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국 조교 연대기-71화 (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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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경우 [세레나와 리리안]

리리안은 세레나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뒤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에... 그러니까 남탕에를 들어갔었다고요?”

“그렇다니까!”

“그럼 아까 전에 터져나온 남자들의 비명도 다 세레나를 발견하고 지른 소리였겠네요.”

왠지 모르게 아픈 곳을 찌르는 리리안의 질문에 세레나는 아까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성기를 걷어찬 자신의 발을 무언가 더러운 것이 묻은 것 처럼 슥슥 닦아내며 문질렀다.

“아, 음...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으으, 당연한 것 아닌가, 네 녀석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기 전에 나는 원래 남자였단 말이다!”

사실이냐고 몇 번이고 되묻는 리리안의 질문에 세레나는 짜증이 난듯 버럭 화를 내질렀고, 그녀의 큰 목소리에 리리안은 깜짝 놀라며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쉬잇! 조용히 하세요, 지금 옆에서 보는 눈이 몇 개인데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거에욧!”

그녀의 말대로 버럭하고 내지른 세레나의 고함에 주변에서 목욕을 하던 시녀들의 시선이 모두 리리안과 세레나에게 쏠렸고, 겨우겨우 시녀들의 시선을 돌려놓았던 리리안은 다시금 반짝이기 시작하는 그녀들의 눈빛을 느끼고는 어색한 웃음을 내지으며 조용히 탕 안으로 가라앉듯 들어갔다.

하지만 이미 먹잇감을 발견한 매의 눈을 하고 있는 시녀들은 쉬이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는듯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며 서서히 그녀 둘에게 걸음을 옮겨 다가가기 시작했다.

“어머어머, 리리안님. 이분은 세레나님 아니세요.”

“맞아, 그 듣기로는 베이디언 대공님의 숨겨둔 따님이라고 하시던대?”

“정말? 오오, 출생의 비밀과 이루지 못할 곳에서 피어나는 애틋한 사랑. 꺄아악!!”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가며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망상을 뿜어내기 시작하는 시녀들을 보며 세레나는 왠지 모를 한기를 느끼며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여자로 변하기 전 수많은 나체의 여인들을 상대해왔으면서도, 이번만큼은 이상하게 느껴지는 여인들의 다가옴에 불안감을 느껴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뒷걸음질보다 빠르게 다가온 시녀들의 접근에 결국 붙잡혀버려 이곳 저곳을 희롱 당하기 시작했다.

“무, 무슨 짓이냐! 어딜 만지는게냐!!”

당황한 세레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시녀들을 뿌리 쳤지만, 이미 그녀의 온 몸에 달라붙은 시녀들은 들은채 만채 서로 재잘거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아아, 세레나님 근육이 엄청 딴딴하셔. 역시 베이디언 대공님의 따님이라고 할까나?”

“그래도 피부는 엄청 부드러우신데.”

“아아, 당황하는 모습도 너무 귀여우시잖아! 꺄악! 인형같아, 으음... 그래도 역시 여자로서 이렇게 작은 가슴은 조금 무리가 많겠지?”

계속해서 쉬지않고 자신의 몸으로 품평회를 하는 시녀들을 보며 세레나는 더 이상 참기 힘든듯 강하게 그녀들을 뿌리치며 고함을 빽하고 내질렀다.

“지금 너희들 뭣들하는 짓이더냐! 감히 나...우웁!!”

자신의 몸을 더듬는 시녀들을 향해 호통을 내지르던 세레나는 어느순간 뒤에서 자신의 입을 틀어막으며 뒤로 끌어들이는 하얀 손에 웅얼웅얼 거리며 뒤로 끌려나갔고, 그녀를 뒤로 끌어당긴 장본인인 리리안은 강하게 세레나의 입을 막으며, 눈 앞의 시녀들에게 웃음을 지었다.

“아, 여러분 세레나님은 저랑 다르게 귀족의 자제분이시니까. 함부로 그렇게 만지거나 하시면 크게 화를 내실겁니다. 그러니까 주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이 커지기 전에 세레나를 막아선 리리안은 그렇게 웃으며 시녀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시녀들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세레나의 눈빛을 바라보며, 약간은 아쉬운듯 어색한 웃음을 내지으며 뒤로 물러섰다.

그렇게 시녀들이 썰물 빠지듯이 사라지고 나서야 리리안은 계속해서 붙잡고 있던 세레나의 입에서 손을 떼며 그녀를 향해 살며시 윙크를 지었다.

“저 분들도 나쁜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니 봐주세요.”

“으...으으...제기랄...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으으으으...”

카이아린을 통해 세레나의 통제권을 어느정도 인도받은 리리안의 말에 그녀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자신의 머리칼을 부여잡고는 자괴감에 빠진듯 신음을 터트렸고, 그대로 탕 안으로 풍덩 뛰어들어버렸다.

그러나 여전히 학습능력이 부족한듯 탕 안으로 순식간에 빠져들어간 세레나는 곧 격렬한 비명과 함께 물 속에서 힘껏 솟아올라버렸다.

“아, 뜨...뜨거워!”

튀어오르듯 물에서 나온 그녀는 다시 한번 살짝 발갛게 변한 자신의 몸을 간지러운듯 긁으며 짜증을 내며 툴툴 거렸다.

“젠장, 젠장! 왜 물은 이렇게 뜨겁게 만들어 놓은거야! 아아악! 젠장!”

“푸훗.”

소녀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뒤 꽤나 귀여운 세레나의 짜증에 리리안은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고, 자신의 웃음소리에 째릿하고 노려보는 그녀의 눈빛에 어색한 헛기침을 하며 화제를 다른쪽으로 돌리려는듯 무엇인가 생각이 난 것 처럼 손뼉을 마주치며 그녀를 쳐다봤다.

“아, 그러고보니 세레나. 생리는 괜찮은가요?”

“....”

갑작스런 리리안의 질문에 세레나는 그 놈의 생리 때문에 방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며, 그대로 리리안을 노려보는 것을 그만두고 조용히 탕 안으로 내려앉아갔다.

“묻지마라.”

“에에? 왜그래요, 그정도는 가르쳐 줄 수 있잖아요.”

“묻지말라고! 와앜! 묻지말란 말이다!”

정색을 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드는 세레나의 반응에 리리안은 조금 삐진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옆에 같이 차분히 앉아버렸다. 그리고는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 자신의 가슴으로 당겨 그 가슴골 사이에 세레나의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으븝!! 으으브븝!!”

크다면 큰 리리안의 가슴에 불시에 완전히 얼굴이 파묻힌 세레나는 괴로운듯 버둥거리며 몸부림을 쳤지만 리리안은 전혀 그녀를 풀어줄 생각이 없는듯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며 말했다.

“말해주기 전까지는 이거 안풀어줄거에요!”

“으븝!! 으븝!!! 브븝!!!”

완전히 가슴에 밀착되어버린 얼굴 때문에 말조차 제대로 못하게 된 세레나는 고통스러워하며 리리안을 툭툭 쳤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더욱 강하게 끌어안는 리리안의 두 팔이었다. 질식의 위험을 느끼며 격렬하게 반항을 하던 세레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며, 느릿느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해서야 리리안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황급히 그녀를 자신의 가슴 팍에서 떨어트렸지만 이미 세레나의 의식은 황도천 너머로 한발자국 내딛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앗! 세, 세레나 정신차려요! 정신!!”

촤아악.

눈동자가 뒤로 넘어가고 흰자만 슬며시 보이기 시작하는 세레나를 보며 리리안은 황급히 두 손으로 물을 떠 그녀의 얼굴로 뿌려버렸고, 그나마 다행인듯 물세례를 맞은 세레나의 눈동자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며 격한 기침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말을하지 그랬어요, 세레나.”

“콜록... 네, 네 년이 나를 죽이려고 작정했구나! 콜록... 네가 언제 내가 말할틈이나 줬느냐!! 콜록!”

계속해서 기침을 해대며 숨을 내쉬는 세레나를 보며 리리안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그 정도로 위험했으면 마나나 힘을 사용해서 저를 밀지 그랬어요. 하, 하...”

리리안의 띄엄띄엄 어색한 웃음과 변명을 들은 세레나는 강한 분노를 느끼는듯 타오르는 붉은 눈동자로 리리안을 노려보며 울분을 토해냈다.

“네 녀석들이! 그 용새끼가! 내가 너희들한테 힘을 사용하지 못하게 금제 해놓은것을 까먹은거냐! 아악!! 이런 개같은!! 너도 옆에 있었으면서 설마 잊어버렸다고 하지는 않겠지!!”

세레나의 분노어린 외침에 검지를 들어 자신의 머리에 살며시 가져댄 리리안은 그녀가 남자에서 여자로 변하고 난 뒤 자신들에게는 절대 위해를 끼치지 못하게 카이아린이 그녀에게 금제를 걸어놓은 것을 생각해내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 미안해요...”

“.... 까먹은거구나, 너 까먹은거야! 이, 이런... 크아아악!! 죽여버릴거야!! 크악, 크악!”

설마 설마 했던 리리안의 사과가 그녀의 입에서 나오자 세레나는 이성을 잃어버린듯 포효하며 주변을 때려부수기 시작했고, 그 난동에 깜짝 놀란 시녀들이 달려와 리리안과 함께 그녀를 꼼작 못하게 붙잡고서야 상황이 종결이 되었다.

시녀들의 육탄공격에 두 팔과 다리가 벌어진채로 붙잡힌 세레나의 눈에서는 두 줄기 굵은 눈물이 터져나왔고, 그녀는 그렇게 큰 고함을 내질렀다.

“나, 돌아갈래!!!!”

============================ 작품 후기 ============================

아... 역시 혁신 수련인가 나발인가 6시붙어 일어나서 11시까지 교육만 받았더니 졸리네요...

아함... 그래도 한편 적고 잡니다...

잠이 모자라...

무슨 예비군 온듯한 기분이야... ㅜㅜ 어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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