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십시요. 미스터 정(Jung).”
도착한 일행들을항해 월터가 인사했다.
그를 포함해 <월터 공작소>에서 일하던 작업원들이 지금은 증기선박 엔진을 장착한 로더스호-에서 마무리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로더스호는 사우샘프턴에있는 다수의 클리퍼선 들에서도 소형에 준하는 크기였다.
“단장님! 이배를보니 조선에있는 판옥선과 비슷하거나 좀더 큰거 같군요.”
“이번에 진행하는 시험항해가 성공하면, 새로 개발된 증기선박용 엔진을 조선수군의 판옥선에도 적용할수 있겠군. 다만 판옥선의 경우에는 평저선이기 때문에 좀더 개량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후에는 조선수군이 최초로 증기선을 보유하게 되는것일세.”
정대상이 비호국 요원을향해 말했다.
시험항해는 중요했기 때문에 비호국 요원들 두명도 동행했던 것이다.
정대상이 철종의 지시를받아 월터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신개념의 스크류형 증기선박용 엔진에 투자한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로 조선 수군의 함선들을 개량하는것.
현재 조선수군의 주력은 판옥선이고 여전히 노를 사용하고 바람을받아 항해하는 방식이였다.
때문에 증기선보다 속도가 느린것은 물론이고 해전에서 불리한 것도 많았다.
하지만 월터가 개발한 증기기관을 장착한다면 판옥선의 해상전투 능력은 순식간에 높아질 것이다.
한편 철종의 계획에는 1차로 조선의 판옥선들을 증기선으로 개조하는 것이 첫단계이다. 그뒤에는 본격적인 중대형 증기선을 도입하거나 개조하는 전략을 갖고있었다.
이처럼 조선수군의 전투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면 두번째는 조선의 선박산업과 수송능력을 높이기위한 것이다.
조선의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전세계의 국가와 무역을하고 해외영토와 해상거점을 늘이는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조선이 보유한 구형의 판옥선이나 선박으로는 대양항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였다. 때문에 월터가 개발한 스크류형 증기기관은 조선이 해양국가로 발전하는데 핵심적인 부분중에 하나였다.
“전원 승선하라! 시험항해를 시작한다.”
월터가 소리쳤다.
얼마후 정대상 일행들이 갑판에 위치했고 나머지 작업원들이 장착된 증기보일러에 석탄을 넣었다.
치익! 화르륵! 신형의 증기기관을 장착한 로더스호-의 후미쪽 스크류가 조금씩 회전하였다.
키리링! 증기기관에 연결된 회전축이 움직였고 물속에 잠겨있는 스크류가 200톤이 넘어가는 선체를 바다로 밀어냈다.
“선체에 대형수차가 없는데도 배가 물살을 헤치며 나가다니 정말로 신기합니다.”
“이걸보니 좌현과 우현에 수차가 없는것이 더 좋구나.”
“그리고 선박의 기동성도 더 빨라진거 같습니다.”
로더스호에 탑승한 일행들이 감탄했다.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모든것이 당신과 조선국왕의 덕분입니다.”
월터가 고개를 숙였다.
얼마후 시험항해가 순조롭게 진행되자 정대상은 월터와함께 다음단계의 사업에대해 토론하였다.
* * *
“전하. 현재까지 서당에서 정음(한글)교육을 실시하며 들어간 비용들 입니다.”
호조판서 유연석이 제시한 장부들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한양내의 서당들에서 정음(한글)교육을 실시했다. 성과가 괜찮았기에, 나중에는 경기도와 삼남지방, 이후에는 전국팔도로 확대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지금부터 조선에서 실시하는 공교육, 그리고 문맹퇴치를위한 한글교육이 향후 조선의 백년을 좌우할 중요한 부분이란 뜻이다. 물론 그것이 공짜로 되는건 아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조선팔도에있는 서당의 숫자는 모두 8,635개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당에서는 전하께서 명하신대로 최소 2명이상의 본훈장(本訓長)과 부훈장(副訓長)들을 두었고, 각 서당에있는 훈장들에게 녹봉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호조판서가 보고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장부의 숫자들을 확인했다.
서당마다 최소 2-30명씩의 아이들에게 정음(한글)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따라서 조선팔도에서 최소 20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는 중이였다. 이 상태로 몇년정도 지나면 조선내에서 대부분의 어린 학생들은 한글을 깨우치게 되는것이다.
다만 성인이된 어른들의 경우에는 한글마저 모르는 문맹율이 높기는 하겠지만 그것은 차후에 해결해야할 문제였다.
그리고 서당에있는 훈장들에게 국가에서 봉급을주며 한글을 가르치게 하니까 선생들도 의욕이 솟아나고 있었다.
과거에는 서당에서 훈장선생을 하다가 망하거나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의 직업이 안정되니 교사로서의 자부심도 생긴것이다.
“이걸보니 서당에있는 훈장들의 봉급, 그리고 서당에오는 아이들의 점심과 저녁을 챙겨주는 무상급식들까지 소요되는 비용이 상당하군.”
“그렇기는 합니다. 하오나 이것을통해 전국의 수많은 백성들과 아이들이 세종께서 발명하신 정음(한글)을 깨우칠수 있게 되었으니 비용만 따질것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과인도 경의 말에 동감이요.”
교육에대한 투자를 아끼다가는 미래를 대비할수 없었다.
다만 서당에서의 초등교육만해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 문제다.
역적질을 했던 김좌근과 안동김씨들의 재산을 털어버리고, 조선내 금광과 은광들을 개발해 재정을 꽤 늘렸다.
그럼에도 써야할 돈이 곳곳에 있었다.
조선군의 무기를 개량하고 전투력을 높이는 국방비도 중요했고, 진행중인 한글보급을위한 교육도 빼놓을수 없었다.
잠시 고민하고 있을때 호조판서가 넌지시 말했다.
“전하. 교육은 조선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전하께서 이조에 교육청을 신설하신 것처럼, 교육에 관련된 재정은 독립적으로 편성을 하시는것이 어떨까 판단됩니다.”
유연석의 말을듣자 뭔가가 뇌리를 스쳐갔다.
교육에 관련된 재정을 따로만들고 분리시킨다는 제안.
역시 실무에서 경험을 쌓아온 호조판서다.
“조금전 경이 제안한 내용은 교육기금(敎育基金)을 만들자는 뜻인거 같군요.”
“전하께서 소신의 뜻을 헤아려 주시니 망극하옵니다.”
괜찮은 아이디어다.
교육에 관련된 것은 특별기금으로 두어서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만드는 것. 그래야 차후에도 교육정책이 흔들리지않고 꾸준하게 유지가 가능해진다.
다만 문제는.
“호판의 생각은 좋으나 자금을 어디서 충당할 것인지가 문제군요. 이전처럼 조선왕실에서 보증하는 채권을 발행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긴 한데...”
“전하. 그것보다는 더좋은 계책이 있을거 같습니다.”
옆에서 듣고있던 흥선군 이하응이 나섰다.
“이판이 생각하는 계책이란 무엇입니까?”
“비록 역적들을 토벌하고 그들의 재산을 거두어 조정의 국고를 상당부분 채우기는 했지만, 여전히 조선에서는 사리사욕에 눈이멀어 부당한 짓을 저지르고 납세를 피하고, 재산들을 숨겨둔 자들이 있습니다.”
“전하. 이판이 말하는 재산들은 상당수가 서원에 은닉된 것들을 말하는거 같습니다.”
호조판서가 설명하였다.
서원이 조선에서 성리학 탈레반의 온상인 것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일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선 팔도에있는 서원들이 실제로는 김좌근이나 안동김씨 세력들을 능가하는 조선제일의 갑부들이란 뜻이다. 조선에있는 1,000여개 이상의 서원들이 보유한 재산들을 모두합치면 안동김씨들은 재산으로 명함도 못내밀 수준이다.
“그말은 즉, 전국에있는 서원들이 보유한 재산들이 상당히 많다는 뜻이군요.”
“호조의 명부에 등록된 서원들의 재산은 기껏해야 서원에있는 훈장이나 하인들 몇명이 풀칠하기도 힘들정도의 수준이긴 합니다. 그러나 서원과 결탁한 각 지역의 양반들과 사대부들이 서원에 은닉한 땅이나 재산들은 호조에서도 파악하기 힘들정도로 막대한 수준입니다.”
흥선군이 대답했다.
지금까지 조선에 난립한 서원들의 실체는 이렇다.
호조의 명부에는 재산이 없는것처럼 빈민 코스프레를 졸라게 해댔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돈을 숨겨둔 부자라는 사실.
이것이 가능했던 것도 전국의 서원들이 김좌근이나 안동김씨에게 뇌물을주며 호조내의 명부를 조작하거나, 가짜 문서들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조선말 역사에서도 흥선군 이하응이 서원들을 박살낸 것이다.
“이번기회에 서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실태를 파악해서 불법으로 은닉된 재산들은 모조리 압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재산들을 호조판서가 말한대로 교육기금으로 편성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그렇게하면 이나라 조선의 교육과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유용하게 쓰일것으로 사료됩니다.”
흥선군 이하응이 요청했다.
얼마전 흥선군 이하응이 말하기를 요즘 서원들이 교육청이나 이조에서보낸 관원들을 막대한다는 것.
그리고 서당에서는 보편적으로 시행중인 한글교육에대해 방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흥선군 입장에서는 마음에 안드는 서원들이 날뛰는걸보니 이번기회에 박살내겠다는 결심인거 같다.
“알겠소. 그럼 서원에대한 문제는 이판이 호조와 협력해서 진행시키도록 하시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이하응이 힘차게 대답했다.
흥선군이 전국에있는 서원들을 상대로 어떤 작전을 펼치고, 어떻게 박살낼지 흥미가 생긴다. 동시에 서원들이 은닉한 재산을털어 막대한 규모의 교육기금을 만들수 있다는것도 기대되는 부분이였다.
더 많은 화약이 필요하다
“그것이 정말입니까? 대단한 일을 해내셨소.”
“아닙니다. 이 모든건 전하의 은덕이라고 사료되옵니다.”
한기준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여전히 임금의 앞에서는 어색하고 음성도 떨리지만 실력만큼은 조선내 최고의 장인이다. 좀더 오래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조선 장인들의 손재주와 열정은 최고의 수준이다.
역사에서도 20세기와 한국의 공업화 시기-
국제 기능올림픽이나 선수권대회등이 한창일때 각각의 종목에서 한국의 기술자들이 금,은,동메달들을 쓸어담기도 하였다.
선반, 밀링, 절삭가공등, 손재주 하나만으로 정밀 CNC-와 맞먹거나 능가할 수준의 기술을 자랑했으니 말이다.
이처럼 기쁜 상황이 생겼으니 그냥 넘길수는 없지.
“여봐라! 밖에 아무도 없느냐?”
“전하 부르셨사옵니까?”
송내관이 신속하게 들어왔다.
두사람을 번갈아 본뒤에 지시를 내렸다.
“오늘은 조선에서 경사스런 일이 벌어졌으니 주안상을 내오도록 해라.”
“어명을 받들겠습니다.”
송내관이 나갔고 대기중이던 상궁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음성이 들려왔다.
간만에 기분이 좋다.
그럴것이 한기준의 보고를통해 군기시에서도 드디어 영국령 동인도 회사가 보유했던 수준의 품질좋은 화약을 자체적으로 만드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부분은 상당했다.
조선이 화약을만들 능력이 없는건 아니다.
조선의 화약제조 역사는 고려시대의 최무선부터 시작해 수백년을 내려오는 상태니까 말이다.
문제는 화약의 품질이였다.
최무선의 화약발명 이후에 조선도 화력덕후, 화력조선이란 별명에 걸맞게 화약을 사용하는 다양한 무기들도 개발해내고 화약의 생산에도 노력했다.
그결과 임진왜란때는 이순신 장군이 해전에서 화포를 이용한 장거리 타격과 포격이라는 뛰어난 전술을 펼쳤다.
문제는 조선이 생산하던 화약의 품질이란것이 딱 임진왜란 수준에서 머물렀던 것이다. 그래도 조선이 생산하던 화약의 품질은 동북아에서는 청나라보다 높았고 일본보다도 뛰어나긴 하였다.
하지만 제국주의 시대의 서구열강들에 비교한다면?
한참이나 부족했고 영국이나 프랑스의 화약제조 기술자들이 만약에 조선이만든 화약을 본다면 피식하며 웃을것이다.
이처럼 조선이 만들어낸 화약의 품질은 낮았던 것이다.
특히 화약분말의 순도와 균질화라는 부분에서는 문제가 심각했다.
“이전에는 화포에 사용하는 화약의 품질이낮고, 균일하지 못해서 같은 양의 화약을 사용해도 포탄의 사거리가 부정확했고 낙하지점마저도 일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전하께서 영길리국의 동인도회사를통해 가져온 화약들을 사용할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지요.”
군기시 총관인 윤민수의 설명에 동의했다.
그도 실력있는 관료였기에 조선이 생산하고 보유했던 화약의 문제점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총포의 경우에는 직사무기라는 부분때문에 조선에서 생산한 화약을써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러나 군기시에서 개량한 화포들.
특히 양무화포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영국령 동인도회사가 보유했던 화약들을 써야했다. 그래야 군기시에서 애써 만들어낸 사거리 관측경, 그리고 포각조정기등을 이용한 원거리 포격전술이 효과를 낼수있었다.
문제는 계속해서 외국에서 화포용 화약을 수입만 할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시필드 제이든을통해 영국령 동인도회사가 창고에 보유했던 화약들을 대량으로 빼내오긴 했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동인도회사의 화약들이 조선에 들어온 순간부터 군기시와 한기준에게 수입된 화약들을 연구하고 조선이 자체적으로 만들수 있도록 지시했다.
물론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 내는것만도 쉬운게 아니다.
그동안 한기준과 군기시 장인들이 얼마나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밤을새우며 연구했을지 짐작이 된다.
얼마후 문이열리며 종걸이가 궁녀들과함께 주안상을 준비해 들어왔다. 고품질의 화약을 독자개발한 한기준과 군기시 총관인 윤민수를 위로하기위해 고기들과 여러가지 음식들이 차려진 상태였다.
“어서 들도록 하시요. 오늘같은 날은 축하주를 해야지요.”
두명에게 술을 따라주며 칭찬을 해주었다.
그런데 술잔을 받아들면서도 두명은 약간만 마셨을뿐 여전히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서구열강들의 화약과 같은 성능의 화약을 제조하는데 성공했음에도 기뻐하는건 아니였다.
“왜 그러시요? 어려운것을 해낸것치고는 그대들의 표정이 영 떨떠름한거 같소.”
질문을받자 윤민수가 눈치를 보더니 대답했다.
“전하, 소신이 보기에 수석장인인 한기준은 어명을 받들기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판단됩니다.”
“물론이요. 이처럼 단시간에 영길리국이나 불란서국이 사용하는 화약과같은 성능의 화약을 복제하고, 자체적으로 만들었으니 과인은 기쁠수밖에 없소. 두사람과 군기시의 공로를 치하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다만 양인(洋人)들이 사용하는 화약과 같은 성능의 것을 제조하는데는 성공하였으나 그양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
군기총관 윤민수의 대답을듣고 술잔을 내려놓았다.
불안감? 또는 실망감?
그건 아니다. 이건 필시 이유가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대들을 책망할 생각은 없소. 어디 이유를 설명해 보시지요.”
나의 말을듣자 조금전까지 불안해했던 두명의 표정이 그나마 밝아졌다. 아마도 내가 실망감으로 불벼락이라도 내릴것으로 생각했나?
“어차피 성공과 실패는 병가지상사-라하지 않았소? 최소한 양이들의 화약과 같은성능의 것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만으로 큰 공을 세운것입니다. 그외에 다른 문제는 차차 해결해 나가면 되니까 말이지요.”
넌지시 말을꺼내자 군기시 총관인 윤민수가 그간에 진행된 개발과정과 여러가지를 설명했다.
나의 지시를받은 한기준과 군기시 장인들은 날밤을 새우며 연구하고 노력했다. 그것으로 영국의 화약과 같은 품질의 성능좋은 화약은 만들어 냈지만 이걸 대량생산 하는부분에서 문제가 생긴것이다.
“질좋은 염초(焰硝)를 대량으로 구하는것이 어렵다는 뜻이군요.”
“그러하옵니다. 조선에서 화약제조에 사용되는 염초들은 통상 취토군(取土軍)-이라는 별도의 인원들을 배정해서 구했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조선내에서 염초가 발생할만한 장소를찾아 백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허나 이들 취토군들이 구해오는 염초들은 불순물이 많은것은 물론이고 그양도 충분한 상황이 아닙니다.”
군기총관인 윤민수가 상황을 설명했다.
취토군(取土軍)-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독특한 직종의 사람들이다.
이들의 임무와 목적은 조선내 곳곳을 다니면서 화약제조에 필요한 초석이 함유된 염토를 채취하는 것이다.
조선이 화약무기를 생산하고 화력덕후의 상황을 유지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였다. 이들의 노력으로 조선은 그나마 필요한 수준의 화약을 제조하고 생산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취토군까지 투입해야 할정도로 조선에서는 화약재료인 염초와 초석을 구하는것이 정말로 힘들었기 때문이다.
염초가 대량으로 매장된 초석광산 자체가 없으니 당연하겠다.
이런 상황때문에 조선은 일찍부터 화약제조 기술이 있었는데도, 화약을 마음껏 생산할수 없었다.
그나마 취토군을통해 수집해온 염토들을 정제하고 불순물을 제거해서 겨우 저품질의 초석들을 얻을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한기준과 군기시에서는 조선의 화약과 영국의 화약에서 질적인 차이는 초석의 품질차이라는걸 발견하고 그부분에 집중했던 것이다.
순도를 높이기위해 평소보다 몇십배나 더많은 정제과정을 거쳐서 소량의 고품질 화약을 만들었지만, 투입되는 인력이나 시간등을 생각하면 답이 안나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