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0화 (140/169)

“노예 계집들은 잘 있는가?”

“물론입니다. 나리.”

“하등한 족속들이지만 우리에게는 귀중한 상품이다. 따라서 한명이라도 다치면 곤란하다.”

“명심하고 있습니다.”

간수들이 사내를향해 고개를 숙였다.

매서운 눈매를 갖고있는 그는 나카츠 번주의 아들중 한명인 시게노부였다. 나카츠 번주인 마사타케는 세력을 키우고 막대한 자금을 벌기위해 아들인 시게노부를 훗카이도로 파견해 노예사냥을 지휘했던 것이다. 이윽고 시게노부가 감옥안에있는 여자들을 한차례 둘러보았다.

대부분 10대의 소녀들과 젊은 여자들이다.

“이번 사냥에서 얻은 상품들은 괜찮군. 역시 비싼값에 팔리겠어.”

“시게노부 나리! 이대로 노예사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세력이 커지면 우리 나카츠번도 토호쿠의 패자가 될수도 있겠군요.”

“당연한 것이지. 그때가되면 나를 도와 이번일에 참가한 너희들의 공로도 잊지않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간수들이 시게노부를향해 고개를 숙였다.

얼마후 간수들중 몇명이 시게노부를 배웅하러 밖으로 나갔다.

내부에있던 아이누족 여자가 주먹을 쥐었다. 그녀는 아이누족 임에도 혼슈(본섬)인들이 사용하는 일본어를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전 시게노부와 간수들이 하는말을 모두 들었다.

“이대로 혼슈로 끌려가면 끝장이예요.”

“하지만 어떻게해요? 이미 우리들이 살고있던 마을도 저놈들 때문에 모두 폐허로 변해버리고 말았는데.”

“언니. 무서워! 흑흑!”

주변에서 들려오는 절망에 산페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얼굴은 멍이 들었고 옷도 군데군데 찢겨져 있었다. 다수의 아이누족 여성들이 제대로 반항조차 못하고 잡혔던 것에비해 산페는 끝까지 덤벼들었던 것이다. 다만 적들이 워낙에 강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심한 구타까지 당하면서 나중에는 채찍도 맞았다.

그럼에도 산페는 포기할수 없었다.

이후에 혼슈(본섬)으로 끌려가면 거기서 평생동안 노예로 지내면서 생을 마쳐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갇혀있는 감옥은 단단했고 어디에도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후 산페가 반쯤 포기한 상태로 주저앉고 말았다.

* * *

“더러운 나카츠 놈들! 기껏해야 힘없는 아이누 여자들을 상대로 위세를 떠는군.”

“놈들이 여자들을 가두어둔 지하감옥은 저쪽인거 같습니다.”

“확실히 조금전 간수들이 들어갔다 나온걸보니 확실하군.”

이즈미가 조원을향해 대답했다.

그는 얼마전 조장인 하야토의 지시를받아 대로변에서 아이누족 여자들을 밧줄로묶어 끌고가던 나카츠번 병사들을 미행했다.

항왜의 후손들로 칼솜씨도 일가견이 있지만 그들은 첩보조직인 설풍단의 소속으로 미행과 추적에도 탁월했던 것이다.

나카츠번이 은신처로 삼고있는 장소는 하코다테의 서쪽에있는 저택이였다. 정문에는 항상 몇명의 경비병들이 배치되어 있기에 내부로 잠입하기는 힘들었다.

대신에 조장인 하야토에게 받은 명령대로 좀 떨어진 장소에서 내부를 관찰하며 감시중에 있었다. 이즈미가 감시장비로 사용하는 망원경은 성능이 좋았고 내부에서 움직이는 적들의 모습까지도 관찰이 가능했다.

‘조선에있는 비호국(飛虎國)을통해 지원받은 이 망원경의 성능은 탁월하구나.’

이즈미가 감탄했다.

비호국은 철종에의해 세워진 첩보조직으로 최원상이 비호국장을 맡고있었다. 동시에 조선을 포함해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첩보조직중에서 가장 상위의 기관이였다.

이즈미같은 항왜의 후손들로 구성된 설풍단은 오가와를 단장으로 하면서 비호국의 지원을 받기도 하였다.

비호국이 설풍단에 지원해준 것들중에는 지금 이즈미가 활용중인 망원경외에 다양한 첩보 및 감시장비, 그리고 특수작전에 사용하는 무기들도 있었다.

한편 설풍단의 요원들은 일본으로 파견되기전 비호국이 보유한 비밀장소에서 다양한 훈련과 교육을 받기도 하였다. 이처럼 철종이만든 비밀조직들은 운영과 활동에 있어서도 체계적이고 빈틈이 없었던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을보면 저기에있는 놈들의 숫자는 100명 정도가 전부인거 같습니다.”

“나카츠 놈들도 본섬(혼슈)에서 많은 병력을 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부대가 또 아이누족 마을을 습격하며 노예사냥을 진행중일 가능성도 있지.”

“소문에 듣기로 훗카이도에서 나카츠번 놈들의 노예사냥을 주도하는건 번주의 아들인 시게노부라고 하더군요.”

“조금전 허리에 카타나를차고 부하들을 지휘하던 그 놈이군.”

이즈미가 대답했다.

저택 내부에서 병사들과 다른 복장으로 명령을 내리던 사내를 확인했다. 나카츠 번주도 훗카이도에서의 노예사냥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아들중에 한명을보내 직접 관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동안 지켜보던 이즈미가 말했다.

“좋아.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들을 하야토 조장님께 보고한다. 너희들은 남아서 감시를 지속하고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연락하도록.”

“알겠습니다.”

지시를내린 이즈미가 이동을 시작했다.

하야토가 적들에대한 감시를 지시한것은 이후에 본격적인 작전을위한 것이다.

* * *

“조장님! 이즈미 일행들이 잘해낼수 있을까요? 혹시라도 나카츠 놈들에게 발각되는건 아닐지.”

“걱정말게. 자네도 그들의 실력을 알고있지 않나?”

“하긴 그렇습니다.”

나가노가 하야토를향해 대답했다.

그는 실력이 뛰어난 조원이고 이즈미와함께 하야토에게는 왼팔과같은 인물이다. 하야토에게는 두명의 부조장들이 있었고, 각각 이즈미와 나가노가 15명씩의 조원들을 담당했던 것이다.

“어제 도착한 나머지 인원들도 지금은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순조롭군.”

하야토가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이즈미 일행들과함께 선발대로 하코다테에 도착했다. 이후에는 하야토가 지휘하는 나머지 인원들도 후속부대로 왔던 것이다. 잠시후 부하중에 한명이 다가왔다.

“하야토 조장님! 이즈미 일행들이 조금전 도착했습니다.”

“역시 무사했군. 이제부터 어떤 정보들을 갖고 왔는지 볼까?”

하야토가 일어나며 미소를 지었다.

얼마후 시마야 여관에 도착한 이즈미는 며칠동안 진행된 감시결과를 보고했다.

“놈들의 숫자가 100명 정도라... 적은 숫자는 아니군.”

“아무래도 나카츠 번주의 아들인 시게노부가 있는 곳이고, 저택의 크기도 상당한 편입니다. 이것이 감시하면서 작성한 저택의 구조 입니다.”

이즈미가 품속에서 종이를 꺼내었다.

자신들이 감시했던 저택에대한 전체적인 조감도인데, 정문의 위치를 포함해 많은것들이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앞으로 우리들이 훗카이도에서 활동하고, 전하의 지시에따라 조선군이 훗카이도에서 거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누족들의 협조가 중요한 변수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통해 놈들에게 잡혀있는 아이누족 여자들도 구해내고, 이후의 작전에서도 아이누족들과의 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도 반드시 습격을 성공시켜야 한다.”

“적들의 숫자가 아군보다 3배정도 많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놈들은 우리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기와 장비에서도 아군이 유리합니다.”

이즈미가 대답했고 동료인 나가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수집해온 정보를볼때 저택에있는 나카츠번 소속의 병사들 숫자가 많아도 대부분은 나기나타(雉刀)같은 창이나 보통의 야리(장창)으로 무장한 인원들이 많았다.

조총병들도 보이긴 했는데 숫자는 대략 2-30명의 수준이다. 하야토 부대원들의 숫자는 30명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갖고있는 무기는 월등했다.

비호국에서 지원받은 백두철포나 현무철포등의 우수한 총포는 물론이고 조선군이 사용하는 뛰어난 각궁과 화살등까지... 충분히 해볼만한 수준이였기 때문이다. 얼마후 하야토가 지시를 내렸고 부하들이 준비를 시작했다.

현무철포(玄武鐵砲)의 일제사격

사사삿! 어둠을 이용해 하야토의 부하들이 나아갔다.

훗카이도는 북방지역에 위치했다. 때문에 한여름의 경우가 아니면 해가 일찍 떨어졌다. 하코다테는 이제 개발이 진행되는 항구도시고 시내의 중심가를 제외하면 한산한 편이다. 특히 일몰후에 도시는 순식간에 어둠과 적막감으로 빠져들었다.

“놈들이 머무는 저택이 시내에서 떨어진 곳입니다. 따라서 전투의 소란이 벌어져도 한동안은 괜찮을거 같습니다.”

“하긴 녀석들도 중심가에 있는 것보다는 외곽에 자리를 잡는것이 침입자를 먼저 찾아내고 방어에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지. 그것이 놈들의 착각이지만 말이야.”

하야토가 냉소를 지었다.

적들이 아군보다 3배 많지만 하야토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에따라 시마야 여관에 지내던 부하들에게 준비를 시켰다. 여관의 창고에는 하야토의 부하들이 가져온 화물들이 적재되어 있었다. 이것은 겉으로볼때 장사꾼이 취급하는 상품처럼 보였지만 내부에는 다른게 있었다.

조선의 첩보기관인 비호국에서 지원받은 백두철포와 현무철포, 그리고 화약과 탄환까지 위장된 상태로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무기를 꺼내고 점검한뒤 하야토는 부하들을 이끌고 목표를향해 나아갔다. 선두에서는 감시활동을 해왔던 이즈미가 길을 안내했고 대원들은 주변에대한 경계상태를 유지했다.

“놈들의 상황은 어떤가?”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은 없습니다.”

감시를 진행중이던 부하가 하야토에게 보고했다.

하야토는 전방의 저택을 한차례 본뒤에 습격작전을 지시했다.

“공격개시는 인시(새벽 3시부터 5시까지)를기해 시작한다. 그때면 저곳에있는 놈들도 피곤해졌을 때고, 우리에게는 최상의 조건이다.”

“적당한거 같습니다.”

“일단은 습격때까지 교대로 휴식을 취하며 대기해라.”

“알겠습니다.”

지시를받은 대원들이 은폐하며 작전준비를 시작했다.

* * *

“흐아암! 저녁을 많이 먹었나? 계속해서 졸리네.”

“나도 졸려서 미치겠다. 날도 쌀쌀한데 밤에 정문에서 야간근무까지 서야한다니.”

동료의 하품에 오타니가 투덜거렸다. 다른 사람들은 안에서 느긋하게 지내고 있을것이다. 그걸 생각하자 어서 교대한뒤에 쉬고 싶었다.

“이것들아. 근무 똑바로 안해? 만약에 시게노부 나리한테 들키면 어떻게 되는줄 몰라?”

“제길! 그분은 성격이 너무 괴팍해.”

“소문에 의하면 시게노부님은 훗카이도에서 노예사냥으로 공적을 세워서 차기 번주 자리도 노리시는거 같던데.”

“조용히 해. 그런걸 함부로 떠들다가는 뒈질수도... 커억!”

동료를 질책하던 토모야가 거친숨을 내쉬었다.

순간 오타니의 두눈이 경악으로 커졌다. 조금전까지 떠들던 토모야의 목에는 화살이 박혀있었다. 하지만 그가 알고있던 일본의 화살과는 많이달랐다. 기껏해야 한자(30cm)길이밖에 안되었고 저 화살이 어떻게 날아왔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대체 어디서?”

오타니가 창을쥐며 몸을돌렸다.

순간 어둠속에서 몇발의 화살들이 쇄도했다.

쐐앵! 퍽! 퍼퍼퍽! 파공성과함께 오타니의 몸에 꽃혀버리는 화살들. 동료인 토모야의 목을 꿰뚫어버린 짧은 화살들이다.

툭! 털썩! 두명이 쓰러지자 정문에있던 마지막 한명은 당황했다.

“적이다! 내부에 알려야한다.”

적병이 행동을 시작할때 어둠을뚫고 하야토가 쇄도해갔다. 빠르게 급소를 베었고 선혈이 공중으로 뿌려졌다. 대문에있던 3명의 적병들이 단번에 고깃덩이로 변해버린 것이다.

잠시후 하야토의 뒤편에서 부하들이 다가왔다. 그들중 몇명은 조선에서 사용하는 각궁을 들었다.

“역시 조선의 편전(片箭)은 은밀하게 적들을 해치우는데 탁월하군요.”

“왜국의 사무라이들이 사용하는 크고 거추장스런 활이나 화살과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지.”

하야토가 부하를향해 대답했다.

그의말대로 조선의 각궁은 일본의 활보다 탄성이 강하면서 크기는 작았다. 그리고 각궁에 편전을 끼운뒤에 쏘면 적들은 화살이 날아오는것도 알아챌수 없었다. 때문에 대문에있던 적들은 순식간에 당해버린 것이다.

“우리들의 최우선 목표는 지하감옥에 갇혀있는 아이누족 여자들을 구출하는 것이다. 이즈미, 자네는 몇명을 데리고 저쪽 담을넘어 내부로 침투하게. 그사이에 나머지 인원들은 여기에 대기! 적들의 주의를 이곳으로 집중시키고 이즈미쪽이 여자들을 구출할 시간을번다.”

“알겠습니다.”

지시를받은 이즈미가 몇명의 인원들을 데리고 나아갔다.

대문에서 우측으로 향했고 준비해온 갈고리를 담의 위쪽에 걸었다. 밧줄이 팽팽하게 당겨지자 이즈미가 먼저 올라갔고 주변을 살폈다.

각궁과 편전을 이용한 공격으로 적들은 정문에있는 경비병들이 쓰러진걸 눈치채지 못한것이 분명했다. 이윽고 이즈미가 신호를 보내자 나머지 인원들도 차례로 담장위로 올라왔다.

“지하감옥은 저곳이다. 지금부터 침투를 시작한다.”

날렵하게 착지했고 이즈미를 따라서 부하들이 나아갔다.

* * *

콰직! 대문이 박살나며 좌우로 떨어졌다.

순간 저택내부에있던 적들이 당황하며 쳐다보았다.

그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수조차 없었다. 선두로 들어온 하야토와 부하들을 발견하자 몇명이 소리쳤다.

“적이다! 비상사태를 알려라.”

“미친 놈들. 여기가 어딘줄알고 들어와?”

“여기가 나카츠 놈들이 지내는 곳이라고 하던데, 제대로 찾아왔군.”

선두로 나아간 하야토가 냉소를 지었다.

무기를 뽑아든 나카츠 병사들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그러나 하야토는 당황하지 않았다. 돌진해오는 적들을보며 뒤쪽을향해 신호를 보냈다.

“저놈들에게 선물을 줘라.”

“안그래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야토의 뒤에서 부하들이 좌우로 갈라지며 활을 겨누었다.

돌진해가던 적들은 그것을보며 당황했다.

“적들이 활을 갖고있다.”

“저건 처음본 활과 화살인데. 모두 조심해라.”

“이미 늦었다.”

핑! 피피핑! 각궁에 시위를건 하야토의 부하들이 화살을 쏘았다. 찰나간 4-5발의 화살들이 날아가며 적의 가슴에 꽃혔다. 충격에의해 몇명이 뒤로 튕겨졌고 하야토의 부하들은 두번째, 세번째의 화살을 연사하기 시작했다.

* * *

“밖에서 무슨 소란이야?”

잠들어있던 시게노부가 일어났다. 주위를 두리번 거렸고, 귓가에 들려오는 소음들. 그것은 병장기가 부딪치며 일어나는 금속성이 분명했다. 시게노부의 표정이 굳어지며 소리쳤다.

“아무도 없느냐?”

“나리! 적들이 침입해 왔습니다.”

밖으로나간 시게노부를향해 부하들이 달려와 보고했다.

“장소는 어디냐? 그리고 놈들의 숫자는?”

“대문쪽에서 놈들이 쳐들어 왔는데, 숫자가 많은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쯤 끝냈어야 하는거 아닌가?”

“저, 그게. 적들의 숫자는 얼마 안되는데 쉽지가 않은거 같습니다.”

“젠장! 내가 직접 가겠다. 준비해라.”

시게노부를향해 부하가 일본도를 가져왔다.

소집령에따라 병사들이 모여들었다. 저택의 내부에있던 나카츠번 병졸들도 대문에서 벌어지는 소란때문에 잠이깨었다. 그리고 시게노부에게 지시받은 무사들에의해 한곳으로 모여든 것이다. 도열한 부하들을보며 시게노부가 만족했고 칼을 빼들면서 출발을 시작했다.

* * *

“지금 큰일이 벌어진거 같은데.”

“신경쓰지마. 별일이야 있겠어?”

“하지만 잠시 들어봐. 함성소리도 들리고...”

“설마...”

간수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기는 지하에 설치된 감옥이였고 밖에서 일어나는 소음등은 잘 안들렸던 것이다. 그럼에도 밖에서 뭔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쯤은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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