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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조교 연대기-42화 (4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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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나기 시작하는 계획

카이아린의 몸에서부터 폭발하듯 쏟아져 나온 신성력의 광채는 짙은 어둠이 깔려있던 뇌옥을 환하게 비추며 끝업이 빛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서서히 줄어들며 한 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빛들이 모인 자리에는 검은 머리칼의 소녀가 두 눈을 감고 오롯히 서있었다.

바로 그 소녀는 5인의 용사들에게 봉인 당하고 베라즈에게 굴복한 블랙드래곤의 일족인 카이아린이었다.

그녀는 용사들에 의해 인간의 몸에 봉인 당하고 난 뒤 처음으로 온 몸을 휘감아 도는 터질듯한 마력의 소용돌이에 희열을 느끼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하하...하하하... 꺄하하하!!!”

카이아린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오르는 격한 감정에 양 팔을 벌리고 크게 웃음을 터트렸고, 다른 이들은 그녀의 행동을 숨죽여 지켜봤다.

그렇게 자신의 부활을 알리듯 웃음짓던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베라즈를 쳐다봤다.

씨익.

왠지 모를 섬짓함이 느껴지는 그녀의 미소에 베라즈는 혹여 자신이 잘못한 선택한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지만 애써 가슴 깊이 묻어버리고는 당당한 자세로 그녀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래, 카이아린. 너는 아직도 나의 것이겠지. 설마 너의 맹세를 잊었다고는 하지 않겠지.”

애써 침착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한 그의 모습에 카이아린은 손바닥을 들어 자신의 입을 살며시 막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크큭... 푸흐흐! 깔깔깔!!”

너무도 재미있다는 듯 웃고있는 그녀를 보며 베라즈는 무엇인가 잘못‘된듯한’ 기분을 느꼇다. 사실 그에게도 이 일은 큰 도박이나 다름 없었다. 종속의 고리는 육체를 구속하여 그의 말을 그대로 따르게 만드는 방법이었기에 그는 그녀들에게 고리를 새겨넣고도 지속적인 조교와 약을 이용한 중독을 일으켜 정신마저 자신의 것으로 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봉인이 해제되는 도중 베라즈는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던 중요한 것을 생각해내고야 말았다.

카이아린의 봉인이 풀린다는 것은 그녀가 지금 갇혀있던 인간의 육체에서 용의 육체로 변환된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새겨져있던 고리의 행방은 알수가 없는 일이었다.

거기까지 생각해낸 뒤 마음이 다급해진 베라즈는 다시 한번 카이아린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나의 질문에 대답하라, 카이아린!”

강하게 외치는 그의 목소리에 카이아린은 웃던 것을 멈추고 게슴츠레 그를 쳐다보며, 피식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흐흥, 나는 블랙 드래곤의 일족, 카이아린. 그리고...”

베라즈는 그녀의 이야기에 목이 타들어가는 기분을 느끼며 마른 침을 삼켰다.

꿀꺽.

“그...그리고?”

“흐흠~ 그리고 당신은....”

쿵쾅쿵쾅.

베라즈는 지금 이 순간 터질것만 같은 심장의 박동이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며 울려 퍼지는게 느껴졌다. 그의 사고는 현재 자신이 생각 해낼수 있는 모든 경우를 생각 해내며 그에 대한 계획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베라즈는 몇 번이고 이런 일이 벌어질거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었지만 막상 일을 벌이고 나자 눈 앞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은 어쩔수가 없는 듯 했다.

시간을 빙빙 끌며 베라즈의 당혹해 하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던 카이아린은 다시 한차례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그의 어깨를 잡아 아래로 내리며 귓가에 살며시 속삭이듯 이야기 했다.

“그리고 당신은 나의 황제 폐하이지요. 베라즈. 헤헤헤.”

풀썩.

여느때와 다름없이 헤실거리는 미소로 돌아온 카이아린의 웃음소리에 베라즈는 여태까지의 긴장감이 한번에 풀린 듯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살며시 그녀를 끌어앉았다.

“우우읏! 너무 그렇게 세게 껴안지 말라고요! 아파! 아우우...”

자신의 품에서 투닥거리는 그녀의 앙탈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베라즈는 황급히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히익! 이... 이런데서 그러면 안돼! 아으으!! 하지말라니까요!”

그의 뒤로 보이는 아이리엔과 리리안의 모습에 카이아린은 얼굴을 붉히고는 몸을 틀며 그의 손길에 반항했지만 결국 상체가 벗겨지며 적당하게 튀어나온 가슴이 출렁이며 흘러내렸다.

“아우우우... 부끄럽다니까! 그만하라고요!”

베라즈는 사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만져보고 싶게 잘여문 그녀의 가슴에 눈길 조차 주지 않고 반라의 그녀를 붙잡고 뒤로 돌렸다. 베라즈, 그가 보려한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카이아린의 날개뼈 부근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등 뒤를 확인한 그는 가볍게 탄성을 질렀다.

“이...있다!”

확실히 그녀의 등 뒤에는 인간으로 봉인되었을 때 새겨넣었던 종속의 고리가 선명하게 새겨져있었다. 카이아린의 봉인이 풀렸어도 그 고리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던 것이었다.

베라즈는 다시 한번 그녀의 등을 손으로 슥슥 문지르며 확인 해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카이아린의 옷을 다시 입혔다.

“흠흠, 고생이 많았다, 카이아린. 봉인이 해제된 새로운 육체의 기분은 어떤가.”

그의 안도하는 모습에 카이아린은 베시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헤헤, 베라즈. 내가 갑자기 휙 하고 변해서 크왕하면 어쩔까 하고 놀랐지요. 꺄하하하.”

정곡을 찌르는듯한 그녀의 이야기에 조금은 발갛게 변한 베라즈는 헛기침을 하며 조금 강한 어조로 다시 말했다.

“흐흠, 내 질문에 대답을 해라, 카이아린.”

자신의 기대와는 조금 다른 반응에 카이아린은 작게 뺨을 부풀리며 콧방귀를 꼇다

“흥, 베라즈는 재미없어. 베에에.”

새빨간 혀를 내밀며 넬름거리는 그녀의 모습은 상당히 귀여웠지만 베라즈에게 그런 것은 크게 중요치 않은듯했다.

“어허! 카이아린!”

“칫, 맨날 가득가득 차있을때는 몰랐는데 없다가 있으니까 마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 알았다니까요. 이런 상쾌한 기분이라니! 헤헤헤, 그런데 베라즈...”

베라즈의 반응에 한번 혀를 찬 그녀는 이내 방실방실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고, 마지막에 가서는 무엇인가 꼬리를 흘렸다.

“뭔가? 이상한것이라도 있나?”

“응, 봉인은 확실하게 풀린 것 같은데 나 마력이 다 돌아오지 않았어요. 게다가 살짝 시도해보기는 했는데, 현신도 안돼. 뭐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봉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것 같다는 카이아린의 이야기에 베라즈는 어깨 너머에 있는 아이리엔에게 고개를 돌렸다.

“대신관!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제대로 봉인을 푼 것이 아닌가!”

움찔.

고함섞인 베라즈의 외침에 아이리엔은 깜짝 놀라며 몸을 움츠리며 불안한 듯 이야기 했다.

“보...봉인은 확실하게 해제했습니다. 이상하게 제가 하기 싫어도 완벽하게 풀어버렸단 말입니다. 히...히익!”

자신의 이야기 도중에 다가와 주먹을 움켜쥐는 베라즈의 모습에 아이리엔은 화들짝 놀라며 바닥에 주저앉아버렸고, 그런 그녀를 보며 주먹을 부르르 떨던 그는 긴 한숨과 함께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일단 카이아린도 그렇고 대신관도 그렇고 둘다 확실하게 봉인은 풀렸다고 하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부터 알아봐야겠군. 젠장!”

카이아린의 봉인은 자신의 생각되로 되었지만 나머지 일들이 예상과는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하자 베라즈는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참지못하고 발을 강하게 구르며 욕설을 내뱉다가 불현 듯 무엇인가 생각난 듯 고개를 들고 카이아린을 쳐다봤다.

“카이아린.”

“응? 왜요, 베라즈.”

“마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거면 얼마정도나 사용할수 있는거지. 리리안의 봉인을 해제 할수 있을정도는 되는건가. 레이린의 말로는 8서클 정도면 해제할수 있다고 하던데, 거기까지는 가능한거겠지?”

“헤...헤헤...그, 그건.”

베라즈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카이아린의 웃음은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다시 한번 자신의 계획이 틀어졌다는 것을 느낀 그는 그녀의 멱살을 움켜쥐며 고함을 질렀다.

“빨리 말하라! 어서!”

“아욱! 켈록... 으으으... 6...6 서클을 겨우 넘겼어요...”

카이아린의 대답은 여타 왕국의 최고 마법사들이라 불리는 궁정마법사와도 같은 6서클었지만, 베라즈의 기대에는 턱도 없이 못미치는 서클이었다. 그걸로는 리리안의 봉인해제는커녕 앞으로 있을 카룬 교국과의 전쟁에서 조그마한 도움밖에 되지 못했다.

“6서클이라니... 고작 6서클이라니!!! 이런 미친!”

“꺄아악!”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못한 베라즈는 멱살을 쥐고 있던 카이아린을 던져버리고는 자리에 주저앉아있는 아이리엔에게 다가갔다.

“말하라, 정녕 확실하게 봉인을 해제 한것이냐!”

분노로 인해서인지 섬뜩하리만치 붉게 변해있는 그의 눈을 쳐다본 아이리엔은 공포에 벌벌 떨며 다급하게 외쳤다.

“저...정말입니다! 정말! 봉인을 해제했습니다! 미...믿어주세... 아악!!”

퍽!

벌벌 떠는 아이리엔의 얼굴에 베라즈의 주먹이 내리 꽂혔고 이야기를 하고 있던 그녀의 입에서는 비명과 함께 피가 튀었다.

빡! 퍽!

고통에 파르르 몸을 흔들고 있는 그녀에게 미친 듯이 주먹을 내리친 베라즈는 어찌나 강하게 쳤는지 자신의 손도 찢어져 피범벅이 되는 것 조차 느끼지 못하고 그녀를 계속해서 구타했다.

옆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소름이 끼칠정도의 잔혹한 행위에 리리안을 가까이 다가갈 생각 조차 못하고 멀찍이서 벌벌 떨고 있었고, 한참의 구타 이후에야 베라즈는 아이리엔에게서 떨어졌다.

“하악...하악... 다시 한번...후욱... 묻겠다... 정말 제대로 봉인을 해제 한게 맞는가!”

“쿨럭...저...정말...입니다...쿠웩...”

어찌나 심하게 두들겨 맞았는지 이야기하는 그녀의 입에서는 한움큼의 피가 쏟아져나왔고, 아이리엔은 이야기를 하는 도중 그대로 고꾸라지며 기절해버렸다.

모든 것이 정확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계획이 틀어져버린 베라즈는 더 이상 치밀어 오르는 화를 풀곳이 없자 포효하며 뇌옥을 마구잡이로 부수어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유후~ 오늘도 이렇게 한편을 올리는군요!

그디어 망트리를 타기 시작하는 베라즈!

과연 카이아린의 봉인이 불안정하게 해제된 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괜히 얻어쳐맞은 아이리엔은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그아!

그리고 나는 이제 이렇게 10시에 한편을 올리고 두편을 더 적을수 있는 시간에

카오스 온라인을 하러가겠지욧!!

나를 글쓰게 하고 싶으신 분은 카오스 온라인에서 저를 찾아 채찍질을 하세요!

아이디는 안가르쳐 줍니당! 냐하핫! 혹여 리플중에 아는 분이 계실지도!!

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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