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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엑? 뭐... 뭐라고!
리리안은 상당히 심각한 표정이 되어서 카이아린에게 다시 한번 확인차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 카이아린은 생리를 한적이 없다고요?”
계속되는 질문에 조금 짜증이 나는듯 카이아린은 인상을 찌푸리며 툭하고 내뱉듯이 말을 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거야, 없다니까!”
단호히 외치는 카이아린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던 리리안은 한손으로 입을 막으며 깊게 숨을 들이켰다.
“흡... 설마... 카이아린 혹시 몸에 무슨 이상이라던지 혹은 다른 점 같은거 없었나요?”
“아까부터 계속 무슨 말이야, 너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자꾸 질질 끌면 너 확 없애버린다!”
“아, 그게 그러니까... 일단 한가지 더 물어볼게요, 혹시 봉인이 해제된 이후에 마나스캔으로 몸을 확인해본적 있어요?”
다시 한번 시작되는 리리안의 질문에 카이아린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는 툴툴 거리며 그녀에게 입을 열었다.
“왜, 해본적 있었는데. 그다지 이상한 점도 없었고, 정상이었는데 왜.”
자신의 몸은 정상이라고 말하는 카이아린의 말에 리리안의 굳어있던 표정이 조금 풀어지며 다행이라는듯한 안도의 한숨이 그녀의 입으로부터 흘러나왔다.
“후우, 그럼 다행이군요. 전 또 깜짝 놀랬었네요. 그건 그렇고 정말 카이아린은 왜 안하는거죠? 이상하네, 신성력이라면 마법보다 더 확실하게 바뀌었을텐데... 으음...”
고민을 하듯 양손을 볼에 맞대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리리안을 보며 카이아린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듯 불룩하게 부풀어 오른 볼을 하고는 리리안의 발을 툭하고 걷어찼다.
“아음? 왜 그래요? 카이아린.”
“야, 너 내 질문에는 대답 안하는거냐. 왜 그러냐고! 이게 정말!”
잔뜩 골이난듯한 카이아린의 목소리에 리리안은 살짝 웃으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아, 저는 카이아린이 아기를 가진 줄 알고 그랬어요. 인간이나 다른 여성체들은 임신을 하게되면 생리를 하지 않게되거든요. 그래서 전 카이아린이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기를 가졌나 하고 놀랬던거에요. 그런데 마나스캔을 해도 이상한 점이 없었다니까, 제 생각일 뿐이었던것 같네요.”
“.....그래?”
리리안의 이야기에 고개를 갸우뚱 하던 카이아린은 무엇인가 살짝 생각난듯 다시금 그녀를 쳐다보며 궁금하다는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음, 한가지 물어보자. 그 아기를 가져서 마나스캔을 하게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거야?”
“그건 설명해드릴게요. 아이라는건 엄마 뱃속에서 자라나 태어나는 것 정도는 아는거지요?”
“그럼 당연하지, 날 뭘로 보고.”
양 팔을 단단하게 팔짱을 끼며 으쓱 거리듯 어깨를 들썩이는 카이아린을 보며 가볍게 미소지은 리리안은 하던 이야기를 마저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가 생기면 새로운 생명체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모체의 마나가 이원화 된다고 해요. 그래서 마법사들이라던지 성직자들이 태임을 했다는 것도 알수 있는거고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 들은 바로는 아마 마나스캔시 다른 종류의 마나가 느껴진다고 하던걸요.”
“.......... 정말이야?”
리리안의 설명을 들은 카이아린은 조금 굳어진 얼굴로 그녀에게 다시 되물었고, 카이아린의 달라진 낌새를 느낀 리리안은 당혹스런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카이아린에게 다가갔다.
“카, 카이아린. 혹시 뭐 빠트린거...라도?”
“으...자, 잠시 기다려봐... 저번에 마나 스캔을 했을때 뭔가 조금 이상하긴 했는데... 야! 아무 이상도 없었는데 니가 그런 말 하니까 더 이상해지는것 같잖아. 아씨...”
초조한듯한 표정을 지은 카이아린은 두근 거리는 가슴을 겨우 억누르며 몸 안에 휘돌고 있는 마력을 뽑아올려 마법의 시전을 준비했다.
“마나 스캔!”
그녀의 손에서 푸른 빛이 잠시 빛나고는 전신을 휘감으며 퍼져나갔고,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끝이났다. 아니 한가지 돌아오지 않은게 있다면 카이아린의 표정이었다.
“아으... 다시 한번 말해봐, 엘프계집아. 뭐라고? 아기를 가지면 어떻게 된다고?”
마나스캔이 끝난 뒤 카이아린의 표정은 무엇인가 다급한듯한 표정이 되어 리리안의 잠옷을 붙잡고 흔들어댓고, 리리안 역시도 조금 당황해하며 다시 한번 그녀에게 이야기를 했다.
“마나가 이원화 된다고 해요. 여러 종류가 있다고는 하는데, 흐름이 변동되는 경우라던지, 전혀 새로운 마나가 생긴다던지 한다는데... 나도 자세히는 몰라요.”
리리안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카이아린은 붙잡고있던 손을 놓으며 어지러운듯 비틀거리며 방 안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았다.
“에...설마... 이건가? 야, 엘프. 생리라는거 꼭 해야하는거야? 인간 여자라면 꼭 하는거야? 안하면 어떻게 되는건데?”
굳어있는 얼굴로 진지하게 물어보는 카이아린의 질문에 리리안 역시도 가라앉은 어조로 그녀에게 대답을 해주었다.
“인간 여자뿐만이 아니라, 모든 여성체들은 다 하는거에요. 안할 수가 없어요, 안한다면 그건 임신을 했거나 혹은 나이가 들었을 경우인데, 카이아린의 육체인 경우에는 그럴수가 없죠.”
“그, 그런거야? 에...에에...뭐야 이거! 이상하잖아! 이상해! 이상하다고! 마, 마나스캔!”
리리안의 이야기를 끝으로 카이아린은 약간의 혼란상태에 빠져서 우왕좌왕하다가 다시 한번 자신의 몸에 마법을 시전했고, 그녀의 손에서는 푸른 색의 빛이 몸을 감싸며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지자 카이아린은 멍해진 얼굴로 자신의 아랫배를 살며시 문지르며 리리안을 향해 입을 열었다.
“여기에 마나의 흐름이 두 개로 나눠진다고, 아주 약하게... 이, 이거 정말 베라즈와 나의 아기란 말이야? 근데 나는 생리를 한적이 없잖아! 그런데 그게 가능해? 이상하잖아! 이상하다고!”
정말로 혼란스러운듯 자신의 엄지를 잘근잘근 물어뜯기 시작하는 카이아린을 보며 리리안은 그녀의 손을 붙잡고는 조용한 어투로 말을 시작했다.
“카이아린. 일단 진정해요. 아무것도 제대로 정해진것 없어요. 봉인 해제의 여파일수도 있고, 다른 이유일수도 있으니까. 너무 그렇게 혼란스러워 하지마요.”
“그...그렇겠지? 그래, 봉인해제가 제대로 안된게 이거 일수도 있잖아. 그래 맞아... 그럴꺼야. 내가 아기를 가졌다고? 하하하, 말이 안되잖아! 드...드래곤과 인간의 아이라니... 들어 본적도 없어다고...”
불안한듯 계속해서 눈을 좌우로 굴리던 카이아린은 무엇인가 황급히 생각난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방문을 나서려고 했다.
“카이아린, 어디로 가려고요!”
리리안의 부르는 소리에 막 밖으로 나서려던 카이아린은 몸을 멈추며 고개를 돌려, 그녀를 향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 아이리엔이라는 신관계집을 만나러 갈거야. 어제부터인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만날 수 있을거야. 그 인간에게 물어본다면 알수 있을거 아냐! 그 년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대답을 끝마친 카이아린은 다시금 밖으로 나가려고 했고, 그녀의 등 뒤로 한번 더 리리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약, 혹시 만약 진짜 임신이라면 카이아린은 어떻게 할건데요.”
“........”
생각지 않았던 리리안의 질문에 카이아린은 움직이던 몸을 멈추어 서고는 잠시 고민하는듯 하더니 이내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만약...만약 그렇다면 나는..... ..................... 할거야...”
워낙 작게 자신에게만 말하듯 외친 카이아린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버렸고, 방 안에는 충격을 받은듯한 리리안과 세레나만이 멍한 표정으로 그녀가 사라진 곳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음음... 뭘까나~ 뭘까나~
오늘은 용량이 작으니까 한 편 더 적어봐?
원래 주말에는 글을 안적는 나와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