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5화 (125/169)

그러나 새임금인 철종의 등장과함께 많은것들이 바뀌었고 전기웅을 포함한 관원들은 그 선두에 있었다.

“그런데 화양서원은 깐깐하기로 유명한 곳인데, 우리들의 말을 들을지 모르겠습니다.”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네. 그리고 나와 자네들은 이나라 조선의 교육을위해 사명을바칠 사람들이네.”

“알겠습니다.”

전기웅의 말에 후배 관원들이 대답했다.

5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철종의 지시를받아 이조에서 신설된 교육청(敎育廳)-소속의 관원들이다.

새롭게 이조판서가된 흥선군 이하응은 과거에 이조에서 녹봉이나 받아먹던 무능한 관료들을 싸그리 쳐내었다.

그뒤에는 이하응이 면담을해서 실력을갖춘 인재들로 채운것이다.

이조가 조정내의 6조들 중에서도 핵심이면서 제대로 운영되는건 흥선군의 역활이 상당했던 것이다.

한편 철종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조내에 특별한 관청을 만들었고 그것이 신설된 교육청이다.

철종이 계획한 조선의 교육은 3단계로 구분되었다.

첫번째가 기초교육에 해당되는 초등교육.

두번째가 중등교육.

마지막이 고등교육과 대학교육이다.

“전하께서 내리신 어명에따라 지금 조선내의 수많은 서당들은 아이들에게 정음(한글)을읽고 쓰는법을 가르치고 있네. 하지만 서원들은 뭘하고 있는건가 말이지. 여전히 구시대적인 사서삼경이나 논어, 그리고 성리학 책이나 읽게 만드는게 전부일세.”

전기웅이 불만을 표시했다.

그를 포함해 교육청 관원들은 실사구시를 바탕으로한 실학적인 사상을 갖고있었다.

지금 조선은 새로운 시대를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공자왈~ 맹자왈~이나 읇어대는게 얼마나 멍청한 것인지 깨달은 것이다.

초등교육인 서당에서 정음(한글)을 익히고 쓰는것을 배운뒤엔 다음단계인 중등교육으로 넘어갈 시설이 필요했다.

신설된 교육청에서는 그것을위해 서원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이미 전국에 1000개 이상이 존재할 정도였고 이런 서원들에서 추가로 한글교육과 실용교육을 실시하면 되는것이다. 하지만 교육청의 혁신에대해 벌써부터 성리학 꼰대세력의 반발이 나오고 있었다.

“서당에서 아이들에게 정음을 가르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넘어갔지만 서원에서도 정음을 가르치고 실용학문을 가르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들도 용인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예상된 부분이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수는 없네.”

전기웅이 관원들에게 대답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얼마후 그들앞에 화양서원(華陽書院)의 정문이 보였다. 위쪽에는 크게 쓰여진 현판이 보였다. 그것이 최고의 권위라도 가진것처럼 위세를 드러냈다.

“이리오시요!”

선두의 전기웅이 외쳤다.

잠시후 문이 반쯤열리며 화양서원에 소속된 하인들이 나왔다.

“당신들은 뉘시요?”

“우리들은 조정에서 나온 관원들입니다. 이곳 화양서원의 훈장을 만나러 왔습니다.”

“관원이라니! 잠시 기다리시요.”

하인이 문을연뒤에 내부로 들어갔다.

그 사이에 전기웅 일행들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대규모 서원답게 군데군데 갓을쓰고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유생들이 있었다.

그들의 표정에는 자신들이 최고의 서원에 있다는 자부심과 오만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조선후기 성리학 탈레반의 교주라고 불리는 송시열을 숭배하는 서원이니까 말이다.

얼마후 내부에서 중년사내가 나왔다.

눈이 양옆으로 찢어진 인상이고 두명의 젊은 유생들이 그의 옆에서 시종처럼 움직였다.

“본관이 화양서원의 훈장인 돈암 최인규요. 그런데 자네들은 뭣때문에 온것인가?”

최인규는 조정에서온 관원들에게 한껏 거들먹거린 것이다.

조선내에 최고로 권위있는 서원의 훈장이라는 뜻이다.

그것을 증명하듯 최인규가 나타나자 주변에있던 유생들도 고개를 깍듯하게 숙였다.

‘요즘 훈장들이 자신들의 서원안에서 왕처럼 행세한다고 하더니 그것이 사실이였구나.’

전기웅은 최인규를 보자마자 실감했던 것이다.

조선에있는 수많은 서원들이 갖고있는 부패와 문제점들이 화양서원의 훈장인 최인규를통해 드러나고 있었다.

다만 최인규가 화양서원의 권위로 날뛰어도 전기웅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잠시후 전기웅이 후배 관원에게받은 공문을 펼쳤다.

“화양서원의 훈장은 들으시요. 조정에서는 앞으로 전국에있는 서원들이 백성들에게 교육을 실시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요. 그에따라 각 서원마다 이조와 교육청에서 선생들을 파견할 것이요. 파견된 선생들은 서원에 등원하는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정음(한글)을 우선적으로 교육하고 그외에 셈법과 상업, 농사등을 포함해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실학들을 가르치게 될것이니 공문을받는 서원들은 그에따른 준비를 하시요. 이 공문은 교육청장을 포함해 이조판서께서 직접 명하신 것이니, 만약에 이 공문을 어길시에는...”

전기웅이 낭독중인 공문의 내용을 듣고있던 최인규의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다. 양손을 부들거렸고 얼마후 괴성을 질렀다.

“감히 대학자인 호암 선생님(송시열)을 모시는 화양서원에와서 그따위 망발을 하다니! 조선내 최고의 명성을지닌 화양서원에서 상것들이나 사용하는 언문(諺文)-따위나 가르치라고 하는 것인가? 네놈은 지금 송시열 선생님을 욕보이겠다는 거냐?”

최인규가 날뛰었고 전기웅이 들고있던 공문을 잡아채서는 바닥에 내던졌다. 이것을본 전기웅이 발끈했지만 뒤에있던 후배 관원들이 말렸다.

그럴것이 전기웅이 낭독한 공문내용에 분노한 주변의 유생들이 차례로 모여들고 있었던 것이다. 저마다 눈에 쌍심지를 켜면서 소리쳤다.

“네놈들이 아무리 이조의 관원이라도 감히 호암선생님을 모욕해?”

“조선의 근본은 유교와 성리학, 그리고 주학에 있거늘... 어디서 상것들의 언문과 천한 놈들이나하는 잡기와 상업을 가르치라고 떠들어?”

“이토록 아둔한 유생들을 보았나? 당신들이 떠받드는 주학은 더이상 조선을 발전시키질 못하네. 오히려 조선을 우물안 개구리 신세의 약소국으로 만들뿐이지.”

전기웅이 설득을 시도해 봤으나 소용없었다.

성리학 탈레반의 습성을가진 유생들이다.

그리고 화양서원의 유생들은 그중에서도 고일대로 고여서 썩은냄새가 진동할 수준의 정도였으니 말이다.

훈장인 최인규는 유생들이 전기웅 일행들을 몰아부치자 의기양양한 표정이 되었다. 여기 화양서원에서 자신은 왕이고 제 2 의 송시열이다.

“성리학을 욕보인 저놈들을 쫓아내라. 본래라면 멍석말이를 해야할 터이지만 조정의 관원들이라서 봐주는줄 알아라.”

얼마후 전기웅 일행들은 유생들에의해 문밖으로 쫓겨났다.

문을닫기전 유생중 한명이 이조에서 발행한 공문을 던지며 소리쳤다.

“퉷! 어디서 지고한 선비와 유생들에게 천한 것들이나 배우는 언문을 가르치라고 떠들어?”

쾅! 정문이 굉음을내며 닫혔다.

전기웅이 바닥에 떨어진 공문을 줏어들었다.

흙먼지를 털어냈고 그것을 조심스럽게 둘둘말았다.

“서원의 유생놈들이 진짜로 미쳤군요.”

“예상했던것 아니겠나? 하지만 저기있는 화양서원이라 붙여진 현판은 오래못갈거 같군.”

전기웅이 냉소를 지었다.

자신들은 신설부서인 교육청에 속해있지만 교육청은 이조의 하부기관이다.

동시에 현재 이조판서가 누구인가?

백성들에게는 강철의 군주라 불리는 철종, 그런 강력한 임금의 신임을받는 최고 대신이였다. 전기웅이 보기에도 자신들을 쫓아낸 화양서원을 포함해 조선내의 수많은 서원들이 어떻게될지 충분히 예상되었다.

서원(書院) 철폐로 교육기금 만들기

땅! 따당! 금속을 두드리는 굉음이 창고내부를 진동시켰다.

런던의 북쪽, 파머스에있는 <월터 공작소>의 직원들은 여느때보다 활기에 넘쳤다.

밤낮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월터 공작소>에서 먹고자는 상황이지만 누구도 불평하는 모습은 없었다. 얼마전까지 창고에서 쫓겨날 뻔했다가 지금은 모든것이 천국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미스터 정(Jung)과 조선인들이 도와준 덕분에 우리의 꿈이 이루어질 때가 다가왔군.”

“물론일세.”

월터가 동료인 베론을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선박의 증기기관 기술자로 실력을 쌓아온 월터와 베론이였다.

영국에서 천대받는 아이리쉬-였지만 솜씨와 기술은 뛰어났다.

그들은 증기선의 역사를바꿀 신기술을 연구했고 그것을 완성하기위해 영국내에서 투자자와 후원자들을 찾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던중 조선에서온 정대상을 만났고 <월터 공작소>는 막대한 지원과함께 직원들의 숫자도 늘어난 것이다. 한편 정대상의 자금지원과 연구를통해 월터가 개발하려는 스크류형 추진과 증기기관의 개발은 속도가 붙었다.

과거에는 테스트용의 증기기관을 만드는것도 최소 1년이 걸렸을 정도지만 지금은 단기간에 몇개를 만들어 내었다.

“이부분을 좀더 개량을 해야겠어.”

“확실히 그렇군.”

월터의 말에 베론도 고개를 끄덕였다.

두명은 월터가 만들어낸 설계도를 내려보고 있었다.

기계설계와 제작에도 뛰어났고, 그에따라 <월터 공작소>에서는 모든것을 직접 만들어 내었다. 이때문에 개발비가 상당히 필요했고 월터가 정대상을 만난것은 엄청난 행운이였다.

“조선이란 국가는 정말로 신비하군. 듣기로는 아시아의 동쪽에있고 영토가 큰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동방이라고 하면 보통 인도나 청나라등이 유명하니까. 그에반해 조선이란 국가는 영국과 비슷한 크기의 영토를 가졌는데, 기후도 4계절이 뚜렷해서 살기에도 적당하다고 하더군.”

두명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월터로서는 자신에게 엄청난 지원을 해주는 조선, 그리고 조선왕에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동방과 아시아는 유럽에서 진행중인 산업혁명조차 모르는 낙후된 곳이라고 들었다. 그런 동방의 조선이 월터가 연구중인 증기기관과 증기선에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

이정도로 미래를 내다보는 국가, 그리고 국왕이 다스리는 곳이라면 월터에게도 모험을해볼 가치는 있었다.

이전에 월터와 베론은 영국에서 도전이 실패하면 미국으로 건너가 볼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상당수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미국으로 이주했던 아일랜드인들의 삶도 평탄하지는 못했다.

대부분이 빈민가 생활을 하였고 미국의 선박업계도 영국처럼 미리 선점한 증기선 제작회사들이 권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사장님!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성공해야 할텐데.”

월터가 주먹을 쥐었다.

그가 설계하고 개량한 증기기관은 구형의 것보다 더 강력한 힘을내었다. 증기실린더의 갯수를 2배로 증가시켰고 실린더에 장착된 밸브의 조절도 정확해졌다.

증기기관의 출력에는 상하로 움직이는 실런더와 증기를 배출하는 타이밍이 중요했다. 동시에 이전의 수차식 차륜에비해 스크류형의 증기기관은 더많은 고속회전을 시켜야했다. 때문에 모든것을 처음부터 개발하고 설계하는 엄청난 과정이였다.

“좋아! 시작한다. 기관을 작동시켜라.”

“알겠습니다.”

지시를받은 작업원이 증기보일러에 석탄을 넣었다.

치익! 칫! 화르륵! 석탄이 들어가며 엄청난 열기가 흘러나왔다. 보일러 내부의 물이끓으며 증기 피스톤이 상하로 움직였다.

얼마후 점차로 속도를 높여갔고 증기기관을통해 굉음이 흘러나왔다.

지켜보던 월터가 동력클러치-를 연결시켰다.

그러자 내부의 변속기를통해 더많은 회전이 나왔고, 그것은 뒤쪽으로 연결된 축을따라 전달되었다.

쉬이이! 위이잉! 텅터터텅! 맹렬하게 회전하는 스크류의 모습-

이것을보며 월터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이전의 몇차례 실험에서는 고속으로 회전하던 축과 그것을 지탱하던 마운트가 버티지못해 부러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월터! 이정도면 성공적인데.”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지금까지는 무난하군.”

월터가 베론을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몇번의 테스트가 실패하며 월터도 한동안은 절망에 빠졌다.

그러던중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회전축을 직접 마운트에 닿지않게 하면서, 동력손실도 줄이는 방법이 있을건데...’

월터가 밤낮으로 고민하며 설계한 도면이 나왔다.

동료인 베론은 그것을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월터의 설명을 듣고는 놀라고 말았다.

월터가 발명한것은 그전까지 사용하던 베어링을 월등하게 개선한 고성능의 롤러베어링(Roller bearing)이였던 것이다. 영국에서도 증기기관의 개발과함께 베어링을 사용했지만 구조는 단순했다.

동시에 스크류형 증기엔진에 사용될만큼 고속으로 움직이는 회전축을 버틸만큼의 베어링은 없었다. 이때문에 월터의 실험과 테스트에도 실패가 있었는데 드디어 해낸것이다.

치익! 칙! 텅텅! 터터텅! 증기기관이 작동하며 연속으로 소음을 내었다. 월터와 베론 그리고 공작소의 작업원들은 거의 뜬눈으로 지켜보았다.

그럴것이 스크류형 증기엔진에서 중요한것이 내구성이다.

때문에 월터는 피스톤이 상하로 움직이며 쉴새없이 밸브를 여닫는 증기기관을 유심히 관찰했고 결함이 있는지를 체크했다.

그리고 마침내 며칠뒤.

“드디어 성공했다!”

“아직도 꿈만 같군!”

“사장님! 오늘같은 날을위해 준비했습니다.”

“정말로 고맙네.”

직원중 한명이 술병을 가져왔다.

프랑스에서 들여온 것이고 <월터 공작소>에서 유일하게 보관중인 돈페리뇽 샴페인이다.

퐁! 퍼엉! 월터와 베론이 기뻐하며 샴폐인을 터뜨렸고 직원들도 환호성을 내질렀다. 마침내 그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성과를거둔 것이다.

* * *

“단장님! 월터란 분은 대단하군요.”

“아일랜드인들은 감자나 캐먹어라고 소리치던 오만한 영국인 사업가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었으니 말이야.”

정대상이 김도진을향해 말했다.

<월터 공작소>에대한 자금지원과함께 정대상은 런던에서 다양한 활동을하며 소식을 기다렸다. 본래 새로운 발명이란것이 쉬운것은 아니기에 시간이 더많이 걸릴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빨리 <월터 공작소>에서 연락이 온것이다.

정대상이 월터에게 자금을 투자하고 지원할때, 월터는 상당부분 연구개발을 진척시킨 상태였다.

따라서 98%까지 완성하고 마지막 2%가 부족하던 상태에서 정대상이 상당한 자금지원을해서 연구가 급속도로 진행된 것이다. 투자의 타이밍이란 측면에서 정대상은 최상의 선택을 한것이고 성과는 엄청난 것이였다.

스크류형 증기기관의 개발이 완성되자 다음단계는 그것을 선박에 장착시켜서 시험항해를하는 것이다.

이후 정대상은 월터가 증기기관을 장착할 구형의 클리퍼(Clipper)선박을 구입하도록 지원했다.

이미 사용중인 차륜형 증기선에 스크류형의 증기엔진을 장착하는건 개조하는 시간과 비용이 더많이 들어갔다.

그에반해 처음부터 증기기관 엔진이없는 클리퍼(Clipper) 선박에 개발된 선박엔진을 넣는것이 더 쉬웠던 것이다.

얼마후 정대상 일행들은 <월터 공작소>에서 파견된 베론을 만났다. 그는 이전에 정대상 일행들과 안면이 있기에 친숙했다.

쏴아아! 파도가 몰아치며 선착장에 부딪쳤다.

런던에서 베론과함께 출발한 정대상 일행들은 영국의 남쪽에있는 항구도시 사우샘프턴(Southampton)에 도착했다.

사우샘프턴은 리버풀만큼 큰 항구도시는 아니였다.

대신에 이곳에는 증기선의 출현과함께 밀려나던 구형의 범선들인 클리퍼(Clipper)선들이 많았다. 월터가 스크류형 증기선박 엔진을 개발한뒤, 그것을 장착하고 시험항해를 할 장소로 사우샘프턴을 선택한 이유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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