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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안의 하루, 그리고... 이것들이!
“거기까지 해두시는게 좋을겁니다, 검성 베이디언.”
“누구냐!”
베이디언은 즐거운 한때를 방해하고 있는 자가 누군지 확인하기위해 짜증을 내며 고개를 돌렸고, 그의 뒤에서 날카로운 촛대로 자신의 목을 겨누고 있는 한 여인을 발견하고 말았다.
빙그레 웃고 있음에도 어딘지 모를 살기가 가득 차있는 그 초록빛 머리칼의 여인의 모습에 베이디언은 침을 꿀꺽 삼키며 침음성을 흘렸다.
“크흐, 하이엘프 리리안, 네가 어째서 여기 이곳에!”
놀라는듯한 그의 목소리에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는 리리안이 입을 열었다.
“후후후, 그것에 대해서 당신에게 이야기 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리고 어서 그 더러운 물건 치우는게 좋을겁니다. 당신이 깔고 앉은 그 아이는 베라즈가 아주 아끼시는 소녀입니다. 더럽혔다간 뒷일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당신이라고는 해도.”
같이 한 몸이 되어 싸웠던 동료였음에도 리리안의 목소리는 냉랭하기 그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래곤과의 전투라는 한가지 목표로 모였지만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그가 아름다운 여인들이 자신의 주변에 셋이나 있는 상황에서 아무짓도 안했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갖은 추파와 계속되는 더러운 짓들에 질려버린 리리안, 아이리엔, 레이린은 솔직한 말로 베이디언, 그라면 치를 떨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드래곤이라고는 하나 같은 여자인 카이아린이 그에게 덮침 당하는 모습을 보자 그나마 남아있던 마지막 인정마저 사라져버린 후여서 리리안의 목소리에는 더욱 냉기가 끼여있었다.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자신의 목에 촉대를 더욱 밀어넣는 리리안을 보며, 베이디언은 하이엘프인 그녀가 자신의 감각을 잠시나마 피할수 있었던 것에대해 이해하고는 빙그레 웃었다.
“그 이상한 말투는 여전하구만 리리안. 하하하. 그런데 말이지, 싫다면 어쩔텐가? 죽일텐가? 응?”
“윽... 그...그건...”
상대방이 미처 저런 대답을 할거라고 생각지 않았던 리리안은 그의 대답에 잠시 당황했고, 베이디언은 그녀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고 잽싸게 자신의 목에 들이밀어진 촛대를 그녀의 손으로부터 빼앗은 뒤 리리안의 턱을 붙잡고 들어올렸다.
“아으윽!”
살짝 땅에서 발이 들릴정도로 들어올려진 리리안은 신음을 터트리며 그의 손목을 붙잡고 떼어내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인간들보다 강하다고는 하나 여자인 그녀의 힘이 남성체 중 가장 강한 베이디언의 상대가 될수는 없었다.
베이디언은 자신의 손아귀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리리안을 보며 음흉하게 웃었다.
“너와 나같은 사람에게 잠깐의 방심은 큰 화를 부르는 법이지. 흐흐흐, 저 소녀가 황제폐하의 여인이라고 했나? 고맙다, 그럼 더욱 간단하겠군. 지금 이 일을 알고있는 사람은 저 소녀와 너, 그리고 나뿐이니 이렇게만 입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모를것 아닌가. 크크큭.”
무슨 의도를 가진 말인지 뻔히 눈에 보이는 그의 이야기에 리리안의 두 눈에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으으윽! 더, 더러운 놈! 그게 될것 같습니까!”
“푸하하, 너희들이 나에게 범해지고 그 이야기를 어디 다른데 가서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가? 난 제국의 대공이자 한 나라의 왕이다, 계집 한둘쯤 품는다고 해서 잘못될 일은 없지. 사내가 여자를 품는 것은 당연한 일, 나에게는 별 불이익은 없을테지만 너희들에게는 몸을 함부로 굴리는 계집이라는 말들이 따라다니겠지. 크큭, 저 소녀는 뭐 그런 것쯤은 감수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순결을 중시하는 엘프족인 네가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과연 어떨까. 므하하하!”
여자에 관련된 사항이라면 너무도 유능해지는 그의 머리탓인지 베이디언의 입에서는 유수와도 같은 말들이 쏟아져나왔고, 리리안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심각해지는 표정의 리리안을 보며 크게 웃던 베이디언은 곧 웃음을 멈추고 그녀의 턱을 쥐고 있던 반대편 손을 들어 드레스의 목부분을 부여잡았다.
“윽, 무...무슨!”
촤아악!
베이디언의 손이 아래로 내려지고 리리안의 드레스가 종이 처럼 찢겨져 나갔다.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가리고 있던 천들이 떨어져 나가자 탐스럽고 풍만한 그녀의 가슴과 새하얀 속옷이 드러나며 베이디언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흐흐흐, 언젠가 반드시 이런 날이 올줄 알고있었지. 지금껏 많은 엘프들을 먹어왔지만 하이엘프는 아직 한번도 접해본적이 없었거든, 그래서 반드시 너를 먹을거라고 몇 번이고 다짐 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군. 크하하하!”
수치심으로 인해 새빨개진 얼굴을 한 리리안의 얼굴을 보며 베이디언은 손을 들어 그녀의 가슴을 떡주무르듯 주물럭 거리기 시작했다.
“으으! 하, 하지 마십시오! 그...그만!!”
“푸흐흐, 역시 보는것만큼이나 부드럽고 탱탱하구만, 여태까지 여자들 중 가히 최상급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어.”
그렇게 리리안의 가슴을 탐하고 희롱하는데 정신이 빠져있던 베이디언은 한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바로 방금까지 범하려고 하던 카이아린을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한창 리리안의 몸에 빠져있던 베이디언은 순간 자신의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을 느끼며 고개를 뒤로 돌렸고, 그 순간 그곳에 서있는 카이아린의 모습이 두 눈에 들어왔다.
물려뒀던 재갈은 이미 풀어져 목에 걸려있었고, 아까전부터 마력을 끌어모으고 있었던 모양인지 그녀의 머리칼은 하늘하늘 거리며 흔들리고 있었다. 게다가 꽤나 고급스런 마법인듯 그녀의 입은 쉴새없이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그 모습에 그녀가 1서클의 마법사라고 생각하고 있던 베이디언은 실수했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고, 카이아린의 입에서는 마지막 시동어가 터져나왔다.
“....그리하여 나의 의지대로 물결쳐라! 쇼크 웨이브! 이건 못 막을거다! 개자식아!”
“어오... 크아아아!!!”
5서클에 달하는 강력한 마법인 쇼크웨이브가 발동하며 그 대상인 베이디언은 마치 간질에 걸린 환자처럼 바르르 몸을 떨다가 그대로 그 자리에 널부러지며 쓰러져버렸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온 몸에서 피를 뿜어내며 즉사를 해야할 마법이었지만 역시 강인한 육체를 가진 그답게 그저 정신을 잃는 정도에 그쳐버렸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정도만으로도 그녀 둘이 그에게서 벗어나기엔 충분했기에 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가 기절을 하면서 풀려난 리리안은 아리하게 아파오는 턱과 목을 문지르며 카이아린을 쳐다봤다.
“고마워요, 카이아린.”
카이아린은 리리안의 감사인사에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고개를 휙 돌렸다.
“흥, 엘프계집, 너한테 그런 인사 받자고 해준거 아니니까.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네가 먼저 도와줬으니까 나도 도와준 것뿐이야. 그런데 넌 여기 어떻게 온거야?”
그녀의 질문에 리리안은 찢어 널부러진 자신의 옷가지들을 주워 챙기며 대답했다.
“저는 어디사는 게으른 용과는 다르게 매일 황궁 일을 돕고 있거든요. 이번에 베라즈가 귀족들과 대공들을 부른것 때문에 숙소정리를 한다고 시종들과 시녀들 일손이 부족해서 제가 이곳을 맡아서 정리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서 와봤는데 이런 상황이네요.”
“뭐? 야! 어디사는 게으른 용이라니! 이 더러운 엘프계집 주제에 어디서 말을!”
“아아, 전 카이아린이라고는 말 안했는데요? 뭔가 찔리시는 부분이라도? 그나저나 이 사람은 이제 어떻게 하죠.”
“이...이익!”
무어라 이야기 하려는 카이아린을 제쳐두고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있는 베이디언에게 다가간 리리안은 그의 볼을 툭툭 건들였다.
“확실하게 정신을 잃어버리긴 했나보군요.”
“흥, 당연하지. 누가 쓴 마법인데 인간 따위가 버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비켜, 저 자식 죽여버릴거야.”
베이디언의 옆에 있는 리리안을 밀쳐내고 그에게 다가간 카이아린은 다시금 마력을 모으는듯 두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려고 했지만, 황급히 그녀를 말리는 리리안 때문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안돼요. 그 자를 죽이면...”
“왜! 이 개자식을 죽이지 않으면 열받아서 못 살거 같다고! 너도 당할뻔 했잖아! 왜 말리는건데.”
“그는 이 제국에 중요한 인물이에요, 그런 자를 죽이면 베라즈의 입장이 곤란해질 거에요. 게다가 지금 얼마뒤면 그는 전쟁을 일으킬텐데 그때에는 이자와 같은 능력자들이 하나라도 모자랄 시기가 올거에요. 그러니 참으세요.”
리리안의 이야기를 들은 카이아린은 그녀의 말이 하나도 틀린것이 없었기에 더욱 화를 내며 날뛰었다.
“아악! 그럼 이 자식을 그냥 이렇게 보내줘야 한다는 말이야! 그럴순 없어! 싫다고!”
“어쩔수 없어요. 카이아린, 게다가 우리가 그에게 덮쳐질뻔했다는 것을 알리는 것 자체도 우리에게 좋을 것은 없어요.”
“뭐? 그게 왜! 다른 사람의 눈따위는 나하고 상관없다고! 베라즈한테 말해서 이 자식을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괴롭혀 버릴꺼야!”
“안된다니까요, 카이아린!”
너무도 단호하게 말하는 리리안의 모습에 답답해진 카이아린은 볼을 불퉁하게 부풀리며 빽하고 소리를 질렀다.
“싫어! 싫다고! 왜 내가 참아야하는건데! 대체 왜!”
떼쓰는듯 외치는 카이아린을 보며 리리안은 살며시 고개를 흔들었다.
“안되요. 이제부터 인간들의 왕인 베라즈와 있을거라면 참는 법도 알아야해요. 용으로 살아온 그대로 인간사회에 적용한다면 많은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으...으으!!! 아아아악!! 좋아, 그럼 이 개자식을 죽이지않고, 힘도 그대로 보존하게 하면서 괴롭히는건 괜찮지.”
카이아린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하던 리리안은 왠지 모를 사악함이 느껴지는 미소를 히죽하고 지으며 말했다.
“그건 괜찮겠네요.”
“히히, 그럼 딱 좋은 마법이 있지. 기대하라고.”
피식피식 계속해서 웃음을 터트리는 카이아린을 보며 리리안은 자신이 아는 한도내에서의 마법들을 떠올리며 생각해봤지만 이렇다할 마법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어떤 마법인지?”
“재미있는 마법이야, 내가 겪었던 치욕과 그 기분 더러움을 이 개자식한테도 똑같이 느끼게 해주겠어! 흐흐흐, 아마 엘프계집 너는 모를걸 그건 우리 아빠가 개발해낸 마법이니까. 히히히.”
마법의 종주인 드래곤이라면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 리리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의견에 수긍했고, 카이아린은 리리안의 지지를 받으며 기절해있는 베이디언의 가슴에 손을 얹고는 마력을 끌어올리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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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온이 하고 싶어....
사...살렬줒메!!!
과연 베이디언은 어떻게 되거신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