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8화 (148/169)

그리고 어떻게 발전해야 할것인지를 알려주는건 중요했으니 말이다. 함대사령관들의 시야가 넓어지면 그만큼 실전에서 뛰어난 지휘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증기판옥선들이 순조롭게 바다위에 띄워지고 막강한 화포까지도 갖춘걸보니 든든하군요.”

“부사께서 많은 일을 해내셨습니다.”

“아닙니다. 제독께서 남해함대의 함장들과 무관, 그리고 수병들을 잘 지휘한 덕분이지요.”

김진성이 대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철종이 조선수군에대해 과거부터 사용하던 수군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해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한 이유도 있었다.

본래부터 바다에서 전투하는 군대는 해군이다.

그럼에도 조선은 명제국과의 관계 그리고 간섭때문에 해군이라는 이름을 쓸수가 없었다.

명나라는 자신들이 제국이고 조선은 신하국으로 생각했기에, 조선이 해군이라는 명칭을 쓰는건 반항이라고 여긴것이다.

그에따라 해군보다 한단계낮은 수군이라는 이름을썼고, 이것자체로 대양을 누비는 해군이라는 느낌보다는 기껏해야 주변해안이나 강을 경비하는 수상전투의 군대라는 것으로 격하시킨 것이다.

동시에 각함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은 제독인데 이것도 통제사라는 이름으로 격하되었다.

하지만 철종은 이 모든것을 새롭게 부활시킨 것이다.

현재 남해함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은 박상기 제독이였고 그를 보좌하는 김진성은 부사(부사령관)라는 직위였다. 이처럼 조선해군은 대양해군을 목표로 한단계씩 나아가는 중이다.

“남해함대의 전력이 나날이 증강하고 있는건 사실이나 전하께서 내리신 특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하군요.”

“남해안 일대를 어지럽히는 해적들에대한 것이군요.”

“그렇소.”

박제독이 말했다.

증기판옥선에대한 작업에서도 남해함대가 가장 빠른 편이다.

물론 증기판옥선을 배치하는 부분에서는 서해함대, 그리고 동해함대도 같이 진행중에 있었다.

그리고 남해함대에는 철종을통해 내려은 명령이 있었다.

남해안의 해적들을 토벌하는 작전.

철종은 정보를통해 남해안에서 날뛰는 해적들이 일본의 사츠마번을통해 보내졌고 그곳의 상부와 번주의 지휘를 받는다는 부분까지도 확보했다.

이것이 철종을 분노케한 부분중에 하나다.

사츠마번이 먼저 조선을향해 비열한짓을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철종은 사츠마번을 그냥 놔둘 생각은 없었다.

다만 그전에 해야할것은 사츠마번이 조선에보낸 해적들을 처리하는것.

그 임무를 남해함대에 내린것이다.

다만 박제독도 고민을 하는것이 해적들을 소탕하는 작전이 쉬운것은 아니였다. 조선해군이 헛점을보인 틈을 노려서 파고들었고 섣불리 나섰다가는 오히려 함정에 빠지거나 역공을 당할수도 있었다.

“놈들이 이제는 과거에 노획한 판옥선들까지 여러척 있을정도니 쉽게 움직이기는 힘들겠군요.”

“과거 이순신공께서는 아군에게 유리한 곳으로 적들을 끌어내어 해전의 신화를 만드셨는데, 최소 그분의 반만이라도 통찰력을 발휘했으면 좋겠군요.”

“제독의 고민을 알겠군요. 하지만 제독의 말대로 그 해적놈들을 본거지에서 끌어낼 방법이 없는것은 아닐겁니다. 가령 예를들면 놈들은 조선의 바다에서 항해하는 상선들을 노리고 있고 또한 조선해군이 숫적으로 열세다 생각되면 자신들이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할수도 있고 말이지요.”

“부사의 말씀을 듣고보니 놈들은 기본적으로 탐욕에 가득한 해적놈들이란 부분을 망각하고 있었군요.”

박제독이 주먹을 쥐었다.

동시에 머리속으로 여러가지 전술과 계략이 스쳐갔다.

물론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시간을 지체할수록 피해를 당하는 조선인들의 숫자는 늘어갈 것이다.

조선을 지키기위해 남해함대의 사령관이 된것이다.

이미 함대의 전력도 상승하는 중이고 준비도 되어가고 있었다.

조선을 우습게알고 날뛰던 해적들에게 처절한 응징을 가할 시간이 온것이다.

얼마후 박제독이 해군기지에있는 지휘관들을 소집했다.

회의실에 모인 지휘관들은 시선을 박제독에게 향했다. 대부분 그들도 함대사령관이 긴급소집을한 이유를 짐작하고 있는듯 보였다.

“그대들도 얼마전 전하께서 우리 남해함대에 내리신 중요한 어명이 무엇인지 알고있을 것이네.”

“조선의 바다를 어지럽히고 해상의 선박들을 공격하는 해적들에대한 것이지 않습니까?”

“물론일세. 전하께서는 남해함대가 그 임무를 달성하길 바라시고 또한 해적들의 추격을 위해서는 상황에따라 일본의 큐슈까지 진출하는것도 허락하신 상태일세.”

“.....”

박제독의 말을듣자 지휘관들이 주먹을 쥐었다.

이것을통해 해적토벌 임무가 얼마나 중요하고, 임무 달성을위해 임금이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주고 있다는걸 깨달은 것이다.

“다만 해적놈들의 활동이 과거에비해 뜸해져 그 꼬리를 잡는것이 쉽지 않습니다.”

“확실히 녀석들도 조선해군의 힘을 알고있기에 결정적인 부분이 아니라면 섣불리 도전해오지 않을 것입니다.”

지휘관들이 박제독을향해 의견을 내놓았다.

이것을 듣고있던 박제독이 줄곧 생각해왔던 계획을 말하였다.

“제독님께서 말씀하신 해적놈들을 유인해내는 계책이라. 어쩌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들어온 보고에 따르면 해적 놈들도 육지에, 그것도 대형상단이있는 도시들에 첩자를 두거나 정보를 수집한다는 말이 있네. 놈들이 조선의 상선과 선박들을 약탈하고 공격하는 방식도 미리 정보를 습득해서 그런것이지. 따라서 이번에는 그것을 역으로 이용하기로 했네.”

“과연, 해적들에게 바다로 이동하는 상단이 꾸려지고 그 배들에 엄청난 물품들이 실려있다는 거짓정보를 뿌리는 것이군요.”

“바로 그것일세.”

박제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후 지휘관들은 이번의 유인작전이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것을 위해서는 육지에서 거짓정보를 흘리고 또한 적들이 속을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한다. 그리고 해적들이 걸려들면 함정을파고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해적 토벌작전 (03)

“주모. 여기 막걸리 한병 더!”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가져다 드립니다.”

손님의 요청에 주막집 아낙네가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주막에는 여러 지역을 다니는 상인들이 모여들었고, 그와 관련된 일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늘은 대낮부터 열명의 사내들이 손님으로 왔고 술판을 벌이면서 떠들었다.

“자네 그 소식 들었나?”

“좋은 일이라도 있는거야?”

“물론이지. 이번에 전라도에서 대형 상단들이 조직된다고 하더군.”

“뭘 싣고 가길래 그런건데?”

“이건 비밀인데 배에 싣고갈 물품들이 엄청날 수준이야. 홍삼이 수천상자에 비단들도 한가득이지. 그뿐만이 아니야. 비싼 도자기와 각종 특산물들까지... 상단에 포함된 배들만해도 최소 20척이 넘어갈 정도야.”

“엄청나군. 요즘 거상들이 외국과도 무역을 많이하는 중인데, 여러명의 거상들이 한꺼번에 모여 상단을 조직하는것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군.”

“그리고 상단이 커질수록 거기서 일할 인부들도 필요한 법이지. 그래서 내가 자네들을 여기로 부른거 아니겠나? 이번에 움직이는 상단에 선원들과 짐꾼들까지 포함해 새로운 인원들을 대거 동원한다는 것이야. 제대로 한몫 잡을수있어. 어때 자네들도 참가해 볼텐가?”

“당연한거 아닌가? 돈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야지.”

동료들이 대답하며 크게 웃었다.

그런뒤 서로간에 술잔을 주고받으며 떠들었다.

잠시 지나가던 주모도 대화에 끼어들었고 사내가 설명을하자 좋은일이 생겼다며 격려까지 해준다. 다만 주막의 한쪽에서 벌어지는 흥겨운 모습과는 다르게 구석에있는 두명은 뭔가를 유심히 관찰했다.

행동은 느긋하게 국밥을 먹는듯 보였지만 힐끔거리며 조금전 10명의 사내들이 떠드는 장소를 지켜본 것이다. 한편 그들의 옷차림이나 모습은 영락없는 조선인과 비슷했다. 하지만 두명이 속삭이는 말은 일본어였다.

“조센징 놈들이 전라도에서 상단을 구성한다니!”

“쿠마사 조장님. 오랜만에 큰 건수가 들어온거 같습니다.”

“물론이다. 안그래도 요즘들어 성과가 좋지못해서 상부에서도 압력이 들어오던 참이였는데.”

“그때문에 미야자키 대장님이 우리들을 육지로 보낸거 아니겠습니까?”

부하가 쿠마사에게 대답했다.

이들은 남해안에서 활동하는 해적들의 소속이고 조선어도 가능했다. 때문에 명령을받고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하며 해적들이 습격할 배들을 탐색하며 정보를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렇다할 성과가 별로 없었는데 상당한 공을세울 정보가 들어온 것이다. 대규모 상단이 조직되고 배에 실리는 홍삼마저도 수천상자에 이르고 비단과 각종 물품들이 한가득이다.

“조선놈들을 제대로 한방 먹일 기회로군.”

“물론입니다. 거기다 습격만 성공하면 엄청난 이득이 생깁니다.”

부하의 말에 쿠마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후 두명은 계산을 치르고 난뒤에 지금까지 알아낸 정보들을 보고하기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두명은 주막에서 떠들었던 10명의 사내들이 조선해군, 그것도 남해함대에 속해있는 병사들이란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 * *

“웬지 불길한데.”

“뭐가 말이야?”

“고향인 사츠마번에서 계속 지냈으면 좋았을걸. 괜히 조선까지 왔다가 개죽음 당하는거 아닌지 몰라.”

“자네도 그렇게 생각했나? 사실은 나도...”

두명의 해적들이 수근거렸다.

그들은 일본에서도 큐슈지역에있는 사츠마번 소속의 병졸들이였다. 자신들이 살아왔던 사츠마번을 떠난적은 한번도 없었다. 일본의 평민들은 대다수가 태어난 장소 그리고 속해있는 번에의해 귀속되었다.

일본의 권력을 막부와 쇼군이 쥐고있지만 일본은 역사적으로 봉건영주의 체제를 유지해온 상태였다. 따라서 보통의 평민들에게는 저멀리 에도(동경)에있는 막부보다는 자신들이 태어난 고향을 지배하는 영주와 번에의해 지배를 받는것이 보통이였다.

한편 사츠마번은 큐슈에 위치해 있으면서 에도막부에대한 반기를드는 세력들중에 하나였다. 동시에 조선에대한 적개심과 오만함도 함께다. 그에따라 사츠마번은 이전부터 조선을 상대로 노략질과 해적질을 해왔고 주기적으로 사츠마번에있는 병사들을 해적으로 보내었다.

상당수의 병사들이 자원했고 기대감도 가졌다.

그럴것이 조선에서 해적질 하는건 누워서 떡먹기처럼 간단했으니 말이다. 과거 임진왜란때 일본수군을 박살냈던 조선수군의 위용이나 전투력은 사라진 상태다. 오히려 지방관들이 사츠마번 해적들을향해 뇌물까지 바칠정도였다.

그러나 해적들의 좋은 시절은 사라졌다.

조선에서 새로운 국왕 철종이 등극하고 이후에는 많은것들이 변했다. 특히 조선수군이 강해졌고 강력한 함선을 보유중이란 소문까지 들려왔다.

이때문에 사츠마번 해적들이 겁을먹은건 당연했다.

하지만 그들은 조선에서 해적질하며 얻었던 수많은 이득, 그리고 조선여자들을 납치하고 겁탈하면서 즐겼던 생활을 그만둘수는 없었다. 이윽고 오이타가 동료의 어깨를 두들기며 말했다.

“걱정마! 어차피 조선놈들은 우리를향해 덤비지 못해. 거기다 우리들 뒤에는 강력한 사츠마번까지 있잖아.”

“맞아. 기왕에 조선에 왔으니 해적질로 한몫 벌어야지.”

두명이 오만함을 드러내며 히죽거렸다.

* * *

“감히 조선놈들이 우리를 깔보고 있어?”

술잔을 들이키던 미야자키의 표정이 구겨졌다.

앞에는 기름진 고기와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얼마후 분노가 상승한 그가 술잔을 던졌다.

챙! 놋쇠로된 술잔이 바닥에 떨어지며 굉음을 내었다.

그러자 술을마시던 부하들이 움찔했다.

“대장. 뭣때문에 그러십니까?”

“지금 네놈들은 편안하게 술이 들어가는거냐?”

“.....”

미야자키의 질책에 부하들이 당황했다.

그들도 짐작했지만 상관의 반응은 술마시던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미야자키의 말대로 여기있는 부하들도 한가하게 술이나 마시고있을 상황은 아니였다.

얼마전 남해안 일대에 포고령이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해적들이 자수하면 목숨만은 살려준다거.

두번째는 해적들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포상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것을 전해들은 미야자키는 광분했다.

지금까지 조선에서 마음껏 약탈하며 다녔는데 이제는 조선이 본격적으로 해적들을 소탕하겠다고 나선것이다.

이때문에 해적들 사이에서 혼란이 생겼다.

일부는 겁을먹고 일본으로, 그리고 본래왔던 사츠마번으로 돌아가자는 제안도 하였다.

이때문에 해적들의 활동은 잠시동안 위축되었다.

그로인해 벌이도 시원치 않았다. 무엇보다 사츠마번에 상납할 상선들을 공격하고 약탈하는것이 핵심인데 차질이 생긴것이다.

“얼마전 번(番)에서 연락이왔다. 더많은 조선의 배들을 습격해서 약탈하고 공물을 보내라고 말이다.”

“그렇군요.”

미야자키의 말에 부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상당한 숫자의 조선배들을 약탈해 막대한 재물을 사츠마번으로 보냈다. 그런데 번에서는 더많은 인원을 요구하고 있었다. 해적들의 두목인 미야자키는 사츠마 번주의 부하들중에 한명이였고, 조선에서의 해적질을통해 출세가 가능해진 것이다.

“대장. 번에서보낸 요구사항은 알겠지만 지금은 섣불리 행동하기 힘듭니다. 과거와 다르게 조선군들이 눈에 불을켜고 있습니다.”

“씨끄럽다! 그깟 조선군들이 뭐가 대단하다고? 이미 우리쪽에도 조선군과 대결할만큼의 전력은 충분하다. 놈들이 사용하는 판옥선을 우리도 갖고있다. 조선놈들이 과거 조선정벌(임진왜란)에서 선조들을 죽였던 화포도 얼마든지 갖고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미야자키의 말에 부하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츠마번 해적들이 조선수군, 심지어는 조선을 우습게 여기는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해적들 주제에 조선수군이 사용하는 판옥선을 여러척이나 갖고있을 정도였다.

이것은 과거 부패한 지방관들과 무능한 수군의 지휘관들 때문이였다.

지금은 철종을통해 그런 적폐를 제거했다.

동시에 조선수군의 지휘관들도 새로 임명이 되었다.

사츠마번 해적들은 조선수군을 상대로 승리해본 경험이 여러번 있었기에 두렵지 않았다. 그리고 전리품으로 강탈한 판옥선들도 꽤 있었다. 그외에 화포들도 갖추었다.

함선끼리 근접상황에서 벌어지는 선상전투는 자신들이 더 유리했다. 이런 것들을 미야자키가 열거하자 분위기는 바뀌었다. 그때 내부로 부하가 들어왔다.

“대장. 육지로보낸 첩자들이 보낸 정보인데. 상당히 좋은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어떤 것인가?”

미야자키가 말했고 부하가 그를향해 보고했다.

얼마후 미야자키의 표정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전라도에서 대형 선단이 구성된다고? 그야말로 맛좋은 사냥감이군.”

“드디어 육지로보낸 첩자들이 제몫을 하는군요.”

들려온 소식에 나머지 부하들도 기세를 높였다.

“지금부터 출동명령을 내려라. 우리들이 노획한 조선의 판옥선들과 화포들도 모두 동원한다.”

얼마후 은신처에 모여있던 배들이 전투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대장선에 타고있던 미야자키는 주변으로 항해하는 해적선들을 바라보며 광소를 터뜨렸다.

“이번에 조선놈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는거다. 여기 조선의 바다는 우리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입니다.”

미야자키의 말에 부하들이 외쳤다.

둥둥둥! 북소리가 대장선의 주위로 흘러나갔다.

그러자 갑판에 도열한 해적들은 전투준비를 시작했다.

얼마후면 자신들의 사냥감이 나타날 것이니 말이다.

“대장. 이정도면 조선의 수송선단은 완전히 겁을먹고 항복할 것입니다.”

“당연하지. 그래도 방심하지마라. 조선놈들도 이번의 선단이 중요하다는걸 알고 호위함들을 보냈을 것이다.”

“그렇다해도 아군함대는 놈들을 능가할 것입니다.”

“크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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