이고, 북쪽으로는 러시아와의 경계인 흑룡강이 흐르고 있었다.

“청나라 놈들과 중국은 애초부터 만주의 가치를 모르는 상태였으니까. 지금부터는 저곳을 제대로 활용하고, 개발할수있는 국가가 주인이 되어야 하는것이지.”

이전에 간도지역에서의 특수작전과 활동을통해, 조선군의 활동범위가 압록강 북쪽으로 증가된것은 중요한 부분이였다. 다만 간도에서 활동중인 조선군이 정규군은 아니다.

통칭 간도 정찰대나 기타 부대들은 간도지역민들로 구성된 경우도 많았고 압록강을 기준으로 간도와 조선을 왕복하며 활동하였다.

어쨌든 이것을통해 간도에 진출한 조선인들은 보호를 받았고 간도지역의 수많은 백성들이 자유롭게 생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른다.

“어차피 한판 크게 붙는건 기정 사실이고, 그것이 언제가 될것인가가 문제로군.”

만주쪽의 지도를 보는중에 앞으로 저곳에서 진행될 조청전쟁의 모습이 대충 그려졌다. 다만 그것이 단 한번의 전쟁으로 끝날지, 아니면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나조차도 확신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상황을볼때 유리한 쪽은 조선이다.

그럴것이 이후에 청나라에는 과거에 벌어졌던 아편전쟁의 패배는 단순히 맛뵈기에 불과할만큼 엄청난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질 테니까 말이다. 다만 역사에서 청나라를 굴욕으로 만들고, 그들의 처지를 깨닫게 해주는건 영국과 프랑스, 미국등을 중심으로한 서양의 세력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주인공이 달라진다. 바로 청나라에게 수모와 억압을 받아왔던 조선이 스스로의 힘으로 복수를 하게되는 것이니 말이다. 잠시동안 이후의 전략에대해 고민하고 있을즈음 밖에있던 송내관이 말했다.

“전하. 병조판서가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알겠네.”

대답을하자 병조판서 박규수가 내부로 들어왔다.

박규수는 병조판서로서 그리고 조선의 국방을 담당하는 책임자로서 중요했다. 때문에 임금인 나를 만나러오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박규수에게는 급한 일이 있을때에는 내가 취침중에도 상관하지말고 깨우라고 일러두었을 정도다.

그런데 오늘 방문한 박규수의 표정은 여느때와 다르게 활기가 넘쳤다.

“병판께서 뭔가 좋은 소식을 갖고온거 같군요.”

“그러하옵니다. 전하께서 일전에 군기시에 지시하신 신병기와 강력한 포탄을 개발하는 부분이 상당부분 완성되었다는 보고입니다.”

“그것이 정말입니까?”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규수가 가져온 소식은 작열 포탄의 개발에대한 것이다.

조선의 기술자들과 장인들의 솜씨가 뛰어난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작열포탄의 개발에는 좀더 많은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했는데 개발기간이 상당히 단축된 것이다.

“어느정도나 된 것입니까?”

“군기시의 수석장인인 한기준의 보고에 따르면 새롭게 개량된 양무화포에 장전하고 발사할수있는 수준까지는 도달했다고 합니다.”

“허어. 벌써 그정도까지.”

나로서도 감탄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더 놀라운것은 다음의 내용이다.

이미 양무화포에 장전하고 발사할 만큼의 작열포탄들을 수백발이나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몇발의 포탄에 대해서는 시험발사를통해 상당한 효과를 내기도 하였다.

앞으로 조선이 진행하게될 전략과 전술, 그리고 수많은 전투에서 반드시 필요한것이 작열포탄들 이였다.

물론 이전에 조선군이 사용하던 양무화포, 그리고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하는 대신기전과 신형총포들도 충분히 위력이 있었다. 그리고 작열포탄은 이런 조선군의 무기와 전투력을 더욱 상승시킬 필수적인 신병기였다.

그것이 드디어 완성을 눈앞에 둔 것이다.

작열 포탄의 사격 & 파괴력

“전하! 이번에 군기시에서 큰일을 해낸거 같습니다.”

“이판도 소식을듣고 기대감이 큰거 같군요.”

“물론입니다. 처음에는 소신도 전하께서 군기시에 개발을 명하신 작열포탄에대해 자세하게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작열포탄의 개발을통해 조선군이 얼마나 강해질수 있는지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흥선군 이하응이 대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역사에서 흥선군 이하응이 꼰대처럼 무조건 쇄국만 외친건 아니다. 실제로 그가 척화비를 세우고 양이들을 배척한다는 공포문을 전국에 내리기는 했다.

그래도 서양의 무기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다. 때문에 나름대로 유럽의 선진적인 무기와 군사장비들을 도입할려 했지만 쉬운건 아니였다. 이미 밀덕으로서 전쟁사와 무기의 개발사에대한 지식을 갖고있는 나로서도 작열포탄을 개발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이런 기본지식도 없었던 흥선군이나 조선인들이라면 그 보다 몇배의 시간이 걸려도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조선군이 강력한 군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많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면 충분히 될것입니다.”

“소신도 같은 생각입니다.”

흥선군 이하응은 이조판서로서, 그리고 조선내에서 나의 개혁을 실행하는 역활로서 활동해왔다. 동시에 나로서는 흥선군의 재능이 뛰어나기에 더 많은 임무를주고, 그의 활동영역을 넓히는것도 필요했다. 내가 흥선군에게 기대하는 부분중에 하나가 프로이센을 강국으로 만들었던 독일의 철혈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와 같은 역활이다.

‘그러고보니 영국에서 들어온 보고들중에 정대상이 런던에서 비스마르크를 만나고 접촉했다는 부분도 있었지. 지금이야 영국에 온 일개 햇병아리 외교관의 신분과 수준이겠지만...’

비스마르크에대한 부분을 생각하자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는 이후의 역사에서 프로이센의 재상과 총리가되는 인물이다.

때문에 조선에서 그를 미리 포섭하고 조선과 프로이센과의 관계를 미리부터 준비해 놓는것도 필요했다. 무엇보다 프로이센을 적절하게 이용하면 조선의 발전에 필요한 여러가지를 쉽게 얻을수 있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프로이센과 독일을 역사보다 먼저 동방과 아시아쪽으로 끌어 당기는것도 필요하겠다.’

이미 아시아쪽에서 상당한 세력과 기반을 갖고있는 영국, 프랑스를 견제하고, 협력을 구축하는 부분에서 프로이센, 그리고 독일은 중요한 역활을 할수가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이번에 영국에 정대상이 비스마르크를 만나고 그와의 친분을 만든것은 상당한 성과가 있었던 것이다. 얼마후 병조판서 박규수, 그리고 예조판서인 장우영도 합류하였다.

“오늘은 조선에있어 역사적인 날이 될거 같군요.”

나의 말에 박규수와 장우영도 동의하는 모습이였다.

조선이 세계최초로 작열포탄을 개발하고 그것을 시범포격하는 날이다. 작열포탄의 개발을 조선만 진행하는건 아니다.

역사에서도 크림전쟁에서 작열포탄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실전에서 활약하였다.

그리고 크림전쟁의 이후에는 유럽을 포함한 군사강국들의 포병과 함포들은 대부분 작열포탄을 사용하게 된다. 이말은 즉 유럽에있는 군사강국인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해 열강들은 저마다 자국에서 작열포탄의 개발을 진행중이란 뜻이다. 다만 중요한것은 가장 먼저 개발하고 실전에서 사용하는건 조선이 될것이란 부분이 다른것이다.

“전하! 출발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금군과 호위청의 무관이 보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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