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입니다. 대신 목숨은 살려두지만 그 댓가를 받아야 할겁니다.”
“당연하네.”
박제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선을 상대로 노략질을해온 사츠마번 해적들이다.
항복하는 놈들은 살려두지만 대신에 조선을위해 죽을때까지 강제노역을 해야할 것이다. 동시에 붙잡힌 해적들을 강제노역 시킬 장소는 얼마든지 있었다.
조선에서는 현재 탄광과 철광을 개발중에 있었고 거기에는 인력이 모자랄 정도니까 말이다. 동시에 사츠마번 해적들은 조선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정규군이 아니라 해적들이다. 처형으로 목을 자르지않고 살려두는 것만도 엄청난 자비를 베푸는 것이다.
“승리를 축하 드립니다. 제독님!”
“자네들이 노력해준 덕분이네. 다만 이번 승리로 만족할수는 없네.”
“물론입니다. 들어온 첩보에 따르면 사츠마번 놈들이 조선을 상대로보낸 해적들의 세력은 다른 곳에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네. 놈들이 근거지로 삼고있는 큐슈쪽의 섬들이지. 이번에 포로로 잡은 놈들을통해 더 많은 정보들을 모은뒤에, 해적놈들의 근원지까지 박살내야 하는 것이지.”
박제독이 말했고 이병준 함장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조선해군이 해야할 일은 더 많았고 두사람은 책임의 막중함을 느끼고 있었다.
* * *
땅땅! 망치를 두들기는 소리가 연속된다.
대형 공사장에 배치된 조선의 인부들과 기술자들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닦으며 작업을 개시했다.
한쪽에는 높이만도 20미터가 넘어가는 대형 거중기들이 있었다. 이제까지 조선에서 제작된 거중기들 중에서는 최대의 규모다. 이런 거중기들이 몇군데에 있었고 건설을위해 필요한 무거운 자재와 물품들을 들어올리고 있었다.
끼릭! 끼릭! 거중기를 조작하는 인원들의 표정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잘못하면 엄청난 대형참사가 생길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거중기를 다루는데 능숙했고 지금까지 단 한번의 사고도 없었다.
“이쪽으로 이동해!”
“드디어 이곳 청진 제철소의 핵심적인 부분이 완성되었군.”
“그나마 다행이군요. 아직까지는 특별한 이상이 없으니 말이지요.”
“이것도 조선의 기술자들과 인원들이 도와준 덕분이지.”
“맞습니다. 만약에 저들이 없었다면 기초공사도 제대로 못했을 것입니다.”
매튜가 대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방대한 부지에서 건설중인 함경북도, 청진 제철소는 공사기간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특히 정친 제철소의 건설현장과 공사에서는 공조판서인 김석민이 직접나서며 지원했던 것이다.
그게 아니였다면 사이먼과 매튜는 제철소의 공사에 필요한 기술자들이나 인부들도 구하지 못했을 터였다.
다만 제철소의 건설과정, 그중에서도 용광로와 고로를 포함해 철강을 뽑아내는 시설등에 대해서는 블루스틸(Blue Steel)의 기술자들이 담당했다.
산업혁명을통해 영국이 제철과 철강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뒤를 추격하며 성장중인것이 미국이다. 제철과 철강산업을 본격화 시킨건 영국이지만 역사에서 철강왕이라고 한다면 미국의 카네기가 대표적인게 그런 이유다.
‘1850년대의 현시기, 영국이 철강산업에서 선두이고 가장 많은 철강 생산량을 갖고있지만 그것은 얼마후에 뒤집힌다. 그리고 미국에비해 영국의 철강업계나 카르텔은 보수적이고 자신들만의 아집에 갖혀있는 상태니까 말이지.’
철종이 영국 대신 미국의 철강회사를 선택한 이유다.
미국의 철강회사들도 메이저급은 조선에대한 관심도없고 협력도 쉬운게 아니다. 그에반해 철도회사 트랜스 레일(Trans Rail)의 사장인 잭슨이 추천한 인물, 사이먼은 철종이 원하던 후보자였다.
비록 미국에서 사이먼이 운영하던 블루스틸의 규모는 작지만 제철과 철강분야의 기술만큼은 뛰어났기 때문이다.
“저렇게 큰 용광로는 처음이구만.”
“확실히 조선의 철쟁이들이 사용하던 용광로나 고로등에 비교하면 엄청난 대형이고 거기다 모양도 특이하게 생겼군.”
공사에 참가했던 조선의 장인들이 감탄했다.
이들중에는 대대로 기술을 익히며 철을 생산하던 장인들도 많았다. 공조에서는 이들에 대해서도 건설현장에 참가시켰고, 블루스틸의 직원들에게 훈련을받고 있었다. 이후에 청진 제철소가 완공되고 나면, 이곳에서 직접 쇳물을뽑고 대량의 강철들을 만들어낼 역군들이기 때문이다.
동해함대, 훗카이도로 출발하다
화르륵! 엄청난 열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용광로의 주위에 모여있는 작업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쉴새없이 흘렀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일수는 없었다.
조선에서 첫번째로 완성된 청진제철소-
이곳에서 첫번째로 쇳물을 뽑아내는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후우. 긴장되는군.”
“걱정마십시요. 사장님! 두번세번 점검하였고 주변에있는 조선인 기술자들의 실력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빨리배우는 사람들이 있다니. 놀라울 정도로군.”
사이먼이 감탄했다.
불과 몇달전에 조선에 도착했고 많은 것들이 낯설었다.
혼자서 온것도 아니다. 블루스틸(Blue Steel)에서 종사하던 수십명의 기술자들, 그리고 직원들과 함께 온 것이다.
그의 가족들과 회사직원들의 가족들은 여전히 미국에 남아있지만 이번사업만 잘되면 원하는 직원들에 한해서 조선으로 이중하는것도 고려해 볼만했다.
“중국과는 완전히 다른곳이군.”
“이미 우리쪽 직원들에게 미국식 요리를배운 조선인들이 개업한 식당들도 몇개나 생겼을 정도입니다.”
“좋은 현상이군. 비록 조선의 음식들에 적응하고 있지만 가끔씩은 고향의 맛이 그리울때도 있으니까.”
사이먼이 대답했다.
몇달전 미국에서 배를타고 조선에 도착한 사이먼과 블루스틸의 직원들. 그들은 비호국 요원들의 덕분에 불편함없이 지낼수 있었다. 그럴것이 비호국 요원들중 영어가 가능한 인원들이 있어서 의사소통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이후에 사이먼은 동료인 잭슨과함께 창덕궁에있는 철종을 만났다.
난생처음 동양국가의 군주를 만나는 자리.
사이먼은 긴장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조선의 국왕은 동양풍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서양식 관습에 대해서도 상당히 익숙했다.
이전부터 그런것을 경험해 알고 있는듯한 모습이였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사이먼도 철강기술에 대해서는 지식이 있다고 자부했다.
그럴것이 사이먼 운영하는 블루스틸은 비록 중소형의 회사지만 기술만큼은 뛰어났으니 말이다. 그런데 사이먼은 철종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더욱 놀랐다.
제철소에 관련된 지식.
용광로를 이용한 제련과 제강에대한 부분까지.
극동에있는 젊은군주가 이런것까지 알고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철종이 밀덕으로서 상당한 지식을 갖고있기에 당연할 것이다.
역사에서 현존하는 무기들은 대부분이 금속, 그중에서도 강철을통해 만들어진다. 즉 밀덕이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기본지식이 있는것이고, 이것을통해 사이먼에게 깊은 감명을 준것이다.
“함경도의 청진이 조선에서 첫번째 제철소를 세우기에는 천혜의 조건을 갖고있을 줄이야.”
청진에 제철소를 만드는건 철종의 생각이였다.
철종은 지도를 펼쳐놓고 먼저 건설될 제 1 의 제철소가 어디가 좋을지를 고민했다.
21세기 한국에서는 제철소하면 당연히 포항제철소다.
가장 큰 규모이고 연간 생산량도 엄청날 정도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포항제철소는 제철소의 입지조건에서 상급은 아니다. 다만 21세기 한국에서 남한의 지형에서는 포항제철소가 좋은 위치라고 할수있다.
하지만 1850년대의 조선은 다르다.
함경도를 포함한 북쪽에 상당한 자원지대가 있다. 그리고 제철소에 필요한 코크스용의 갈탄, 철광석마저도 대량으로 산출될수 있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할때 조선이 보유하게될 첫번째 제철소의 위치는 당연히 청진이였고 그것이 청진제철소의 탄생이다.
다만 이시기에 제철소의 규모를 대형으로 만들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과거 조선이 기껏해야 소규모 용광로나 고로를 사용하는것에 비한다면 획기적인 발전이다.
“조금후면 첫번째 쇳물이 나온다. 준비해라!”
“증기기관의 압력을 점검해.”
“모두 조심해라.”
땡땡땡- 종소리가 주위를 진동시켰다.
제철소의 작업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무엇보다 첫번째로 건설된 청진제철소에는 대형 용광로를 사용했다. 21세기 제철소에 사용하는 현대식의 용광로에 비한다면 크기도 작은 편이다. 하지만 조선은 과거부터 이정도로 큰 용광로를 만들기도 힘들었다.
운좋게 만들었다해도 이것을 쇳물을 빼내기위해 위아래로 뒤집거나 움직이게 할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에반해 청진제철소에는 대형 증기기관을 이용해서 육중한 용광로에 철광석을 넣고, 코크스를 혼합하는 과정등을 할수가 있었다. 영국에서 증기기관의 발명이후에 철강 생산량이 단기간에 증가한것도 이런 이유다.
이처럼 철강의 생산에는 증기기관이 핵심중에 하나였다.
치이익! 얼마후 증기기관의 대형 실린더가 움직이며 용광로를 조정했다.
모두가 긴장된 표정이다.
코크스를 사용하는 철강제련법은 고품질의 강철을 생산하는데에 중요했다. 그리고 개마고원을 포함해 함경도에는 이런 코크스를 만들수있는 갈탄이 엄청나게 매장된 상태였다.
또한 철광석의 매장량도 풍부했다.
철종은 즉위할 때부터 조선내의 여러곳에 광산개발을 시작했다.
이것을위해 공조판서 김석민을 포함해 공조의 관원들이 밤낮으로 철야를 해야했다.
이제 고생한 보람이 생기는 것이다.
블루스틸의 사장, 사이먼이 조선에 도착했을때 그는 모든것을 맨땅에서 시작해야 될것으로 생각했다. 그럴것이 중국을 포함해서 동양의 국가들은 산업화를위한 기초가 아예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이미 석탄광산을 개발중에 있었고 여러곳의 철광석 산지에서 강철을 만들어내는 상황이였다.
또한 강철의 품질도 결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대량생산에대한 것이다. 조선은 과거부터 좋은 철을 생산하는 기술과 솜씨는 있었지만 대량생산을 못했던 것이다.
이제부터 청진 제철소를통해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들이 있었기에 블루스틸의 기술자들, 그리고 다수의 조선인 장인들이 협력하면서 청진제철소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완성되었다.
* * *
“앞으로 이 증기기관차들이 조선의 각지역을 달리겠구나.”
탁자위에 올려진 증기기관차의 모형을 내려다 보았다.
이것은 트랜스 레일(Trans Rail)의 사장인 잭슨이 임금인 나에게 선물로 보낸것이다.
나름대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이고 내부에는 소형 증기기관과 보일러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때문에 바닥에 미니어쳐의 레일을깔고 석탄을넣고 불까지 붙이면 모형으로만든 증기기관차가 몇바퀴 정도는 움직이는게 가능했다.
다만 21세기에 생산되는 정교한 모형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이것을통해 조정내의 신하들에게 모형으로 만든 증기기관차가 움직이는 부분을 보여주었고, 그때에 많은 대신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이제까지 조선에서 육상교통과 운송으로 사용되는건 기껏해야 말이끄는 마차나 수레등이 전부였으니 증기기관차와 철도는 혁멍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나중에는 만주에도 철도를 건설하고 각도시와 지역을 연결하는 사업이 필요하겠군. 먼저 그럴려면....”
다만 이부분은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지도를 펼치고 만주지역에대한 부분을 보고있을때 송내관이 밖에서 말했다.
“전하. 병조판서와 비호국장이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알겠다. 어서 안으로 들라해라.”
잠시후 나의 믿음직한 신료들 두명, 병조판서 박규수와 비호국장인 최원상이 희정당으로 들어왔다. 저 두명을 개별적으로 만난 경우는 많았는데 이번에는 두명이 한꺼번에 나를 만나러왔다. 어쨌든 군사에 관계된 병조와 첩보분야를 다루는 비호국과의 협력은 중요했다.
“경들이 동시에 과인을 만나러 온것을보니 좋은 소식이 한꺼번에 있을거같은 느낌이군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두명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최근들어 병조판서 박규수와 비호국장인 최원상이 서로간에 정보와 업무를 협조하며 일을 해내는 중이다. 동시에 병조에서 능력이 출중한 인원들에 대해서는 비호국에 특수한 요원으로 선발해서 훈련시키고 활동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처럼 조선의 국방과 해외작전에 있어서는 병조와 비호국이 큰 역활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해함대의 박상기 제독이 큰일을 해냈군요.”
“이로서 조선의 남해안에서 활동하던 해적들의 상당수가 토벌된 상태이고, 더이상은 조선의 바다에서 항해하는 선박들을 위협하지는 못할것으로 판단됩니다.”
박규수가 대답했다.
조금전 그가 올린 장계를통해 남해함대가 사츠마번과 관련된 해적들을 토벌하고 엄청난 승리를 거두었다는걸 확인했다. 그것도 해적들을 유인해서 함정을 만들었고 포위해서 박살내는 쾌거를 거둔것이다.
“현재 남해함대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전투에지친 병사들의 휴식, 그리고 새로운 작전을위해 잠시 복귀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번전투를통해 다수의 해적들을 포로로 잡았고 적들에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후의 토벌작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렇군요.”
박규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남해함대를 지휘하는 박상기 제독은 뛰어난 함대사령관이고, 임금이내린 해적토벌과 작전을 성공시킨 것이다. 하지만 그도 이번의 해적들이 큐슈에있는 사츠마번과 연관되어있고, 일본쪽에도 세력이 있다는걸 알기에 한번의 승리로 모든게 끝나는게 아님을 파악한 것이다.
아무튼 박상기 제독에게는 토벌작전과 군사작전을 위해서는 일본까지도 들어갈수 있도록 재량권을 주었다. 따라서 앞으로 그가 어떤 작전을 펼치고 활약을할지 기대가 되었다.
“설풍단의 요원들이 훗카이도에서 아이누족들을 만나고, 그들과의 친선관계를 만들어 냈다니. 이거야말로 기쁜 소식이군요.”
“오가와 단주. 그리고 훗카이도에 파견한 설풍단의 인원들이 뛰어난 활약을해준 덕분입니다.”
비호국장인 최원상이 말했다.
훗카이도(북해도)에대한 공략을 염두에두고 있던 나에게는 즐거운 소식이다. 현재 훗카이도를향해 일본의 동북부에있는 지방번들이 세력을 진출하며 노리는 중이기는 하였다.
그러나 엄밀히말해 훗카이도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다.
그나마 훗카이도에 살고있던 토착민들이라고 하면 아이누족들이다.
다만 아이누족들의 힘은 상당히 약해서 이대로두면 혼슈(본섬)에서 진출한 지방번들이 훗카이도를 먹어버리는 상태가되고 아이누족들도 전멸의 상태까지 몰리는 것이다. 따라서 조선이 훗카이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최고의 기회이자 적기였다.
“전하. 이번에 설풍단이 훗카이도에서 큰 성과를 거두기는 하였지만 그곳으로 파견된 인원들이 얼마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보고된 내용으로 볼때에도 아이누족들의 무기나 장비는 상당히 열악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아이누족들의 전력을 강력하게 만들고 앞으로 조선과의 협력관계와 군사동맹을 위해서라도, 조선에서 적극적인 지원방법을 쓰는것이 좋을것으로 판단됩니다.”
“비호국장의 제안에 충분히 동의합니다.”
최원상을향해 대답했다.
일단 설풍단을통해 훗카이도에대한 길을 닦아놓았다.
이제부터는 훗카이도를 조선의 전략거점으로 만들기위한 단계로 들어가는게 필요했다.
“현재 남해함대는 해적들에대한 토벌작전, 그리고 더 나아가 큐슈에대한 부분까지 담당하고 있으니 이번에 진행될 훗카이도에대한 작전은 동해함대에 맡기는것이 어떠할까 생각인데 경들의 의견은 어떠시요?”
“확실히 훗카이도는 동해함대에서 충분히 갈수있는 거리입니다. 그리고 동해함대에있는 증기선들과 주력함들, 동시에 증기 판옥선들도 충분히 투입할수 있으니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됩니다.”
박규수와 최원상이 찬성했다.
두명도 설풍단이 아이누족과 만든 기회를 더 확실하게 굳히는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 * *
“짐들을 저곳으로 이동시켜라.”
“서둘러야 시간에맞춰 출항준비가 끝난다.”
선착장에서 작업하던 병사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흘렀다.
그들은 동해함대에 소속된 수병들이고 자신들에게 내려진 임무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있었다.
지휘를 담당하던 군관들과 말단의 수병들은 남해함대가 해적토벌을위해 해상작전을 펼치는걸보며 부러워했다.
그들이 속해있는 동해함대의 전력도 이제는 상당했고 강력한 증기선과 군선으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던중 동해함대에 드디어 새로운 명령이 떨어졌다.
그것은 훗카이도로 향하는 것-
이제까지 조선의 수군들이 한번도 가보지못한 미지의 땅이다.
하지만 배에 짐을싣고 준비하던 병사들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각 부대의 병사들은 승선을 시작하라.”
지시가 떨어지자 무기와 장비를 갖춘 병사들이 탑승을 시작했다. 동해함대의 기지에서 출항을위해 준비중인 선박들의 숫자는 상당히 많았다. 이중에 상당수가 화물을 싣고있는 수송선들이고 동해함대에서 차출된 함선들이 호위를 담당했다.
얼마후 지시가 떨어지자 선박들이 목적지를향해 출항을 시작했다.
동해함대를 노리는 적들
쏴아아! 파도를 헤치며 수십척의 선박들이 나아갔다. 이들중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건 대량의 화물과 장비, 그리고 병사들을 태우고있는 수송선들이 많았다.
동해함대에 내려진 철종의 명령.
그것은 훗카이도에 조선군을 파병해 거점을 확보하고 그곳에있는 아이누족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것을위해 동해함대의 병사들만이 아니라 훗카이도에서 주둔하게될 조선군 지상부대의 병력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30척의 수송선들에 타고있는 병사들의 숫자는 대략 2,000명 정도였고 그들이 해야할 임무는 막중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