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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조교 연대기-101화 (1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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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

베라즈의 앞으로 모여든 여인들 중 가장 먼저 입을 열어 자신의 의견을 말한 이는 다름아닌 레이린이었다.

그녀는 조용한 어투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선 상황을 정리해보는게 먼저 일듯해요. 교왕은 공간이동 불가 지역에서 아티펙트의 힘을 빌어 공간이동을 시행했어요. 그것도 대단위마법인 메스텔레포트를요. 말도안되지만 그의 마법은 발동에 성공했고, 우린 이동되었어요. 하지만 이곳은 보다시피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지요.”

거기까지 이야기를 끝마친 레이린은 잠시 고민하는듯 자신의 미간을 꾹꾹 몇 번누르고는 다시금 말을 이어나갔다.

“이건 저의 추정이지만 아무리 고위급 마법사와 최상급의 아티펙트로 인한 공간이동이라고 할지라도, 애초에 불가지역에서의 이동이었기에 무엇인가 어긋난게 아닌가해요. 덕분에 우린 공간의 어딘가에 불시착했고, 여기 없는 나머지 인원들은 또 다른 곳으로 날아간게 아닐까하네요.”

자신의 이야기를 끝마친듯 레이린은 가볍게 팔짱을 끼고는 리리안과 카이아린에게 동의를 구하는듯 그녀들을 쳐다봤다.

“음, 저도 레이린의 이야기가 신빙성이 있어보이네요.”

리리안 역시 동의하는 의사를 내비쳤고, 이제 모두의 시선은 카이아린에게 모여들었다.

“인간 주제에 제법 잘 이야기는 했네. 나도 그렇게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뭔가 조금 이상하단 말이야. 아까부터 느꼇던거지만, 이 공간 왠지 모르게 익숙해.”

“에? 익숙하다니요. 이런 공간이 익숙할 리가......”

혼자서 갸우뚱 거리는 카이아린을 잠시 바라보던 리리안은 갑작스레 무엇인가 생각난듯 탄성을 터트리며 자신의 손바닥을 부딪쳤다.

짝!

“아... 아!! 맞아요, 이런 종류라면 아공간 게이트의 안이라고 볼수도 있겠어요.”

“오! 맞아! 맞아, 내가 왜 익숙했는지 이제야 알겠네. 내 레어의 창고도 아공간게이트로 만들어져있거든! 응? 근데 엘프, 너는 어떻게 아는거야? 니들은 이런거 못 만들잖아.”

리리안의 이야기에 그제야 깨달은듯 카이아린은 밝은 얼굴을 하며 환호하다가 곧 이어 또 다시 든 의문에 한번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아, 그건 하이엘프 신성의 전당에 그 옛날 우리 엘프들과 교류하던 그린드래곤이 남겨준, 아공간 게이트가 하나가 있거든요. 보통 성인식이라던지 엄숙한 행사는 그곳에서 했었으니까 기억에 남아있었어요.”

“흠흠, 어떤 멍청이가 엘프들한테 그런걸 만들어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생각났으니 좋은 생각이었다고 해두어야겠네.”

“자, 이야기는 거기까지.”

리리안과 카이아린의 대화를 끊은 베라즈는 카이아린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그래서 이곳에서 나가는 방법이 뭐지?”

“음... 그게 딱 두가지 방법 밖에 없어요. 한가지는 아공간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자가 직접 문을 열고 나가는 방법, 다른 한가지는 이 공간 자체를 파괴해버리는 방법이에요. 물론 후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장담할 수가 없어요.”

카이아린의 이야기가 끝나자 베라즈는 머리가 지끈거리는듯 양 손바닥으로 자신의 머리를 꾹꾹 눌렀다.

“이 공간이 누구의 소유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그럼 부수기 위해서 필요한 힘의 양은?”

“제 아무리 9서클 공격마법이라도 힘들거에요. 여기있는 모두가 다 힘을 합쳐도 아마 무리가 있을걸요.”

“크으으! 정녕 다른 방법은 없다는 말이냐!”

콰앙.

카이아린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듯 베라즈는 애꿎은 바닥을 발로 걷어차고는 다시금 자신의 머리를 양손으로 꾹꾹 누르며 고민을 하듯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그는 생각을 정리한듯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여인들의 앞으로 걸어나갔다.

“일단은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지. 가지고 있는 힘을 모두 한곳으로 퍼부어 이곳을 부수겠다.”

베라즈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카이아린은 깜짝 놀라며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아... 베라즈. 아까도 말했지만 그렇게 했다간 혹시나 성공을 한다고 하더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그렇다면 계속해서 이곳에 앉아 누군가가 이 공간을 열어주기만을 기다리자는 말이더냐! 그렇게 기다리는건 난 이미 그만두었다.”

“그...그건...”

“시끄럽다. 지금 당장 준비하겠다, 리리안! 레이린!”

단호한 베라즈의 어투에 카이아린은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고, 갑작스레 자신의 이름이 불린 리리안과 레이린은 깜짝 놀라며 그의 부름에 답을 했다.

“네...”

“아, 네에!”

“너희들이 할수 있는 최강의 공격마법과 정령마법을 펼칠 준비를 해라. 그리고 카이아린.”

“네, 베라즈.”

“너 역시도 마찬가지다. 모든 마나를 퍼붓는다는 생각으로 힘을 모아라.”

세 여인에게 각자 준비를 시킨 베라즈는 마지막 남은 세레나에게 다가갔다.

“세레나.”

“네, 폐하.”

“자네도 혹시 이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이 있는가?”

세레나는 베라즈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듯 침묵하고 있다가 이내 다시금 입을 열어 그에게 답을 했다.

“검이 있었더라면 더 강력한 방법이 있었을테지만, 지금으로서는 제 신체에 내재된 마나 자체를 쏘아내는 마나피스트 정도의 기술이 가능할듯 싶습니다. 아버지 정도의 힘이 있었다면 그 마저도 더 강했을테지만요.”

“이 상황에서는 그것만이라도 좋다. 자네도 준비를 해주게.”

“알겠사옵니다. 폐하.”

세레나와의 이야기를 끝으로 몸을 돌린 베라즈는 자신의 앞에 있는 여인들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단 한번에 모든 것을 쏟아낸다는 생각으로 해주었으면 좋겠다. 우린 반드시 이곳을 나가서 그 증오스런 교왕에게 제대로된 힘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줄것이다. 알겠는가!”

“네!”

네 여인은 하나로 통일된듯한 대답을 하고는 저마다의 기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레이린과 카이아린은 서로를 보완하며 방대한 마나를 끌어모으는듯 연신 주문을 읇어냈고, 그 파동으로 인해 둘의 옷은 바람이라도 세차게 부는듯 펄럭였다.

리리안 역시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두체의 정령왕을 소환해 그들에게 힘을 빌리고 있었고, 세레나는 자신의 주먹을 가슴 앞으로 뻗은채 조용히 눈을 감고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카이아린이 마법을 사용해서 목표를 정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그곳을 향해 모든 기술을 퍼붓는 것으로 이 상황을 끝내도록 하지. 기회는 한번 뿐이라고 생각하도록! 카이아린 준비됐나!”

“네!”

카이아린의 대답을 끝으로 나머지 여인들 역시 준비를 끝낸듯 베라즈를 쳐다보며 조용히 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베라즈는 천천히 한 손을 들어올려 저 멀리 한곳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시작해라, 카이아린.”

“하아아아!! 기가 라이트닝!”

콰과과광!

카이아린의 주문이 끝나자 저 멀리 한곳에서 하늘 위의 공간이 열리며 엄청난 양의 번개가 지상으로 내려 꽂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레이린의 9서클 마법인 아크 헬파이어가 공간을 일으러트릴 것만 같은 극염의 기운을 퍼트리며 번개들과 뒤섞였다.

“이프리트! 실피드! 저 비틀린 곳을 향해서 그대들의 강대한 힘을 보여주세요!”

-우오오!-

-쿠흐흠!-

리리안이 소환한 불과 바람의 정령왕들 역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양의 기운을 낙뢰와 지옥불이 이글거리는 곳을 향해 박아넣었다.

하나하나가 극악이라 불리우는 엄청난 힘들이 한 곳에 응집되자 그곳의 공간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듯 이리저리 찢어발겨져 나가고 있었다.

“흐으읍... 타하앗!”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듯 세레나의 손에서부터 터져나간 강맹한 푸른색 섬광이 이리저리 일그러지고있던 기운에 닿자 마치 폭탄 처럼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콰광, 쿠르르릉.

폭발의 여파는 그곳으로부터 한참 떨어져있는 베라즈들을 덮칠정도로 엄청났고, 모든 인원들은 그 힘에 제대로 서있지 조차 못하고 바닥을 뒹굴며 쓰러져 버렸다.

쿠구궁...

엄청난 폭음이 다시 한번 지나갔고, 잠시의 시간이 지난뒤에야 서서히 주변의 대기가 안정되는 것이 느껴졌다.

“으음...”

잠깐의 시간이 더 지나고 베라즈들은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듯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폭발이 일어난 방향을 향해 목적이 이루어 졌는지를 확인하려는듯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

모두의 시선이 폭발지점으로 모여들었고, 모두의 얼굴에는 믿을수가 없다는 표정이 떠오르고 있었다.

능히 한 성을 무너트리기에도 충분할정도의 파괴력이 한 곳에 집중되었음에도 아공간은 멀쩡한 상태였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곳으로부터 무언가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큰일이네요...

2부 설정집이 안보이네요.

본컴이랑 서브컴에도 없고, 노트북에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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