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5화 (155/169)

상해에도 일부의 영국인들이 지내고 있었지만 그 숫자는 얼마되지 않았다. 그에반해 이곳에는 프랑스인들이 많았고, 그외에 미국을 포함해 유럽의 각지에서 건너온 서양인들이 뒤섞인 상황이다. 따라서 얼마든지 조선이 세력을 만들고 주도권을 쥘수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곳에 서양인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상해에서 다수를 차지하는건 중국인들인거 같습니다.”

“그렇네. 따라서 우리들이 해야할 임무는 상해에있는 중국인들의 세력과 연계하며, 한편으로는 서양인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그후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것이네.”

“여기에도 중국인들의 세력이 있다는 것입니까?”

“공식적으로 드러난 세력은 아니지. 그러나 상해에있는 한족들이라면 대부분 그들에대해 들어본적도 있고 알고있는 상태지.”

임재석이 설명하였다.

중국전토가 만주족과 청나라 황실에의해 지배를받는 상황인건 사실이다. 그러나 베이징에있는 중앙의 통제력이 지역마다 미치는건 아니였다. 그에따라 청나라에서는 곳곳에서 민간인들 사이에 비밀조직이 만들어지고 활동하였다.

상황에 따라서 그런 조직이 커지면 베이징에서 대규모의 팔기군을 파견해 뿌리까지 말살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몰살작전을 펼치는데도 지역마다 생겨나는 비밀조직을 모조리 막을수는 없었던 것이다.

“청방(靑幇)이라... 조선이 상하이의 패권을 잡기위해 필요한 세력이란 뜻이군요.”

“아직은 그들의 힘이 강력할 정도는 아닐세. 그러나 이후에 조선에서 적당한 지원을 해주고 협력관계를 맺어두면 충분히 쓸모있는 세력으로 변할것이라 확신하네.”

임재석이 대답했고 요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전 그의 설명을통해 청방은 상하이와 주변지역에서 세력을 확장중인 비밀조직이다. 한족들 사이에서 활동했고 소금밀매와 홍등가, 그외에도 여러가지 사업등에 진출해 이권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선으로서는 상하이에서 간접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비밀활동을 벌이기에는 더없이 좋은 상대다. 그리고 비호국의 입장에서는 청방을 이용하면 중국내의 정보를 수집하는데도 유용했다. 잠시후 임재석이 부하들과 출발을 시작했다.

“저곳이군.”

인적이드문 골목을 통과한 그들의 앞에 목적지가 보였다.

허름한 간판이 붙어있고 식당과 여관을 겸하는 객잔이다.

일행들이 안으로 들어갔고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자 종업원이 다가왔고 주문을 받았다.

“상하이 특산인 샤오롱바오 만두와 술을 가져다주게. 아참, 술은 청향(淸香)이 좋겠군.”

순간 종업원의 표정이 굳어지며 반문했다.

“손님. 여기 객잔에 청향이라는 술은 없습니다.”

“나는 분명히 있다고 들었는데. 주인에게 물어봐주게.”

“.....”

임재석이 말하자 종업원이 잠시 노려보더니 사라졌다.

얼마후 일행들 주변으로 5~6명의 사내들이 모여들었다.

이것을보며 임재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들이 제대로 찾아온거 같군.”

몇명의 요원들은 품속으로 손을 넣었다.

만약의 사태가 벌어지면 비호국 요원들이 호신용으로 갖고 다니는 단혈포(短穴砲)를 뽑기 위해서다.

일행들을 둘러싼 사내들이 살기를 드러내며 말했다.

“뭣때문에 청방을 찾는것인가?”

“여기가 청방의 비밀 장소중에 하나였군.”

“헛소리말고 묻는말에 대답해라.”

“글쎄. 자네들같은 말단하고는 대화할 주제가 아니라서 말이지. 그리고 청방의 운명과 미래에 관련된 일이니까.”

“이놈이 보자하니까 헛소리를...”

발끈한 선두의 사내가 소리쳤고 몇명이 등뒤에맨 장도를 뽑았다. 순간 임재석의 신호를 기다렸던 요원들이 바닥을 굴렀고, 청방의 사내들이 휘두른 장도는 비어있는 탁자만 후려갈겼다.

“이럴수가?”

당황한 사내들이 고개를 돌렸을때 철컥! 호신용의 단혈포를꺼내 노리쇠를당긴 요원들이 그들의 머리를 조준했다. 눈앞에 조준된 단혈포의 차가운 금속에 그들의 눈빛이 흔들렸다.

상대를 우습게 봤다가 헛점을 찔려버린 것이다.

“여기서 반항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시도해봐. 다만 너희들의 머리에 구멍을 뚫어줄 탄환은 충분하니까 말이지.”

임재석이 냉소를 지었다.

사내들이 단혈포의 총구앞에 꼼짝조차 못하고 있던 사이 윗층에서 누군가 내려오며 말했다.

“그쯤에서 우리 애들의 무례함을 용서해 주시는게 어떻소? 아무래도 저애들이 상대를 잘못만난거 같으니 말이요.”

“이제야 대화가 가능한 상대가 나온거 같군.”

임재석이 대답하며 조원들에게 신호를 보내었다.

그러자 단혈포를 겨누었던 총구를 내려놓았고 기세좋게 덤벼들었던 사내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상대가 이런 무기들을 보유하고 자유롭게 쓸수있는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정식으로 소개를 하겠소. 청방에서 저애들을 포함해 간부로 활동중인 구사량(仇士良) 입니다.”

“임재덕이라고 합니다. 과거에 몇번정도 상하이를 온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찾아오니 감회가 새롭군요.”

“당신들을 보아하니 타지에서, 아니 타국에서 온 사람들인거 같군요.”

“상해의 동쪽에있는 바다를건너 왔습니다.”

“역시...!”

구사량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임재덕을 포함해 요원들의 위세를보며 범상치 않음을 깨달은 것이다. 조금전 그들이꺼낸 단혈포의 경우에는 서양에서 사용하는 단총신의 플린트락 머스켓과 비슷해 보이지만 훨씬더 발전된 형태였다.

“최근들어 바다건너 동쪽에있는 국가에서 새로운 임금이 나오고 과거에비해 많은것이 달라지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을보니 그것이 결코 과장은 아니였군요. 그리고 임재덕 당신이 우리 청방을 찾아온걸보니 혼자만의 결정으로 온것도 아닌거같고 말이지요.”

“좀더 중요한 이야기는 청방의 방주를 만난뒤에 해도 될거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구사량이 대답했고 일행들을 안내했다.

* * *

브루나이 왕국의 수도에는 다시금 평온함이 찾아왔다.

수도의 시민들은 얼마전 벌어진 전투를 기적이라 생각했다.

그럴것이 5000명에 이르는 타그족 반란군이 쳐들어왔고, 왕국의 운명은 풍전등화처럼 위태했다.

수도에있던 시민들은 황급하게 술탄궁으로 피신을 하였다.

그리고 이후에 진행될 상황을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술탄궁에서 벌어진 엄청난 전투-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들에게 술탄궁이 함락당하고 자신들은 야만족인 타그족들에게 찢겨질 것이라며 두려워했다. 그런데 기적이 벌어졌고 쳐들어왔던 타그족은 대패를 당하면서 도망쳤다.

“이거야 역사적인 순간이군.”

“조선군의 전투력이 이정도로 강했을 줄이야.”

“단순히 무기와 장비만 뛰어난것이 아니라 작전을 펼치는 지휘관의 능력도 탁월했네.”

제이든이 마이클을향해 대답했다.

옆에있던 리앙쉰은 단시간에 변해버린 브루나이 왕국군의 모습을보며 감탄했다. 그는 브루나이에서 오랜시간 지냈고 여기에서 무역과 상업을 하였다. 따라서 과거에 활동했던 브루나이 왕국군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브루나이 왕국군과 술탄의 친위대가 개별적으로 용맹하기는 했지만 그들이 보유한 무기와 장비는 열악했다.

그리고 지휘관들이 전투하는 방식도 청나라 군대와 비슷했다.

보병들은 대부분 장창을 사용했고 기병들도 무조건 돌격하는게 전부였다. 그처럼 단순하고 구식이였던 브루나이 군대가 지금은 강력한 총포로 무장했고 대열을 맞추어 이동하고 있었다.

“전부대 앞으로 갓!”

박경태가 외쳤다.

그의 구령에따라 대열을맞춘 브루나이 병사들이 발을맞추며 나아갔다. 척척척! 절도있는 모습이였고 이것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박수를치며 환호했다.

동시에 병사들의 어깨에는 강력한 현무철포가 걸쳐져있고 눈빛은 자신감이 넘쳤다. 얼마후 그들이 향하는곳은 술탄궁의 외곽에 마련된 사격장이다.

그곳에는 먼저 도착한 부대들이 사격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얼마전까지 브루나이군에는 기껏해야 100정도 안되는 구형 머스켓이 전부였다.

현재는 타그족들한테 노획한 400정의 포르투갈제 머스켓, 그리고 조선군에게 지원받은 현무철포까지 합쳐서 700정에 이르는 총포까지 보유한 것이다. 엄청난 발전이였고 브루나이군의 화력은 단번에 상승한 것이다.

브루나이 병사들이 지급받은 총포를 능숙하게 사용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훈련도 필요했다. 하지만 한차례 대승을 거둔 상태라 병사들의 훈련성과는 상당히 좋았다.

“탄환장전 개시!”

지시가 떨어지자 횡으로 늘어선 브루나이 병사들이 허리에서 화약과 탄환이 결합된 약협을 꺼내었다. 병사들이 타그족에게 노획한 400정의 포르투갈제 머스켓은 조선군의 현무철포에 비한다면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탄환장전과 발사속도를 높이기위해 조선군이 보유중이던 약협을 배급한 것이다. 이것을통해 과거처럼 화약주머니에서 총구로 화약을 부어넣고 다시 탄환을 끼워넣는 시간을 줄일수 있었다.

조선군이 보유한 약협은 한지로 제작되었고 탄환과 화약이 일체식으로 들어있는 것이다. 때문에 간단한 동작만으로 탄환장전이 빨라졌다.

“훈련을 진행할수록 익숙해지고 속도가 높아지는군.”

박경태가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얼마후 브루나이 병사들이 각자의 소총에 탄환을 장전했고 준비를 마쳤다.

“전방을향해 조준개시!”

척! 처처척! 병사들이 신속하게 총구를 들었다.

절도있는 동작이 연속되었고 전방을 노려보던 병사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들에게 조선군의 고참병들은 최고의 훈련교관이였던 것이다.

“발사!”

탕! 타타탕! 선두에있는 병사들부터 사격이 개시되었다.

일제사격을 마치자 신속하게 뒤쪽으로 움직였고 후방에 대기하던 병사들이 앞으로 나오며 연속사격을 시작했다. 부르나이 병사들은 과거에 머스켓을 제대로 다루어 본적이 없었다.

따라서 머스켓을 이용한 사격법이나 전술, 그리고 다양한 전투방법을 조선군에게 배우는 중이였다. 동시에 조선군이 보유한 사격전술과 총검술, 전투방식은 발전된 형태였다. 이것을통해 브루나이 병사들은 단기간에 정예병으로 성장했던 것이다.

조선과 군사동맹을 체결하다

“전하! 조선군 덕분에 왕국이 엄청난 기회를 얻었고,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경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든건 왕국의 운명이 위태로울때, 경이 조선군의 지휘관을 궁에 데려와준 덕분이요.”

“소신은 그저 맡은바 소임을 다했을 뿐입니다. 앞으로 왕국을 더욱 발전시키는것은 전하의 역활이십니다.”

“후우. 그말을 들으니 어깨가 무겁군요.”

오마르 카디자가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

그의 옆에서 수행하는 신하는 나자트였다.

브루나이 왕국의 수도에서 대승을 거둔뒤, 나자트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위가 상승했다. 이제는 브루나이 왕국에서도 대신급에 속하는 관료가 되었고, 오마르 카디자의 오른팔과 같은 존재가 된것이다. 다만 나자트는 이런 출세와 신분상승에도 자만하지 않았다.

카디자가 말한대로 나자트가 이번에 진행된 조선군의 지원과 참전, 그리고 전투에서 중요한 역활을 하였다. 그의 덕분으로 원정대의 지휘관인 송길준은 왕세자였던 카디자를 만날수 있었던 것이다.

얼마전까지 왕세자의 위치였던 오마르 카디자는 현재 브루나이 술탄국의 정식 술탄으로 등극하였다. 수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반란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었지만 오마르에게 큰 비극이 찾아온 것이다.

전대 술탄이면서 아버지였던 오마르 사푸딘이 결국은 적에게당한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그뒤에 수도에서는 승전의 기쁨뒤에 술탄의 죽음이란 사건으로 한동안 침울함에 빠졌다. 이후에 전투에서 활약했던 왕세자 오마르 카디자는 나자트를 포함한 신하들의 권유에따라 새롭게 술탄이 되었다.

카디자는 왕세자였을때도 국민들에게 신망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의 전투에서도 탁월한 지도력을 선보였다. 때문에 브루나이 왕국민들은 새로운 술탄, 오마르 카디자를 기꺼이 환영했다. 이처럼 잠깐 사이에 브루나이 왕국에서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급박한 상황들이 연속으로 벌어졌던 것이다.

“전하. 이번에 조선군의 활약으로 부르나이 왕국이 잠시 위기에서 벗어났기는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왕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는 조선과의 협력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의 생각에 동감합니다. 때문에 조선군의 대표단과 부대장이 가져왔던 제안에대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카디자가 말했다.

철종이 원하는건 조선과 브루나이 왕국사이의 친교다.

이것은 조선이 보르네오섬에 전략거점을 마련하고 동시에 남방지역에대한 영역을 확대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중에 하나였다. 그것을위해 먼저 제안한 것이 조선과 브루나이 왕국사이의 군사동맹과 협력이였다.

이미 조선군의 뛰어난 무기와 장비, 그리고 전투능력을 목격한 카디자와 중신들은 이 부분에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도 브루나이 왕국의 국방과 안보를 위해서도 조선처럼 강력한 국가와 군사동맹을 맺는것은 필요하니까 말이다.

그에따라 조선군은 이후에 브루나이 왕국에 추가적으로 조선군을 더 파병하고 주둔군을 포함해 군사기지와 병참기지도 만들 예정이였다.

“조선에서 제안한 상업과 무역, 그리고 광산에대한 개발부분에서도 유럽의 국가들과는 전혀 다른 제안을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그렇군. 서양의 국가들은 단순히 광산채굴권을 비롯해 이권을 넘기고 팔라는것이 전부인데, 오히려 조선은 상당부분을 우리쪽 브루나이 왕국과의 공동개발을 제안하고 있소. 또한 그렇게 개발된 결과의 이익을 나누는 것도 제안했으니 말이요.”

카디자가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유럽의 열강들이 어떤 식으로 식민지를 수탈하고 약탈 하는지를 충분히 보고들은 것이다.

각종 이권을 반강제와 독점적으로 빼앗으며 이후에 개발을통해 얻어진 막대한 혜택과 자금까지도 송두리째 가져가는 형태다.

결국 식민지에 남는것은 빈껍데기에 불과했다. 수많은 현지인들이 강제노동에 끌려가고 쥐꼬리만한 노임으로 허덕일 뿐이였다.

그런데 조선의 제안은 파격적이고 이것을통해 브루나이 왕국도 막대한 이득을얻고 서로 상생하는 방법이였다. 따라서 카디자로서는 조선의 제안을 거절하는건 굴러온 복을 스스로 차버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이다.

잠시동안 생각하던 카디자가 결심을 굳혔다.

“알겠소! 이제부터 조선과의 친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시요.”

“감사합니다. 전하.”

나자트가 고개를 숙였다.

얼마후 카디자는 나자트와함께 술탄궁에 와있는 조선군의 지휘관 송길준, 그리고 탐사대의 대표인 김승엽과도 만났다.

“술탄께서 조선과의 협력을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려주신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니요. 브루나이 왕국이 조선에입은 은혜에 비한다면 결코 비교할 부분이 아닙니다.”

새로운 술탄 카디자가 미소를띠며 말했다.

얼마후 양국간에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문서, 그리고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걸 확인하는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카디자가 보기에도 조선과의 협력은 브루나이 왕국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고 손해볼것이 없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조선은 브루나이 왕국이 넘볼수 없을만큼 군사적으로 강하면서 기술도 발전되어 있었다. 동시에 브루나이 왕국이 보르네오섬에서 수백년 역사를 가졌지만 지금은 기껏해야 섬의 북쪽에서 일부만 차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현재 브루나이의 상황에서는 보르네오섬에대한 개발이나 광산채굴, 그외에 많은것들을 혼자힘으로 해낼 능력도 부족했던 것이다.

“이것을통해 양국의 우호관계가 깊어지고, 발전이 지속되기를 희망합니다.”

“조선과 한양에계신 전하께서도 브루나이 왕국의 번영을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실 것입니다.”

김승엽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송길준은 조선군 원정부대의 지휘관이고 군사와 전투에대한 부분을 담당했다. 그에반해 김승엽은 전투부대의 지휘관은 아니지만 탐사대에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상태다.

때문에 외교적인 협상과 진행에대한 부분은 김승엽이 책임지고 일처리를 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탐사대장과 전투부대 지휘관의 권한과 책임을 분리시킨 부분은 적절했다. 그리고 두사람이 각자의 전문적인 부분에 집중할수 있었다.

* * *

“드디어 도착했다.”

“타그족 놈들에게 들키지않고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것도 행운입니다.”

“만약에 그놈들이 왕국의 수도에서 크게 패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지나쳐온 곳곳에 매복한 놈들이 있었을 것이네.”

“그렇군요.”

데사이의 말에 부하인 판카즈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명을 포함해 브루나이 왕국의 수도에 도착한 인원들은 대략 10명이다.

이들은 얼마전까지 타그족의 은신처를 감시하던 싱카족의 전사들이였다. 싱카족은 타그족의 기습을 받았고 부족민들중에 상당수가 반격조차 못하고 학살당했던 것이다.

본래라면 싱카족도 전투하며 버틸수 있었다. 그러나 상대인 타그족은 포르투갈을통해 지원받은 신무기인 플린트락 머스켓으로 무장했다. 때문에 싱카족 전사들이 용맹하게 싸웠지만 허무하게 적들의 사격으로 시체가 되었을 뿐이였다.

이런 비극뒤에 복수를 노리던 그들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타그족을 박살낸 강력한 군대가 브루나이 왕국의 수도에 있다는 소문이였다. 때문에 그들을찾아 험준한 밀림을뚫고 여기까지 도착했다.

“이봐. 저들은 누구지?”

“브루나이 왕국의 병사들처럼 보이지 않는데.”

“옷차림이나 그런것은 일전에 우리에게 덤벼들었던 타그족인지 뭔지하는 놈들과 비슷해 보이는데.”

두명의 조선군 병사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들은 수도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경계를서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원주민같은 복장때문에 타그족이라 생각했지만, 특별한 무장도 없었기에 잠시 기다렸다. 그리고 좀더 접근했을때 현무철포를 겨누면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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