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4화 (154/169)

그 사이에 총격전을 벌이던 바실리호의 병사들은 차례로 쓰러졌다. 시체가 갑판위에 나뒹굴었고 겁에질린 러시아 병사들이 머리를 쳐박으며 울부짖었다. 최승규 함장이 말한대로 러시아군은 지옥을 맛보는 중이다.

총격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진격함이 바실리호에 밀착했다.

이제는 서로간에 상대의 총구까지 보일정도다.

“적함을향해 돌격해라!”

“전부대 착검개시!”

“저놈들에게 조선군을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라!”

와아아아! 함성이 터지며 진격함에있던 육전대원들이 바실리호를향해 건너갔다. 현무철포의 앞쪽에 한자(30cm)길이의 총검을 부착했고 이것으로 뛰어난 총검술을 발휘한 것이다.

돌진해오는 조선군 육전대를향해 바실리호의 러시아 병사들이 창을들거나 허리의 검을뽑았다.

총검이 장착된 조선군의 현무철포에비해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플린트락 머스켓은 근접전에서 나무작대기에 불과했을 뿐이다.

거기다 장전속도와 발사도 현무철포보다 느렸다.

탕! 타타탕! 돌진해가던 조선군 육전대가 사격을 퍼부었다.

일제사격으로 적들의 기세를 꺽은뒤 총검을 휘두르며 파고드는 전술이다.

“으아아! 조선군들이 건너온다.”

“싸워라! 러시아군의 위용을 보여줘라.”

보리스가 발악하며 소리쳤다.

육전대의 일제사격에 방어하던 러시아 병사들이 쓸려나갔다.

혼란에빠진 적들을향해 육전대원들이 총검을 좌우로 베면서 파고들었다. 엄청난 전투가 바실리호의 갑판에서 벌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를뿌리며 쓰러지는건 러시아 병사들이였다.

동해함대 VS 러시아의 베링함대 (03)

“러시아 제국의 명예를위해 싸워라!”

“돌격해라!”

무기를 움켜쥔 러시아 병사들이 달려나갔다.

선두에는 화려한 제복을걸친 장교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멋들어진 제복도 조선군의 전투에는 도움이되지 않았다.

“저놈이 지휘관들중에 한명이다.”

신동우가 소리치며 달려갔다.

그는 부하들에게 신뢰받는 육전대장이고 무예도 출중했다.

현무철포를 사용하는 총격전에서도 백발백중의 사격솜씨를 가졌다. 그리고 지금같은 선상전투에서 그의 실력이 더욱 돋보였다. 착검까지 완료한 현무철포는 장창으로 쓰기에 적당했고 검을뽑아든 러시아 해군 장교가 달려들었다.

챙! 카캉! 불꽃이튀며 스타니의 검이 튕겨졌다.

“어떻게 된거야?”

“멍청한 노서아놈. 조선군이 사용하는 총검술이 뭔지도 모르는구나.”

신동우가 냉소했고 상대를향해 파고들었다.

스타니가 방어를위해 검을 들었지만 그보다 먼저 신동우의 현무철포와 개머리판이 상대의 얼굴을 강타했다.

크억! 스타니가 비명을 지르며 밀려나갔다.

참나무로 제작된 현무철포의 개머리판은 쇠처럼 단단했던 것이다. 일격에 스타니의 얼굴이 엉망으로 변하였고 육전대장인 신동우는 장착된 총검으로 상대의 목을베었다.

스걱! 촤앗! 목의 동맥이 끊겨버린 스타니가 비틀거리며 주저앉았다.

일격필살의 기술-

이것을보며 러시아 병사들은 경악했다.

조선군이 현무철포로 사용하는 총검술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적의 선혈로 물든 신동우의 모습. 그리고 살기를 뿜어내는 눈빛. 이것을보자 러시아 병사들의 내면에 잠든 공포가 솟아올랐다.

“으아아아! 저놈은 타, 타타르의 살인귀다!”

“타타르라고, 정말이야? 하지만 저들은 조선군이잖아.”

“저렇게 전투할수있는 놈들은 타타르밖에 없어. 어쩌면 조선군이 타타르 놈들을 용병으로 쓰는것이다.”

“.....”

한명이 시작했고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공포와 두려움.

러시아 인이라면 누구라도 알고있는 타타르의 멍에와 관련된 역사. 수백년간 키에프를 포함해 러시아 동부와 모스크바를 지배한 존재가 몽골이다. 러시아 인들은 이것을 치욕으로 여기며 두려워했다. 그런데 조선군들의 전투는 수많은 러시아인들을 찢어발겼던 몽골군의 모습과 비슷했던 것이다.

“이놈들! 어디서 헛소리를 하는거냐? 저놈들은 과거에 러시아를 지배하고 학살했던 타타르 놈들이 아니다. 청나라의 속국에 불과한 조선인들일 뿐이다. 싸워라!”

후방에서 몇명의 러시아 장교들이 소리쳤다.

다만 그들도 동료였던 스타니가 당하는 모습을 본뒤로는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타타르? 저놈들이 뭔 헛소리를 하는거지?”

“육전대장님. 노서아 놈들은 과거의 몽골군을 타타르라고 부른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역시 덩치만 컸지, 한족들만큼 겁이많은 녀석들이군. 어쨌든 상관없다. 진격해라! 후방의 사수들은 편전을 사용해 놈들을 저격해라.”

신동우가 명령했다.

육전대 병사들은 개개인이 다수의 무기들을 보유했다.

그중에 주된 무장은 현무철포였고 백병전에서는 총검을 붙여서 사용했다. 이외에도 활솜씨가 좋은 인원들은 후방에서 편전으로 아군의 돌격과 전투를 지원하는 역활도 했던 것이다.

“노서아 놈들에게 조선활의 위력을 보여줄 차례군.”

김재민이 냉소하며 등뒤에맨 각궁을 꺼내었다.

지금처럼 배들이 붙어버린 근접전에서는 발사속도가 빠른 각궁도 유용했던 것이다. 조선군이 각궁으로 사용하는 편전은 통아에끼운 애기살을 사용하는데 화살이짧고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다.

지이익! 김재민이 능숙하게 시위를 당겼고 통아에끼운 애기살을 쏘았다.

핑! 피잉! 날카로운 파공성을내며 쇄도해간 화살들-

그가 노린건 전방에서 싸우던 러시아 병사들보다 후방에서 검을들고 독려중이던 러시아 장교들이다.

“돌격해라! 돌격... 커억!”

쾌속으로 날아온 애기살이 러시아 장교의 목을 관통했다.

시뻘건 선혈이 솟구쳤고 목에 편전을맞은 러시아 장교가 뒤로 넘어갔다.

“저놈들이 또 이상한 무기를 사용한다.”

“화살이 날아오는게 보이지도 않았다.”

편전에맞고 시체가된 동료를 본 러시아 장교들은 더욱 몸을 사렸다. 조금전까지 용맹한 척 하면서 검을들고 병사들에게 돌격을 외치던 모습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몇명은 조선군을향해 분노하며 소리쳤다.

“기괴한 화살로 러시아 장교를 기습하다니! 저놈들은 기사도의 정신마저없는 야만인 들이다.”

러시아 귀족출신 장교라고 겉멋을 부렸지만 그것은 조선군에게 통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군에서는 후방에서 지휘하던 장교들을 암살하는건 비겁한 행위로 취급되었다.

다만 그것은 러시아나 유럽군대에서나 통하는 관습일뿐, 조선군에게는 상관없었다. 철종이 조선군을 개혁하고 새로운 체계를 만들면서 조선군의 전략전술과 전투교리등은 큰 변화를 한것이다. 전투에 이기기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것을 동원하며 사용했고, 편전으로 후방의 러시아 장교들을 기습하는것도 당연한 것이다.

“적들의 기세가 꺽였다. 이때를 놓치지마라.”

선두에서 지휘하던 육전대장 신동우가 소리쳤다.

그는 현무철포의 총검술로 6-7명의 적들을 베어버린 뒤였다. 신동우가 돌파구를 만들자 뒤쪽의 육전대원들도 맹렬하게 나아갔다.

“크악! 케엑!”

“더이상 버틸수없다. 후퇴해라.”

겁에질린 러시아 병사들이 밀려났다.

일부는 갑판의 난간에서 중심을잃고 바다로 떨어지는 경우도 생겼다. 으아앗! 바다에 떨어진 러시아 병사들이 허우적 거렸지만 잠시후에는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보리스 선장님! 이대로 가다간 적들에게 아군 함선을 뺏길지도 모릅니다.”

“설마 조선놈들이 선상전투와 백병전까지 강하다니? 믿을수없는 상황이다.”

그가 알고있는 청나라군이나 한족들은 무기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그리고 선상전투가 벌어지면 러시아 병사들에게 덩치로 밀리면서 도망치는게 전부였다. 그런데 조선군은 반대로 백병전에서도 러시아군을 압도했다.

“이대로 포기할수 없다. 바실리호의 병사들을 모두 집결시켜 반격한다.”

보리스가 명령했다.

그가 지휘하던 함선들중에 2척은 조선군의 포격으로 침몰해 버렸다. 남은 3척도 선상전투에서 밀리며 조선군에 넘겨줄 상황까지 온것이다. 얼마후 보리스의 지시에따라 기함인 바실리호에있던 선원들 모두가 집결했다.

하지만 러시아 병사들은 조선의 육전대에 두려움을 느꼈고 주츰거리며 물러났다. 이것을보던 보리스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러시아 해군이 이토록 처참한 상태까지 오다니?

“지금부터 물러서는 놈들은 목을 벨것이다. 돌격!”

보리스가 검을 빼들고 병사들과 돌진했다.

그가 노린것은 조선군 육전대의 선두에있는 신동우였다.

신동우에게 몇명의 부하 장교들이 당했기에 원한과 복수심에 발광한 상태다.

“죽어라! 미개한 타타르 놈아!”

“네놈도 헛소리를 하는구나.”

신동우가 냉소하며 능숙하게 보리스의 검을 현무철포로 막으면며 이동했다. 보리스가 몇차례나 공격을 시도했지만 신동우의 헛점을 파고들수 없었다. 그리고 보리스가 검을 휘두르며 휘청일때 빈틈을보인 복부를향해 발차기를 넣었다.

퍽! 쿠억! 복부를맞은 보리스는 내장이 뒤틀리는 고통으로 신음했다.

“노서아 놈아! 이젠 끝이다!”

푸욱! 달려든 신동우가 현무철포의 총검을 보리스의 가슴에 박아넣었다. 심장을 정확하게 노린것이고 보리스의 입에서 피거품이 솟구치며 흔들렸다.

보리스가 신동우에게 당하는걸본 러시아 병사들은 경악했다.

이미 많은 동료들이 시체가 된 상태이고 함선을 이끌던 보리스마저 상대가 안된것이다.

동시에 보리스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건 부하인 두코프였다. 처음에는 그도 보리스처럼 조선군을 우습게 보았다가 이제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다리가 후들거렸다.

시선을 돌려본 순간 두코프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기함인 바실리호에서는 그래도 전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나머지 3척의 러시아 함선에서 벌어진 백병전은 일방적으로 조선군에게 밀리며 항복한 것이다.

“두코프님! 여기서 버텨봐야 전멸만 당할 뿐입니다.”

“크윽!”

부하들의 외침에 두코프가 고개를 숙였다.

이미 2척의 러시아 함선들이 장악당한 상태에서 기함인 바실리호에서 버텨봐야 소용없었다. 여기서는 일단 남은 부하들이라도 살리는게 최선이다.

“전원 무기를 버려라! 더이상은 어쩔수 없다.”

두코프의 외침에 러시아 병사들이 움찔했다.

하지만 이미 그들도 상황을 깨닫고 있었다. 자신들의 눈앞에있는 조선군은 조상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타타르 전사들보다 몇배나 강한 존재들이다.

얼마후 두코프의 지시를받은 병사들이 하나둘씩 무기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들중에 누구도 반대하거나 조선군을향해 덤비겠다는 모습이 아니였다. 이미 승패가 갈렸고 여기서 더 반항해봐야 개죽음 이란걸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항복한 놈들을 모두 포박해라. 그리고 나머지 육전대원들은 적함의 내부를 수색하며 발견한 적들을 생포해라.”

“알겠습니다.”

지시를받은 육전대원들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동해함대를 지휘했던 최승규 함장은 바실리호에서 전개중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옆으로 항해사인 유인봉이 다가왔다.

“함장님! 적의 기함을 마지막으로 3척의 노서아(러시아) 함선들을 나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본함대의 육전대원들이 큰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전하의 말씀대로 각각의 함선마다 육전대를 두는것이 중요하군.”

“맞습니다. 지금처럼 선상에서의 전투와 백병전만이 아니라, 함대가 진행하는 다양한 작전과 전투에도 중요합니다.”

육전대는 임무는 다양했다.

평소의 작전이나 항해시에는 자신들이 소속된 함선에서 지내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선상전투와 백병전에서는 선두에 나서면서 적들의 기세를 꺽어버리는 것이다. 그외에도 함대의 상륙작전을 포함해 육지에서의 작전등에도 참가할수 있었다. 이제 최승규 함장은 철종이 조선해군의 체계를 새롭게 만들고 변화를 시도한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은 것이다.

“그런데 나포는 성공했지만 저 3척의 노서아 함선들을 동해함대의 기지까지 옮기는것도 쉽지 않겠군요.”

“어차피 노서아 함선들의 돛이 대부분 찢기고 자력으로 항해는 불가능 하지만 대신 동해함대의 기열함과 증기판옥선을 이용하면 되니까 말일세.”

최승규 함장이 말했다.

포로들을 옮기는 작업이 끝난뒤 동해함대의 기열함과 증기판옥선들이 나포된 3척의 러시아 함선들을 견인하기 시작했다. 내부에있는 증기기관이 가동되며 맹렬한 소음과 열기가 흘러나왔다.

“이게 조선군의 함선이라니? 우리들 러시아 함선이 패배할 수밖에 없었군.”

두코프가 고개를 저었다.

그럴것이 동해함대가 보유한 기열함이나 증기판옥선들은, 두코프가 알고있던 증기선들과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특히 선체 양쪽에 붙어있는 대형수차도 없었다.

대신에 함선의 후방에는 물속에 잠겨있는 스크류형 프로펠러가 있었다. 이것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육중한 선체를 앞으로 전진시키는 것이다. 특히 스크류형 증기기관과 추진시스템은 이전의 증기선들에비해 바다에서의 기동성과 방향전환도 더 빠르게 민첩했던 것이다.

* * *

상하이(上海)는 장강의 하구쪽에 위치한 도시다.

처음에 이곳은 강의 근처나 근해에서 고기잡이를하던 어민들이 주로 모여살던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

그랬던 상하이의 운명을 바꾸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이 청나라를 상대로 벌인 아편전쟁이였고 이후에 체결된 난징조약을통해 상하이는 무역항으로 개방이 되었다.

그전에도 이따금씩 서양의 상인들이 상하이를 국제무역과 교역의 장소를 이용했지만 규모는 얼마되지 않았다.

오히려 광동성의 항구인 광저우(廣州)가 더 주목을 받았고 상하이의 무역소는 얼마후에 폐쇄되고 말았다.

그런 상하이의 가치가 아편전쟁후에 새롭게 부활한 것이다.

‘홍콩섬을 포함해 주변의 내륙과 구룡반도는 영국이 확실한 거점을 쥐고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조선이 영국과 대립해봐야 손해만 볼것이다. 따라서 홍콩만큼 중요한 다른곳을 노리는것이 필요하지.’

철종이 중국에대한 전략을 계획하면서 고심한 부분이다. 홍콩쪽을 영국에게 맡겨두고 조선이 취할수있는 중요한 장소와 구역.

그것은 당연히 상하이였다.

동시에 아편전쟁과 난징조약의 이후 상하이의 발전속도는 상당했다. 이후에 상하이의 개발과 발전은 더 가속화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조선이 상하이에 전략거점을 만들수있는 작전이 필요했다. 그에따라 비밀리에 상하이로 파견된 비호국 요원들이 대로변을 걸어가며 주변을 관찰했다.

상하이를 공략하는 방법

“불과 몇년사이에 이정도로 도시가 커지고 발전하다니! 역시 전하께서 상하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었군.”

임재석이 나직하게 말했다.

그는 중년의 나이였지만 건장한 체격에 몸놀림도 민첩했다.

한편 임재석에게 상하이는 낯선곳이 아니였다.

비호국 요원이 되기전 임재석은 조선과 중국의 사이를 다니며 장사를했던 경험이 있었다. 다만 조선에서 이름이 알려진 거상은 아니였고, 대부분의 경우 거상들에게 물건을 위탁받아 판매하던 상황이였다.

그때문에 임재석은 다른 거상들이 방문하지 못하던 중국 동해안의 여러 도시들까지 수시로 찾아갔다. 유명한 광저우(廣州)부터 시작해 텐진(天津)과 샤먼(廈門)등을 간적이 있었다.

그리고 상하이의 경우도 아편전쟁이 벌어지기전 몇차례 온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비해 많은것이 변하고 달라진 것이다.

이런 임재석의 특이한 경력과 경험등을 인정받아 임재석은 비호국의 요원이 되었다. 나중에는 여러명의 요원들을 지휘하는 조장의 위치에까지 올랐다. 이번에 임재석이 조원들과함께 상하이로 파견된 것에는 과거의 경험이 큰 역활을 하였던 것이다.

“조장님! 이곳 상하이는 황푸강을 기준으로 전혀 딴세상이 만들어지고 있군요.”

“제대로 보았네. 자네들이 보고있는 저곳은 프랑스를 포함해 주로 서양인들의 조계지와 조차지라고 할수있지.”

임재석이 부하들에게 설명하였다.

영국이 아편전쟁을통해 소유한 홍콩섬의 경우에는 완전한 영국의 영토라고 할수있었다. 그에반해 상하이는 아편전쟁뒤에 체결된 난징조약을통해 개항장으로 지정된 장소들중 한곳이다.

그중에서도 상하이는 지리적인 위치가 좋았기에 단시간에 많은 유럽인들이 모여들었다.

그에따라 유럽인들이 지내는 구역을 따로 정하였고, 그것이 서양인들의 조차지와 조계지다. 때문에 황푸강의 반대쪽에 세워진 조계지역의 건물들은 유럽에서나 볼수있는 건물양식이 많았다.

동시에 조계지역에서 하인이나, 짐꾼, 그리고 잡부들로 일하는 중국인들의 숫자도 꽤 되었다. 역사에서 홍콩과함께 동방의 진주라고 불리는 상하이가 본격적인 국제도시로 커나가는 중이였다. 얼마후 일행들은 거리에있는 노천찻집에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우리들이 상해에서 해야할 임무가 막중하네.”

“여기에온지 얼마되지 않지만 상해가 조선의 부국강병, 그리고 해외에서의 전략거점을 만드는데있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임재석을향해 조원들이 대답했다.

그들이 느낀대로 상해에는 아직까지 특정한 세력이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건 아니다. 상해가 국제무역항으로 개방되는건, 영국이 청나라를 상대로 승리한 아편전쟁, 그리고 난징조약이 큰 이유지만 영국이 집중하는건 홍콩쪽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