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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아린과 리리안의 음모
“매직 미사일!”
파앙!
정말로 리리안을 죽일모양인듯 카이아린의 손에서 빛의 화살이 생성되며 쏟아져 나갔고, 금새 그녀의 머리 주변에 도착했지만 리리안은 가볍게 고개 한번 까닥이는 정도로 그 마법을 피해버렸다.
“우왓, 피...피했겠다!”
꽤나 빠른 속도의 마법화살을 간단하게 피하는 리리안의 엄청난 회피능력에 카이아린은 조금은 놀란듯 감탄을 터트렸고, 그런 그녀를 보며 리리안은 화를 내며 달려들었다.
“정말 했다 이거죠! 나도 이제 안봐줘요!”
“누가 언제 봐달라고 그랬어! 드래곤한테 봐준다고 하는 말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거야! 응? 응? 매직 미사일!”
다시 한번 카이아린의 손에서 빛의 화살이 뿜어져 나가고 날아오는 마법을 잽싸게 피한 리리안은 곧바로 카이아린에게 달려들어 쓰러트린뒤 그녀의 위에 올라탓다.
“크윽!”
의외로 간단하게 붙잡혀버린 카이아린의 입에서는 신음이 터져나왔고, 타오르는듯한 눈동자로 자신을 깔고 앉은 리리안을 노려봤다.
마법적인 능력은 리리안보다 뛰어난 상태였지만 여전히 소녀의 육체인 카이아린으로서는 엘프의 반사신경과 운동신경을 따라갈수 없었기에 변변한 반항 한번 못해보고 고스란히 붙잡혀 버리게된 카이아린은 리리안의 엉덩이 아래 깔려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아악! 놔! 놓으란 말이야! 비키라고!”
반항하는 카이아린의 두 팔을 붙잡고 바닥에 붙인 리리안은 그녀의 머리 위에서 내려보며 빙그레 웃었다.
“이제 알았지요, 카이아린은 나한테 안돼요. 지금 사과한다면 아무짓도 안할테니까, 어서 미안하다고 하세요.”
자신도 이렇게까지 간단하게 붙잡힐 줄은 상상조차 못해봤던 카이아린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고있는 리리안의 얼굴을 보자 울컥하는 마음이 솟아났다.
“이익! 내가 몸만 제대로 됐어도 너 따위는 한주먹도 아니라고! 누가 미안하다고 한대! 아악!! 아아악!!”
괴성을 지르며 반항하는 카이아린을 보며 리리안은 질렸다는듯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아아, 역시 안되겠네요. 카이아린은 벌을 좀 받아야겠어요.”
“니가 뭔데 드래곤인 나를 벌한다고... 뭐... 뭐하는 짓이야!”
카이아린은 자신을 돌려 눕힌뒤 엉덩이를 벗기려고 하는 리리안을 보며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렀고, 리리안은 그녀의 목소리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마저 자기 할 일을 끝내고는 카이아린을 쳐다봤다.
“나쁜 아이는 벌을 받아야지요.”
찰싹!
“아악! 무슨 짓이야! 너 미쳤어? 아악!”
리리안은 카이아린의 엉덩이를 벗긴뒤 손바닥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고, 마치 잘못한 아이가 엄마에게 엉덩이를 맞는듯한 모습이 되자 카이아린의 얼굴은 새빨갛게 변해 비명을 질렀다.
찰싹.
“그만! 그만 하라고!”
찰싹.
“그만하라니까!! 야아아아아!!!”
찰싹.
“우욱...흐우우우... 그만하라고... 훌쩍...”
엉덩이에서부터 올라오는 고통과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자신의 신세가 처량해서인지 카이아린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 올라왔고, 마지막 자존심인듯 절대로 울음은 터트리지는 않았지만, 이미 리리안에게 모든 걸 다 들켜버린 상황이었기에 너무도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들지 못했다.
이정도면 됐다고 생각한듯 리리안은 울먹이고 있는 카이아린을 품에서 내려놓은뒤 손바닥을 탁탁 털었다.
“오늘은 이정도 까지만 하도록 하겠어요.”
“흐욱... 너따위 정말 싫어! 싫단 말... 우웁...웩...”
두 눈에 한가득 모여있던 눈물을 손등으로 닦으며 큰 소리로 외치던 카이아린은 갑작스레 그 자리에 바닥을 보며 구역질을 했고, 리리안은 깜짝 놀라며 그녀의 곁으로 달려갔다.
“왜 그래요, 카이아린.”
“우웨에엑...웨엑...모...몰라...웨에엑...”
다행히 구토물은 나오지가 않았지만 계속되는 카이아린의 헛구역질에 리리안은 안절부절 못하며 그녀의 주변을 맴돌았고,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안정이 된듯 카이아린은 긴 숨을 들이키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후...후에...흐에에...”
“괘...괜찮아요? 카이아린?”
조심스레 묻는 리리안을 뱁새눈으로 흘겨보던 카이아린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흥, 너따위한테 맞아서 그런거 아니니까, 신경 꺼. 흥, 그저 구역질이 나왔을뿐이야.”
그렇게 당했으면서도 여전히 고압적인 그녀의 태도에 걱정하던 리리안도 질려버린듯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고는 그녀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걸었다.
“저도 걱정은 안해요. 흥, 그건 그렇고 저 사람 저대로 계속 둘거에요?”
리리안이 손을 들어 가르키는 곳에는 이제는 거품까지 물고 버둥거리고 있는 베이디언이 있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사내였던 그녀에게 여자로서의 쾌감은 꽤나 자극적인 모양이었던지 거의 사경을 헤메다시피 하는 모습이었다.
“흥, 알겠다고, 그만하면 되는거지. 쳇.”
딱.
어찌된 일인지 순순히 리리안의 말대로 자신의 손가락을 튕겨 동작하고 있던 마도구를 끈 카이아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베이디언에게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발로 툭툭 걷어찼다.
“야, 인간. 일어나, 야! 야!”
“으...으으...”
계속되는 카이아린의 발길질에 조금은 정신을 차린듯 신음을 흘리며 베이디언의 두 눈이 게슴츠레 떠졌고, 그런 그녀의 두 눈에는 기쁜듯이 웃고 있는 카이아린이 비춰졌다.
카이아린은 베이디언이 눈을 뜨자마자 그녀의 배 위로 올라타며 봉긋 솟아있는 가슴의 유두를 두 손으로 꼬집어 비틀었다.
“꺄아악!! 아악!”
베이디언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오고 카이아린은 베시시 웃으며 그녀의 온 몸을 조금씩 꼬집으며 괴롭히기 시작했다.
“다 너때문이라고! 너때문이야!”
“으윽! 그...그만! 아악!”
아마도 그녀의 그런 행위는 리리안에게 당했던 짜증을 그녀에게 푸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조금은 유치한 행위로 밖에 보이지가 않았지만, 카이아린은 전혀 그런 생각따위는 없는듯 해맑게 웃으며 그녀를 괴롭히는데 열중했다.
“아악! 흐아악!!”
베이디언의 온 몸이 새빨갛게 부어오를 정도가 돼서야 꼬집던 행위를 멈춘 카이아린은 그녀에게서 내려와 양 손을 허리춤에 얹고는 맨발을 그녀의 배 위로 척 올리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어때, 인간. 이제는 너의 잘못을 알았겠지.”
“흐으...흐으윽... 몰라...그만하란 말이다...흐으으... 크흐으윽...”
검성이라고 칭송 받으며 불패의 힘을 자랑하던 베이디언은 자신이 어째서 이런 취급을 받는지에 대한 극도의 자괴감이 끓어오르며 눈물을 터트렸다.
원래라면 그 어떤 고통과 모멸에도 참아낼수 있던 베이디언이었지만 몸이 바뀌면서 남자의 감성마저 여성적으로 바뀐듯 차오르는 눈물을 참지못하고 밖으로 표출시켜 버리고야 말았다.
“흐으윽...흐아앙!!”
“어라, 야! 너 남자가 우는거야? 에이, 역시 넌 여자가 어울리나보다. 고작 이런걸로 울기나 하고.”
“크흐흑... 다...닥쳐라! 다 네년들때문 아니더냐!”
“쳇, 남탓하기는 자기가 먼저 시작해놓고는.”
“으으윽!! 죽여버릴테다!!”
여전히 마법에의한 구속 때문에 바닥에 누워서 바둥거리는 베이디언을 보며 카이아린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일단 바닥에서 일어나는 연습부터 해야하겠는데, 푸훗.”
“아아악!!!”
분노에 차 울부짓는 베이디언을 보며 리리안은 그래도 일국의 영웅으로 칭송받던 자였는데 저렇게까지 망가지는 모습을 보니 조금 안쓰러운 느낌이 든듯 카이아린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카이아린, 이정도면 충분히 반성 했을거에요. 이제 마법을 풀어주는건 어때요?”
리리안이 넌지시 묻자 카이아린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으잉? 아냐, 저 인간은 정신 못 차린다니까, 더해야되.”
그리고 그 순간 악을 지르며 발버둥 치던 베이디언은 갑작스레 언제 그랬다는 마냥 조용해지며 카이아린에게 다급하게 외쳤다.
“아니다! 난 정신 차렸어! 이제 더 이상 아무 여자나 덮치고 그러지 않겠다. 그러니 제발 풀어다오!”
“그래?”
“그래, 그렇다. 그러니 어서! 약속하마! 나 검성 베이디언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약속은 지킨다! 정말 믿어다오!”
고개를 갸우뚱하는 카이아린을 보며 베이디언은 간절하게 외쳤고, 리리안 역시 그와 동조하며 이정도면 되었다고 그녀의 마법 해제를 부탁했다.
베이디언의 간절한 부탁과 리리안의 이야기를 듣던 카이아린은 갑자기 베시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근데, 나 이 마법 풀 줄 모르는데?”
“.................에?”
“.................뭐?”
카이아린의 마지막 말이 조금 이해가 안된듯 리리안과 베이디언은 깜짝 놀랐고, 카이아린은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우리 아빠가 만든 마법이라 사용은 할 줄 아는데, 푸는 방법은 몰라. 정 풀고 싶으면 우리 아빠 찾아야할껄. 어차피 별 시덥잖은 마법이라고 흘려들은게 지금 기억 났을뿐이니까.”
“아아아악!! 안돼에!!!”
베이디언의 비명이 방 안을 울려 퍼졌고, 그녀의 음성에 반쯤 파묻힌 카이아린의 목소리도 함께 흘러나왔다.
“괜찮아, 베라즈가 대륙정복하고 나면 우리 아빠 찾아간다고 했으니까, 그때 풀어달라고 하고 난뒤에 아빠를 족치면 돼. 간단하지? 그러니까 너도 어서 우리 베라즈의 꿈을 위해 달리란 말이지. 헤헤헤. 빠르면 너도 빨리 마법이 풀리는거야.”
============================ 작품 후기 ============================
아, 이렇게 베이디언은 베라즈의 꿈을 위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달려야할 동기가 생겨버렸고...
아직도 리리안과 카이아린의 음모편은 계속 되는데~
그건 모르겠고, 전 카온 하러~ 슝~
한 세판 연달아 이기면 한편 더 써볼께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