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0 / 0107 ----------------------------------------------
그녀들의 경우 [세레나와 리리안]
아마도 세레나, 그녀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황궁에 오랜만에 와서 익숙치 않아서라기 보다는 원래부터가 길치인듯 자신의 방에서 그냥 앞으로만 쭉 가도 나오는 목욕탕을 찾아가는데에도 두 번이나 길을 잃어버리면서 한참을 둘러서야 가까스로 도착을 했다.
“으으으, 뭐가 이렇게 복잡하게 되있는거야! 내가 이래서 내 왕궁에는 표지판을 설치 해둔거라고! 황궁은 너무 복잡하단말이다! 오랜만에 와서 길을 까먹은 사람에게는 치명적이야.”
자신의 실수라는 말은 쏙 빼먹은 뒤 혼자서 분노의 열변을 토해낸 세레나는 콧김을 씨익씨익 뿜어내며, 눈 앞의 목욕탕이라고 적혀있는 간판을 바라본 그녀는 씨익하고 미소지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찾아온 것을 보면 역시 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않는군, 후후후.”
그렇게 자화자찬을 하며 목욕탕 안으로 들어간 세레나는 남탕과 여탕으로 나눠져있는 표지를 보고 지체없이 그대로 남탕이라고 적혀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생리통으로 인해 아직도 아랫배가 욱신거리고 있는 것도 까먹고 늘 하던대로 아니, 그녀가 시종들이 쓸 목욕탕을 쓸리는 없었기에, 늘 보아오던 남성용 표지를 보고 그대로 발걸음을 옮긴 그녀는 찝찝한 몸을 한시라도 빨리 씻고싶은 급한 마음에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부터 옷을 한꺼풀씩 벗어나가며 탈의실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녀가 상의를 완전히 벗어버리자 정확하게 탈의실에 도착을 했고, 다행히도 남성 탈의실에는 우연의 일치인듯 사용하고 있는 시종들이 한명도 없었다. 아니, 다행이라기 보다는 그녀에게는 차라리 지금 일이 벌어지는 편이 그나마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 낼수 있었을테지만, 하늘은 아마도 그녀를 도우려는 생각을 하지 않은듯 탈의실은 정말 인기척 하나없이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덕분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마지막 하의까지 깔끔하게 벗어던진 세레나는 피로 빨갛게 젖어있는 자신의 음부를 확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망할... 앞으로 한달에 몇일 동안은 이 더러운 짓거리를 겪을수 없다는 말인가... 하아아... 으하아아...”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터덜터덜 걸어가 뿌옇게 수증기로 덮여있는 욕탕문을 열어젖힌 세레나는 곧바로 뜨끈하게 데워져있는 목욕탕에 두 발을 살며시 담궜다.
“으아아, 따듯하니 녹아내릴듯 하구나...”
발을 간질이는듯한 따듯한 물이 세레나의 주변을 휘감으며 흘러들어갔고, 그녀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잠시 그 기분을 음미하듯 두 눈을 감고 발을 찰박였다. 그렇게 잠시 이내 눈을 뜬 세레나는 탕에서 발을 빼고는 두 손으로 물을 조금 길러 피로 젖어있는 자신의 음부에 가져다대고는 조금씩 씻어내기 시작했다.
“으, 으으. 이상한 느낌...”
남성의 성기가 아닌 여성의 성기를 만지는 것은 자주 해왔던 일이지만 그게 자신의 것이라면 당연히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기에, 음부를 적신 피를 물로 씻어내던 세레나는 불현듯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러고 보니, 나 한번도 여자로 변하고 난뒤 내 것을 제대로 본적이 없구나.’
빨간 피딱지들이 완전히 씻겨내려가고 핑크빛으로 새침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 두툼하게 살이 오른 두 둔덕을 바라보며 침을 한번 꿀꺽 삼킨 세레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면서도 천천히 손을 내려 자신의 음부로 가져가기 시작했다.
“크흐읏.”
여지껏 의식하지않았을때는 몰랐지만 이것이 여자의 성기라는 것을 인식하고 난 뒤 처음으로 자신의 성기를 만져본 세레나는 갑작스럽게 올라오는 짜릿한 느낌에 몸을 움찔 떨며 신음을 터트려버렸다.
“이, 이게 뭐지.”
남자일때 자신의 남근을 만질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에 깜짝 놀란 세레나는 더 이상 자신의 음부를 만질 생각도 못하고 몸을 굳혔고, 그 순간 무엇인가 어긋나있는듯한 기묘한 분위기를 느껴버렸다.
“에에, 보자. 서, 설마 뭔가 빠트린듯한 이 상황은... 쿨럭... 여기가... 남탕이었던가...”
자신의 몸이 여자라는 것을 자각한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들어오기전 입구에서 봤던 표지판이 생각이 나며, 이곳이 바로 남자들이 목욕을 하러 들어오는 곳이라는게 떠올라버렸고,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은 맹렬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래, 아직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생각해냈으면 된거야. 어서 빨리 여탕으로 다시 이동을...’
생각은 짧고 행동을 빨랐다. 그녀는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황급히 욕탕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금새라도 뛰어나갈것 처럼 대지를 박차고 뛰어올랐다.
하지만 그녀가 간과한것이 하나 있었으니, 욕실은 항상 미끄러우니 조심해서 움직여야된다는 진리였다.
주르륵.
“어라? 으아아악!!!”
쿠웅!
그대로 바닥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진 세레나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벌렁 넘어져버렸고, 그렇게 두 팔과 다리를 쫙 벌린 상태로 잠시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하늘은 그녀를 돕지 않으려는듯 욕탕 바깥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드르륵 하고 욕실문이 열려버렸고,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세레나는 황급히 고개와 상체를 들어올렸지만, 이미 들어와버린 시종들과 눈이 마주쳐 버렸다.
“.............”
“..........”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욕탕 안으로 들어왔던 시종들은 왠 귀엽고 아름다운 붉은 머릿결의 소녀가 전라에 그것도 도발하듯 다리를 쫙 벌린 상태에서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에 왠지모를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고, 세레나 역시 이 말도 안돼는 상황에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멈추어버렸다.
그렇게 잠시간의 대치상황이 끝나고, 세레나 보다 빠르게 약·간의 여유를 찾은 시종들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전라의 소녀를 찬찬히 음흉한 눈빛으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조금 작은 가슴이 신경쓰이기는 했지만 저정도로 아름다운 소녀의 나체를 볼 기회는 흔치 않았기에 자신의 망막에 조각하여 새겨넣듯 몰려든 시종들은 그녀를 쳐다보느라 여념이 없었고, 그 사이에 정신을 차린 세레나는 온 몸이 갈기갈기 분해되는듯한 그들의 시선에 새빨갛게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 이익... 이이익!!”
부끄러움, 분노, 황당함, 온갖 감정들이 그녀의 가슴에서부터 터져나오며 온 몸을 휘감아 돌기 시작했고, 말조차 입에서 제대로 나오지 않는듯 버벅이던 세레나는 곧바로 전광석화 처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고 있는 시종들에게 달려들어갔다.
“어? 어어?”
나체의 소녀가 갑자기 자신들에게 다가오자 시종들은 어쩔줄 모르며 당황해했고, 그 당황함에 움직임을 지체했던 그들의 행동은 곧 지옥과도 같은 고통으로 바뀌어버렸다.
빠악!
“개새끼들!”
“끄...끄윽...끄으으으...”
미친듯이 시종들에게 달려간 세레나는 곧바로 눈 앞에 보이는 그들의 성기를 발로 걷어차 버렸고, 가장 중요한 부분을 방심한 상태 그대로 맞아버린 시종은 그대로 엉덩이만 위로 들어올리며 바닥에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어버렸다.
그리고 그 시종을 시작으로 남탕에는 지옥도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크아아아아아!!!”
한바탕 붉은 야차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새하얀 엉덩이의 산만이 솟아 올라있었고, 그들의 입에는 하나같이 하얀 거품이 솟아오르며 세상을 초탈한듯한 고통의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하악...하악...으...으으으...”
실컷 화풀이를 했음에도 여전히 새빨개진 얼굴이 풀리지 않은 세레나는 그대로 씩씩 거리며 욕탕 밖으로 걸어나갔다.
웅성웅성.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라고 생각했던 세레나의 생각을 비웃듯이 그녀가 탈의실로 나가자 마자 목욕탕 입구에서는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이...으...하으으...”
이젠 더 이상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아챈 세레나는 곧바로 벗어둔 자신의 옷가지를 품에 안고는 두 다리의 힘이 닿는 한 있는 힘껏 탈의실 문을 박차고 나가, 막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종들 사이를 헤치며 반대편의 여자 탈의실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어?”
“뭐, 뭐야.”
붉고, 하얗고, 그리고 향긋한 무언가가 갑자기 남자 탈의실에서 빠져나와 여자 탈의실로 구르듯 들어가자 시종들은 깜짝 놀라며 그것을 따라가듯 몸을 움직였지만 그것이 들어간 곳이 금남의 구역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쩝하고 입맛을 다시며 자신들의 탈의실로 들어갔고, 그들은 곧 욕탕에 널부러져있는 몇 명의 시종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같이 자신들의 보물을 부여쥐고 지옥불에 던져진 죄인마냥 고통에 빠져있는 그들을 보며 뒤이어 들어온 시종들은 황급히 응급조치를 시작했고, 수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그들은 제정신을 차리며 숨을 토해낼수가 있었다.
그리고 남자탈의실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세레나는 곧바로 자신의 옷을 던져버리듯이 여자 탈의실에 버려두고는 곧바로 욕탕 문을 열어젖힌 뒤 달려들어왔고, 그녀는 다시 한번 욕탕에서의 주의점을 인식할 수가 있었다.
주르륵.
“끼아아악!!”
쿠웅.
그렇게 다시 엉덩방아를 찧은 세레나는 거의 데굴데굴 구르듯이 바닥을 쓸며 미끌어 지다가 곧바로 뜨거운 물이 가득한 욕탕 안으로 빨려들어가듯이 들어가 버렸다.
첨벙.
“아, 뜨뜨!! 뜨거워!!”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꽤나 뜨거운 탕 안으로 순식간에 입수를 해버린 세레나는 온 몸을 간질이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뜨거운 탕 안에서 불쑥 솟아오르며 비명과 함께 자신의 온 몸을 긁어댔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버벅이고 있는 그녀의 등 뒤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 세레나?”
낯익은 목소리에 세레나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난 곳을 쳐다봤고, 그녀는 초록빛 머리에 탐스러운 가슴을 가지고 있는 한 엘프를 발견하고 말았다.
“에엑? 리리안 아닌가!”
============================ 작품 후기 ============================
주말에는 친구 녀석이 집에 쳐들어와서 3박 4일을 식충이 짓을 하고 간다고 글을 못 적었네요 ㅜㅜ
거기다가 오늘부터는 또 회사에서 혁신활동이라면서
말이 혁신이지 수련회를 보냈내요,,,,
3박4일.,. 그 다음은 뭐 휴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싫다 ㅜㅜ
어헝헝,..
들어보면 거의 새벽까지도 노가다 시킨다는데...
시간나면 꼭 글 적도록 하겠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