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8 / 0107 ----------------------------------------------
반격
“크흐으으!! 브븝!!”
석실 안 깊숙이 끌려들어가면서도 레이린의 반항은 계속되고 있었고, 그녀의 새하얗던 피부는 돌바닥에 쓸리고 긁혀 새빨갛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아이리엔의 치료도 완벽하게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된 고통은 점점 그녀의 체력을 갉아먹어가고 있었고, 반항을 하면 할수록 베라즈는 더욱 강하게 그녀를 괴롭히며 석실 안 깊숙이 끌고 가고 있었다. 그 둘의 뒤로 이제는 잠이 깬듯 재미있다는 표정을 한 카이아린과 어쩔줄 몰라하는 아이리엔이 조용히 그들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끼이익, 덜컹.
거울의 뒤편 복도를 지나 처음 카이아린이 모진 조교를 받았던 그 곳의 문이 시끄러운 마찰음을 내며 다시 열렸고, 새로운 희생자를 반기듯 스산한 기운이 흘러내려왔다.
베라즈는 문이 열리자 곧바로 석실 한쪽의 버튼을 눌렀고, 큰 굉음과 함께 벽들이 반전을 시작했다. 여전히 기괴하고 어디 사용하는지 조차 모를 물건들이 주렁주렁 메달려 있는 석벽을 보며 그는 흡족한듯 미소를 지었고, 레이린은 그 말도 안되는 장치들의 모습에 경악하며 더 크게 몸을 튕겨대며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크흐흥!! 으브브!!”
발버둥 치는 레이린의 머리채를 잡은채 그대로 힘을 주어 일으켜 세운 베라즈는 머리가 끊어지는듯한 고통에 눈물까지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레이린을 바라보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씨익.
“너무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죽이기야 하겠느냐, 크크큭.”
비릿한 미소를 머금은 베라즈는 곧바로 레이린의 양팔을 벽의 한군데에 튀어나와있는 족쇄에 연결하고는 한쪽 벽에서 기괴한 장치와 이상한 고리 몇 개를 꺼내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것은 조그마한 석궁 처럼 생겼지만 사출대의 앞이 막혀있었고, 공이쪽에는 볼트(Bolt-석궁의화살)대신 날카롭고 가느다란 송곳 같은것이 걸려있었다.
“이게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나, 대마법사 레이린양. 크큭.”
“흐흑! 흐븝!”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그 괴상한 장치에서부터 떨어질려고 발버둥을 치는 레이린이었지만, 손이 묶여있는 이상 헛된 몸부림일 뿐이었다.
베라즈는 천천히 들고있던 장치를 들어올려 그녀의 탐스러운 가슴 한가운데에 오똑 솟아있는 검붉은 빛의 유두에 사출대의 막혀있는 부분을 가져다 댔다.
“크흐응!!”
그 차갑고도 두려운 감정에 레이린의 입에서는 비명인듯한 신음이 터져나왔고, 베라즈는 방아쇠를 천천히 당기며 부드럽게 그녀의 눈을 마주보며 웃었다.
“이렇게 쓰는거라네.”
꾸욱.
방아쇠가 끝까지 당겨지자 공이에 달려있던 송곳이 그대로 앞으로 밀고 나가며 레이린의 유두를 꽤뚫고 반대편 사출대에 꽂혔다.
타악.
“크흐으으으!!! 크으!!! 으븝브!!!”
아무런 마취도 안한데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레이린은 극도로 놀라며 비명을 내질렀고, 고통이 극심한듯 까치발까지 들며 몸을 파르르 떨어대기 시작했다.
조금은 잔인하게 보이는 광경에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이리엔은 고개를 돌려 뒤로 물러서며 신음을 삼켰다.
“흐읏...”
“왜 그러나, 아이리엔. 자네에 비하면 이정도면 꽤나 양호한 편일텐데, 크큭.”
“하...하지만.”
“이정도로 그런 반응이라니, 지금부터는 더 재미있어질테니, 따로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할꺼라면 밖에 나가도 좋다.”
아이리엔의 반응에 장치를 레이린의 유두에서 해제하던 베라즈는 조용하게 입을 열었고, 그녀는 조용히 입을 닫고 뒤로 물러섰다.
송곳에 꿰뚫린 레이린의 유두에서는 붉은 피가 몽골몽골 거리며 샘솟기 시작했고, 베라즈는 곧이어 들고있던 고리들 중 하나를 벌려 그 구멍사이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생살을 그대로 꿰뚫으며 밀고들어오는 고리의 느낌이 정말로 지독한듯 레이린은 발 끝으로 선 상태에서 벌벌 떨며 족쇄에 묶여있던 손으로 뒤쪽 벽을 미친듯이 두들겼다.
퍽퍽퍽.
“크으윽!!! 크흐읍!!!!!”
그녀의 푸른 색 눈에서는 끈임없이 눈물이 솟구치며 아래로 흘러내렸고, 바로 눈앞의 베라즈를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아마도 살기라는 것이 유형의 기운이었다면 그를 몇 번이고 죽이고도 남을만큼 섬짓한 눈빛이었다. 상황을 주도하고 있던 아까전이었다면 충분히 몸서리 칠만한 눈빛이었지만, 그녀의 그런 눈빛은 이제부터는 되려 그의 즐거움을 더욱 배가 시켜주는 하나의 요소가 되어버렸다.
베라즈는 유두를 꿰뚫고 있는 고리를 타고 한방울씩 떨어져 내리는 선혈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아이리엔을 쳐다봤다.
씨익.
왠지 모를 그의 섬짓한 미소에 아이리엔은 잠시 한기를 느끼며 살짝 몸을 떨었고,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고보니 아이리엔 자네, 이제 슬슬 드레인웜이 활동할때가 된것 같은데 말이지. 아까의 그 재생력을 보니 확실한듯 한데.”
“흐읏...그, 그건...”
“숨길필요없다. 하지만 이제 슬슬 피를 원하고 있겠지? 크크큭.”
그 말 그대로였다. 방금까지 급박하고 긴장감있는 상황에 억제되고 있던 충동이 그의 말과 함께 다시 피어오르며 그녀의 몸을 서서히 지배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크흣...아, 안돼! 잠시...잠시만 싫어...이렇게 이렇게 갑자기!!”
인식은 느렸지만 몸의 반응은 빨랐다.
“베...베라즈님 저를 어서... 저를!!”
혓바닥을 통해 느껴져오는 늘어나고 있는 송곳니를 느끼며 아이리엔은 황급히 자신의 옷을 풀어내며 다급한 목소리로 베라즈를 불렀지만 그는 전혀 움직일 생각조차 않으며 그녀의 그런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하아아악!! 싫어!! 안돼에에!!”
치솟는 흡혈 충동, 거기다가 이번에는 주변에 자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있었기에 그녀의 충동은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긴장을 풀면 그대로 주변의 누구에게나 달려들어 솟아오른 송곳니를 박아 넣고는 피를 빨아먹을만큼 지독한 충동이었다.
하지만 대신관이었던 그녀답게 가까스로 그 충동을 참아내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베라즈를 쳐다보며 애원하듯 외쳤다.
“더, 더 이상은 안되요... 제발... 흐극...흐아아!!”
애원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리엔을 보며 베라즈는 천천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살며시 아이리엔의 볼을 쓰다듬었다.
“흐, 흐그으!”
“네가 할 일은 따로 있다, 아이리엔. 아마도 오늘은 너의 그 욕망을 풀 수 있을것 같구나. 크크큭.”
“히...히익...흐으으...”
베라즈는 그녀의 볼을 쓰다듬던 손으로 턱을 붙잡고는 아이리엔의 몸을 끌어당겨 여전히 고통에 번민하고 있는 레이린의 곁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계속해서 한방울 한방울 피가 맺혀 떨어지고 있는 그녀의 가슴 앞에 아이리엔의 얼굴을 가져다 댓다.
“으!! 으으!! 시, 싫어...베라즈님 제...하아...발...하아아...”
아이리엔의 싫어하는듯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그녀의 두 눈은 방울 방울 떨어져 내리는 핏방울을 쫒고 있었고, 조금씩 입이 벌어지며 새빨간 혀가 내밀어 지고 있었다.
레이린은 대체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며, 대신관 아이리엔은 무엇 때문에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인지에 대해 혼돈해하며 두려움에 물들어 갔다.
“흐으읍! 크르흐흥!”
터업.
“하아...우움...쩝...하아아...”
결국은 참을수가 없었다. 아이리엔은 몸과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그 지독한 충동을 이길수가 없었고, 결국 그녀는 레이린의 가슴을 한입 가득 베어물며 마치 젖을 빠는 아기 마냥 빨아대기 시작했다.
“크륵!! 크흐으으!!”
“츄읍, 츄으읍. 하아...하아...”
아이리엔이 가슴을 빨대마다 레이린으로부터 빨려나가는 것은 모유가 아닌 그녀의 새빨간 피였기에 조금씩 빨려나갈때마다, 그것은 레이린에게 엄청난 고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피를 빨려는듯 이제는 두 손으로 레이린의 유방까지 주무르며 그녀의 유두를 빨아대는 아이리엔은 마치 맛있는 무엇인가를 먹는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움...하우웁...더, 더 필요해! 하아...”
피어싱을 당한 상처에서 나오는 혈액만으로는 아이리엔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양이었기에 그녀는 가슴에서 입술을 떼어내고는 자신의 날카롭게 변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레이린의 목덜미를 향해 천천히 몸을 옮겨갔다.
가슴에서 치솟는 통증에 정신을 반쯤 놓고 있던 레이린은 빨던것을 그만두고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아이리엔의 날카롭게 솟아오른 두 개의 송곳니를 확인하고는 격렬한 비명을 내지르며 반항하기 시작했다.
“크흐으으으!! 흐브븝!!!”
“하아...하아... 안되는데...하아... 하지만...흐아아...”
“크륵!! 크흐읍!”
누군가의 이빨이 자신의 목덜미에 박힌다는 공포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정도로 지독한 공포였다. 레이린에게 아이리엔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조금씩 목덜미의 여린 피부를 찢어내며 박혀들어오는 느낌은 고통 그 자체보다는 머릿속의 무엇인가를 부숴내는듯한 경험이었다.
우득.
“츄읍, 츄으읍.”
아이리엔의 송곳니가 레이린의 목에 완전히 박혀들어가자 피가 솟구치기 시작했고, 아이리엔은 한방울이라도 흘릴까봐 입술을 밀착하며 맛있다는 것 마냥 핥아먹어갔다.
“흐으으...흐윽...흐브흐으...”
주르르륵.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 무엇인가가 목을 통해 빨려 나가는듯한 그 기괴한 느낌에 레이린은 공포에 질린듯 참지못하고, 실금을 해버리고 말았다.
“크큭, 크하하하!! 재미있는 광경이야, 크크큭. 키키킥!!”
바들바들 몸을 떨어대며 실금하고 있는 레이린을 바라보며 베라즈는 광소했고, 그는 천천히 몸을 움직여 그녀들의 곁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음... 오늘 시험보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공부 안한것 치고는 여태까지 쌓아둔게 있는지 너무나
시험을 잘쳤네요.
+_+ 아싸!! 그런고로 열심히 다시 연재를 하도록 하게쑵니다!
음음... 이제 슬슬 레이린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