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169)

임금이 적당한 이유를들어 특별시를 한다면 그것으로 시행할수 있는것이다.

특별시에대한 문제를 꺼내자 처음에는 김좌근과 세력들이 당황한 모습이다.

이런걸 말할줄은 몰랐을 테니까.

과거시험을통해 새로운 인재를 발굴한다는 것.

이것에는 큰 기대를 안하고 있다.

다만 왜 이 문제를 꺼냈냐고 하면.

앞으로 지지세력이될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표시하는 것이 첫번째.

두번째는 기대를 안하는 과거시험이라해도.

적당히 고쳐쓰면 숨어있는 인재들을 찾아낼수 있다는 사실.

내년에 치뤄질 특별시의 과거시험.

그것은 내가 설정한 채용방식과 시험방식을통해 이뤄질 것이다.

그럴러면 뜻을 품고있는 조선의 인재들에게 준비를 시켜야 하겠지.

그래서 이 문제를 꺼낸것이다.

“지금도 조정내에 인재들은 많다고 생각됩니다...”

반대의견을 내놓던 우의정이 말끝을 흐렸다.

이조판서 김좌근이 무언의 신호를 보낸것이다.

김좌근 놈, 이 순간에도 잔머리를 굴리며 계산을 때린것이다.

처음에는 녀석도 뜬금없이 무슨 특별시야... 라는 표정이였다가

미소까지 지었다.

그래 과거시험이야.

내년에 시행될 특별시를통해 너의 졸개들을 더많이 조정으로 밀어넣고 포진시킬 기회야.

그런 기회를 거부할까?

너는 인사권을 쥐고있는 이조판서지.

너한테는 호박이 굴러오는 느낌이겠지?

지금시대 과거 응시생들은 안동김씨에 줄을대고 돈을 바치고해서 과거시험을 부정으로 치른다.

정해진 놈들이 합격하는 그런 상황이니까.

김좌근이 내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쥐새끼처럼 히죽거렸고 목소리를 높인다.

“전하의 혜안에 소신 김좌근은 탄복할 뿐입니다. 다른 신료들 말처럼 조정에는 새로운 인재들이 필요한 법입니다.”

“이판대감이 과인의 뜻에 찬성해 준다니 감사하군요. 그렇다면 내년에 특별시를 치루는 것으로 하겠소. 날짜와 선발인원의 규모의 대해서는 차후에 정하는것이 좋겠소. 그리고 문과, 무과, 잡과를 모두 시행해 훌륭한 인재들을 뽑도록 합시다.”

“소신도 같은 생각이옵니다.”

“조선의 만백성들에게 전하시요. 양반 평민의 구분없이 학문과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지원을 하라고 말이요.”

“전하의 말씀대로 평민들 중에도 학식과 재능이있는 사람은 응시를 할것입니다.”

김좌근이 대답하며 조소를 지었다.

조선에서 과거응시는 양반, 평민 모두 가능했다.

겉으로는 그랬지만 속은 다르다.

평민중 과거에 합격하는 경우는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것을 알기에 김좌근은 동조하면서 냉소를띠고 있는것이다.

“좌부승지!”

“하명하십시요. 전하.”

“조선의 만백성에게 공표하게. 내년에 특별시를 치룰것이며, 학식과 재능있는 인재들은 보답을 받을것이라고 말이요.”

“명을 받들겠습니다.”

좌부승지에게 왕명을 전달하는 상황.

그때에도 김좌근 무리들은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었다.

내년의 특별시에는 몇명이나 부정시험을통해 합격시킬까를 계산하는 건가.

저놈들에게 자뻑하게 만들어 주는것도 좋겠지.

돼지들은 살을 뒤룩뒤룩 찌운뒤 도축해야 제맛이다.

겁없이 날뛰는 놈들

“어디서 눈을 부릅뜨며 쳐다보는거야?”

“네놈들은 우리들이 누구인지 몰라?”

도포자락에 갓을쓴 두명의 유생들이 큰소리로 떠들었다.

앞에는 한명의 건장한 체격을지닌 무관이 있었다.

무관이 손만 휘둘러도 비쩍마른 두명의 유생들은 한방에 나가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무관은 그러질 못하였다.

상황은 이랬다.

창덕궁의 경비와 호위를 담당하는 무관 강기석은 모든것을 절차대로 시행했다.

창덕궁이 어떤곳인가?

임금이 지내는 곳이다.

여기는 허가된 사람들만이 출입할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정문에 난데없이 관직도없고 출입증도 없는 두명의 유생들이 나타나서는 궁궐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한것이다.

당연히 강기석과 병사들은 그들을 막아섰다.

그뒤에 두명의 빼빼마른 유생들이 난리를치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여기에 온것은 안동김씨 집안의 큰어른인 이조판서 김좌근을 만나러 온거라는것.

자신들은 안동김씨에 소속된 유생들이고 이런 자신들을 너같은 무관따위가 뭔데 막아서느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강기석은 그들을 통과시켜 줄수없었다.

이조에서 발행한 출입증이라도 있었다면 모르지만 그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안동김씨 소속이면 임금이 지내는 궁궐도 마음대로 들어가는줄 아는 오만함에 분노가 치밀었다.

한동안 옥신각신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사이.

그들이 있는곳으로 관복을입은 한명이 나타났다.

그는 강기석과 병사들에게 출입이 막혀있던 두명의 유생들에게 서둘러 달려왔다.

“그대들은 이판대감의 조카들이 아니시요. 그런데 뭣때문에 그러시요?”

“마침 잘 오셨소. 이조정랑!”

“여기있는 무식한 놈들이 감히 우리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길을 막아선것이 아니겠소?”

“그것이 정말이요?”

유생들의 대답을듣자 이조정랑인 김원상이 미간을 꿈틀거렸다.

“고얀놈들! 네놈들은 두사람이 누구인지나 알고있는가? 하늘같이 높으신 이판대감의 조카들이다. 그런데 출입을 막아?”

“하지만 저들은 궁궐의 출입증을 갖고 있는게 아닙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조카들이 삼촌을 만나러 오는것인데 뭐가 문제란 것인가.”

“여기는 주상전하께서 지내시는 창덕궁 입니다. 주상전하의 일신에 어떤 문제가 생길줄알고 낯선 이들을 함부로 출입시킨다는 것입니까?”

“씨끄럽다!”

이조정랑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관인 이조판서 김좌근에게 잘보이기위해 노력했고 그의 조카들이 눈앞에 있었다.

김원상이 손짓했고 두명의 유생들이 통과할려고 시도했다.

순간 강기석이 저지를 하면서 왼쪽에있던 비쩍마른 유생이 발에걸려 넘어졌다.

“어이쿠. 저놈이 나를 죽이네.”

“무엄한 놈!”

이조정랑이 달려들더니 강기석의 뺨을 후려갈겼다.

순간 옆에있던 병사들이 움찔했다.

그들에게 강기석은 존경받는 상관이였다.

그런데 이조정랑이라해도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빰을 후려갈기다니?

한주먹감도 안되는 문신.

그중에서도 김좌근과 붙어먹는 관료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병사들중에 한명이 검이라도 뽑을듯이 울컥하자 강기석이 손을들어 말렸다.

“경거망동을 삼가해라.”

“괜찮으십니까?”

“별거 아니다.”

강기석이 병사들을향해 손짓했다.

치욕과 모욕을 당했지만 여기서 일이 더커지면 문제가 생긴다. 주변 병사들의 살벌한 분위기를 목격하자 뺨을 후려갈겼던 이조정랑도 움찔했다.

눈치를 살피던 이조정랑이 몇차례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아무튼 여기있는 두사람이 이판대감의 조카분들인건 내가 확인했으니 네놈들이 나설것이 아니다. 만약에 사건을 더 크게 만들고 싶다면 그래도 상관없다. 그뒤에는 여기있는 네놈들은 모두 관직을 박탈당하거나 함경도나 제주도의 외진곳에서 평생동안 말단 병졸로 끝날것이다.”

이조정랑이 협박했다.

조정내 수많은 관료들과 관원들에대한 막강한 인사권을 갖고있는 이조 그리고 이조정랑이다.

마음만 먹으면 내일이라도 창덕궁에서 쫓겨날수도 있었다.

강기석은 자신이 처할상황은 충분히 각오하고 있었지만 부하들의 안위도 걱정해야했다.

더이상 반박을하지 못했다.

그사이에 방해를 받았던 김좌근의 조카들 두명은 정문을 통과해 안으로 이동했다.

조금전 넘어졌던 비쩍마른 유생놈이 먼지를 털더니 강기석을향해 시비조로 말했다.

“네놈은 운이 좋은줄 알아. 기껏해야 무관에 불과한 놈이 어디서 하늘같이 높은 선비를 막아서? 주제를 모르고 말이야. 카악! 퉤!”

바닥에 침까지 뱉어내며 저질스런 행동을했다.

강기석은 분노했지만 주먹을 움켜쥐며 참아냈다.

꽉쥔 주먹으로 피가 배어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참아야했다.

조선에서는 무관의 능력이 뛰어나도 기껏해야 문관들의 아래다. 붓이나잡고 뜬구름잡는 성리학 이론이나 주절대는 문관들이 모든 권력을쥐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후 김좌근의 조카란 놈들 2명은 이조정랑의 안내를받아 내부로 사라졌다.

강기석과 병사들은 그것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군사와 무관을 멸시하고 그것으로 두번이나 큰 환란과 침략을 당했던 조선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서도 문관들은 무관들에게 목숨걸고 적과 싸우라고 명령이나 할줄 알았지, 실전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들에 불과했다.

적의 대군이 나타나면 먼저 도망가는게 문관들이다.

“제길. 조선이 어쩌다가 이런꼴이 되었는지. 이제는 안동김씨들이 임금님이 계시는 창덕궁마저도 제집 안방처럼 드나드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만약에 이번일로 문제가 생긴다면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으니까 너희들은 절대로 나서지마라.”

“하지만...”

병사들이 머뭇거리자 강기석이 눈을 부릅떴다.

그러자 부하들은 고개를 숙이면서도 울먹거렸다.

존경하는 상관이당한 모욕과 치욕.

그것이 자신들의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편 강기석의 이런 모습과 기개를 멀리서 지켜보던 시선이 있었다.

그는 철종 이원범의 측근인 송내관에게 지시를받은 인원들중에 한명이다.

철종 이원범이 계획중인 조선군의 강병정책-

그것을 위해서는 여러 인재들이 필요했다.

그중에서도 실력좋은 무관들은 필수다.

동시에 그런 인재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은밀하게 여러 무관들의 행적이나 모습을 관찰하는게 중요했다.

그중에 강기석은 철종이 원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보직을 맡기기에 충분한 인재들중에 한명이였다.

* * *

“조센징 놈들!”

“어서가지 못해?”

시퍼런 검날을본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다.

자신들보다 체구도작은 왜구들이지만 그들이 휘두르는 칼날은 건장한 청년도 한순간에 베어버린다.

때문에 어린애들은 울먹거렸고 옆에있던 중년여성들이 애들을 달래었다.

밧줄에묶여 끌려가는 조선인들의 숫자는 수십명은 되었다.

수백년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 벌어졌던 상황들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황당한건 여기가 조선 땅이라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수군과 화포에 물고기밥이 되었던 왜구의 후손들이 조선땅에서 활개를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건 당연했다.

지금 조선은 안동김씨를 포함한 세도가들의 손아귀에 놀아나며 국력이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과 왜구들에게 조선은 욕망의 장소였다.

그리고 수백년전 임진왜란에서는 수십만의 왜구들이 조선을 침략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조선을 먹겠다는 일본의 야욕은 이순신 장군이라는 조선최고의 명장의 출현으로 좌절되었다.

그리고 일본군들은 도망치듯이 조선을 떠나갔다.

조선정벌은 실패했지만 야욕이 사라진것은 아니였다.

지금 일본을 지배하는 도쿠가와 막부는 조선과 외교관계를 유지하며 서로간에 불가침 한다는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것일뿐.

조선의 남해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전혀달랐다.

“조센징 놈들한테는 몽둥이로 겁을줘야 한다니까.”

갑옷을걸친 무장이 히죽거렸다.

반항하던 중년사내들은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든 상태였다.

옆에서 지시받던 말단병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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